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잠이 들면서 항상 생각하는 것.
'아.. 오늘도 하루를 보냈구나. 내일은 뭘 해야 재밌게 보낼 수 있을까..'
요즘은 수민이가 말귀를 제법 알아듣기 시작했다.
이제 티비볼 때는 알아서 소파에 앉아서 얌전하게 보고, 밥먹자고 하면 식탁의자에 올라가 앉아서 기다리는가 하면
기저귀나 옷 입을 때도 다리를 하나씩 들어서 입히는 걸 도와준다.
하지만 자기 마음대로 안되거나, 내 관심을 끌 때마다 소리를 지르는데
이건 롤러코스터 탈 때 비명 소리랑 비슷하다.
조용한 친정집에서는 온 가족 목소리 다 합쳐도 수민이보다 작겠다고..
잘 놀다가도 뭐가 마음에 안들면 갑자기 성질을 내고 뒤로 드러누워버린다.
폭신한 이불 위에서는 벌렁 드러눕고, 딱딱한 바닥에서는 살살 드러눕는다고 한참 웃으신다.
어떡하면 아픈지 자기 나름대로 사는 방법을 터득해나가고 있는 듯..ㅋㅋ
평소에는 집에서는,
주로 책 보고 읽어주면서 놀고, 동요도 부르고, 색연필로 그림도 그리다가, 동물 모형, 장난감, 블록가지고 놀다가,
스티커북에 스티커 붙이면서 놀다가, 응가하면 화장실가서 물놀이를 한다.
놀이 방법은 많지만 하나 가지고 오래 놀 수 있는 집중력이 부족해서 이거 조금, 저거 조금 하다보면 시간은 별로 안 가 있고, 집안은 어느새 난장판이 된다.. 이러다 내가 먼저 지치면 결국 뽀로로를 튼다.
어떡하면 재밌게 (오래) 놀 수 있을까.. 놀이 방법 고민 중에 여러가지 시도도 해봤다.
국수 부러뜨리기- 부러뜨리는 건 관심없고 내가 통에 담아놓으면 사방에 뿌리는 재미.. (10분)
이렇게 하루종일 집에만 있다보면 둘 다 답답해져서 밖으로 꼭 나가게 된다.
장난감 빌려주는 도서관에 가고, 유아 공간이 있는 작은 도서관에도 가고, 친정에도 가고, 놀이터도 가고, 시장구경도 하고.. 그러다가 지난 화요일에는 양수랑 동네 키즈카페에 가봤다.
동네에 놀 데 많은데 뭐라러 돈 내고 키즈카페 가남.. 하고 있었는데,
보채는 수민이 데리고 코로 점심을 먹느니 한번 가보자 해서 가봤는데 꽤 괜찮았다.
들어가니 사방에 장난감이라 눈이 휘둥그레진 아들은 신이 났고,
아이들 봐주는 분들이 두 명 계셔서 내가 잠시 눈을 딴 데 둬도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인지 혼자 아이 데리고 와서 점심 먹으면서 쉬는 엄마들도 많았다.
아이 입장료 7000원 (2시간) + 어른은 식사나 음료를 주문하거나, 안먹을 땐 기본 4천원.
지난번에 뽀로로 마을 갔을 때는 어른 둘에 아이 하나 입장료만 2만 5천원이었는데,
여기선 수민이도 잘 놀고 나도 밥 먹으면서 쉴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모자 쓰기 싫어하는 아들.. 아 쫌~! 싫다고~
애들 데리고 엄마들끼리 와도 좋을 것 같고,
나도 지칠 땐 혼자라도 수민이 데리고 와야겠다..
생각해보면 이런 키즈카페 창업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엄마가 되보니 이런 시장이 보인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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