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여행, 나들이2011. 7. 25. 11:51

오빠가 코엑스 다녀서 좋은 건 좋은 전시정보를 알 수 있다는 거다. (+무료입장권.. ㅎㅎ)
지난 금요일에 캐릭터페어를 한다고 수민이 데리고 오라길래, 문화센터 끝나고 다유엄마랑 출발~
이제 수민이 데리고 지하철 타고 가는 건 익숙해졌다.
(전 날에는 혼자 지하철 타고 범계역에 있는 윤선이네 집도 놀러갔다 옴.ㅋ)

접근이 힘들었던 뽀통령..

입장하자마자 사방에 있는 원색이 피노키오에 나오는 장난감 세상 같았다.
여기가 아이들의 천국이겠구나.. 지상파, 케이블에 나오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은 다 모여있었다.
캐릭터랑 사진 찍으려고 줄을 길게 서 있는 곳도 있어서 난 사람들 없는 데만 공략했다.  

폐장까지 두 시간밖에 안 남아서 발빠르게 움직임...ㅋ

사진을 몇 장 찍고, 볼풀로 직행

볼풀에 풀어 놓으니 팔다리를 휘적휘적거리면서 누워서 논다. 주황색 공도 많고 신났다.. ㅋ
폐장까지 두 시간 동안 수민이랑 빡세게 놀다가, 퇴근한 다유아빠, 수민아빠 만나서 밥먹고 집으로 왔다.

아빠들과 아이들.. 비슷한 뒷모습..

 -------------------------

그리고 다음날.. 
수민 아빠가 회사에 가야한다고 해서 덩달아 또 갔다. 캐릭터페어. ㅋ

이번엔 사진도 여유롭게 찍고...

또 볼풀에 가서 풀어놨는데 주말이라 애들이 너무 많았다..!
수민이는 이제 좀 익숙해졌다고 사방을 헤집고 다니느라 내 시야를 자꾸 벗어나고,
어떤 아기는 괜히 수민이 공을 뺏고 때린다.

애들 많은데는 서로 심술과 고집들이 부딪히게 마련.. 곳곳에서 장난감 사달라고 울고, 집에 안간다고 울고, 서로 장난감 차지하려고 울고..

한번은 자전거에 수민이를 태웠더니, 어떤 여자애가 소리를 지르면서 울며 나타나 갑자기 수민이 얼굴을 가격했다.
막 재밌게 타려고 했는데.. 양보했더니 애 엄마는 자기 아이가 떼쓰니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와서 미안하다는 말도 안한다. 쳇..

그래도 우리 아들은 맞아도 안 울고 혼자서 잘 논다. ㅋ

한참 잘 놀고 있는데 수민이 표정이 심상찮다.
똥싸는구나 했더니 역시나.. ㅠㅠ


집에서는 홀딱 벗겨서 화장실로 직행하면 됐는데, 여기는 기저귀 갈 곳이 마땅찮았다.
이런 애들 위한 전시에 기저귀 갈 데도 없다니.. 우리집 안방만한 수유실에는 소파만 가득.. 사람들이 넘쳐 자리도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수유실 구석에 있는 지저분한 책상 위에 애를 세웠다. 기저귀를 벗겨보니 아니나 다를까 똥이 사방에 다 묻어있었다.ㅠ 정신없이 물티슈로 닦고 고개를 들었더니 수유하고 있던 몇몇 엄마들이 나를 짠하게 쳐다본다.. ㅋ

대충 똥덩어리들을 처리하고 하의 탈의한 채로 수민이를 들쳐업고, 유모차 밀고 화장실로 갔다.
세면대에서 물로 제대로 닦는데 수민이는 울고 난리.. 정신이 하나도 없는 와중에 사람들이 은근히 신경쓰였다.

시원하게 볼일 본 아들은 이제 곤하게 잠들고, 남은 시간엔 혼자 여유롭게 구경했다.

개인이 자기 캐릭터를 홍보하는 부스들이 모여있는 곳도 있었는데,
인형, 엽서와 그림들을 만들어와 전시하거나 팔기도 했다. 여기저기 캐리커쳐 그려주는 곳도 인기가 많았다.
사진에는 없지만 보드게임 하는 곳도 있고, 기차 타는 데도 있고, 놀이터도 있고, 아이들을 위한 재밌는 이벤트도 많이 하고 있어서 조금 캐릭터를 알만한 3~7살 아이들 데리고 오면 최고일 것 같다.

