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여행, 나들이2013. 5. 23. 22:19

드디어 뉴욕에 입성했다. 도착시간은 새벽 12시 반..

난생 처음 가보는 곳인데다 시간도 애매하고 비도 오고 있었다. 정말 우리 둘 밖에 없었다면 정말 난처한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여기에는 오빠 대학 선배가 살고 있다.. 선직오빠가 공항으로 마중을 나왔는데 서로 모르고 지나칠 뻔 하다가 발견하고는 남자 둘이 덥석 껴안았다. ㅋㅋ

숙소에 가기도 애매한 시간.. 오늘은 선직오빠 집으로 가기로 했는데, 선직오빠는 우리에게 이것저것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우리를 뉴저지에서 맨하탄 야경이 한 눈에 보이는 곳으로 데리고 갔다. 그런데 사실 졸리고 피곤해서 정신이 없었다..^^;

 

뉴저지에서 본 맨하탄의 야경.. 새벽 3시라 불이 많이 꺼져있다.

 

오랜만에 상봉이라 한참 이야기하다보니 새벽 6시에 잠이 들었다. 여행 중 두 번째 밤샘.. 일어나니 오후 1시다.

몸이 너무 무거웠지만 그래도 오늘도 알차게 보내야 하니 힘들게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갔다.

여행중에 우리는 꾸준히 한국음식만 찾아다닌 것 같다. 몸이 아프니 더 찾게 되는 것 같다. 이번에는 순대국밥을 TO-GO 해서 근처 공원으로 갔다.

 

이 날 나는 여행 중 최악의 컨디션이었는데, 계속되는 감기+피곤한 일정+시차 적응에 뉴욕 도착 후 물갈이까지 하기 시작했다. 설사와 구역질까지.. 정말 왜 이러냐.. ㅠㅠ

근처 공원에 가서 밥을 먹었는데, 사실 나는 경치고 뭐고 너무 추웠다... ㅠㅠ

 

뉴저지에 있는 공원

뉴저지의 도서관... 지나가다가 구경... (나는 이마저도 귀찮았다ㅠ)

한국 서적 코너에 2011년 잡지들이...ㅋ                                  지하 층은 모두 어린이를 위한 공간    

도서관 한 가운데에 욕조가 있었다. 안에는 이불과 쿠션이 있었는데 아늑했다.

나도 애들 방에 저런 욕조 하나 놓고 볼풀 만들고 싶다. ㅋㅋ

 

이 날은 비가 꽤 많이 왔다.

 

비도 오고, 나는 아프고.. 정말 다행인 건 우리에게 선직오빠의 차가 있었다는 거.. 덕분에 나는 차를 타고 기절해서 다녔다.

이날 선직오빠는 우리를 여기저기 구경시켜주기 위해 뉴저지를 종횡무진했다. 내 컨디션만 좋았다면 정말 좋았을 텐데.. 뉴저지의 큰 쇼핑몰에도 갔는데, 뉴저지는 신발과 옷에 택스가 안 붙어서 (맨하튼은 8~9% 세금이 붙는다) 같은 물건도 훨씬 싸게 살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날 나는 정말... 쇼핑할 기분이 아니었다. ㅠ (이런 좋은 기회들을 다 놓치고, 쇼핑의 천국 뉴욕에서 나는 제대로 쇼핑을 못하고 돌아왔다. ㅋ) 

그나마 여행가방 하나 건졌다. 한국에서 올 때 우리는 쇼핑해서 가방을 하나 더 늘여갈 생각으로 여행가방 한 개만 들고 왔는데, 여기서 샘소나이트 가방을 80달러에 샀다.

 

차타고 맨하탄 지나가다가 찍은 굿 샷 

 

여기저기 돌아다보니 숙소에는 저녁 8시가 넘어서 도착했다. 우리의 두번째 airbnb 숙소는 브루클린의 윌리엄스버그로 잡았다. 맨하탄의 소호가 뜨면서, 돈이 없어 밀려난 예술가들이 윌리엄스버그로 옮겨가기 시작했다고.. 윌리엄스버그의 중심지인 bedford ave 근처인데, 맨하탄이 교통은 편리하지만 너무 시끄럽고 정신없을 것 같아서 여기 숙소로 선택.

인테리어가 맘에 들어서 예약했다. 여기가 좋은 건 private exit 이 있다는 거. 깨끗하고 좋았지만 그래도 LA에 있을 때처럼 전체를 다 쓰는 아파트가 마음에 편하다. 

 

 

숙소에 늦게 도착해서 선직오빠와 남편만 밥을 먹으러 갔다. 나는 도저히 저녁 먹으러 갈 기운과 기분이 아니라 그대로 뻗어서 잤다.

 

이 날 최고로 아이들이 보고 싶었는데, 정말 내가 여기까지 와서 뭐하는 건가 싶었다. 아이들을 돌봐주고 계신 어머니와 형님께 연락을 해봤지만 전화도 안되고.. 어머니 핸드폰은 고장났다고 하시고.. 카톡과 문자로 전화를 달라며 메세지를 남기고 슬프게 잠이 들었다. ㅋㅋ

 

Posted by kimber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