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여행, 나들이2015. 4. 23. 13:41

드디어 봄이 왔는데 4월은 일 년 중 남편이 가장 바쁜 달이다. 

남편은 매일같이 야근이고, 나는 나대로 삼형제 데리고 고군분투하고 있으니 둘 다 심신이 지칠대로 지쳐있다. 너무 힘들어서 남편한테 일찍 좀 들어오라고 하고 싶은데, 전시직전 어떤 날은 새벽 5시반까지 장치를 설치하다가 집에 들어와 한 시간 자고 나가니 그 모습이 짠하고 불쌍하다. 내 불평은 입도 뻥긋 못할지경... 


주말에도 남편은 계속 회사에 일이있어서 우리는 그 때마다 나름 요리조리 궁리하며 해결을 했다. 

그 방법이란 아빠 회사 따라가기.. ㅋㅋ 이번 달에 애들 데리고 코엑스를 네번 갔다. ^^;;


4월4일- 형들은 인천 할머니댁에 맡겨놓고, 나는 수빈이만 데리고 남편따라 회사가서 리빙페어 전시 구경.. 

형들도 주말동안 사촌들과 열심히 놀고 일요일에는 키즈카페로 마무리...


4월11일- 수빈이는 외할머니댁에 맡기고, 형들이랑 아빠 따라가서 회사 노조사무실에 있었다.

형들 잠든 사이에 나는 커피엑스포 구경, 수민수현은 일어나서 '태권V'시청

장난꾸러기 아이들~


4월12일- 여의도에서 정희네 둘째 돌잔치에 갔다가 벚꽃구경... 갔다가 또 코엑스행

노조사무실 전세내고 어제 보다남은 '태권V'시청.. 저녁에는 이모가 애들 생일선물 사준다고 옴.. 구원자 등장ㅠ

미니특공대 출동하는 포즈 컨셉으로 찍었더니 수현이 포즈가 일품이다. ㅋㅋ

작년 여름세일할때 사 놓은 3000원짜리 삼형제 커플룩... 어쩌다보니 아빠 옷도 맞춘듯..ㅎ


4월18일- 드디어 아빠 전시날

카메라와 사진 전시라 애들이 놀 곳이 많진 않았는데, 저 삼각형 매트에서 양말도 벗어던지고 한참을 놀았다. ㅋ

아들 셋과 사진 찍고 있으면 사람들이 한 번씩 쳐다보고 간다.


사진을 보니 재밌어 보이지만 현실은 카오스다. 집에서 애들 셋 데리고 있으면 너무 힘드니 일단 남편을 따라가긴 했는데, 일하러 간 남편은 몇 시간째 감감무소식이고 뻔히 우리 있는 거 알면서 일하고 있는 사람한테 언제 끝나냐고 재촉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노조사무실에서 버티다가 밖으로 나와서 구경하다가 서점 갔다가 아이스크림 사주다가... 먹고싶고 놀고싶고 사고싶고 유모차 타고싶은 욕망의 덩어리들 데리고 다니다 집에 돌아오면 난 완전 녹초가 된다. 

  

빡세던 한 달... 우리 정말 치열하게 살았다. ㅋ 어쩌다보니 가족사진은 두 장이나 생겼고..^^  


남편 전시 끝났으니 이제 한 숨 돌릴 수 있을까? 

간절한 휴식 시간... 두 시간만 애기 신경쓰지 않고 멍 때리고 있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kimber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