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여행, 나들이2012. 1. 2. 21:18
2011년 마지막 날.
오빠 군에 있을 때 친하던 1중대장님 결혼식이 있었다. 전북 익산에서..
누가 이런 날에 결혼식을 하냐며 민폐라고 투털거렸지만, 또 하나 큰 이벤트가 다가오고 있었으니..
음력 1월 6, 7일 이틀 연속으로 있던 시할아버지와 증조할머니 제사가 이번에는 12월 30일, 31일이었다.

오빠는 익산은 꼭 가야한다며 간 김에 1박 여행을 하고 오자고 해서 그럼 좋다!고 했는데,
제삿날을 알고나니 가도 되나? 하는 조금, 나머진 더 가고 싶어진 마음..
이렇게 사람 마음이 간사하다. 

그래도 첫째 날 음식을 대부분 해 놓으니 둘째 날 증조할머니 제사 때는 일이 많지 않고,
나는 임신부이니 있어도 별 소용이 없을 거라며 괜찮을 거라고 스스로 안심시켰다. ㅋ
어머니께 말씀드렸더니 괜찮다며 갔다오라고 하셨는데 그래도 뭔자 찝찝한 며느리의 마음이란.

30일에는 여행 가방 세개와 유모차를 싣고 수민이와 택시를 타고 둘이 먼저 시댁으로 갔다. 
하루종일 꼬지와 전을 부치고 음식 준비를 돕는데, 나는 보조역할이었지만 그래도 제사준비는 힘들었다. ㅠ
배가 뭉쳐서 잠깐잠깐 방에 들어가 누워있었지만 그래도 할머니들도 계시고 어른들도 많은데 눈치도 보이고..
밤 12시까지 기다려 제사를 지내고, 끝나고 한차례 밥을 먹고 산더미같은 설거지를 형님과 끝내니 새벽 2시.

다음날 오전 8시 출발. 열심히 달려서 12시반 결혼식은 여유롭게 도착,
수민이는 어제 많이 먹고 신나서 놀더니 새벽에 몇 번을 깨서 날 힘들게 했는데,
덕분에 가는 내내 푹 자는 바람에 정말 편하게 갔다. ^^ 깨지말아라.. 깨지말아라..ㅋ

이왕 간 김에 전주에서 군생활을 하고 있는 오빠 띠동갑 친척동생 면회도 갔다.
외출을 받았는데 어이없이 5시까지 복귀하라고 해서.. 1시간 반동안 열심히 고기를 먹이고 보냈다. 사진이라도 한 장 찍어서 작은어머니한테 보낼껄.. 세 사람 모두 계속 시계만 들여다보느라 보내고 나서야 생각이 났다.
 
호텔가서 체크인하고.. 내가 뻗어서 그대로 한숨 자는 동안 오빠랑 수민이는 목욕을 하고,
밤에는 뒷편에 있는 한옥마을가서 여유롭게 산책.. 커피와 와플. 

오빠가 언제부터 이렇게 수민이를 잘 보기 시작했는지 놀랍다. 

                                                           아빠랑 아들이랑 서로 귤 먹여주기.


<전주 한옥마을>

어린이 포스를 풍기는 이제 3살된 아기 (21개월)

호빵맨 수민이

서울 올라오는 길은 많이 막히고 피곤했지만 그래도 2011년 마지막 날 잘 보내고 왔다.

새로운 한 해, 당장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새로운 아가의 탄생으로 곧 크게 달라질 2012년.. 두려우면서도 기대된다.
화이팅..
Posted by kimber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