수민이 장난감도 싸게 사고, 옷도 사고.. 수민이도 너무 재밌게 놀고.. 구경거리도 많았던 대박 전시... ㅎㅎ
내년엔 수유실만 좀 더 신경써주면 넘 좋을듯..

Posted by kimberly
일상/여행, 나들이2011. 7. 11. 14:20


일산에 있는 쥬쥬동물원에 갔다왔다.
'오.. 이런데가 있어?' 우연히 들어간 블로그에서 사진을 보다가 동물들을 만져볼 수도 있고 먹이도 주는 동물원을 발견하고는 수민이 데리고 꼭 가야겠다 했던 곳이다.

그저께 밤에 제사가 있어서 시댁에 갔는데 다음날 일요일 아침 내내 오빠는 계속 잔다. 잘못하면 집에만 있을 것 같았는데, 마침 와있던 수환이 소정이한테 '동물원 갈까?' 했더니 대박!이랜다. 자고 있던 오빠가 벌떡 일어나더니 갈려면 지금 된다며 갑작스럽게 출발했다.

                                                                            넌 누구냐!

동물들 먹이를 주려면 미리 야채랑 과일들을 준비해 가는 게 좋겠다.
여기서 조그만 바구니에 약간의 야채를 담아 파는데 그게 이천원이다. 우리는 가지고 간 바나나들 원숭이 좀 주고, 떨어진 풀들 주워서 토끼들 줬다. ㅋㅋ

                                                            원숭이들은 바나나를 보더니 난리..

소정이는 팔이 안 닿아서 다 떨어뜨리고 말았다.ㅋ

                                         수민이 자는데 악어 만져보라고 깨웠더니 비몽사몽.. 관심 없다. ㅋ

선인장 식물원도 있었다.

                              수민이는 피곤해하면서도 동물구경보다는 소정이 수환이랑 노느라 잘 틈이 없었다.  

수민이 웃기려고 최선을 다하는 사촌형, 누나.. ㅋㅋ

내가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 그런가? 수민이가 소정이 수환이정도 커야 관심있게 보는 것 같다.
돌아오는 길에 비가 후두득 떨어졌다. 비 안오는 틈에 어쨌든 재밌게 놀다가 왔다.
학교다닐 때나 가보던 동물원을 이번 달에 두 번이나 가다니.. 확실히 아기를 키우면 생활패턴이 다 바뀌는 듯.

 
Posted by kimberly
일상/여행, 나들이2011. 7. 4. 15:16

 

수민이가 너무 어려 집에만 있을 때는, 얘가 어느 세월에 커서 같이 손잡고 동물원에 갈 수 있을까 정말 까마득했다.
그런데 벌써 이렇게 커서 동물원에 왔다ㅠ 중학교때 사생대회 이후 처음 온 서울대공원.. 감회가 새롭다.

 우리 아들.. 이렇게 컸구나.
 

서울대공원 입구

자다가 막 일어난 수민이랑 같이 놀러간 친구 다유

동물 조형물에서 한참 사진찍다가 진을 다 뺐다..

동물 구경도 많이 했다.
그런데 죄다 아빠랑 찍은 사진뿐이구나.. ㅠ

뻥튀기 과자를 입에 쑤셔 넣으며...                              볼 건 많고 잠은 오고...

너 참 신기하게 생겼구나..

귀여운 아가들.. 교감이 있는 듯, 없는 듯..

 

<아이들의 신경전>

수민: 이거 한번 만져볼까?
다유: 이거 우리엄마꺼야~

수민: 너 자전거 쫌 좋은데~?

다유: 아빠 얘 못만지게 해주세요~ 잉잉ㅠㅠ

다유 몰래 다유엄마아빠가 타라고 갔다 줘서 조금 태웠더니 너무 재밌나보다.
안 내리려고 소리를 지른다. 자전거.. 사줘야 되나??

걷기 연습도 많이 했다.
운동화를 신겨놓으니 더 잘 걷는 듯.. 이제 걸어야지 수민아!
고생하는 엄마들~

수민이 구경 많이 했니? 코끼리 보여준다고 자는 거 깨워서 미안해~
Posted by kimberly
일상/여행, 나들이2011. 6. 7. 00:48

현충일. 두번째 결혼기념일.
작년에는 100일도 안된 수민이를 시댁에 맡기고 조마조마하면서 오빠랑 영화보러 갔었다. 
그 이후로 아직 영화관은 못 가본 채.. 벌써 일 년이 지났다.

