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육아2013. 6. 5. 14:30

우리가 여행을 다녀온 뒤로 수민이의 새로운 행동을 발견했다.  

걸어가다가 갑자기 수현이를 안고 "수현아~ 보고싶었어~ 사랑해~" 하면서 뽀뽀를 한다.

한참을 기다려 줘도 떨어질 생각을 안해서 좀 가자고 재촉하기도 하고, "그럼 엄마는 안 보고 싶었어?" 하고 되물으면 "엄마도 보고싶었지~" 건성으로 대답한다. ㅋㅋ

 

어린이집에서 집에 오는 길..

(절대 시키지 않았음)

 

물론 우리가 여행을 갔다오기 전에도, 누가 수현이를 데리고 가겠다고 장난을 치면 그때마다 안된다고 속상하게 울었다. 한 번은 부모님 차와 우리 차 두 대로 이동할 때 수현이랑 수민이를 따로 태웠더니, 달리는 차 안에서 "수현이 보고싶어~!" 악을 쓰고 내내 울기도 했었다. 

 

그런데 수민이의 동생 사랑이 더 각별해 진 것 같다.

 

처음 수현이가 태어났을 때는 수민이가 갓난아기 머리를 피가 날 정도로 물어버리기도 했었다.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지금은 절대로 동생을 때리지 않는다.

 

요즘 수현이는 자꾸 손으로 때리거나 엄마 안경을 잡아채거나 하는 등의 폭력성을 조금 보이고 있는데,

한 번은 수민이가 책을 갖다주며 "엄마 그러면 이걸로 막으면 좋을 것 같애" 한다. 이런 지혜까지.. ^^

이렇게 변화된 모습을 보이는 데는 수민이한테 사랑한다고 많이 이야기 해주고, 동생이 잘못했을 때는 수민이 편을 들어주고, 수민이 입장에서 많이 생각해주는 거.. 아빠가 잘 놀아주는 거.. 이런 여러가지가 수민이한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나는 자라면서 연년생인 양수랑 정말 죽기살기로 싸웠었다. 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왜그렇게 싸웠을까 싶은데, 우리 엄마는 막내 홍집이를 데리고 학교를 다니느라 항상 바쁘셨기 때문에 집에 우리밖에 없었던 것도 한 요인이었던 것 같다. 중재해줄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싸우면서 컸는데도 지금은 형제가 있다는 게 좋다.ㅎ

최근에는 내가 요 앞에 블로그에 유모차 사고 싶다고 써 놓은 걸 보고는 언니 유모차를 사주겠다며 인터넷을 검색하고 백화점에 사러갔다가 점원이 돌이 지났는데 왜 새걸 사냐고 만류했다며 그냥 왔다. 언니를 생각해주는 마음 씀씀이가 고맙다.

 

엄마아빠 여행 간 사이에 수민이, 수현이도 서로 의지가 되었을 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자라면서 많이 싸우겠지만 지금 마음 변하지 말고 잘 자라줬으면...

 

Posted by kimber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