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육아2013. 3. 29. 01:23

수민이가 어린이집에 다닌 지 벌써 1년이 됐다.

0세 아이들부터 씨앗반-새싹반-풀잎반-꽃잎반-열매반 이렇게 나뉘어져있는데 (이름을 참 잘 지은 듯), 수민이는 3월부터 새싹반에서 풀잎반으로 올라갔다. 1년 전만해도 안 가겠다고 우는 수민이 떼어 놓고 발걸음이 안 떨어져 마음아파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렇게 컸다.

 

지난 달 수민이 발달의견에 선생님이 이렇게 적어주셨다.

  "부쩍 표현도 많아지고 말도 어른스러운 말을 쓰며, 활동을 할 때에도 기다리거나 친구에게 양보할 줄 알아 친구들을 잘 보살핌. 교사와도 이야기를 자주 나누며 점심을 먹기 전 식사 노래를 한 후 교사에게 '맛있게 드세요'라고 말한 후 점심을 먹는 등 예의 바른 행동을 보여 교사가 칭찬하며 상호작용함."

 

이번 달은, "교사의 말과 행동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들은 이야기를 인지하고 다음 활동에 참고하여 놀이하는 모습을 보이며, 친구들과 완만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친구들이 바른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이야기 해 주는 모습을 보임"

너무 칭찬만 써 있는 거 아님? ㅋ

 

정말 지난 1년동안 폭풍성장한 우리 아들.. 착한 아이로 잘 자라고 있구나..ㅠ

 

<작년 9월>

<10월>

 

 

<11월>

<12월>

 

 

한 학기가 끝나면 어린이집에서 이렇게 사진을 모아 씨디에 구워서 보내주는데, 사진을 보면 참 재밌어 보인다.

매일 다른 활동을 하는데, 명절이나 이벤트가 있을 때는 거기에 맞는 활동도 한다. 어린이집 뒷뜰에는 채소밭이 있어서 아이들과 선생님이 같이 재배하고 또 추수하기도 하고, 학기마다 소풍도 가고, 날씨가 좋으면 시장을 가거나 동네 산책도 다니면서 바람도 쐰다. 지난 번에는 수민이가 늦게 등원하다가 산책나온 친구들을 만나서 합류했는데, 키가 비슷한 꼬맹이들 여럿이 줄서서 가는게 너무너무 귀여웠다. 이번에 올라간 풀잎반에서는 사슴벌레도 키우는데 수민이가 너무 좋아한다.

 

또 친구들이랑 교류하면서 생존하는 방법도 배운다. ㅋㅋ

아직 자기 중심적인 시기라 친구들이랑 안 싸울 수는 없다. 그래서 가끔 얼굴에 상처가 나더라도 나는 별로 개의치 않는 편이다. 이런 날은 선생님이 너무 미안해 하면서 연신 죄송하다고 하는데.. 가끔 이런 선생님들이 안쓰러워 보이기도 한다. 나도 집에서 우리 아이들도 하루종일 못 지켜보는데, 12명 아이들을 어떻게 통제할 수 있을까.

사실 내가 이렇게 만족하고 있는 이 어린이집에서도 말이 많지만, 엄마 욕심이란 끝이 없다는..

 

올해 수현이도 어린이집에서 연락이 오긴 했는데, 차마 돌이 안 지난 아기를 보낼 수 없어서 안 보낸다고 했다. 그런데 약간 아쉽기도 한 마음.. ㅋ 빨리 1년이 지나갔으면... 수현이랑 수민이가 같이 손잡고 어린이집 가면 넘 귀여울 것 같다.

그 때는 온전한 나의 자유시간이다!

'일상 > 육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형과 아우 (수민 36개월, 수현 12개월)  (0) 2013.04.28
수민이 생일잔치 준비하기  (0) 2013.04.16
훈육의 필요성  (0) 2013.03.21
매력적인 두 여자친구와의 데이트~  (0) 2013.03.06
조기교육??  (2) 2013.02.22
Posted by kimber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