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에 수민이가 라바 모자를 쓰고 있는 사진을 보면서 수현이가 자꾸 "여기 가자" 고 하길래 봤더니 코엑스 캐릭터 페어다. 남편한테 이거 언제하냐고 했더니 내일 부터 한댄다. 이런 우연이..?!
캐릭터페어는 왠만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총출동 되어있는 종합선물세트같은 곳이다. ㅋㅋ 애들이 너무 좋아하는 게 눈에 선해서 꼭 가고 싶었는데, 이제 아이 셋을 데리고 가야되니.. 고민이 시작됐다.
친정집에 막내를 맡기고 가려고 했는데, 엄마는 형제들이랑 강원도 여행가신다고...ㅠ
혼자라도 꼭 가고 싶은 마음에 무작정 부딪혀 볼까하다가 아무래도 미친 짓인 것 같아서 동생한테 문자를 보냈다. 금요일날 반차 낼 수 있냐고.. 그런데 마침 휴가랜다. 그것도 목요일 휴가였는데 회의 때문에 하루 미뤄져서 친구랑 여행가는 것도 취소되고 붕 뜬 상태... 아... 덕분에 내가 최대 수혜자가 됐다.
하나님이 내 마음을 우찌 알고 도우신 듯. ^^
남편 퇴근시간 맞춰 같이 오려고 1시에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코엑스로 출발했다.
코엑스 캐릭터페어
놀이시간 종료되서 다 나왔는데 수현이는 더 놀겠다고 울고불고.. ㅠ
타요랑 같이~ 나 수빈이 너무 양말도 안신기고 돌아다녔다.. ㅋ
역시 나 혼자 갔으면 큰일날 뻔했다.
아이들 위해서 좋은 마음에 간 건데... 수현이가 장난감 사달라고, 놀이시간 끝났는데 더 놀겠다고 울고 떼쓰는 바람에 여간 곤욕이 아니었다. 한번은 수현이가 바닥에 앉아 몸부림치고 우는 바람에 옆에 앉아서 진정되기를 기다렸는데 사람들이 엄마 잃어버린 줄 알고 다가오기도 했다. ㅋ
수유하러 가야되는데 수민이 수현이는 여기저기 가고 싶은데는 많고... 정말 이모 없었으면 어쩔 뻔 했니.. 앞으로 혼자 셋 데리고 갈 생각은 절대 하지 말아야겠다.
특히 이 날 하필 내가 핸드폰을 두고가는 바람에 애들 사진도 제대로 못 찍어주고, 나랑 이모는 하루종일 서로 찾아다니느라 헤매고 다녔다는 거... ㅠㅠ
집에 오는 길에 수민이한테 뭐가 제일 재밌었냐고 물어봤더니 이것저것 대답은 하는데 영 신통치가 않다. ㅋㅋ
개인적으로 내가 제일 재밌었던 건 '어리이야기'에서 하던 말타고 달리기 시합이었는데, 이 날 수민이의 경쟁심을 발견했다. 1등하면 선물준다고 했더니 엄청 열심히 뛰던 수민이... 예선전에서 1등하고 손등 위에 도장을 받고는 자부심이 넘쳤다. ^^
왕중왕전에서는 7살 형 누나들이 많아서 상은 못 받았지만, 출발선에서 나를 보며 화이팅! 하던 그 눈빛을 잊을 수 없다.. 너무 귀여워~~~ 사진찍었어야 되는데 ㅠ
달리기시합 왕중왕전
고생은 했어도 오랜만에 아이들 실컷 놀고 와서 나도 좋다.
얼마나 피곤했는지 수민이는 저녁도 안 먹고 7시부터 아침까지 쭉 잤다. 이런 적 처음이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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