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여행, 나들이2012. 7. 24. 14:41

작년에 코엑스 캐릭터페어에서 수민이랑 너무 재밌게 놀았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올해도 꼭 가려고 달력에도 적어놓고 기다렸다. 수현이 때문에 수민이랑 둘이 데이트를 가기에는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결국 수현이는 엄마한테 맡기고.. 조금 무리해서 갔다.

요즘 마음도 뒤숭숭해서 수민이랑 재밌게 놀고 오면 잊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주말에는 시간이 없어서 평일 중에 언제 갈까 고민만 많이 하다가

결국 어린이집에서 낮잠도 다 자고 갔더니 폐장까지 남은 시간은 한시간 반..여길 어떻게 왔는데.. ㅠ

급한 마음에 수민이를 데리고 바쁘게 돌아다녔다.

 

그런데 수민이는 어쩐지 주눅이 든 느낌이었다. 분위기에 압도 당한 건가? 오랜만에 이런데 와서 그런가?

조금 놀다가 내가 '다른데 가보자' 하면 금방 따라나서고.. 폴리랑 사진 찍으려고 해도 싫다고만 했다.

그래도 분위기에 조금씩 적응하는 듯 했다.

 

캐릭터 페어

 모래놀이

경품 받기

타요 타다가 무섭다고 우는 수민이ㅋ

자동차 놀이도 하고..

 

그런데 한 시간 반 남았다고 급하게 돌아다닌 탓도 있겠지만 다 둘러봐도 시간이 남았다.

작년에는 수민이 놀 것도 많았고, 나도 이것저것 사고싶은 것도 많아서 이틀이나 와서 놀았었는데.. 일찍 가 있었던 다유엄마도 이번에 괜찮은 게 있으면 사려고 돈도 뽑아왔는데 살 게 없었다고 아쉬워 했다...

 

아쉬운 점은 있었지만 이렇게 맘 먹고 둘이 나가기도 힘든데 덕분에 수민이랑 둘이 재밌게 놀고 왔다.

동생이 생겼다고 은근히 스트레스 받았을 수민이한테도 좋은 시간이 되었길...

사실 이런 시간은 수민이보다 나한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Posted by kimberly
일상/여행, 나들이2012. 7. 2. 15:40

수민이 어린이집 입구에 낙성대공원에서 육아박람회를 한다는 포스터가 한달 전부터 붙어있었다.

낙성대공원 산책하는 것도 좋거니와 이런 육아관련 박람회를 가면 구경도 하고, 수민이도 재밌게 놀 수 있어서

일찍부터 달력에 표시해 뒀었다.

 

걸어서 30~40분 정도의 거리.. 차 없이 애들을 데리고 가는 건 처음이었는데,

아침부터 수민이가 나가자고 보채는 바람에 아빠랑 수민이 먼저 출발했다.

 

그런데 우리 너무 처음부터 기운을 다 뺐나보다.

이 더운 날, 아빠랑 수민이는 집에서부터 걸어갔고,

나는 아기띠에 수현이를 메고 버스 타고 가다가 양수랑 낙성대역 근처부터 걸어갔는데, 수현이가 보통 몸무게였던가.   

눕혀서 메는 아기띠를 했더니 무게가 한쪽에만 쏠려서 오래 걷다가 목 디스크 걸릴뻔했다.

 

그래서 오빠를 만나자마자 수현이는 잠시 짐칸으로.. ㅠ

 

<낙성대 공원>

 

공원에 오니 나처럼 벼르고 온 사람들이 많았나보다. 애들 데리고 나들이 온 가족들이 많았다.

나는 이것저것 신이나서 구경을 하다가 마침 사려고 했었던 수민이 팬티도 한 장에 천원씩.. 무지 싸게 구입했다. ^^

 

수현이는 하늘 구경..

밖에 나오니까 좋지?

화장을 왜 이렇게 했냐며.. 난 비비크림도 제대로 바를 여유가 없는 여자.. ㅋㅎ

짜장면 마니아

 

점심은 서울대 교수회관 잔디밭에서 여유롭게 먹으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도착하자마자 너무 지쳐버린 우리...

