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아이들이라 그런지 둘 다 공룡을 너무 좋아한다.
수현이는 무섭게 생긴 공룡을 보면 내가 "아이고 무서워~" 하는 걸 즐거워 하고, 수민이는 공룡 박사님이 됐다.
집에 공룡책이 몇 개인지... 서점에 갔다가 남편이랑 공룡 백과 책도 고심해서 사고, 처음으로 거금을 들여 웅진에서 백과사전 전집도 사고 (책 고른 기준은 수민이가 공룡책을 마음에 들어하는지), 웅진 사무실에서 마음에 들어했던 공룡책도 수민이가 가지고 가겠다고 떼를 쓰는 바람에 빌려왔고, 수환이 형 집에서도 공룡책을 두 개 더 빌려왔다.
지난 달, 언젠가 수민이랑 공룡책 그림을 보는데 프테라노돈이 있었다.
수민이가, "프테라노돈은 이빨이 없다?" 하길래 나는 "육식공룡인데 당연히 이빨이 있지!" 했더니..
수민 : "아니야~ 프테라노돈은 이빨이 없어서 물고기를 꿀꺽 삼켜~"
나 : "아니야~ 여기 그림에만 이빨이 안 보이는 거지~"
둘이 실랑이하다가 공룡 백과사전을 가지고 와서 찾아보기로 했다.
프테라노돈을 못 찾는 날 보고 수민이가 "프테라노돈은 익룡에 있잖아~" 하면서 찾아준다.
그런데, 정말로 프테라노돈은 '날개가 있으며 이빨이 없음' 이라는 뜻이었다.
"엄마가 틀렸지? 내가 맞잖아~~" 의기양양해하는 수민이를 보며 느낀 것.
1. 어떻게 이런 것 까지 읽었을까..
2. 잘 모르는 건 아는 척 하지 말아야겠구나.
3. 어리다고 무시하면 안되겠구다.
4. 우리 아들 똑똑하다!
5. 이 애를 어떻게 키워야 될까.
6. 벌써부터 이러다 나중에 크면 나를 무시하면 어쩌지..
하여튼, 공룡에 열광하는 두 아들을 위해 연말에 공룡 박물관을 검색해서 서대문 자연사박물관에 갔다.
이 날 오전에 뱃속에 아기 보여준다며 수민이 데리고 산부인과 갔다가, 밥먹고 수현이 어린이집에서 데리고 오고.. 눈도 펑펑 쏟아지고.. 이런저런 이유로 늦장을 부린 바람에 정작 박물관에 도착했더니 두 아들은 잠이 깊이 들어버렸다.
문 닫기 한 시간 전에 겨우 깨워 열심히 구경!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
티라노 사우르스 앞에서 책을 펴들고 비교중.. 완전 학구파..ㅋㅋ ↑
박치기 대장 파키케팔로사우르스 앞.. 시키지 않아도 박치기... 형제가 이런데서 통하는구나. ↑
아직 말 못하는 수현이는 온 몸으로 신기함을 표현 중~
"엄마, 얘 귀상어 진짜 웃기게 생겼지요!?" ↑
나는 어릴 때 이런게 하나도 재미없었던 것 같는데 역시 남자애들이라 호기심이 다르다.
너무 귀여운 두 아들..
셋째도 아들이라니.. 나중에 세 아들 데리고 다닐 생각하면 은근히 미소가 번진다. 예전에는 셋을 도대체 어떻게 데리고 다니냐며 한숨만 나왔는데.. 나도 이제 여유가 생겼나보다. 두 아이들이 말도 잘 듣는 편이고 잘 자라준 덕분이다.
아들 셋이라 관심사가 비슷해서 이런데 다니기는 참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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