오빠 회사에서 고맙게도 결혼기념일이라고 하루 휴가를 줬다.
덕분에 생긴 '금-토-일-월' 3박4일의 황금 휴일. 뭘 할까 고민하다가 홍천 비발디파크 1박을 예약했다.
하루 더 머물지는 가서 결정하기로 하고 우선 광릉수목원으로 출발했다.
(광릉수목원은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 해야함)

<광릉수목원>

어린이집에서 소풍을 와서 아이들이 놀고 있었다. 눈이 휘둥그래져서 쳐다보는 수민이..
아직 어린이집 가기에는 이르지만, 가면 형 누나들도 생기고 재미있을 것 같다. 

                                                  좀 칭얼대더니 인상 팍 쓰고 잠든 아들..


수목원 투어가 생각보다 금방 끝났다. 수목원 위쪽에 있다는 동물원에는 안 가려고 했었는데 그냥 돌아가긴 아쉬워서 한번 가보기로 했다. 수민이 호랑이도 보여줄 겸..

그런데 안 갔음 정말 서운했을 뻔 했다. 길목에 들어서자 드디어 수목원다운 숲이 이렇게 틔여 있었다. 숲 향기도 좋았다.


호랑이보러 가는 길은 생각보다 더 힘들었다. ㅋ
초입은 넓고 평평했는데 중간부터 꽤 가파른 언덕을 약 1시간 정도 걸어가야 했다.
언덕이 시작되는 길 에서는 유치원에서 온 아이들과 선생님이 계속가야 할 지 고민하더라.. 결국 호랑이를 포기하고 아이들은 그냥 내려갔다. 
 

우리 앞을 계속 어슬렁거리던 백두산호랑이..
나도 이렇게 가까이 보는 건 처음이었는데 집채만하단 말이 실감났다.

이제 뭘 좀 알아보는지 계속 손가락질 중..

호랑이, 곰, 늑대, 멧돼지.. 꽤 많았다.

 

수목원을 실컷 구경하고 한 시간?을 달려 비발디파크로 갔다.
오션월드에 가고 싶었는데 수민이가 감기기운이 있어서 이건 나중으로 패스.. 우선 수민이가 걸어야 뭘 좀 할 만하지..
그냥 근처를 구경했는데 영화관부터 회전목마, 범퍼카, 당구장, 탁구장, 볼링장.. 없는게 없더라. 아이들 노는 키즈월드도 있었다. 수민이 좀 크면 맡겨놓고 엄마아빠 놀러가도 좋을 것 같다. ㅋㅋ 
(수민이 좀 크는 그날만 기다리고 있는 우리..ㅋ) 

진상수민 ㅋㅋ

식당을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드디어 자리를 잡았는데, 밥상위로 올라가 난리 부리고 있는 수민이.. 우리는 같이 먹을 수가 없었다.. 언제쯤 여유롭게 밥 먹을 수 있을까? ㅋ 

다음날, 가평에 있는 '쁘띠프랑스'에 갔다. 프랑스 마을을 재현해 놓은 곳인데, 예뻐서 사진찍으면 다 잘 나왔지만 실속은 별로 없었다. 촬영지로 좋을 듯.ㅋ 건물이든 어디든 다 계단으로 되어있어서 유모차 가지고 다니기도 힘들었다.

뒤로 보이는 쁘띠프랑스와 청평호수

완전 귀여워!!

                                                이젠 새로운 것에 꽤 관심을 많이 보인다.

물놀이가 제일 좋아염!
나중에 꼭 수영을 보내야겠다. 수영선수 하기에는 머리가 좀 크다만...

하루 더 있을까 했는데, 열심히 논 덕분에 넘 피곤해서 미련없이 집으로 왔다. 오는 길에 지난 주에 태어난 정호오빠네 아기도 보고.. 맛있는 고기도 먹고왔다.

