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또 다른 역할은 아이들 관찰자..
그동안 수민이가 기차테이블 위에 있는 원목 기차놀이를 보면 그 자리에서 2~3시간을 집중해서 노는 모습을 보고 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어떤 백화점에서 부품 하나에만 2~3만원이나 하는 걸 보고는 바로 포기했다. 전부 세트로 다 사주면 백만원은 들 것 같았다. ㅋ 생각해보면 아주 고급 장난감이었을 듯..
2013년 4월 2012년 2월
그런데 어느날 아마존에서 날라온 메일을 확인했다.
KidKraft Waterfall Mountain Train Set and Table- 기차세트와 테이블까지 모두 128 달러!
지난 여름 유모차를 산 이후로 아마존에서 가끔 메일이 날라오는데 이날 따라 여기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볼까.. 나도 모르게 클릭... 하자마자 이거다! 싶었다. 그래도 살까말까 며칠동안 고민하다가 결국 질렀다.
아들이 셋인데... 이걸로 조용히 놀아준다면... 하나도 아깝지 않다며..
지난번처럼 미국에 있는 지인에게 보내달라고 부탁하기로 했다.
그런데 문제는 무게였다. 택배 상자를 받아 본 선직오빠는 허걱해서 카톡을 날렸다. 미국 택배회사 직원 둘이 낑낑거리고 들고 왔다고.. 차에도 안 들어 간다고 했다. ㅋ 무게는 배송비와 직결되니 덜컥 겁이 났다. 내가 오바했구나. ㅠㅠ
뉴욕에 폭설이 오고.. 선직오빠는 어깨를 다치고.. 다시 환불할까 말까 끝도 없는 나의 우유부단함 때문에 결국 두 달만에 받은 기차테이블세트! 받던 날 수민이보다 내가 더 흥분한 것 같다. ㅋㅋ
열심히 조립하는 아빠.. (내가 사진찍었더니 츄리닝으로 갈아입고 옴)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좀 더 집중해서 열심히 놀아줬으면 하는 내 마음과는 다르게 수민이는 조금 시큰둥한 것 같다. 수현이는 수민이 어릴 때 처럼 집중해서 놀지는 않는다. 역시 아이들은 성격이 다 다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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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내가 괜히 샀나 싶으면 잘 가지고 놀고.. 잘 샀다 싶으면 또 뒷전이고.. 이랬다 저랬다 하긴 하지만,
이 덕분인지 요즘 우리집은 티비를 한 번도 켜지 않고 살고 있다. ^^
하지만 다시는 무리해서 해외구매하지 않으리라.. (가장 저렴한 방법으로 배송비만 12만원 들었음..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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