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여행, 나들이2013. 10. 15. 11:30

10월 초, 하늘이 너무 맑던 날 오랜만에 율희를 만나러 갔다.

어디가고 싶냐고 물어보면 항상 동물원이라고 대답하는 수민이.. 매번 동물원만 갈 수 없으니 나는 안된다고 하고.. 그런데 이번에는 가기로 했다.

수현이만 좀 더 크면 아빠랑 아들 둘만 보내고 싶은데, 둘 다 뒷 좌석에서 계속 움직여서 아직은 무리다. 날씨도 좋은데 나 혼자 집에 있기도 그렇고... 그래서 같이 가긴 하는데 입덧 때문에 멀미도 너무 심해졌다. 가다가 영락없이 토를 한바탕 하고.. 율희랑 율희 아빠를 만나서 어린이대공원 도착.

 

데이트하는 것 같은 꼬마 둘.. 맞춰 입은 것처럼 위아래 옷도 깔맞춤.. ㅋㅋ

쳐다만 봐도 까르르~ 바라보는 나도 웃기다.

한솥도시락에서 도시락을 사가지고~

"저기 무지개 있다!" "어디요?"

도시락 먹고 멀리 있는 화장실에 갔다오다가 쉬는 중.. 너네 뭐하니?

율희가 갑자기 수민이를 와락 껴안고 뒤로 쓰러짐.. 수민이가 덮친거 아님.. ㅋㅋ

날씨 너무 좋다.

사자도 보고 호랑이도 보고..

 

날씨가 좋으니 사진이 다 그림이 된다.

주차장 가는 길.. 이번에는 어흥 놀이~ 뭘 해도 재밌는 아이들.. 수현이도 다 따라한다.

 

저녁은 올림픽 공원에서...

애들이랑 놀아주려고 정말 애쓰는 아빠..

 

율희랑 수민이는 뭔가 죽이 잘 맞는다.

"우리 나가서 태권도 할까?" "그래!"

"우리 달리기 시합 할까?" "그래!"

누가 뭘 하자고 하면 싫다고 하는 법 없다. ^^ 눈만 마주쳐도 웃고, 말 장난 하면서 웃고..

그래서 헤어질 때 너무 슬프게 울고, 집에 돌아와 자다가 한밤중에 "율희!!! 율희!!!! 율희!!!" 하면서 소리지르며 울기도 함.. ㅋㅋ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100일 때부터 꾸준히 만나면서 같이 자라는 모습을 보니 더 예쁘다.

이렇게 잘 자라주니 한편으로는 뿌듯하다.

   

이 날 과한 체력소모로 나와 아빠는 집에서 쓰러져 잠들었다.

셋째가 생긴 이후 '적극적인 육아참여' 공약을 200% 지키고 있는 우리 남편... 고맙고, 한편으로는 짠하다.

Posted by kimber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