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올해 달리기를 시작한 이후로 이정표를 세운 날이다. 처음으로 평균 페이스를 5분 50초대를 유지하면서 뛴 것이다.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6분을 드디어 깼다. 비록 2키로밖에 되지 않았지만, 불과 100미터만 뛰어도 심장이 터질 것 같았던 내가... 그것도 7분 50초에 1키로를 겨우 뛰던 내가... 1키로당 무려 2분을 단축 시킨 것이다!! 



올해 나이키 앱으로 뛴 누적거리는 76키로가 넘었다. 한번에 10키로씩 달리는 사람들한테는 웃음거리로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엄청난 기록이다. 나는 가까운 거리도 뛰지 않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내가 지금은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순간을 즐기고 있다. 내 생활에 조금 더 활기가 생겼고, 몸에 자신감이 생겼다. 습관이 낳은 놀라운 결과다. (매일 달린 것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꾸준하게 한다는 것은 이렇게 놀라운 변화를 만든다.


그렇다면 무언가를 매일 반복해서 하면 어떻게 될까?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내가 주목했던 한 단어는 "매일" 이었다. 3점 슛의 황제 레이 앨런도, 절대음감을 가지게 된 평범한 아이들도, 그림에 아무 재능을 보이지 않았던 조너선 하디스티도 "매일" 반복함으로서 남들이 '재능'이라고 불리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 꾸준히 하면, 그것도 의식적인 노력을 통해 매일 반복하면 불가능한 일은 없다. 이렇게 재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질 수 있을까에 대한 나의 의심은 여러 사례와 책과 경험으로 확실한 믿음이 되었다. 


그러면 매일 무엇을 반복하는 것이 좋을까?


'아빠와 아이들이 매일 하기로 한 10가지 약속' - 내가 생각하는 핵심은 "3줄 일기쓰기"다.


매일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면서도 쉬운 활동은 "쓰기"다. 


운동화를 신고 밖으로 나가서 뛰는 것보다는 쓰는 것이 확실히 진입장벽이 낫지 않은가. 능동인 활동으로 쓰기만큼 좋은 것이 없다. 기록하는 내용이 보잘 것 없어도 일단 쓰고나면 나의 자산이 된다. 쓰다보면, 1) 생각을 정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2) 나를 반성하고 3) 나의 발자취를 기록할 수 있으며 4) 나를 표현(어필)할 수 있다


이 티스토리를 시작했던 순간이 큰 아이를 임신했을 때였다. 뭐든지 기록해보자고 처음에는 다섯 줄로 시작했었다. 물론 돌아보면 부족한 내가 많이 보이지만 그래도 그 당시의 나를 이해할 수 있다. 아이들이 커서 읽어봐도 재밌을 것이다. 무엇보다 쓰는 것이 나를 성숙하게 만들어준 것 같다. 


매일 뛰지 않았는데도, 1년을 채 뛰지 않았는데도 2분을 단축했다. 그런데 매일 하면 어떻게 될까? 폐활량이 좋아지고 다리에 근육이 붙는 것처럼, 쓰기를 반복하다보면 생각하는 깊이가 깊어지고 더 쉽게 쓸 수 있을 것이다. 매일 쓰지 않았는데도 나는 그 보이지 않는 변화를 온 몸으로 느낀다.그런데, 매일 쓰면 어떻게 될까? [30일 글쓰기]를 시작한지 15일이 지났다. 30일이 지나도 나는 계속 하게 될까? 앞으로가 나도 궁금하다.


[30일 글쓰기] #14. 매일 쓴다고 무엇이 달라질까요?

Posted by kimber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