토요일부터 연휴시작이라 우리 돌아오는 길 반대편으로는 차가 꽉막혀 있었다. 끝도 안보이더라. 하루 일찍갔다 온게 얼마나 다행인지..! ㅋ 

제주도 약발이 벌써 끝나가던 터에 다시 충천 잘하고 왔다.
한달에 한 번씩 이런 연휴가 있음 넘 좋을 텐데.. 희망사항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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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여행, 나들이2011. 5. 21. 23:09

그동안 전시 준비로 바빴던 오빠가 마음먹고 주중 4일 휴가를 냈다.
몇 달동안 매일 밤 늦게 (종종 새벽에) 들어오던 오빠도 힘들었을 테고, 하루종일 외롭게 수민이를 보던 나도 힘들었다.
우리한테는 휴식이 꼭 필요했다.
(맘에 걸리는 건 요즘 시댁 상황이 좋지 않아서 결국 시부모님께는 여행간다고 말씀 못 드리고 간 거.. 아직도 한 구석이 찜찜하다..)

어디로 여행을 갈지 고민하던 끝에 제주도로 결정했다. (오빠는 제주도 한 번도 안가봄)
이왕 맘 먹은 김에 제대로 갔다오자며 숙소를 찾다가, '제주아름닷컴' 발견.
비용때문에 고심했는데, 항공+렌트카+숙소 패키지로 하면 그래도 할인이 많이 됐다.

올레리조트 3박4일로 우선 지르고나서 곰곰 생각해보니
오빠친구들 여행계 모임이 돌아오고, 이번 주최자도 우리라.. 같이 갈 수 있냐고 전화해 봤더니 다들 오케이..  
당초 가족여행이 뜻밖에 커졌지만 돈도 절약되고 여럿이 모이면 재미도 있으니~
들뜬 마음으로 제주도 갈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ㅎㅎ 

18일 제주도 출발! 

-첫째 날-

                                                                      <올레리조트>

                                                방의 최대 매력은 자쿠지와 멋진 데크, 바다전경.
                                                                  밥먹고 여유롭게~

준비해간 오리튜브에 앉혀놓고 사진기를 가지러 간 사이- 꺼내달라고 울고 있다.
자쿠지는 완전 좋아했음.. 이수민 아가 3일 내내 실컷 애용함

-둘째 날-

에메랄드 빛 바다.. 마음은 뛰어들고 싶었지만, 보는 걸로 만족했다 ㅋ 

<서귀포 잠수함>

                 기분 좋은 수민이..                                      전날 밤 도착한 성원오빠네 가족                         

                                                                

잠수함은 여행 전에 오빠가 받아온 무료 티켓으로 탔다.
잠수함 타러 5~10분정도 배타고 가는데 배가 너무 흔들려서 이거 잘못 탔다 싶었다. 수민이는 무서워서 울고 나는 울렁거리고.. 오는 길은 배 뒤쪽에 탔더니 다행히 흔들림이 덜해서 무사히 귀환.. ㅋㅋ

잠수함은 큰 감흥이 없었다. 수민이 보라고 탔는데, 아가는 별로 관심이 없는 듯.. ㅋ 한 사람에 5만원인데 다 주고 타기에는 좀 아까웠을 것 같다.

-셋째 날-

우리 왜이리 초췌해 ㅋㅋ

요즘 걷기 연습 중인 수민이..

우리 중 유일하게 물 속으로 들어간 현호오빠
덕분에 수민이 완전 신남!

모래장난도 쳐보고...
손이 입으로 들어가는 순간 놀이는 중지됨

'완전 좋아요!'
바쁜 스케줄 때문에 바다에 더 머물지 못한 게 조금 아쉽다.

<성산일출봉>

진지한 두남자..

수민이는 비장하다. (올라가기 전)

힘들게 정상에 올라갔으나 안개가...ㅠ
성산일출봉.. 어디있니..

바람때문에.. 지못미

수민이 안고 올라갔다 오느라 지친 임수..

세 친구들
(성원오빠네는 아래에서 기다렸다)

뿌연 안개가 꿈 속 인듯.

<테디베어 박물관>


이번 여행의 변수는 성원오빠네 딸, 22개월된 서영이였다..ㅠ
여행 중에 수민이 달래려고 책과 장난감을 잔뜩 챙겨갔는데,
수민이가 가지고 있기만 하면 뺏고, 수민이가 만지려고 하면 무지막지하게 때린다. ㅠㅠ 토마스기차에 맞아서 상처도 생겼다. 수민이를 겨우 재워놓으면 가서 덮어 놓은 이불을 일부러 뺏어서 깨우고..
울 아들 괴롭히니 나는 속상하고..ㅋ

그래서 여행 내내 아기 둘이 분리되어있었다. 좀 더 크면 잘 놀까? 그때는 수민이가 그럴려나? ㅋ

난 그나마 수민이만 챙기면 되지만 성원오빠네 경미씨는 만삭으로 돌아다니느라고 넘 힘들었을 것 같다. 서영이도 봐야하고.. 안타까웠다. ㅠ (나의 미래 모습이 보였다..)

