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여행, 나들이2014. 9. 13. 02:10

좋은 집에 대한 로망은 누구나 있다. 

 

누구나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에 대한 로망이 있을 것 같다. 우리집은 남자아이가 셋이라 더 그렇다. 하루에도 뛰지말라고 얼마나 소리지르는지... 내가 소리지르고도 내가 놀럴 정도로 가끔 나는 나도 모르게 괴물이 된다. 애들이 뛰는 건 너무 당연한건데... 그래서 미안하고 안타깝다.

 

요즘 이런 꿈을 실행하기 위해 과감히 서울을 벗어나 교외로 이사가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우리는 그렇게까지 하기에는 용기가 부족한 것 같다. 막연히 꿈만 꾸고 있는 상황이지만, 남편은 수민이가 초등학교 들어갈 때쯤 그런 곳으로 이사를 가고 싶어한다. 구경이나 해보자며 용인에서 지금 분양하고 있는 타운하우스에 가보자고 하길래 진짜 가벼운 마음으로 구경하러 갔다. 꿈을 좀 더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용인 '도시농부'

1층- 마당&데크, 거실, 주방, 화장실, 다용도실

2층 방1- 방 위에 다락이 있는 구조- 수민이는 여기로 이사오자며 성화다.

2층 가족룸 위에 또 큰 다락이 있다


이곳의 장점은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산다는 거, 브런치하우스가 있어서 저렴한 금액을 내고 아침등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거 그리고 아파트처럼 관리사무소가 있다는 거.. 그리고 분양을 받은 뒤에는 각자 집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구조 변경을 할 수 있다는 거다. 

확실히 집에 들어가보니 너무 좋았다. 채광도 좋고 집도 아늑하고... 이런 집이라면 애들한테 뛰지말라고 소리지를 필요도 없겠다. 초등학교도 근처에 있고... 하지만 당장 이사할 자금이 있다고 해도 집만 보고 이곳으로 이사를 하기에는 무리다. 친정 집, 교회, 어린이집이 모두 근처에 지금이 너무 편하고 익숙해져 있는데 이 동네를  떠나기는 정말 쉽지 않은 일. 


타운하우스를 나와서 근처 판교로 갔다. 몇 달 전에 우리 동네에 살다가 이사한 다유네 집.

나와 남편은 공통적으로 아파트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데, 아파트라는 것 빼고 여기는 정말 좋았다. 특히 다유네는 1,2층이 없는 3층이라 층간 소음도 걱정안하고 채광도 좋은데다가 놀이터, 개울, 바닥분수.. 이 세가지가 모두 아파트 단지 안에 있었다!



                                                                               이수현 포즈.. ㅋㅋㅋ

우리애들만 신나서 옷 다 벗고 뛰어다님.. ㅋㅋ 이럴 땐 남자애들이라 편하다. 


판교는 계획도시라 전기줄도 모두 땅 속에 묻었다고 하고, 그래서 그런지 건물이나 도로가 모두 새것처럼 깨끗한 느낌이다. 하지만 여기는 너무 비싸고... 단독주택을 짓고 살기에는 더더더 비싸다. 내게 너무나 먼 당신.. ㅋㅋ 


다유네 놀러간 김에 좋은 집 두 곳을 구경하고 왔는데, 둘 다 좋았지만 사실 우리 상황이랑은 맞지 않았다.

내가 생각하는 집의 기본적인 조건은 '친정집-교회-애들 어린이집이나 학교' 가 가까운 평지에 있어야 한다는 거.

지금 이 동네를 떠나고 싶지 않은 나에게 가장 이상적인 곳은 낙성대인데, 근처에 낙성대공원, 서울대 과학관, 영어마을, 수영장이 있는 구민문화센터까지 정말 환상적인 조합이다. 거기에 근처에 괜찮아 보이는 초등학교까지 있다...!  

정말 수민이가 초등학교 다닐 즈음에는 그쪽으로 이사를 가고 싶다. 아니면 막내 수빈이가 초등학교에 갈 때쯤이라도..

 

우리 입맛에 딱 맞는 집을 찾을 수 있을까? 아니면 정말 우리가 꿈꾸는 집을 지을 수 있을까 언젠가는?? ㅎㅎ

꿈같은 이야기지만 꿈꾸는데 돈 안드니 열심히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잡지마다 인테리어 부분만 찾아서 보고, 홈스토리 인터리어 채널을 즐겨보고, 핸드폰으로 인테리어 관련 기사나 블로그 찾아서 보고 이미지 저장하고... 이렇게 메모도 하면서.. ^^;

 

나의 집 구상 노트 ㅋㅋ

 

당장은 로또밖에 방법이 없지만 욕심없이 열심히 살다보면 언젠가 이 꿈도 이루어 질 수 있지 않을까? 만약 그렇게 된다면 애들 크기 전에 해햐되는데.. ㅋㅋ

 

그러고보면 이사한지 1년도 안됐는데 벌써 이렇게 딴 생각을 하고 있으니.. 참 사람 욕심은 끝이 없다.. ㅋ 



Posted by kimber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