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일차. 그 브랜드만 쓰는 이유]
나는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다. 예전 우리집도 내가 발품을 팔아가며 인테리어를 했고 (우리집 before and after), 우리 회사 사무실 인테리어도 내가 자진해서 했다. (의자, 책상, 시계까지 내가 골랐다) 나의 집 꾸미기에 대한 욕구는 굉장히 높았다. 인테리어와 집짓기 책들을 닥치는 대로 봤고, 외국 유명 인테리어 프로그램도 찾아서 봤다. 한 때는 DIY에 꽂혀서 이것저것 재료를 사서 직접 만들기도 하고, 미싱을 돌려 마음에 드는 천을 직접 골라서 커튼을 만들기도 했다. 지금도 매일 기사 한두개는 열어 본다. 이 일을 제대로 공부해서 내 직업으로 삼고 싶다는 생각도 했을 정도.
인테리어에 가장 관심이 많은 시기는 집을 이사할 때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벌써 3년째 되었고, 사실상 집을 꾸밀 여유와 여력이 없이 바쁘게 살고 있어서 당장의 내 관심사는 아니지만, 지금도 마음 속에는 인테리어에 대한 욕망이 꿈틀거린다. 언젠가 이사할 때가 되면 이 욕망이 뛰쳐나와 한동안 나의 의식을 장악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때 내가 소비할 브랜드는 아마도 한샘이 될 것이다. 지금 우리집의 모든 가구는 아니지만, 그래도 세어보니 꽤 많다. 옷장, 서랍장, 식탁, 렌지장... 나는 가구 하나를 사면 시중에서 판매하는 모든 가구를 다 찾아보고 거기서 가장 가성비가 높은 가구를 사는데, 그 과정에서 소모되는 에너지와 시간이 너무 많다. 선호하는 한 브랜드를 정해두면 이런 에너지를 아껴줄 수 있는데, 까다로운 내가 한샘을 택한 이유는 네 가지다.
1) 이케아처럼 조립과 배송을 직접 하지 않아도 된다. (이케아 소파베드와 서랍장을 직접 조립 한 이후로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2) 집 전체의 느낌을 통일할 수 있다. (우리집의 컨셉은 화이트와 아카시아 나무 무늬인데 이 아카시아 색깔이 브랜드마다 미묘하게 달라서 통일하기 어렵다.)
3) 비슷한 브랜드 중에서 가장 가성비가 높다. (까사미아보다 저렴하고 다른 저렴한 가구 브랜드보다는 품질이 좋다)
4) 가구마다 일일히 찾아볼 시간이 없다. (한샘인테리어 매장에서 상담부터 구매까지 한 번에 가능하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각자 방이 생겨야 할 시기가 찾아오고 있다. 언젠가 이사를 하긴 해야한다. 다섯식구 살림을 대이동 하려면 너무 힘들겠지만 한편으로는 집 꾸밀 생각에 기대도 된다. 그 때까지 한샘... 잘 버텨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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