이제 아기가 있으니 예전처럼 자유롭게 여행은 못하겠지만
그래도 날씨도 좋았고, 제주도 맛집들 다니며 맛있게 잘 먹고,
제주도 한바퀴 구경도 잘하고, 좋은 사람들이랑 재밌게 갔다왔다. 
단체사진도 못 찍은게 아쉽다. 남은건 대부분 아기사진들.. ㅋ

짧았던 3박 4일이었지만 너무 좋았던 여행.
다녀오니 다시 힘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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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여행, 나들이2010. 12. 6. 00:04
올해 여름부터 오빠 친구들 넷이 모여 여행계를 시작했다. 일년에 두 번 여행가기로 하고 부부동반해서 모두 여섯명이 한달에 2만원씩 적금했다. 그리고 다섯달 만에 첫번째 여행지 경주!

계를 하자고 할때는 일년에 두 번이나 여행을 갈 수 있을까 했는데 의외로 간단했다. 금욜 저녁에 출발해서 현호오빠네서 하루 자고 담날 경주로 갔더니 많이 힘들지도 않았고, 이렇게 훌쩍 떠났다가 돌아오니 기분 전환도 되고 좋았다.

현호오빠랑 먼저 경주 숙소에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는데 성원오빠네 도착.
성원오빠 딸 서영이는 17개월 됐다. 수민이가 누나를 보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져서 쫒아다니는데, 서영이는 무서워서 도망도 못가고 수민이한테 이렇게 꼼짝없이 잡혀서 운다.

무슨 눈사람 같은 수민이... 아 웃겨.. ㅋㅋ

경주에 왔으니 불국사에 가는건가 했는데, '신라밀레이엄파크'라고 신라를 축소해 놓은 곳이 있다고 해서 가봤다. 입장료가 꽤 비싼데, 오후 4시부터 입장은 절반가격.. 작년 이맘때 케이트가 경주에 가서 여기 갔다가 선덕여왕 촬영하는 걸 봤다던게 기억난다.

수민이 임신했을 때 한참 선덕여왕에 빠져있던 나.. 그래서 수민이 태명이 덕만이었었다.
덕만이가 이요원으로 바뀌던 우물 장면 재연..
애쓴다.. ㅋㅋ

수민이 넘 무거워서 아빠는 수민이 안고있고, 나는 쫓아다니면서 사진 찍느라고 사진들이 비슷비슷하다.
그 중, 아빠랑 수민이 베스트 컷!
아직 7개월 아기랍니다.. ㅋㅋ
거의 수민이 위주로 찍다보니 내 사진이 거의 없다. ㅠ 
그럴줄 알고 셀카를.. ㅋㅋㅋ

다 둘러보니 벌써 6시. 어두워졌다. 6시반부터 공연을 한다고 했는데, 날도 춥고 그냥 왔다. 애기도 있고...
오빠랑 둘이 있었으면 보고 왔을까? 그래도 안 봤을 듯..... 이제 피곤하다.. ㅋ

술을마셔서 그런지 늦게 자지도 않았는데, 아침에 늦장부리다 호텔 조식을 놓쳤다. 대신 남자들은 사우나하러가고 엄마 둘과 아기 둘은 방으로 돌아왔다.
경미씨는 벌써 임신 10주라고 하는데, 입덧을 하는 데다가 애기도 보느라 너무 힘들어 보인다. 나의 미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안쓰럽기도하고 걱정되기도 했다. ㅠ 그래도 선배엄마라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하고 금방 친해졌다. 역시 엄마들끼리는 친해지기 쉽다. ㅋㅋ

점심은 맛집이라는 쌈밥집에 가서 먹었다. 유명한 집이라는데, 어제 먹었던 순두부찌개 말고는 그냥 별로... 식후 괜찮아보이는 커피숍에가서 커피 한잔씩을 들고, 바로 앞 첨성대로 산책했다.