그래서 돗자리 깔고 주저앉아 버렸다. 점심은 컵라면과 김밥으로 해결했다.

 

집에가는 길에는 차를 가지고 왔어야 했다며 후회하고 있었는데

마침 어머니 아버님이 지나가시던 길에 수민이 보러 들르셨다. 데려다 주셔서 돌아오는 길은 편하게 왔음. ㅎ

 

엄청 더운 날씨였는데, 나무 그늘에 앉아있으니 시원하기도 했고..

가족들 사이에 앉아있었더니 어쩐지 마음이 뿌듯했다.

우리가 애들 둘을 데리고 다닌다는 게 아직도 신기하다.. ㅋ

 

좀 더 크면 아빠랑 공놀이도 하고 베드민턴도 치러 나오고.. 재밌을 것 같다.

다음번에는 도시락을 싸서 나와야지.

힘들긴 했지만 이렇게 근처에 바람만 쐬러 나와도 기분전환이 된다.

 

 

 

 

 

Posted by kimberly
일상/여행, 나들이2012. 6. 2. 14:18

남편의 휴가.

지난 달까지 고생한 남편이 벼르고 벼른(?) 이틀의 휴가..

집에만 있기에는 억울하고, 아기는 맡겨 놓을 데도 없고, 아기랑 서울 사람 많은 데 돌아다니는 건 안될것 같아서

아예 강원도 산 속으로 휴가를 떠났다. 수민이랑 오빠 아토피도 싹 낳길 바라면서..

 

그래도 7주된 아기 데리고 여행을 가다니.. 우리 참 용감해졌다. ㅋ

 

우리가 간 곳은 강원도 횡성에 있는 숲체원.

말 그대로 숲 속에서 지낼 수 있는 곳인데, 시설도 깨끗하게 잘 되어있고 식사도 미리 예약하면 매끼 저렴하게 해결할 수 있다. 숲 속 산책로도 잘 되어 있어서 유모차를 끌고도 힘들이지 않고 꽤 높은 곳 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수민이랑 숲 산책로를 걸으면서 다람쥐도 봤고,

사방에 가득한 민들레 씨앗을 불면서 놀기도 했고,

부엉이 울음소리를 들으며 따라서 흉내도 내봤다.

 

숲체원에서

 

그런데 여기는 티비도 없고 와이파이도 잘 안되고... 영락없이 자연과 함께 했어야 했는데, 숲 속이라 꽤 쌀쌀할 걸 생각 못하고 긴 팔 옷을 안 가져왔다. 그나마 수민이 가디건을 가지고 와서 다행ㅠ

애들 둘 데리고 여행간다고 며칠 전부터 싸 놓은 짐이 트렁크에 한 가득인데... 꼭 이렇게 안 가져온 게 생긴다. 

 

꼼짝 안하고 쉬려고 계획했던 오빠는 책을 네 권이나 들고 왔지만, 두 장은 읽었나?

애들 데리고 완벽한 휴식을 꿈꾸다니.. ㅋㅋ

 

둘째날에는 양떼 목장에 가자고 나섰는데, 대관령에 가보니 안개가 너무 많이 끼고 가랑비도 내린다.

춥고 비오는데 아기 데리고 다닐 수는 없어서 양떼목장은 포기.. 가는 길에 우연히 커피농장에서 하는 커피 페스티발을 발견했다. 맛있는 커피도 마시고 커피농장 구경도 하고.. 이번에는 내가 신났다. 

 

커피 페스티발

눈웃음치는 수민이..                                   수민아, 뽀뽀한번 하자. / 이거 왜이러세요~     

 

그리고 한 번 가보고 싶었던 로하스파크에도 가봤다.

우연히 어떤 블로그에서 본 곳인데, 엄청 큰 분수도 있고 유럽 마을처럼 예쁘게 꾸며놨다. 나중에 여기 리조트로 여행와도 좋을 것 같다. 와카푸카 과학전시관도 있어서 수민이는 신나게 놀았다.

