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가 태어난 지 벌써 50일이 지났다.
태어난 이후로 몸무게도 두배로.. 키도 많이 자랐다. 예방접종하러 갔는데, 소아과 의사선생님은 아기가 너무 크다고 분유를 먹이지 말라고 하셨다. 하루 한 두번 분유를 먹던 수빈이는 이제 모유만 먹고 나는 하루종일 젖을 물리며 아기와 붙어 지낸다.
수빈이는 형들과 다르게 피부가 까무잡잡하고, 머리숱도 많거니와 온 몸에 검은 털이 많다. 수빈이를 낳고 처음 안았을 때 나는 왠 털복숭이인가 했을 정도로. ㅋㅋ 그리고 손가락 발가락도 엄청 길다.
내 눈에는 다 다르게 생겼는데, 셋째 얼굴을 확인한 사람들은 삼형제가 어쩜 이렇게 똑같이 생겼냐며.. ㅎㅎ
그리고 초코에게 이름이 생겼다. 수빈이.
수민, 수현, 수빈이 모두 시댁에서 작명소에 맡겨서 이름을 지어주셨다. 수민이 수현이는 그래도 괜찮았는데, 수빈이는 좀 여자이름 같기도 하고, 수민이랑 발음도 비슷해서 내 마음에 쏙 들지는 않았다. 내 후보는 수호, 수영, 수훈이었는데.. 수빈이라니.
그런데 작명소에서 보내준 한글파일까지 받아 읽어보니 선택할 여지가 없었다. 가운데 수 자는 돌림이라 어쩔 수 없으니 오행에 맞춰서 마지막 자에 'ㅂ'자가 들어가야 하는데 수빈이 완벽하게 들어맞는다고...
그런데 이 아이 사주가 너무 좋다.
사주해설)
이 사주는 신강사주입니다. 金水木이 용신이 되겠네요.
金은 강한 土를 설기시켜 주니 좋고, 水는 약한 水氣로 땅을 기름지게 하니 좋고, 木은 강한土를 눌러주니 좋아서 금상첨화입니다.
오행을 다 갖춘 사주입니다. 사주가 월지에 골고루 통근이 되어 있어 좋은 사주입니다.
水도 약해 보이지만 水도 월지에 통근하고 巳酉합으로 金生水 해서 약하지 않습니다.
약한 구석이 보이지 않습니다. 격이 높은 사주로 보입니다.
천간의 글자가 다 뿌리를 두고 있어 좋습니다.
그러므로 正官격도 되고 偏財격도 되고 양인격도 됩니다.
이 세 가지가 모두 투출하여 다 실행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든 사주입니다.
正官이 午火를 두어 나무가 약해 보이나 辰土가 있어 그나마 다행입니다.
그래서 水오행이 이름에 들어가는 게 좋겠습니다.
운은 대략 巳午未 대운이 끝나는 시점에서 즉, 32세부터 크게 출세하겠습니다.
말년에는 부자로 살 사주입니다.
이름전체 – 안강격(安康格)
추진력이 우수하고 능란한 수완으로 자수성가하여 대업을 달성하고 제사가 형통한다. 명예와 재물을 겸득하는 행복의 대길수로서 재록이 풍성한 재성운의 수이다. 가정이 화평하고 부부가 해로하고 안정적인 가정생활을 이끌어 갈 수 있다. 일생을 큰 변화나 어려움 없이 평탄한 삶을 살게 되며 성실함과 노력을 아끼지 않으므로 매사가 전진적(前進的)으로 발전하여 큰 이득을 얻게 되는 길격이다.
일단 좋다고 하니 기분은 좋다. 어려운 사람들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직 수빈이란 이름이 낯설기는 하지만, 열심히 이름 불러가며 적응 중이다.
형들도 이제 동생을 예뻐한다.
수현이는 잘 때 내 목을 끌어안으면서 "엄마 좋아. 마~이 좋아." 그러면 나도 "나도 수현이 마~~이 좋아" 하는데,
내가 자기를 좋다고 했더니 갑자기 정색을 하면서 "안돼~ 애기 마~이 좋아" 한다.
"수현이 말고 애기 더 많이 좋아하라고?" 하면 심각한 표정으로 "응!!!" 하며 고개를 끄덕이는데 얼마나 귀여운지!
수민이 형은 수빈이가 작은게 너무 신기한가보다. "초코 너무 귀여워. 너무 사랑스러워." 애기가 닳도록 쳐다본다.
한때 동생따라 먹던 우유병.. (물 들어있음)
어쨌든, 하루하루 고군분투하면서도 가끔 주위 사람들의 도움도 받아가면서 잘 버티고(?) 있다.
그래도 세 아이들 모두 건강하니 너무 감사하고..
일단 100일만 지났으면 좋겠다. 벌써 반이 지났으니 나머지 반이야 순식간에 지나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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