날씨도 너무 좋고, 따듯하고, 커피도 맛있고 여유로웠던 최고의 오후.. 
첨성대 앞에서.
사진이 다 아빠랑 찍은 거 밖에 없다.. ㅠ
집에 가는 길.. 목이 두꺼워 난방 단추가 무려 두개나 안 잠기는 이수민 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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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여행, 나들이2010. 10. 30. 11:03

친척동생 결혼식이 있어서 광주에 갔다가 이번 기회에 외갓집 해남에도 가기로 했다. 담주 화수목은 오빠 동원훈련이라 혼자 수민이 보면서 집에 있을 바에 엄마랑 화요일까지 눌러있기로 함.ㅋ
외갓집에 언제 갔었는지 기억이 잘 안난다. 막 대학교 입학해서 노란색으로 염색을 하고 갔다가 외할아버지가 기겁하시던 기억이 난다.. ㅋㅋㅋㅋ

결혼식 끝나고 광주 이모댁에 들렀다가 저녁먹고 해남으로 가니 넘 깜깜해졌다. 시골은 가로수가 없고 외갓집까지는 40분을 더 남쪽으로 내려가야해서 그냥 해남 외삼촌댁에서 묵기로 했다.
외삼촌이 키우신다는 소들도 처음 봤다. 아니, 이사한 외삼촌댁에도 첨 가봤다. 넘 멀어서 올 기회가 없었는데 인사도 드릴겸 구경도 할겸 잘 됐다. ㅎㅎ

아침 일찍? 일어나(이미 엄마랑 할머니는 밭에나가 일하고 계심) 수민이랑 시골 산책..
진돗개가 최근에 일곱마리나 낳았다고 한다. 진짜 고생했겠다.. 왠지 짠하다.




수민이 핥으려던 소..
당사자들보다 내가 더 놀랐다. ㅋ

어른들이 외갓집으로 가는 길에 우리더러 대흥사를 구경하고 오라신다. 해남의 명소 대흥사. 어렸을 때 가서 물놀이 하던 어렴풋한 기억을 더듬으며 나, 오빠랑 수민이, 홍집이, 양수 이렇게 다섯은 대흥사로 출발.

서산대사로 유명한  대흥사.. 수민이 인사 한번 드리고..,
(음 오빠가 저분은 서산대사 아니라고 합니다 ㅋ)
 
어제 하루종일 차타느라 좀 피곤했는데 그래도 가길 잘한거 같다. 나무 냄새도 넘 좋고..
어렸을 때 조그맣던 절은 많이 변해 있었다. 무슨 기념관 공사도 한창 진행중이었고, 탬플스테이, 산사체험 등 외부인들에게 개방도 하고 있었다. 마음 복잡할 때 이런데 와서 며칠 있다 가도 좋을 듯.. 

표정은 어른입니다..  
이틀 전 장만한 아이폰으로 사진찍는 중. ㅋㅋ
외할머니랑 엄마.

손주사위 해남까지 왔으니 땅끝을 보고 가라고 해서 갔다. 땅끝! (오늘 오빠 서울 올라가야되는데..)

대학교 2학년때던가? 영화팀에서 해남에서 땅끝까지 40km를 걸어온 적이 있었다. 초행인데 지도도 없이 무조건 출발했었다. 그것도 밤 8시 출발... 업친데 덮쳐서 비까지 엄청 와서 완전 무리했던 기억이...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왜 그랬을까?ㅋ 나는 한 25km 걷다가 아픈 아이 데리고 미리 숙소로 갔었다.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


                      시키는 건 다한다. 퐁집이. ㅋㅋ
넷이 한장.. 
입술에 아이스크림 묻혔대요~

땅끝에서 무려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서 구경하다가 오빠랑 홍집이, 양수는 회사때문에 서울로 올라갔다.
5시쯤 출발했나? 서울엔 11시 넘어서 도착했댄다.. 이틀동안 도로에서 엄청 고생한 울 오빠.. 주말에 쉬질 못하는구만.. 그래도 사진도 많이찍고 재밌었다..
비싼 돈 들여 스튜디오 가서 안찍어도 이렇게 여러 곳에서 사진 찍는 게 더 좋다. 이게 다 자산이지 뭐. 나중에 돌잔치할때 앨범을 기대해주삼.. ㅎㅎ 


널찍한 시골 마당에서
열무김치도 담그고..
수민이 증조외할아버지랑 수민이
수민이 관상이 좋다며 나중에 장군되면 이 사진보고 찾아오라던 외할아버지.. ^^