 

로하스파크- 와카푸카 과학전시관

        신난 수민이..                                                        멀리 보이는 아빠와 수현이            

 

수현이는 차 타면 잘 자고, 돌아다닐 때는 겉싸개로 싸서 안고 다니다가 유모차에 태워서 다녔다.

가끔 수민이가 수현이더러 유모차에서 내리라고 하긴 했지만.. ㅋㅋ

아기데리고 여행간다고 어른들이 걱정하셨는데, 그래도 무사히 재밌게 잘 다녀왔다.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 회갑여행에 다녀오신 엄마아빠를 모시러 공항에 갔는데, 공항에 가니 왠지 들뜨게 되더라. 오빠랑 신혼여행 갈 때를 생각하면서 그때로 돌아가고 싶냐고 물었더니 지금이 좋단다...

나도 지금이 좋다.

물론 그 시절이 잠깐은 좋았지만 그 때로 돌아가면 애 둘을 다시 낳아야 된다며.. ㅋㅋ

 

가만히 두 아들을 쳐다보고 있으면 너무 신기하다.

잘 크고 있구나..

 

집에 오는 길. 사랑스러운 두 아들..

이제 네 명이 되었다.

Posted by kimberly
일상/여행, 나들이2012. 3. 18. 15:10

우리 부부는 주말이 가까워지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서로에게 묻는다.
"이번 주말엔 뭐할까?"

쉬고 싶기도 놀러가고 싶기도 했는데, 오빠가 비가 오니까 실내인 롯데월드로 가야한다며 뜬금없이 롯데월드에 가자고 했다. 롯데월드라.. 나는 만삭이고 수민이를 데리고 주말에 놀러 간다는 게 걱정됐지만,
양수도 같이 갈 수 있다고 하고, 지금 마음 먹었을 때 아니면 언제 가겠나 싶어서 엉겹결에 따라나섰다.
(비가 온다던 이 날은 너무너무 날씨가 좋았고, 따뜻했다. ㅋㅋ)
  

들어가자마자 퍼레이드를 하고 있었다. 수민이는 자다가 처음 보는 광경에 놀라 눈이 휘둥그레.. ㅋㅋ


놀이기구 탈 생각이 없어서 입장권만 끊으려고 했는데, 카드 할인 혜택을 받으니 입장권보다 자유이용권이 더 쌌다.
(뽀로로마을 입장료보다 싸다) 다들 자유이용권을 가지고 들어와서 그런지 놀이기구 탈 때 검사도 잘 안하는 거 같다. 
그래봤자 우리는 수민이랑 기차탄 거랑 마술쇼 들어갔다가 수민이가 무섭대서 중간에 나온게 전부지만..ㅋ

사람도 많고 기다리기도 힘들어서 뭘 타기는 힘들고 사진만 많이 찍고 왔다.


조카바보 양수이모


어렸을 땐 롯데월드 가면 아침일찍 와서 하루종일 뛰어다니며 놀이기구를 탔었다.
입장할 때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면 가슴이 두근두근 하던게 아직도 기억난다.

그런데 이제 보호자 입장에서 아이를 위해 놀이공원에 왔다는 게 새삼스럽다.
그 땐 몰랐는데 관점이 바뀌니 아이들도 이용할 게 꽤 많고 볼 거리도 많더라.

단지 애를 데리고 다니면 엄청 힘들고 피곤해진다는 거.. 나는 뒤뚱뒤뚱 롯데월드 실내랑 매직아일랜드를 다 돌아다녔더니 나중엔 밑이 빠질 것 같았다..ㅠ 이러다 아무래도 아기가 일찍 나올 것 같다. ㅋ   


주목받기 좋아하는 수민이는
여기저기 사진 찍는 곳마다 올라가면 안 내려온다고 떼를 쓴다. 

