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육아2013. 12. 10. 12:37

작년에 이어 어린이집에서 올해도 재롱잔치를 했다.

작년 수민이 세살 때는 무대에서 그대로 얼음이었고, 우는 친구도 있었고, 추운 날씨에 의상입고 아이들 덜덜 떨던 생각하면 수민이는 어땠는지 몰라도 나는 그다지 좋은 기억은 아니었다. 그 때보다 한 살 더 어린 수현이는 참여 하지 않기로...

 

그런데 수민이는 작년과 많이 달랐다. 어린이집에서 크레용팝의 '빠빠빠' 춤 연습을 시작한 이후로 매일 집에 와서 빠빠빠 틀어달라고 하고 춤을 춘다. 나중에는 수민이보다 수현이가 더 좋아해서 핸드폰만 보면 '빠빠빠~'하면서 음악 틀어달라고 난리...

 

요즘 아이 둘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패턴 때문에 전날에도 늦잠을 자느라 리허설에 못갔다. 그래서 전날 밤부터 일찍 일어나야 한다고 수민이랑 다짐을 하고.. 수민이는 내일 입을 하얀색 옷은 입고 자겠다고 해서 입고 잤다. 수민이도 긴장을 하고 잤는지 아침 8시쯤 벌떡 일어나서 "엄마.. 나 늦었어?" 하고 울먹인다.

그리고 아빠가 남겨 놓은 편지 발견!

 

회사가느라 올해도 못 오는 아빠가 편지를 남기고 갔다.

수민이가 먼저 발견하고 너무 흐뭇해 하며 한참을 바라봄...나도 하트 뿅뿅♡

수민이는 같은 반 친구들 무대를 관객석에서 관람.. 역시 친구들은 가만히 서있다가 들어감.. ^^;

 

엄마 발견!!

 신나서 하는 수민이.. '엄마 나 잘하는 거보고 있지요?' 하는 것 같다.

 

내 아들이지만 진짜 수민이 너무 잘했는데...ㅋㅋ 공연 세개 중 하나 빼고 다 뒷 줄이라 자꾸 앞에 애들한테 가렸다. ㅜ 전날 리허설에 수민이 혼자 못 갔더니 그 타격일까? 아쉽다..ㅠ

이번 재롱잔치를 보면서 느꼈던 건.. 엄마란 자기 아이한테 절대 객관적일 수 없겠구나.. 하는 거. 수민이가 안 나올 때는 전체전인 그림을 보며 누가 잘하고 누가 못하네.. 너무 귀엽다.. 하면서 애들 모습을 전체적으로 봤었는데, 수민이가 나왔다 하면 수민이밖에 안 보였다. 진짜 내 새끼 잘하는 거 밖에 안 보임....ㅋㅋㅋ

 

나중에 수민이 커서도 이 동영상 보면서 행복해할 것 같다. 너무 귀여워.. ㅠㅠ

 

수민이는 끝나고서도 계속 "엄마 내가 제일 잘했어?" 하고 묻는다. 칭찬해주고 또 해줘도 또 칭찬 받고 싶은 우리 수민이... 이 날은 특별히 외할머니가 짜장면을 사주셨다. ^^

Posted by kimber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