시골에 있는데 코이카 관련 수정 메일이 와서 해남 시내로 나갔다가 피씨방을 찾아 헤메다가 (피씨방도 없었다.. ㅠ) 결국 이모 아시는 정육점에 가서 해결했다. 이거 빼곤 다 좋았다. 이렇게 공기 좋고 사방이 탁 트인데서 살고 싶다. 그러려면 서울을 떠나야 되는 거니.... ㅠ 아니면 로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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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여행, 나들이2010. 10. 11. 01:00
익산에서 장애인영화제를 하는데 감독과의 대화를 꼭 하고 싶다고 홍집이와 나를 불렀다.
GV하러 익산까지?? 수민이도 있고 해서 고민했지만, 홍집이를 격려하고 나도 바람 좀 쐴겸 결국 가기로 했다.
며칠 전부터 홍집이는 '10월8일 금요일 출발 (와우)', '주인공 홍집드림' 하면서 계속 문자를 보냈다. ㅋㅋ

너무 긴장한 홍집이... ㅋㅋ

지금까지 네번째 GV인데 항상 느끼는 거지만, 자극이 된다.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꽤 긴 시간 감독과의 대화시간을 했다. 사람들 앞에서 집중하고 있다보니 끝내고 나자 머리가 너무 아팠다. 

끝나고 엄마랑 홍집이는 바로 서울로 기차를 타고 올라갔고, 우리는 하루 더 여행하기로 했다.
오빠가 중대장이었을 때 절친이었던 1중대장님이 익산에 사셔서 오랜만에 만났다. 영일이형... 참 솔직하고 유쾌하신 분.


맛집을 찾아 가던 중 발견한 전라도 음식축제.. 가보니 거의 끝난 분위기였지만 그래도 몇 점 먹었다. ㅋㅋ 
아줌마 할머니들 사이에서 하나 받아 먹기 힘들다. 인절미가 있길래 가서 하나 먹고 오빠랑 영일이형 하나씩 주려고 "두개만 더 주세요." 해서 아줌마가 내 손에 두개를 더 얹어주셨는데, 옆에 있던 아줌마가 분노하며 한마디 하셨다. 
"치!!!!"


영일이형이 데려간 맛집에 가서 저녁을 정말 배부르게 먹고, 우리는 전주로 이동.
다음날 아침 일찍 미리 알아본 편백나무숲을 찾아갔다.

 아부지와 아들.. 맞나요? ㅋㅋ 눈썹이 좀 생기면 닮을려나?

편백나무들이 빼곡하다.

편백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가 그렇게 좋다고 한다. 아픈 사람들도 많이 찾아온다고 하고, 아토피 치료에도 좋다고 해서 갔는데 어딜 가든 아기를 데리고 돌아다니긴 힘들다.. ㅋ 넘 짧게 있다가 와서 오빠 아토피에 도움이 되었을지는 몰라도 숲을 보니 확실히 refresh는 된 것 같다. 풀 냄새가 좋더라.

사진은 이렇게 이쁘지만 내내 잠투정 하느라 찡찡거림.. ㅠ

내려오니 겨우 잠이 들었다.

내려가는데 밀려오는 사람들 물결... 편백나무숲이 유명해지면서 사람이 많이 오기 시작하나보다. 사람이 많아지다보니 한쪽에서는 주차문제 때문에 큰소리도 난다. 왜 좋은데 와서 그러셔요... 여튼 아침에 가길 잘한 것 같다.


완전 할아버지 입.. ㅋㅋ

이제 집으로 갑시다!

다시 전주로 돌아가 가족회관에서 전주 비빔밥을 먹고 서울행.. 올라오다가 동탄신도시를 구경하고 안양 형님네 가서 저녁을 먹고 돌아왔다. 피곤하긴 했지만 정신건강에 좋았던 여행.
불평 한마디도 안하고 운전한 수민이 아빠~ 고생하셨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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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여행, 나들이2010. 8. 31. 01:13
8월 셋째 일요일에 보은 할머니 생신이 있어서 하루 일찍 청주로 갔다.
할머니를 모시고 맛집을 찾아 저녁을 먹고, 청주에서 장교시절을 보낸 오빠가 청주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산으로 우리를 데리고 갔다. 드라이브를 하는데 창수가 여기 근처에 탁구 촬영지가 있다고 했다. 말을 들었으니 안 찾을 수 없었다.

