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특별한 날2015. 12. 20. 01:20

내 동생 양수가 드디어 결혼을 했다.


양수의 결혼은 동생 이상으로 나에게 특별하다.

양수의 결혼 과정을 통해 '정말 하나님이 계신가?' 의문이 생겼고,

정말 계시다면 한 번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에 집에서 가장 가까운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고, 

그 뒤로 '정말 하나님이 하셨구나' 라고 생각되는 말도 안되는 일들이 생겼다. 

남편과 나의 관계가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되었고, 셋째 아이가 생겼고, 우리집이 생겼다

그리고 계속해서 감사할 일이 생긴다. 


물론 이렇다고 해도 나는 자꾸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산다. 항상 넘어지고 나서야 깨닫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과정을 통해 믿음이 조금씩 자라고 있음을 느낀다. 


어쨌든, 나는 하나님의 능력을 테스트 하듯이 양수를 지켜보았는데, 이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역시 사람의 일은 단순하지가 않았다. 하지만 언젠간 양수가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는데, 드디어 양수와 잘 맞는 좋은 사람을 만나서 결혼을 하게 된 거다. (정말 신기한 건 양수 남편의 누나도 삼형제가 있다는 사실.. 인연인가? ㅋㅋ)



이 날, 애들 의상도 고민해서 준비하고 나도 화장하느라 이른 아침부터 분주했는데 겨우 사진 세장 건졌다. ㅋ

옷 벗어 던지는 아이들에게 사진 한 번만 찍으면 장난감 사주겠다며 부탁하고... 사진찍는 와중에 수현이는 팬티에 쉬가 조금 묻었다고 갈아 입혀달라고 찡찡의 정점을 찍었다... 

결국 직계가족 단체 사진은 울 다섯 식구 중에 나만 겨우 찍었다. 어쩌다 남편은 축의금 받는 곳에서 자리를 지키게 됐고, 아이 셋은 사진 찍는데 전혀 관심이 없었다. 나는 달래서 찍을 힘도 시간도 없었다... 


하루종일 정신이 쏙 빠진 하루였는데, 

정말 감사한 건 시댁 식구들이 아이들 봐주시러 일부러 한 시간 일찍 오신거다. 거기다 예식 중에는 아이들 싹 데려가 밥도 먹여 주시고... 식이 끝나고는 수민, 수현이를 집으로 데려가셨다. 이렇게 나의 사정을 잘 살펴 주시는 시어머니가 어디에 있을까.. 정말 얼마나 감사한지 표현할 수가 없다. 


어쨌든 큰 일을 치르고 나리 속이 시원하다.  

양수 부부도 우리처럼 앞으로 싸우고 어려운 일과 도전이 생기겠지만, 하나님 안에서 주위에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가정을 이루기를 기도한다.

Posted by kimber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