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담당하고 있는 P&I 전시회에 다녀왔다.
코엑스 전시장 A,B홀 부스들 채우느라고.. 이벤트 기획하고 홍보하고 업체들 의견 조정하고.. 이걸 하느라고 그동안 그렇게 고생했었다. 나도 왜 그렇게 바빴는지 아니까 이번에는 되도록 늦게 들어오는 거에 대해서 불평 안하려고 했다. 주말포함 평일에도 아이들은 아빠 얼굴을 거의 보지 못하고 살다보니 점점 아빠의 부재에 익숙해져가는 아이들이 조금 안타깝긴 했다. 이제 그 바쁜 것도 이번 주말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후련한 마음으로 전시회에 놀러갔다.
이번 전시에서는 가족사진을 찍어주는 이벤트가 있었다. 이번 기회에 가족사진을 찍자며 토요일에는 친정식구, 일요일에는 시댁식구를 불러 사진 찍느라고 이틀 연속으로 코엑스에 갔다.
토요일에는 수현이를 친정에 맡겨두고 수민이랑 미리 가서 놀았다. 수민이가 놀 수 있을 만한게 있을 까 했는데, 참가업체 중 니콘에서 만들어 놓은 키즈카페가 있었다. 니콘 카메라를 엄마들한테 빌려줘서 찍은 사진 두장씩 인화도 해줬다.
수민이는 기차놀이에 푹 빠져서 한참을 놀았는데, 정말 저 기차세트만 있으면 집에서 혼자 잘 놀 것 같다. 사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우선 자리를 너무 차지하고.. 수현이가 방해하면서 둘이 싸울 게 분명하기 때문에..
이럴 때 실컷 놀거라..ㅋ
6일 토요일
율희네도 가족사진을 찍으러 왔다.
박치기 놀이.. 좋댄다.. 구석에 숨어서.. 눈만 마주쳐도 웃겨 죽는 아이들 ㅋ
"율희 가지말라고 해~~~ 엉엉"
그리고 올림픽에서 양학선이 도마를 뛸때 수십대의 카메라가 동시에 사진을 찍어 보여줬던 TIME SLICE 촬영을 해주는 이벤트도 하고 있었다. 수민이가 신기하게 쳐다보길래 우리도 신청서를 내고 체험해 봤다.
일하고 있던 아빠한테 빨리 오라고 전화해서 같이 두 번 찍고는, 아빠가 간 뒤에 둘이 한 번 더 찍었다. 사진 찍기 전에 사람들 앞에 서서 수민이가 90도로 인사를 하는데, 너무너무 귀여웠다. ^^ 수현이도 같이 찍었으면 좋았을 걸.
TIME SLICE 체험
7일 일요일
수현이는 니콘 키즈카페 볼풀에서 재밌게 놀았다. 너도 빨리 걸어다니거라..
일요일에는 애들이랑 교회에 갔다가, 처음으로 혼자 애들 둘을 데리고 지하철을 타봤다. 수현이는 유모차에 타서 계속 자고, 수민이는 너무 의젖하게 잘 걸어다녀서 수월했다. 남편에게 의지하지 않고 혼자 애들이랑 살 길을 모색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슈퍼맘이되어간다. ㅋ
이 날은 시어머니와 형님이 수환이 소정이를 데리고 오셨다. 수민이는 소정이 수환이랑 정말 신나게 놀았는데,
덕분에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소정이랑 헤어지자마자 승강장에 드러누워 발악을 하고 울었다... "소정이 누나한테 갈꺼야!! 엄마 안 보고 싶어!!" 이러면서 30분동안... 도저히 달래질 기미가 안 보여서 자는 수현이를 깨워서 안고는 수민이를 억지로 유모차에 태웠다. 그러고도 집에 가는 유모차 내내 "소정이 누나!!!" 목이쉬도록 울었다.. 졸리고 피곤해서 더 운 것 같다.
예전의 나 같았으면 멘붕이었을 텐데.. 자금의 나는 나중에 수민이한테 우는 모습을 좀 보여주려고 동영상 촬영까지 했다... ㅋㅋ
이번 전시에서 얻은 가족사진..
오빠.. 그동안 고생많았어~ 이제 우리 한동안 재밌게 놉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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