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여행, 나들이2013. 9. 1. 22:35

휴일이 되면 우리 가족은 무조건 밖으로 나간다.

두 아들과 집에서 북적대고 있으면 더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우리한테 목적지는 중요하지 않다. 아이들이 잘 놀 수 있는 곳이면 된다.

 

일단 준비하고 나와서 그때부터 어딜 갈까 고민을 하기 시작하는데,

미리 준비하지 않은 탓에 어디를 가든지 각종 할인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ㅋ

 

전에 동휘네랑 브루미즈 놀이터를 갈 때는 소셜커머스에서 할인한다는 걸 가면서 찾아봤더니 이미 마감된 상태였다.

(이 날은 갑자기 동휘 엄마한테 전화가 오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음)

 

광복절날, 우리집 메모판에 꽂혀져 있던 구름빵 연극 할인권 발견.. 수민이 바람대로 갑작스레 대학로로 출발했으나 할인권을 안 가져옴.. 가면서 할인 예매를 하려고 했지만, 당일 예매는 해당이 안됨.. 딱 맞게 겨우 도착했는데, 매표소에 사람이 없음.. 사람을 찾아 카드로 결제하려고 했는데, 현금만 줘야 한다고 함.. 이미 연극이 시작했으니 남편이 출금해 오는 사이에 나와 두 아들은 입장시켜달라고 했지만 안 된다고 함... 결국 1시간짜리 연극을 15분이나 늦게 들어갔다. 유모차도 밖에 세워놔야 한다고 하고.. 정말 여러가지로 나와 남편을 짜증나게 해서 그대로 나가고 싶었지만.. 이미 구름빵 현수막을 본 수민이한테 예외는 없었다. 3만 5천원.. 돈이 아까워서 애들 데리고 나만 들어가기로 했는데, 수민이는 열심히 보긴 했지만 난 본전이 자꾸 생각이 나서 별로 였다.. 사실 생각해보면 모두 우리 탓이지만.. 이 날 안 좋은 경험으로 다시는 연극을 보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지난 주말에도 역시 가는 차 안에서 결정한 코코몽 에코파크... 가면서 할인티켓을 검색했는데, 역시 당일권은 해당안됨.. ㅠ 인터넷에서 예약만 했어도 20% 할인 받을 수 있었는데.. 평소에 아낀 돈으로 이런데에 낭비하다니 땅을 치고 후회스럽지만, 뭐 이게 처음 겪는 일도 아니고.. 나의 미련함에 쓴 웃음만 난다.ㅋㅋ

다음부터 내가 사전조사를 안하면 나는 수민이 엄마가 아니다..ㅋ

 

코코몽 에코파크 (용인)

낚시에 대한 환상이 있던 수민이가 깜짝 놀라 뛰어간 곳은.. 금붕어 낚시터..

10분동안 (3000원) 그물채로 금붕어를 잡는 체험인데, 체험이 끝나면 금붕어 한 마리를 가져갈 수 있게 해준다.

너무 적극적으로 하다가 옷이 다 젖은 수민이.. 그래도 좋댄다..

구석에 동물들도 있다. 자다가 깬 수현이도 신났다.

"이리와 봐. 형이 강아지도 보여줄께!"

'이건 도대체 뭐지?' 코코몽을 보고 달려가 누가 못 가지고 가게 꽉 붙들고 있음

정말 행복해보이는 표정의 수민이..

아빠랑 수현이가 타는 걸 보고 달려와 수민이도 타기 시작.. 혼자서 한바퀴 돌았다. 뒷 모습이 더 귀엽다. ^^

실내 놀이터도 있다.

기차도 있고.. 기차는 한 번만 탈 수 있게 기차표를 준다.

여기는 유아들 전용 실내놀이터..

 

그동안 다녀본 실내놀이터 중에 난 여기가 제일 만족스러웠다. 우선 실외에 있어서 좀 새로웠고, 그래서 실내에 있는 보통 놀이터랑 다른 놀 거리가 많았던 것 같다. 여기에 수영장까지 있는데, 수영장도 이용하면 정말 하루종일 놀 수 있을 것 같다. 그치만 다 놀다가는 애들보다 엄마아빠가 먼저 지칠 듯.. 있는 것만 한번씩 돌았는데도 힘들었다..

 

한 번 실패한 경험으로 자꾸 비교하긴 그렇지만 우리는 1시간짜리 연극보다는 이렇게 시간제한 없이 놀 수있는 곳이 더 잘 맞는 것 같다. 

하지만.. 한 번 올 때마다 지출이 넘 많아지는 곳.. 우리 이제 이런 데는 한 달에 한번씩만 오자..ㅋ

 

이 날 우리의 수확.. 친구 금붕어 두 마리 더 사다가 넣었다.

나는 집에 가지고 가면 분명히 죽일거라며 가지고 오는 걸 반대했지만,

처음 집에 가지고 온 생물에 대해 두 아들의 관심이 대단했음..

자다가도 일어나서 금붕어가 잘 있는지 보고 온다며 뛰어다니던 수민이..

지난 주 휴가 다녀오느라 할머니 댁에 잠깐 맡겨놨는데 그 뒤로 수민이 기억에서 잊혀진 듯..

Posted by kimber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