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육아2015. 1. 27. 14:51

아이들이랑 어떻게 시간을 잘 보내야 하나?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랑 안 싸우고, 나도 재밌게 놀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교육적으로 자극시킬 수 있을까?

엄마라면 다들 하는 고민...


수민이, 수현이 각각 학습지도 안 밀리게 꾸준히 하고 있고, 


낙엽을 주워다 사자도 만들어보고,

 

그림 그리기, 글씨 연습도 하고,


시장놀이 종이접기 책을 사다가 열심히 만들어 주기도 했다. (엄마의 만들기로 끝남)


물론 형제가 있으니 잘 놀기는 한다. 하루 한 시간씩 티비도 본다. 

그런데 어느정도 놀다보면 결국엔 싸우고, 자기들끼리 노는 데 싫증이 나기 때문에 엄마가 개입을 해줘서 분위기 전환용 놀이를 해줘야 하는데, 그 시간을 나는 아이들과 재활용으로 만들기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종이 접기도 하면서 아이들을 자극시켜주고 싶다... 하지만 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내 의욕과 다르게 현실은... 

'너네끼리 놀고 있어!' '애기 재우니까 조용해야되!' '뛰지마!!!'


형들 책 읽어주려고 하면 막내가 내 몸에 매달리고 책을 빼앗아 입으로 들어가고, 결국 찢고... 

퍼즐을 하려고 하면 어느새 옆으로 와서 다 엎어서 흐뜨리고 입에 들어가고.. 아수라장이 따로 없다. ㅋㅋ

애들이랑 이러면서 밤 12시까지 버티다보면 나는 씻을 시간도 없다. (왜 안자는 걸까.. ㅠㅠ 아침에는 또 못 일어남)

나의 욕심과 현실이 상충되다보니 자꾸 부족한 것만 생각하게 된다. 

그러던 중에 학습지 사은품을 갖다준다며 웅진 선생님이 집에 오셨다. 집에 찾아온다고 하면 뭔가 구입을 권유받아서 거절해야 하는 마음이 항상 불편한데, 이번에도 역시 북클럽 가입을 권유받았다. 

웅진 북클럽은 갤럭시 패드로 웅진전집을 이북 처럼 볼 수 있어서 이른바 '융합독서'가 가능하고, 책과 연계해서 볼 수 있도록 해준다고 한다. 이야기를 듣고 북패드를 직접 만져보니 아이들이 '내 도움 없이' '교육적으로' 놀 수 있기를 바라던 나의 필요와 맞아떨어지며 순간 마음이 혹했다. 

하지만 남편과 상의해본 결과, 일단 전자파가 문제고 북패드는 상호반응이 너무 잘 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그것에 익숙해지면 즉각적인 재미를 추구하게 됨.. 책은 활자로 봐야 한다는 결론. 그리고 한 달 11만원씩 3년도 사실 부담스럽다.


한번 뭐에 꽂힌 나는 대신 책 읽어주는 cd가 있는 전집을 사주려고 한동안 검색했다. 셋이니 활용하는데는 아깝지 않겠지 하면서도 5~60만원하는 후덜덜한 전집 가격에 중고 전집 검색질... 하지만 결국 안샀다. 책을 사도 놓을 곳이 없어서.. 또 책장을 사야되고 공간을 확보해야 되고.. 책만 산다고 될 일이 아니다. 있는 책을 일단 활용을 잘 해주자.. 결국 또 요런 결론. 검색한 시간이 아깝다. ㅋㅋ 사실 그 시간에 아이들이랑 놀아주는 게 더 나았을 텐데..


결국은 다 엄마 욕심이다. 글씨를 좀 더 빨리 잘 쓴다고 뭐가 달라지나. 

딱 그런 마음이 들 때 '자녀교육을 위한 고전강의'란 책이 눈에 들어왔다.

"욕심을 버리고 아이들을 가르쳐라"

내 마음을 어쩜 이렇게 잘 아시는지... ㅋㅋ

이 책에서는 많은 부모들이 자식들에 대해 경제적으로 넉넉하길 바라고, 사회 속에서 리더로 성장해 주기를 기대하고, 그러려면 1등을 해야하고, 남들이 인정하는 명문대를 졸업해야하고.. 그러다보니 자녀의 교육에 많은 신경을 쓰게 된다고 이야기 한다. 

사실 내가 가르쳐야 할 건 지식이 아니라 어른들에 대한 예절과 양보와 아끼고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다. 

자꾸 조급해지지 말자... 남들이 이야기하는 데 혹하지 말자. 나부터 항상 책을 가까이 하자. 


사실 아이들은 "특별히" 교육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노는 방법을 터득한다.


수민이가 "개발한" 그림 맞추기 게임 

(전부 뒤집어 놓고 차례로 두장씩 뒤집어서 맞추는 그림을 가져가기.. 

아빠가 게임 룰을 알려주고 있는데 갑자기 수민이가 알았다며 자기가 아빠한테 설명해줌...

 어쩌다보니 수민이가 만든 게임이 되어버린 카드게임 ㅋㅋ)

카드 짝 맞췄다고 이렇게 좋아한다. ㅋㅋ

'태권소년' 춤추기

"태!권! 태권도!"

내가 "출동하는 표정!" 하면 이렇게 비장한 표정을...


힘쎈 형이 되고 싶은 의젓한 큰아들과

요즘 똥꼬에 꽂혀있는 둘째 수현이와

형들 사이에서 잘 자라고 있는 수빈이


너무나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들...

"엄마아빠한테 아이들을 잘 양육할 수 있는 지혜와 인내와 사랑을 부어주세요." 밤마다 아이들과 기도하는데, 이 말을 빼먹으면 수민이가 지적한다. "지혜와 인내와 사랑 해야지.." 하면서... ㅎㅎ 

Posted by kimber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