나가기 전에 다 같이 도장찍고~

거대해진 나의 배와 지친 우리 남편

Posted by kimberly
일상/여행, 나들이2012. 3. 6. 14:52
삼일절날 베이비페어에 가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일찍 도착한 부지런한 친구들이 왔냐며 전화가 왔다.
한 친구가족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냥 집에 간다고 하고,
다른 친구네는 들어갔는데 사려는 것마다 품절이거나 대기번호 50번 이상이라고..
요즘 이런 육아박람회는 엄마들의 쇼핑의 장이다. (뭘 팔려면 엄마들의 마음을 잡아야 된다)

안그래도 쇼핑 싫어하던 남편은 좋아하는 눈치다. 간단히 안가기로 결정하고, 이 날 날씨가 너무 좋아서 경마공원에 가봤다. 오랜만에 실내가 아닌 밖으로 외출하니 우리도 수민이도 숨이 탁 트인다.

경마공원은 소문대로 가족들을 위해 잘 꾸며져 있었다. 돗자리랑 자전거도 빌려주고, 아이들 여러가지 체험도 할 수 있다. 여기서도 경마하는 걸 볼 수도 있고 베팅도 할 수 있는데 여기서 하면 담배 연기에서 벗어나 건전하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한 번 할 수 있을 줄 알고 살짝 대박의 꿈을 안고 기대했는데 오늘 경마는 안 하는 날. ㅋㅋ

경마공원에서

놀이터 흔들다리에 푹 빠진 수민이..  

뛰어다니는 아들

일요일에는 일본에서 놀러온 모에랑 서울타워에 갔다. 외국인 친구가 놀러와야 평소에 거의 안가는 이런 관광지도 한번씩 가고, 평소에는 거의 연락도 못하는 승현이도 이런 기회에 만난다.

7년 전 호주에서 만났던 모에는 다음 달부터 유치원 선생님이 된다고 하고, 우리는 이제 두 아이의 부모가 된다.
이렇게 오랜만에 만났음에도 어색하기보다 반갑고 친근한 건 발달한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문화 때문일까, 아니면 호주에서 맺어준 끈끈한 인연 덕분일까.. ㅎ

예전에 읽었던 일본 소설책에서 평생을 시골 고향에 살던 아버지가 자기 아들은 꼭 도쿄에 있는 대학에 보내려고 한 이야기가 나온다. 아들을 출세시키려고 한 것 보다는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다양한 친구들을 사귀게 하기 위해서였는데, 그런 점에서 나를 호주에 보내주신 부모님께도 정말 감사하다.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친구들을 만나 이렇게 꾸준히 연락하고 만나고, 가끔 생각하는 게 삶을 조금 더 재미있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오랜만에 찍는 가족사진 ㅋ

 
집에가는 돌아가는 길은 험난했다.
서울타워에 차를 못 가지고 올라가니 국립극장에 주차하고 버스를 타고 올라갔는데,
내려갈 때는 반대로 가는 버스가 없어서 남산을 빙 돌아서 갔다. 문제는 2번버스를 타야 덜 돌아가는데 아무 생각없이 3번 버스를 타는 바람에 두 정거장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40분을 돌아갔다는..

 


Posted by kimberly
일상/여행, 나들이2012. 2. 24. 00:30

일요일, 교회에 갔다가 오랜만에 교외로 나들이를 가자고 나섰다.
차에 타서 즉흥적으로 친구들과 삼촌에게 전화해봤지만 다들 연락이 안되거나 약속이 있었다. 
폰으로 실내놀이터를 검색하다가 결국 헤이리에 있는 토이박물관으로 가기로 했다.

