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이가 벌써 100일이 되었다.
길고 길었던 수민이 100일을 기다리던 때가 까마득한데, 어느새 수현이 100일이라니...
그때는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 100일의 기적만 기다리며 하루하루 힘들게 버텼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겠다. 아들 둘을 챙기다보니 한 눈 팔 정신이 없기도 했지만 수현이가 순한 편이라 힘들지 않았던 것 같다.
수현이 100일날
수민이처럼 이번에도 시댁에서 100일상을 차려주셨다.
내가 준비한 건 풍선과 현수만뿐.. 100일 떡케이크는 형님이 만들어 주셨고, 과일들과 수수팥떡, 백설기는 어머니와 아버님이 준비해 주셨다. 요즘 나는 의욕도 없고 상태가 조금 안 좋았는데 이렇게 챙겨주시고.. 정말 너무 감사하다.
우리 막내삼촌네는 애가 셋인데 첫째는 돌잔치를 호텔에서 했고, 둘째는 집에서 했고, 셋째는 안하고 넘어갔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둘째가 하면서 자긴 조금 서운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동생보다는 낫다며 위안했다. 그걸 보고 나는 내 아이들은 비슷하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셋을 다 호텔에서 하기는 힘들겠지만 크게 돈을 들이지 않더라도 정성을 보이면 좋을 것 같다.
안그래도 서러운 우리 둘째 아들은 순하다고 엄마는 할 일 다하고 나서야 봐주고..
매일 시끄럽게 떠드는 형 때문에 깜짝깜짝 놀라고, 잠도 잘 못자고..
젖 먹으면서 행복하게 잠이 들려고 할 때마다 형 쉬야한다는 소리에 엄마는 벌떡벌떡 일어나서 가버리는 바람에 또 울고..
그런 상황에서도 수현이는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 ^^
4개월 이후에 한다는 뒤집기를 80일쯤 연습도 없이 갑자기 뒤집기 시작하더니 요즘은 굴러다니고,
사람들이랑 눈 마주치고 옹알이도 잘하고, 웃기도 잘하는 우리 이쁜 아들..
수현이를 임신했을 때 수민이랑 나 말고 또 다른 아기가 생긴다는 게 상상이 안 됐었는데,
또 이렇게 새롭게 사랑이 샘솟는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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