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여행, 나들이2012. 10. 8. 10:18

추석날 친정 부모님이 여기에 오신다고 해서 우리는 추석을 시댁에서 보내고 다음날 따라 내려왔다.

충남 서천에 있는 아빠 고향은 완전 시골이다. 오빠랑도 이야기했지만 너무 조용하고 평화로워서 그냥 가만히 있기만 해도 마음이 치유가 되는 것 같다.

 

수민이는 도착하자마자 마당에 있는 강아지한테 과자 주기 바쁘고, 성묘하러 가는 길에는 뭐가 그렇게 신기한 지 땅바닥에 있는 돌맹이만 봐도 재미있나보다. 교외에서 살고 싶어하는 남편은 이런 곳에 살면 애들을 풀어놔도 자연과 잘 놀꺼라며 자기 말에 힘을 싣는다. ㅋ

 

마당에서

 "멍멍이야! 과자줄께~ 이리 나와봐~"

이모랑.. "이건 콩 이에요!" / "이건 뭐에요? 밤이에요?"  

성묘하기

할아버지한테 성묘하러 가는 데, 남편이 과일이랑 술을 챙겨 갔다. 우리집은 그냥 가서 절만 하는데..

장인어른은 흐뭇한 미소가.. 엄마는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ㅋ  

80년 세월의 차이... 천진난만한 수현이 ^^

 

성묘를 갔다와서는 아빠랑 수민이, 남편과 함께 근처 바닷가에 놀러갔다.

 

<동백정> -낙조보기

"까꿍!!" 숨었다가 놀래키기 / 아빠랑 아들 원숭이 한 쌍

 

놀러갈 때 수현이를 양수한테 맡겨두고 갔는데, 갔다와서 할머니한테 혼났다. 아기 놓고 어딜 갔다 오냐고..

딱 세시간이 걸렸는데, 사실 나도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몰랐다. ㅠ

 

시골집 싱크대 호스가 빠져서 그거 사러 갔는데, 연휴라 다 문을 닫거나 자재가 없어서 시내를 다 뒤지고 다니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됐고, 바닷가에서는 수민이가 안 오겠다고 떼를 쓰느라 또 시간이 걸렸다. 그때쯤 나도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는데 그때 그냥 집에 가자고 할껄.. 

아빠가 동백정이 바로 옆이라고 해서 잠깐만 들리려고 했는데 또 네비가 길을 잘못 알려줘서 헤매고, 동백정에 갔다가 바로 오려고 했는데 아빠가 갑자기 입장권을 사오시고, 올라가자마자 바로 오려고 했는데 낙조는 보고 가야한다고 해서 또 보고 오느라 그렇게 됐다.

 

집 근처에 와서 아빠가 따 놓은 고추를 가지러 가셔야 한다고 해서 나는 100미터 달리기로 집으로 뛰어왔다. 배고파서 울던 수현이는 젖을 먹고는 또 잘 놀았다. 엄마가 미안.. ㅠ 진짜 세 시간도 힘들구나...

 

그래도 아빠 덕분에 좋은 곳 구경 잘하고 왔다. 수현이를 데려갔으면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편하게 갔다 왔을텐데..

젖 끊을때까지는 수현이랑 착 달라붙어 있어야겠다. 그래도 이제 이유식을 시작하면 조금씩 나아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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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