이왕 헤이리 간 김에 구경도 좀 하고 싶었는데, 이 날 너무 추웠다. ㅠ
이케아에 가서 간단히 필요한 물품 구입 후, 바로 토이박물관으로 갔다.
(헤이리 마을 중심에 있는 티켓박스에 가면 3인가족, 4인가족 패키지도 있어서 조금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토이박물관 입구에서


문구점을 하던 개인 박물관이라고 들었는데, 이정도로 장난감을 모을 정도면 진짜 대단한 열정인 것 같다.
1-2층에는 장난감 모형들이 전시되어 있고, 3층에는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놀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우리는 장난감에 별로 관심도 없고, 수민이를 위해서 왔기 때문에 바로 3층으로 직행.ㅋ


여기가 바로 아이들의 천국이겠구나 싶었다. 없는 장난감이 없었다.
특히 수민이는 저 기차레일이 있는 탁자에서 혼자 한 시간을 놀았다. 가자고 하니까 싫다고 하도 소리를 질러서 데리고 나오는 데 한참 걸렸다. 혼자 잘 놀고, 또 너무 좋아하는 걸 보니 사주고 싶은 생각이 스물스물.. 그런데 이거.. 지난번에 디큐브시티에서 봤던 (기차레일만 100만원이었던) 기차세트랑 비슷하다. ㅋ

(나랑은 다르게) 수민이한테 한번 소리지른 적이 없는 참 좋은 아빠


비교적 좁은 공간에 아이들도 장난감도 많아서 서로 부딪힐까봐 조심하긴 했지만 그래도 잘 놀다가 왔다.
조금만 놀다가 가려고 했는데 수민이가 안 가겠다고 버티는 바람에 몇 시간을 여기서 보냈더니, 그새 애들이 많이 줄어있었다.

애들은 어디서 그렇게 에너지가 나오는지!
옆에 있는 엄마아빠들을 보니 다들 의자에 앉거나 벽에 기대서 눈을 감고 있었다는...
나도 그 중에 하나.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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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여행, 나들이2012. 1. 2. 21:18
2011년 마지막 날.
오빠 군에 있을 때 친하던 1중대장님 결혼식이 있었다. 전북 익산에서..
누가 이런 날에 결혼식을 하냐며 민폐라고 투털거렸지만, 또 하나 큰 이벤트가 다가오고 있었으니..
음력 1월 6, 7일 이틀 연속으로 있던 시할아버지와 증조할머니 제사가 이번에는 12월 30일, 31일이었다.

오빠는 익산은 꼭 가야한다며 간 김에 1박 여행을 하고 오자고 해서 그럼 좋다!고 했는데,
제삿날을 알고나니 가도 되나? 하는 조금, 나머진 더 가고 싶어진 마음..
이렇게 사람 마음이 간사하다. 

그래도 첫째 날 음식을 대부분 해 놓으니 둘째 날 증조할머니 제사 때는 일이 많지 않고,
나는 임신부이니 있어도 별 소용이 없을 거라며 괜찮을 거라고 스스로 안심시켰다. ㅋ
어머니께 말씀드렸더니 괜찮다며 갔다오라고 하셨는데 그래도 뭔자 찝찝한 며느리의 마음이란.

30일에는 여행 가방 세개와 유모차를 싣고 수민이와 택시를 타고 둘이 먼저 시댁으로 갔다. 
하루종일 꼬지와 전을 부치고 음식 준비를 돕는데, 나는 보조역할이었지만 그래도 제사준비는 힘들었다. ㅠ
배가 뭉쳐서 잠깐잠깐 방에 들어가 누워있었지만 그래도 할머니들도 계시고 어른들도 많은데 눈치도 보이고..
밤 12시까지 기다려 제사를 지내고, 끝나고 한차례 밥을 먹고 산더미같은 설거지를 형님과 끝내니 새벽 2시.

다음날 오전 8시 출발. 열심히 달려서 12시반 결혼식은 여유롭게 도착,
수민이는 어제 많이 먹고 신나서 놀더니 새벽에 몇 번을 깨서 날 힘들게 했는데,
덕분에 가는 내내 푹 자는 바람에 정말 편하게 갔다. ^^ 깨지말아라.. 깨지말아라..ㅋ

이왕 간 김에 전주에서 군생활을 하고 있는 오빠 띠동갑 친척동생 면회도 갔다.
외출을 받았는데 어이없이 5시까지 복귀하라고 해서.. 1시간 반동안 열심히 고기를 먹이고 보냈다. 사진이라도 한 장 찍어서 작은어머니한테 보낼껄.. 세 사람 모두 계속 시계만 들여다보느라 보내고 나서야 생각이 났다.
 