탁구 애청자이신 어머니와 함께 산 주위 도로를 지나다가 발견했다! 팔봉 제빵점!


탁구 때문에 사람이 정말 엄청 많다. 빵을 사려고 했더니 한참 전에 매진이란다. 오빠가 거기 판매원한테 물어봤더니, 오래된 제빵점이 아니라 파리바게뜨에서 빵을 조달한다고 했다. ㅋ 원래는 무슨 갤러리였는데, 드라마 때문에 빵집으로 변신 후 하루에 빵 3000개가 다 팔린다고 했다.

이왕 온 김에 기념사진 ㅋ 나랑 수민이는 같이 잘 나오는 사진이 없네 ㅠ

다음날 아침, 어제 가려다가 개방시간이 지나서 못간 청남대로 출발 하기 전. 
잠투정하느라 우는 수민이를 달래려고 유모차에 태웠더니 금방 잔다. 그런데 금방 또 차를 타야해서 깨울 수 밖에.. 미안.. 

너무 더웠다

노무현 전대통령이 충청북도로 이관했다는 대통령 별장. 청남대.
정말 넓고 크다. 300명의 대통령 호위병이 지낸 큰 건물도 있다. 골프장도 있고.
여기도 김탁구 촬영지다. 탁구네 집. ㅋㅋ

정원에서 단체사진

수민이가 똥을쌌는데 기저귀를 차에서 안가져온 데다 젖물릴 장소도 없어서 다 둘러보진 못했다. 이렇게 더운 날에 다 돌아본 사람들 대단.. 가만히 있어도 땀이 주르륵 흐르는데 수민이가 배가고파 괴로워한다. 결국 안고 뛰다싶이 걸었다. ㅠ 이러니 살이 안빠질 수가 없다.

수민이 입에서 분수물이 나오는 요 사진을 찍으려고 땡볕에서 고생한 수민 아부지.
힘들다고 표정이 말해주는 듯..

청남대를 나와서 친척분들이랑 할머니를 모시고 점심식사를 하고 서울로 올라왔다.
1박 여행에 가장 힘들었던 건 우리 수민이. 자려고 하면 내리고, 자려고하면 태우고.. 답답한 차 안에서 수민이 달래느라 우리도 고생. 그래도 집에만 있는 것보다 백배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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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여행, 나들이2009. 12. 3. 23:31
11월 초까지 4개월 간 여의도에서 전시준비로 바빴던 임수오빠..
12시 1시 퇴근이 기본이라 서로가 힘들었던 4개월.. ㅠ 이제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온지 한달이 되었다.
그래도 11월 한달은 김장에, 시댁 이사에, 양수검사와 케이트 방문 등으로 정신없이 보내고 드디어 휴가를 떠났다.

목적지는 동해... 마침 휴가로 심심해 하던 현호오빠도 꼬셔서 같이 갔다.

우리가 동해로 간 건.... 강원랜드가 사실 목적이었다.ㅋ 즐거운 카지노를 생각하며 강원랜드를 갔는데,
아.. 주말엔 특히 사람 너무 많다. 서로 밀치면서 코인 놓기.. 찌들어 있는 사람들... ㅋ
호주에서는 콘서트처럼 연주도 하고 맥주도 마시면서 즐기면서 하는 분위기였다면 여기는 사람들이 너무 진지하다.
술 마시면 아예 못 들어가고.. 입장료도 내야하고.. 분위기가 그 나라 사람들 정서를 대변하는 것 같다. 
한가지 일에 목숨 걸고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랄까.. ㅋ  

하여튼. 이틀째되던 날은 카지노에서 벗어나 회도 먹고 드라이브를 했다.

<십년지기 두 친구>

<언덕을 따가가다 보니 이런 곳이 있었다>

<무슨 드라마 촬영지라 하던데..>

<등대를 올라... 혼자 좀비놀이 하는 임수- 좀비들이 나타났을 땐 이런 데로 도망을 와야 된다며>

<한가로운 한 때..- 사실 현호오빠는 사진기사였다... ㅋ>
돈 잃고 집에 가기가 영 아쉬워 마지막 날 다시 강원랜드로 갔다. ㅋ
결국 4만원투자해서 31만원을 벌었다. 임수오빠가 다 날리긴 했지만 역시 돈을 버니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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