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 수현이는 사람들의 사랑을 부르는 치명적인 매력남이다.
어디서든 수현이는 귀여움을 독차지하는데, 어린이집에서도 다른 반 선생님들이 수현이를 귀엽다고 서로 데려가려고 한다거나... 수현이 반 선생님이 수현이랑 같이 찍은 사진을 카스 메인에 올려놓았다거나... 무뚝뚝하던 외할아버지가 수현이만 또봇 장난감을 사다주신다거나... 주위 사람들의 관심을 유독 많이 받는 편이다. 길을 지나갈 때도 사람들은 수현이를 보고 미소를 짓는다.
이 아이가 이쁨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감정 표현이 솔직하고, 애교가 많아서 것 같다. 이건 그냥 타고난 것 같다.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들한테도 (시키지 않았는데도) 혼자 다가가 볼에 뽀뽀를 '쪽' 하고 오면 사람들 눈에 하트가 뿅뿅~ 길에서 외할머니를 발견했을 때, 수민이 형이 인사도 안하고 모른척 하는 모습과 대조적으로 수현이는 깜짝 놀라 반기는 표정으로 와락 안기는데, 이런 사랑스러움은 엄마인 나만 느끼는 게 아닌 것 같다.
특히 수현이는 얼굴에 감정의 표현을 잘한다. 그래서 우리가 자주 하는 놀이는 책에 나오는 인물들의 표정 따라하기.
평소 워낙 찰라라 사진으로 담기 어려웠는데 한번 수현이랑 둘이 있을 때 맘 먹고 사진놀이했다. ㅋㅋ
동물친구들이 모두 도시락을 싸서 소풍을 갔는데,
혼자 도시락을 안 싸온 하마가 다 먹어버리는 장면... 화난 동물친구들 표정 따라하기
다람쥐 표정 원숭이 표정
곰표정 쥐표정
여우 표정 너구리 표정
3살인데 그림을 한 번보고 어떻게 이렇게 감정을 잘 따라하지? 엄마 눈에는 이미 연기자임..ㅋㅋ
게다가 수현이는 김치만 있어도 밥을 잘 먹는다.
자꾸 수민이랑 비교해서 수민이한테 미안하지만, 아침에 전날 먹다 남은 된장국에 밥을 말아주면 수민이는 맛 없는거 준다며 똥씹은 표정으로 겨우 한 숟갈 먹고 입도 안대는데, 수현이는 넙죽넙죽 야무지고 맛있게 잘 받아먹는다. 편애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쁨 받을 짓을 한다.
어린이집에서도 이쁜 행동을 많이 하나보다.
"8/7 친구가 인형을 빼앗겨 울음을 보이자 뺴앗아간 친구에게 다가가 인형을 가져와 빼앗긴 친구에게 주었음. 휴~라고 표현하며 자신의 놀이에 다시 열중함." ㅋㅋㅋ
그런데 가끔 이 귀여움을 수현이가 역이용하고 있는 것 같을 때가 있다.
숨겨둔 사탕을 수현이가 우연히 발견하고 나한테 가져와 보여주는데, 내가 먹지말라고 하면 수민이는 울상을 하며 엄마의 허락을 받을 때까지 기다리는 반면 수현이는 "메롱~~!!!" 하고 도망가버린다. 어떻게 하나 보려고 "먹으면 안돼!" 했더니 "먹을꺼지롱~!!!" 한다.
화장실에서 쉬를 변기에 안하고 옆에 있던 세숫대하에 했을 때, 내가 여기에 하면 어떻게 하냐고 하면 "메롱~! 쉬할꺼지롱!!" 한다.
혼을 내야할 때 수현이 표정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지는 나도 문제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조금만 뭐라고 해도 잘 운다. 형이 가지고 있는 장난감은 모두 뺏고, 형이 양보를 안하면 악을 쓰고 운다. 나는 일단 우는 소리가 듣기 싫으니 안그러려고 하지만 그래도 자꾸 수민이한테 양보하라고 강요하게 된다. 자꾸 싸우는 두 형제 사이에서 가끔 누구 편을 들어줘야 할 지도 어렵다.
엄마 입장에서는 그냥 이쁜 짓만 했으면 참 좋겠는데.. ㅠㅠ
똑똑하고 까다롭고 감성적이고 약간은 내성적인 수민이와 활발하고 애교많고 거침이 없는 수현이... 이렇게 개성이 다른 두 아들 덕분에 그래도 한 명이 힘들게 할 때 다른 한 명한테 위로받으니... 그래도 웃어야 하나?
셋째는 어떤 성격일지 정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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