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여행, 나들이2014. 9. 22. 14:02

추석이 한참 지났지만 이제서야... 추석은 월요일이었지만 우리는 금요일 저녁에 인천으로 출발했다. 


우리는 시댁이 큰집이라 일이 많다. 솔직히 며느리 입장에서는 일이 많은 추석이 반갑지만은 않은데, 우리 어머니는 일년에 한 번 하는건데 여자들이 명절증후군이니 뭐니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하신다. 어머니 앞에서는 "네..."라고 했지만 진짜 어머니는 대단하시다.. ㅠ 스트레스 받지 않고 당연한 일로 여기시니 이 많은 노동을 감당하실 수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진짜 일주일 내내 쉬지않고 일하시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짠하다... 나는 그나마 시키는 일만 하지만 손님대접하랴 음식 준비하랴 전두지휘 하시는 그 책임이 얼마나 무거우실까. 


나는 수빈이 젖먹이느라 왔다갔다 하면서 조금씩 쉬기도(?) 했고, 아이들은 사촌들이랑 알아서 놀고 수빈이는 어른들이 봐주시니 한편으로는 육아에서 벗어나 멍하니 설거지하는게 해방된 느낌도 조금 들었는데,

일하는 것보다 내가 스트레스를 받았던 건 일이 제일 많던 추석 전 날 남자들은 낚시하러 놀러가고, 아이들이 자기들끼리 놀다보니 TV, 컴퓨터, 게임기, 핸드폰에 노출이 엄청 많이 됐다는 사실... 눈을 억지고 꾹 닫고 참았다. ㅋ


게다가 추석 날 저녁에는 수현이가 할아버지랑 몸으로 놀다가 팔이 빠지서 응급실 행... 올해 벌써 응급실 세번 행이라니!! 나는 누군가 팔 빠지는 걸 한 번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팔이 빠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수현이가 엄살을 부린다고만 생각했는데, 그 때 함께 계셨던 고모님이 팔 빠진 거라며 당장 병원에 가야된다고 성화셔서 등떠밀려 병원 응급실로 갔다. 긴가민가 하면서 간 응급실에서 의사선생님이 팔이 빠진게 맞다며 팔꿈치 안쪽을 손으로 3초정도 만지더니 끝났다. 수현이는 의사선생님이 만질 때는 아프다고 자지러지게 울더니 금새 이제 안아프다며 생글생글 웃는다... 그러고보면 지난 번 남편이 중국출장 갔을 때 수현이가 팔이 아프다고 울었을 때도 비슷하게 울었었는데 그 때도 팔이 빠졌었던 것 같다. ㅠ 

 

어쨌든 다사다난했던 추석날 아침 차례를 지내고는 우리와 형님네는 각각 친정집으로 갔다. 사람으로 복잡하던 시댁은 어머니, 아버님, 할머니만 남으시니 어쩐지 쓸쓸해보였다. 우리집도 나중에 그러겠지? 아들 세가족 왔다가 가버리면 너무 허전할 것 같다. 아님 오면 반갑고, 가면 더 반갑다고 하던데.. 가는게 반가우셨으려나?   


한편, 친정집에서는 아이들 외할아버지가 수민,수현이 주려고 장난감을 사두고 목빠지게 기다리고 계셨다. ^^

친정서 마음 편하게 하룻밤 자고 다음 날에는 근처 낙성대 공원으로 놀러 갔다.


할아버지가 사주신 또봇 장난감

할아버지는 어디가셨어? 조기요~ 


대체공휴일에는 정희네랑 쥬쥬동물원으로... 정희네 아들 둘은 수현, 수빈이랑 동갑이다. 어딜가나 아들들만.. ㅋㅋ


쥬쥬동물원

                                                         애들이랑 사진찍어주고 받은 돈으로 양갱 사러온 오랑우탄..

안먹어! 흥! 하는 표정의 염소                                      하도 먹어서 잘 안 먹으려고 함


토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추석연휴가 두배는 길게 느껴졌다. 

추석 지나서 좀 쉬고 싶었는데 애들이 셋이니 노는게 노는게 아니다. 완전 지쳐버린 5일간의 휴일. ㅠㅠ

목요일 아침, 연휴에 너무 잘 놀았는지 수현이는 한참을 아빠를 부르며 울었다. 예전에 수민이 형 처럼.. 



Posted by kimber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