호텔가서 체크인하고.. 내가 뻗어서 그대로 한숨 자는 동안 오빠랑 수민이는 목욕을 하고,
밤에는 뒷편에 있는 한옥마을가서 여유롭게 산책.. 커피와 와플. 

오빠가 언제부터 이렇게 수민이를 잘 보기 시작했는지 놀랍다. 

                                                           아빠랑 아들이랑 서로 귤 먹여주기.


<전주 한옥마을>

어린이 포스를 풍기는 이제 3살된 아기 (21개월)

호빵맨 수민이

서울 올라오는 길은 많이 막히고 피곤했지만 그래도 2011년 마지막 날 잘 보내고 왔다.

새로운 한 해, 당장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새로운 아가의 탄생으로 곧 크게 달라질 2012년.. 두려우면서도 기대된다.
화이팅..
Posted by kimberly
일상/여행, 나들이2011. 12. 1. 02:13

회사 일로 한동안 바쁘던 오빠가 맘먹고 하루 휴가를 냈다.
이참에 지난 달에 울산에서 콩나물공장을 개업한 성원오빠 집에 놀러 가기로 하고.. 금요일 출발!

그런데 세시간이면 간다던 울산을..
북한강에 가서 점심먹고 양평마을 구경하고, 저녁은 구미에 현호오빠 만나서 먹고,
이마트 가서 개업선물, 태어난 아기 옷 선물 사다보니 결국 밤 12시 도착. ㅋ
아침부터 하루종일 차 안에 있느라 이날 우리는 완전 쓰러져서 잤다. 
 
여행 간건데 왜이렇게 바쁜지..
토요일 아침에는 콩나물공장 구경하고, 점심에는 마침 울산에서 하는 결혼식에 갔다가, 돌고래 박물원에 갔다.
성원오빠는 애들이 둘이다보니 우리 스케줄은 철저히 아가들에 맞춰져 있다.ㅋㅋ

돌고래 박물관

점프하는 돌고래.. 쇼 내내 수민이 안고있느라 아빠는 힘들었다.. ㅋ

'아이고! 정말 웃기다니깐!'

                                                  혼자 바쁘게 돌아다니다가 바닥에 누워서 쉬는 아들

울산 바다.. 커피 한잔씩 들고 울산 명소..  대왕암으로..

        수민이가 들고 있는 헬리는 전날 현호오빠가 사준건데.. 오다가 길 어딘가에 떨어뜨리고 왔다. 아까워라ㅠㅠ 

바다도 보고 정말 좋았지만 어제의 피로가 아직 안 가신 상태에서 나는 감기까지 걸리는 바람에 이날도 뻗어서 잤다.
일요일은 차 막히기 전에 간다고 새벽 6시에 일어나 출발~

계속 운전만 한 오빠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골아떨어지고,
한참 자고 일어난 수민 아빠는 나와 수민이를 위해 볶음밥을 만들어 줌..
고생하셨습니다..

다음번 여행은 우리 좀 널널하게 갔다오자~ ㅎ


 

Posted by kimberly
일상/여행, 나들이2011. 8. 29. 15:08
작년부터 가족여행을 한번 다녀오자고 하다가 이번 여름 휴가에야 가게됐다.
시골 같이 갔던 거 말고는 내가 아주 어렸을 때 이후로 처음 인 것 같다. 언제 갔었는지 가물가물하다.
이번 달 안 좋은 일이 자꾸 생기고 오빠도 아프고 해서 여행 취소하고 가지말자고 계속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럴 때일 수록 가야된다며.. 안 좋은 기운을 다 털어버리고 오길 바라면서 결국 가기로 했다.

