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7월 초였던 것 같은데, 벌써 8월이 코앞이다. 한 달이 다사다난하고 바쁘게 지나간다.
7/11 남편 회사 축구대회
낮 최고기온이 36도까지 올라간다던 올 들어 가장 더운 날씨에 남편은 회사에서 친선축구대회를 해야한다고 우리 가족을 다 데리고 갔다. 아침 7시 반 출발...
뜨겁다는 말로는 부족한 무자비한 태양 아래 이 남성들은 아침부터 오후까지 뛰어다녀야 했다... 군대에서 축구를 할 때, 뛰어오면 부딪히는게 무서워 다 피한다며 '말'로 불리던 남편은 어느새 30대 중반을 지나면서 진짜 죽을 것 같다고 힘들어했다. 더운 날씨에 애들 셋 데리고 있느라 나도 힘들었다. 밖에 나간 덕분에 시간은 잘 지나갔지만.ㅋ
무릎보호대로 아이언맨 변신한 수현/ 물놀이 후, 울다가 잠든 수빈/ 땡볕에서 축구하겠다고 뛰어다니는 수민
7/19 한강
일요일 아침 교회갔다가, 남편 한숨 자고 일어나 한강으로 갔다. 날씨도 좋고 한강에 간 건 좋았는데, 아이들에게 남편이 오리배 이야기를 꺼내버렸다...
여기 놀 거리가 얼마나 많은데 나는 무슨 오리배냐며... 막내가 좀 더 크면 타자며 만류했지만, 남편은 이미 "오리배!오리배!오리배!" 구호를 외치는 첫째, 둘째와 가버렸다. 이런...
이왕 타게된 거 다 같이 타긴 탔다. 그런데 수빈이는 구명조끼를 쥐어 뜯으며 벗기라고 악을 쓰고, 난간도 없고 턱은 낮은데 물을 만져보려고 난리고, 모터보트가 지나간 뒤 휘청휘청 거리고... 잔소리를 퍼부으며 나랑 수빈이는 하선했지만 멀어져가는 형들한테 가겠다고 몸을 활처럼 휘며 악을 쓰고 또 운다.. 이게 뭡니까! 진짜 쉴려고 왔는데...
자꾸 위험한 물가로 가는 수빈이를 달래서 유모차에 태워 돌아다니다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있으니 세 남자 컴백. 근처에 얼음이 갈려서 바람에 나오는 코코몽 선풍기가 있어서 거기서 한참을 놀았다.
수민이는 너무 신나서 뛰어다니다가 어떤 누나랑 박치기하고 이마에 혹이 주먹만큼 튀어나왔다.ㅋ
사이좋게 나눠주기.. (수민이는 진짜 쥐똥만큼 준다ㅋㅋ)
허허허 이렇게 재밌는 것이 있다니!
7/25-26 여름성경학교
남편이 출근하던 주말은 이렇게 나를 위해 예비해 놓으신 듯, 여름성경학교가 기다리고 있었다.
덕분에 친정과 남편 없이도 너무 수월하고 재밌게 지낸 주말!
매일 아이들과 어떻게 하루를 보낼 것인가 고민한다. 어린이집에 가는 평일은 그나마 낫지만, 남편이 없는 주말은 걱정이 쓰나미처럼 밀려온다.
그래도 나에겐 친정과 시댁 부모님이 계셔서 가끔씩 도움을 받고, 일요일에는 교회도 있고... 이렇게 여기저기서 조금씩 도움을 받는 덕분에 숨통을 트고 살고 있다.
혼자서 키우려면 얼마나 우울할까.. 아이들을 키워보니, 주위에 힘들게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집들 사정을 들으면 너무나 짠하고 딱하다. 내 앞가림도 겨우 하고 있는 상황에 남들 어떻게 도와줄까 걱정하고 있는 내 오지랖도...ㅋ 아이들 좀 더 키워 놓고 나도 도움이 필요한 곳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싶다. 그 때가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에 내 몸과 마음이 편해지면 지금의 힘들고 감사했던 마음을 잊어버릴 수도 있을 것 같아 여기에 적는다.
정말 아이들을 키우려면 온 동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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