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육아2012. 9. 11. 16:09

어린이집 한 학기가 끝났다.

어린이집은 학기가 바뀐다고 해서 큰 변화는 없는데, 어제 어린이집에서 수민이가 생활하던 모습을 월 별로 정리해서 보내주셨다. 사진을 달마다 분류해서 사진에 뭐하고 있는지 일일히 이름도 적어주셨는데, 완전 감동 ㅠ

새삼스럽게 사진들을 보니 수민이가 참 많이 자란 게 실감이 난다.

 

 3월 - 처음으로 엄마랑 떨어지느라고 많이 울었던 수민이..

친구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보인다. 우는 친구에게 다가가 장난감을 건네주기도 한다.

 

4월 - 동생이 생겨서 마음이 불안해진 울 아들.. 서럽게 많이 울던 짠했던 한 달

양손 가득 물건을 쥐고 다니던 욕심많던 수민이.. 어린이집 활동에는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듯

 

5월 - 내 산후조리가 끝나고 수민이가 집으로 돌아와 적응하던 시기

안정을 찾아가서 그런지 전 달보다 확실히 표정이 밝아졌다.

 

6월 - 적응을 끝내더니 이제는 자신감을 찾은 듯..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표정도 다양해졌다.

 

7월 -  이제 어린이집에 대한 거부반응은 없어짐. 이때부터 말을 시작..

집에서 "연아야 축하해~!" 하고 선물 주는 연습을 하길래 선생님한테 꼭 시키라고 부탁했더니.. 인증샷도 있네ㅎㅎ

 

8월- 어린이집에 가면 뒤도 안 돌아보고 가버리는 수민이.. 즐거워 보인다.

 

세 살까지는 엄마가 키우는 게 좋다는데, 수현이가 태어나니 어쩔 수 없이 보내면서 마음이 아팠었다. 항상 엄마하고 집에 있다가 처음 떨어뜨릴 때는 수민이가 많이 울어서 안타까운 마음에 발걸음이 안 떨어지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이렇게 좋을 수가! ㅎㅎ

나도 조금 쉴 시간이 생겨서 좋고, 매일 다른 활동놀이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수민이 한테도 좋고..

서로 윈-윈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여름에 물놀이 하기

더운 여름 날, 가끔 늦게 등원할 때 친구들이 이미 밖에 나와서 물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이럴 때 수민이는 신이 나서 유모차에서 용수철 처럼 튕겨져 나와 가버린다. ㅋㅋ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좋았던 것 또 하나는 규칙을 알게 되었다는 거다.

전에는 약을 먹일 때마다 수민이랑 전쟁이었는데, 어린이집에 약을 보낸 이후로 어떻게 배웠는지 약도 너무 잘 먹는다. 반찬도 골고루 잘 먹는 편이고 낮잠도 규칙적으로 잘 자고.. 생활 패턴도 일정해졌다.  

수민이랑 어려움이 있을 때는 선생님께 어떻게 해야할 지 여쭤보고 상담을 해서 도움을 받기도 한다.

 

믿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에 딱 맞는 타이밍에 보낼 수 있었던 것도 다행이고,

수민이가 잘 적응해서 재밌게 다니는 것도 고맙다.

 

수현이는 언제부터 보낼 수 있을까? 왠지 일찍 보낼 것 같은 예감이..ㅎ

Posted by kimber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