나 일하던 게 있어서 아침부터 광화문에 가서 부장님께 usb를 받고,
오후에는 아산병원에 오빠 정밀검사 예약해 둔 것이 있어서 다 끝나고 늦게야 출발... 하루종일 분주했다.

첫날은 늦게 도착해서 고기 먹고 대명콘도로 바로 갔다...
이날은 수민이가 너무 보채서 온 가족이 다 지쳐버림.. 잠깐이라도 울음 소리 좀 안들었으면 하는 게 이 날 소원이었다. 아이고ㅠ

둘째 날은 바로 설악산국립공원으로 갔다.
아빠가 등산을 워낙 좋아하셔서 전국의 산은 다 꿰고 계신데, 설악산은 말할 것도 없다.
엄마아빠가 가자는 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ㅎㅎ

설악산 국립공원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서 바위 산을 10분 정도 올라가면 되는 코스로 갔다.
수민이도 있고  속도 안좋아서 엄마랑 나는 밑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다행히 아빠 일행이 다시 내려 올 때까지 엄청 잘 자던 수민이 덕분에 엄마랑 나는 커피랑 와플을 먹으며 담소를..
공기도 좋고 여유롭고 너무 좋았다.
정상 올라간 사람들도 다리는 후들거렸지만 여행 중에서 제일 좋았다고 함..

정상에서 한 장씩..

점심 먹으러 가는 길..

홍집이한테 뛰어가다가 뒤를 돌아보라고 했더니 요렇게.. 귀엽다 ㅋㅋ

그만 좀 먹겠다고!!

                                    나 혼자 해맑다. ㅋㅋ                                         재밌는 수도꼭지

수민이 웃기려고 애쓰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점심을 먹고 근처 모래사장에도 갔다.
바닷가 가서야 수민이 모래가지고 놀 장난감 등 이것저것 안 챙겨 간게 생각난다...ㅋ
수민이는 자꾸 남의 공을 달라고 하고... 다음에는 꼭 공이랑 장난감 챙기마.. 
바닷물은 들어가기엔 너무 차가웠다.


저녁에는 중앙시장 가서 회를 먹고, 기념으로 수민이 물병을 두고 와 주고...

담날 수민이 물병을 찾으러 갔다가 용소폭포로 갔다.
엄마아빠가 용소폭포 코스 꼭대기에 우리를 내려주고 수민이를 데리고 산 밑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용소폭포 코스는 1시간 정도 산행 코스인데 왕복하기엔 좀 힘들었을 듯..
엄마아빠 덕분에 우리는 편하게 즐기며 내려갔다.

엄청 맑은 물!

요런 길을 따라서..

홍집이 베스트 컷~

홍집이랑 양수..                                                        간지럽히기ㅋ


내려가서 수민이를 만나 물 속에서 한참 놀았다.
처음엔 물이 차가워서 다리를 물에 안 닿으려고 발을 꼬더니 나중엔 자꾸 더 깊은 물 속으로 들어가려고 떼를 쓴다. ㅋ
 


수민이 옷이 다 젖어서 감기 걸릴 것 같아 바로 올라왔다.
점심먹고 집으로 출발.
서울 도착하자마자 꽉 막힌 도로가 우리를 모두 답답하게 만든다..

여행을 다녀와서...
1. 아기 데리고 편안하게 여행하기는 넘 힘들다.ㅋ 둘째 생기면 여행은 어떻게 가나?! ㅋ
2. 잠시라도 자연을 보고 오니 마음이 좀 트인다.
3. 가족여행이 마음의 위로가 되는 듯..
4. 특히 늦게자고 늦게 일어나서 엄마를 힘들게 하던 홍집이가 여행 가서는 완전 바른생활을 한 덕에 우리 가족 모두 행복했음.
5. 뭐니뭐니해도 집이 최고임



Posted by kimberly
일상/여행, 나들이2011. 8. 8. 00:30

토비아스랑 지현이가 독일에서 서울로 휴가를 왔다.
6년 전에 호주에서 토비아스는 나와 같은 교환학생이었고, 지현이는 내가 한달동안 있던 홈스테이 집에 나 다음으로 들어온 동생이다. 따로 따로 친해졌지만 둘은 어떻게 커플이 되어 지금도 잘 사귀고 있다. ^^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우리는 참 꿈도 많고 걱정도 많던 풋풋한 학생이었는데... 지현이는 진로를 완전히 바꿔서 지금 독일에서 디자인 공부를 하고, 토비와 임수는 회사원이, 나는 엄마가 되었다. 
  

