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여행, 나들이2014. 11. 25. 13:49

토요일에는 웅진 사무실에서 솔방울로 부엉이를 만든다고 해서 거기에 갔다가,


솔방울로 부엉이 만들기~

지난 주말에는 인천 시댁에 갔다. 

일요일에는 하루종일 아이들이랑 집에만 있을 수 없어서 조카들과 어머니까지 함께 무작정 나섰다. 

원래는 (내가 가고 싶다던) 헤이리에 남편이 가자며 나섰는데, 날씨도 쌀쌀하고 30분이면 간다는 남편 말만 믿고 가려다가 검색해보니 40분.. 그것도 막히면 더 걸릴 수도... 차 안에 아이들이 다섯이나 탔는데, 그 시간을 차안에서 버티는 건 끔찍했다. 서둘러 가까운 곳을 검색하다가 지난번에 내가 산후조리원에 있을 때 아이들과 아빠만 갔던 인천 생물자원관으로 갔다.


그런데 여기 정말 way beyond my expected!!!


인천 국립생물자원관 (14-11-16)

동물들 똥 만져보기 - 아이들 흥미를 자극하게 만들어 놓은 전시물도 많았고,

진짜처럼 만들어 놓은 동굴, 습지, 땅 속, 바닷 속 구경.. 감탄이 절로..

정말 섬세하게 잘 만들어졌다.

수민이는 요렇게 납작 업드려서 갯벌 생물 보는 중.. ㅋㅋ

바닷속 구경.. 진짜 아닌 모형들이지만 아쿠아리움처럼 진짜같다. 너무 예쁘게 꾸며놨다.

하나도 지나치지 않고 열심히 관찰하는 아이들... 어른들도 궁금하게 전시해 놓은 듯..


나는 수민, 수환이만 따라다녀서 수현이랑 수빈이 사진이 거의 없다. 수현이는 다리에 깁스해서 유모차 신세.. 계속 앉아서 구경하다가 잠들었고, 수빈이는 아빠 품에서 내내 잠들어있다가 집에 갈 때쯤 깼다.



그 다음주 토요일에는 작년 겨울에 갔었던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에 갔다.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 (14-11-22)


가장 큰 장점은 공룡을 볼 수 있다는 것!

파키케팔로사우르스 앞에서 박치기 컨셉샷.. 

(작년이랑 똑같이 찍으려고 하는데 한 장 건지는데 고생했다.. 수현이가 영 박치기 할 기분이 아니라서..ㅋ)


인천 국립생물자원관과 서대문 자연사박물관 두 곳을 비교해보면 간단하게 인천은 생태계, 서대문은 지구과학의 느낌이 강했다. 난이도는 인천은 유아들도 쉽게 접할 수 있고 체험관도 있었던 것에 비해 서대문은 중학생 수준이랄까.. 특히 지구와 화산, 광물에 관해 설명해 놓은 곳은 유아들에게는 어려울 것 같았다. 그래도 아이들은 쉽게 볼 수 없는 실사크기의 공룡을 볼 수 있어서 넘 좋아했다. 


어쨌든, 두 곳을 연속으로 가보니 역시 구립과 국립의 차이가 확실히 느껴졌다.  

서대문은 작년에 갔을 때랑 전시된 것이 그대로 바뀌지 않았는데, 인천은 시즌별로 기획전을 만들어 갈 때마다 다른 전시를 하는 것 같았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생물학자들 연구하는 건물들까지 있어서 규모도 훨씬 컸고, 전시되어 있는 작은 것 하나하나 디테일했다. 그리고 입장료도 서대문은 어른 3천원, 어린이 천원이었는데, 인천은 모두 무료! 


서대문 자연사박물관 사이트 소개에 가보니 이런 문구가 있었다.

"...이와 같은 우리의 작은 노력이 자연사박물관의 저변확대에 씨앗이 되어 

앞으로 우리나라에 더욱 많은 자연사박물관이 건립되고

나아가 국립자연사박물관이 건립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나도 같은 바램이다... 


집에 있으면 놀아주는데 한계가 있어 집을 박차고 나가는 우리 부부에게나, 티비대신 새로운 볼거리를 보며 알찬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에게나 이런 공간은 절실하다. 진짜 갈 곳이 많지 않다. 서울은 쇼핑몰이나 캐릭터파크, 키즈파크가 많지만 가면 돈을 한두푼 쓰는 게 아니다. 어딜가든 사설은 입장료만 오만원이 넘으니 우리집처럼 다둥이 가족은 이젠 그런 곳도 큰 맘 먹고 가야된다. 


국립자원관 같은 곳이 있으면 아이들 교육에도 좋고, 기초과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에게도 좋을 것이고, 자연을 보존하려는 관심과 노력도 더 커지지 않을까.. 다 같이 좋을 수 있는 방법..  4대강 같은 곳 개발해서 돈 쏟아붇지 말고.. 이런 곳에 투자했으면 좋겠다. 


박물관이 아무리 좋아도 인천까지 다니기 쉽지 않았을 텐데, 시댁 근처에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의미에서 감사한 마음으로 또 가봐야겠다.




Posted by kimber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