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015. 2. 4. 13:48

요즘은 왜 이렇게 할일이 많고 마음이 분주한지.. 1월이 다 지나가고 나서야 올해 달력을 만들었다. 


결혼하던 해부터 만들었으니 올해로 달력은 6개째다

처음에는 새해 선물로 친정과 시댁 어른들께 만들어드리면서 우리꺼도 겸사겸사 만들었는데, 매년 하다보니 연례행사가 되었다. 그런데 수없이 많은 사진중에 사진을 고르고 편집하려다 보니 은근히 시간이 많이 걸리고, 한편으로는 열심히 만들었는데 있으나마나한 달력이 되는 게 아닌가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 번에 시댁에 갔더니 어머니가 올해는 달력 안 만드냐고 물으신다. ^^ 친정은 반응이 시원찮았는데, 기다려 주는 사람이 있었다니 기쁜 마음으로 급하게 만들었다. ㅎㅎ


2015 달력

우리집, 남편회사 책상

친정과 시댁 달력


그래도 매해 이 달력을 만들기 위해 사진을 월 별로 분류하고 정리하는 습관이 생겼다. 그리고 이젠 갑자기 어른들께 카메라를 들이대도 그러려니 하신다. ㅋㅋ

또 좋은 점은 작년 같은 달에 찍었던 사진을 넣다보니 지난 달력을 보면 '이 때는 이런 일이 있었지..' 하면서 기억할 수도 있고, 이렇게 지난 달력들도 같이 나열하면 자연스러운 인테리어 효과까지 생긴다는 거.. 사진이 지겨워지면 넘겨서 사진을 바꾸면 된니 액자에 사진을 갈아끼우는 번거러움도 없다.



배송된 달력을 설레는 마음으로 보는데, 내 사진은 거의 없다. 초췌한 내 사진은 빼버리고 어떻게 찍어도 이쁜 아이들 사진으로 넣다보니...ㅋㅋ 내 모습은 없지만 그래도 사진을 보니 지난 한 해가 풍성해 보인다.


이렇게 지난 사진을 보면 참 행복해보인다. 친정엄마는 내가 카스에 올린 사진을 보고 '옆에서 보면 엄청 힘들어 보이는데 여기서 보면 넘 좋아보인다'며... 순간 내가 너무 미화해서 올리는 걸까? 싶었지만 다시 생각해봐도 (힘든 건 당연하고) 아이들 덕분에 웃는 일이 훨씬 더 많다.


어제는 수민, 수현 형제가 아빠랑 몸으로 놀고 있었는데 흥분한 수현이가 형 팔을 세게 물어버렸다. 그래서 수현이한테 미안하다고 사과하라고 했더니 더 악을 쓰고 울어버린다. 그랬더니 그 옆에서 수민이가 "형이 없었으면 좋겠어? 그럼 아빠는 회사가고 엄마는 애기 젖먹이러 가면 너 혼자 심심하게 놀아야되. 그랬으면 좋겠어?" 하면서 혼을 내고 있다. 어쩜 이렇게 논리정연한지... 생각하니 웃겨서 다 잠든 밤에 혼자 킬킬거리며 웃었다.


아침에도 자고 일어난 아이들이 너무 예뻐 그 순간을 찰칵... 그 순간에 또 포즈를 취하는 두 형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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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