뻥튀기 먹는 수민이


몇 달 전부터 예약된 만남이라 서울을 벗어나 나들이를 가려고 했는데~ 장맛비 때문에 멀리 안가기로 했다. 양쪽 집 중간지점에 쇼핑몰이 아닌 실내를 찾다보니 목적지는 63빌딩에 있는 아쿠아리움으로 결정. 

정말 어렸을 때 가보고 안 가본 63빌딩을 이번에 가봤다.ㅋ 코엑스 아쿠아리움이랑 비교하면 가격은 더 비싸고 규모는 작았지만, 어둡게 해 놓은 덕에 더 집중도 잘 되고 물고기들을 크고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수민이가 보기에는 여기가 더 좋았다. but... 좋은 공간에 사람들을 제한없이 다 입장시켜서 인산인해였다. 주말이고 비 때문에 넘치던 사람들 때문에 이리치이고 저리치이고, 독사진 찍기는 거의 불가능했다... ㅋ


너무 많은 사람들 때문에 쫓기듯 나온 거 같다. 옆에서 하던 미술전시를 볼까 하다가 너무 비싸 포기하고,
비가 갠 것 같아서 밖에 나가 산책하기로 했다. 바로 옆이 한강이었지만, 이왕 나선 김에 플로팅 아일랜드에 가봤다.


저 두 건물이 물 위에 둥둥떠있다. 대단하다. 멋있었다. 하지만 내부는 텅텅 비어있었고 공간활용이 거의 안되어 있었다. 이거 뭐하려고 지은 거임?ㅋ


그래도 막 지은 구조물이라 깨끗하고 한가하고, 전망도 정말 좋았다. 커피마시면서 한참을 가만히 앉아서 놀다가 왔다. 완전 여유로움... 이런 시간이 너무 좋다. ㅋ

지현이가 선물로 준 초콜렛 이름은 '고양이 혓바닥'..ㅋㅋ
요즘 동물에 관심많은 수민이.


저녁을 어떻게 할까 하다가 우리집으로 가기로 했다. 집에 올 줄 모르고 준비를 하나도 안해놔서 가는길에 시장에 들렀다. 장보고 갔더니 집에 7시가 넘어서 도착... 급하게 밥도 하고 된장국도 끓이고.. 준비하느라 정신없었다.

한참 준비중.. 요 사진밖에 없네.. ㅋ

영어도 많이 까먹고 오랜만에 만나서 어색하지 않을까 했지만, 어제 만났던 친구 같았다. 영어야 뭐... 우리는 네이티브가 아니니까 서로 더 잘 이해한다. ㅋㅋ 영어보다 독어가 더 자연스러워진 지현이도 있고.. 
오랜만의 한국 방문이라 우리가 만난 시간은 하루밖에 없어서 좀 아쉬웠다. 시간이 잘 맞았으면 바닷가도 놀러가고 좋았을 텐데...  

근데 더 안타까웠던 건 우리 만난 다음날 부터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는 거.. 토비랑 레이첼은 정말 맘먹고 온 휴가였을텐데, 일주일은 시차때문에 고생하고 남은 일주일은 서울이 다 물에 잠겨서 어디 구경이나 하고 갔는지 모르겠다.

플로팅 아일랜드에서 토비가 찍은 사진
 
소중한 인연, 좋은 친구.
멀리 떨어져있지만 이렇게 한번씩 오가면서 할머니 할아버지 되서도 만나면 좋겠다. 페이스북도 있고.. 다음번 만남은 아마도 토비와 레이첼의 결혼식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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