수민이가 드디어 기저귀떼기 단계에 돌입했다.
요즘은 보통 두 돌 쯤 되면 배변훈련을 시작한다. 배변훈련을 너무 일찍 시작했다가 잘 안되면 아이들이 처음으로 좌절할 수 있어서 말귀를 알아들을 때 시작하라는 거다. 이 과정이 처음 성격형성하는데 중요한 관문이라고 한다.
주위 어른들은 수민이가 너무 늦게 떼는 것 같다고 예전부터 걱정하셨는데, 나는 급하게 뗄 생각도 없었고 막연히 힘들꺼라고 생각해서 좀 미루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떼긴 떼야하는데.. 안 그래도 힘든데 똥 치우고 다닐 생각하니 은근히 스트레스도 받았다.
어느날 갑자기 똑 떼어졌으면...
하지만 육아에서 공짜는 없다. ㅠ
배변훈련을 하기 전에 우선 변기를 사야된다.
종류도 많고 가격도 천지차이인데, 사고싶은건 역시 비싸다. 잠깐 쓰고 말껀데...
캐릭터가 있거나 운전대가 있거나.. 나도 수민이가 좋아할만한 변기를 고르다가 요런 변기를 발견했다.
오케이베*비 유아변기
다른 변기들은 조립식이라 오물이 묻으면 그때마다 일일히 씻기도 귀찮을 것 같은데, 이건 일체형이라 씻기도 편하고 사용후기도 괜찮았다. 결정적인 건 저 브랜드 말고 우리나라에서 사람들이 똑같이 만든 건 1000원대였다는 사실..
시댁, 친정집, 우리집 세 개를 5천원도 안 들여서 샀다.
엄마는 가격을 듣고는 이런 걸 샀다고 뭐라고 하셨는데, 수민이는 아주 잘 이용하고 있다. ㅎㅎ
또 어른변기에서 사용할 유아변기도 사야된다. ㅋ 이것도 맘에 드는 건 비싸다.
그래도 이건 좀 클 때까지 쓸거니까 고민 하다가 버드*아 발견했다. ㅋ 우리집 화장실이 작아서 왠만한 소품은 다 연두색으로 통일시켰는데, 딱이다. 디딤대랑 세트로 해서 49000원. 써보니 폭신해서 수민이도 잘 앉아있고 괜찮다.
버*시아 유아변기
수민이가 두 돌이었던 4월은 나도 정신이 없었지만 수민이도 동생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것 같아서 25개월이 된 이번 달부터 시작했다. 사실 수민이가 시댁에 갔을 때 어머니가 적극적으로 수민이 배변훈련을 시작하셨는데 그게 발단이 됐다.
그런데 확실히 수민이가 말을 알아들으니 쉽다.
기저귀에 똥을 쌀 때마다 변기에서 누는 거라고 설명을 해줬더니 요즘에는 "쉬~! 쉬~!" 하면서 나에게 달려온다.
시댁, 친정, 우리집에서는 잘 하고 있는데 아직 어린이집에서는 변기가 달라서 그런지 좀 더디다.
응가하는 수민이 ㅋㅋ
처음에는 변기에 응가를 하고 나서 자기 몸에서 나온 똥이 너무 신기한지 한참 쳐다보더니,
요즘에는 응가를 하고 물을 내리면서 사라지는 응가한테 "안녕~" 하고 손도 흔든다.
아이들 때문에 지친 와중에 요런 깨알웃음.. ㅎㅎ
시도때도 없이 수민이 손을 잡고 화장실을 달려가야 되지만, 이런게 애들 키우는 재미라고 생각할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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