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엄마가 안 그렇겠냐만은.. 나는 우리 애들이 정말 너무~ 예쁘다. 아침에 일어나 자고있는 아이들의 얼굴만 바라보고 있어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예전에는 주위 엄마한테 수민이가 너무 잘생긴 것 같다고 했다가, 나보고 정말 수민이 엄마가 확실하다며 인증받았다.ㅋㅋ
귀염둥이 먹보 수현이와 책 좋아하는 똘똘이 수민이
특히 둘이 책보고 있을 때,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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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수민이, 수현이 중에 누가 더 예쁘냐는 질문을 듣는다. 남편과 양수는 날더러 수현이를 편애한다고 하지만.. 그건 첫째 때는 힘들어서 보지 못했던 귀여움을 둘째한테 발견하면서.. 내가 더 표현을 많이해서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
그런데 그걸 수민이도 조금 느끼나보다.
요즘 수민이 수현이가 싸우면 수현이 울음소리가 싫어서 나도 모르게 수현이 편을 들곤 했다. 동생한테 양보하라고 하고 형을 혼내곤 했는데, "엄마 미워!" 하면서 방문을 닫고 들어가는 횟수가 많아지고, 짜증이 느는 수민이를 보면서 갑자기 수민이의 스트레스가 심해졌다는 게 느껴졌다.
특히 형이 안 때리고 매번 봐줬더니 수현이는 형이 노는 장난감만 보면 뺏으려고 하거나, 지나가다가도 갑자기 형 배를 때리고 간다던지.. 수민이가 싫다고 하는데도 등에 매달려 안 떨어진다던지.. 형이 바닥에 책을 놓고 보고 있으면 꼭 그 책을 자동차로 밟으며 왔다갔다하는데, 형을 괴롭히면서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
그래도 동생을 안 때리고 울기만 하는게 수민이 인내심이 나보다 좋다. ㅋ
이쁘다고.. 동생이라고 무조건 수현이를 봐줬더니 형을 우습게 아는 것 같아서 이제는 방침을 바꿨다.
무조건 형 편을 들어주기로...
"엄마~ 수현이가 때려요~" 수현이가 침 뱉었어요~" 수민이 신고가 들어오면 만사를 제치고 무조건 달려가서,
먼저 수현이 쪽으로 소리가 크게 박수를 치던지 살짝 엉덩이를 때려서 수민이가 화가 풀리게 한다. 그리고 말로 수민이 편을 들어준다. "나는 수민이 형아 편이야. 형아 때리는 건 잘못된 거야. 이제부터 수현이랑 안 놀아 줄꺼야~" 이러면 수민이는 아주 고소해 하는데, 그게 수민이한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수현이는 맞던지 혼나던지 전혀 신경을 안쓴다. 자기가 잘못한 줄 알아서 그런듯..)
덕분에 요즘 수민이는 말도 너무 예쁘게 잘하고, 오히려 내가 수현이를 혼내면 괜찮다며 나를 혼내고 수현이 편을 들기도 한다.
수민이, 수현이를 알고 있는 사람들한테 셋째를 가졌다고 말하면 반응은 99% 헉... 어떻게 하냐며 날 걱정한다.
그래도 어느정도 두 아이를 다룰 줄 알게되고, 이제 입덧도 끝나서 좀 살만하다. 이쯤되니 한 명 더 생겨도 괜찮을 거 같기도 하다. 셋째는 또 얼마나 예쁠까! ^^ 앞으로 고생길이 훤하지만.. 그래도 좋은 것만 생각해야지.
사랑은 주는 만큼 더 생기는 것 같고, 확실히 나는 아이들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
이 사랑이 더 커져서 우리 가족말고도 주위 사람들도 돌볼 줄 아는 여유도 생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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