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여행, 나들이2013. 8. 23. 14:35

매 해 8월에는 시할머니 생신이라 할머니가 계시는 보은에 간다.

올해 우리는 어머니를 모시고 출발~ 먼저 형님네와 합류해서 계곡에서 놀았다. 만수계곡이라는 곳이었는데, 다리 밑에서 평평한 곳에 돗자리 깔고 자리 잡았다. 바람도 살랑살랑 불고 이렇게 좋을 수 없다. 음료수 사러 가셨던 아주버님이 슈퍼를 찾지 못하시고 대신 삼계탕을 사오심.. 덕분에 맛있게 먹었다.

 

 한가로운 오후

누군가 세워 놓은 멋진 돌 탑들.. 탑 꼭대기에 앉은 잠자리를 구경하다가 애들이 반은 무너뜨림..ㅋ

돌아오는 길에 증조할아버지 산소에도 들렀다.

 

우리 미국갔다 올 때 정이 많이 들었나보다. 큰엄마를 '특별히' 좋아하는 수현이.. 폭~ 안겨있다.

 

여기 보은 시골에는 작은아버지, 작은어머니께서 젖소들을 키우신다. 그래서 여기는 보통 시골과 다른 특별한 매력이 있다. 비어있는 마을회관도 있고.. 외국 친구들한테 시골 구경시켜준다며 나는 결혼하기 전에도 친구들과 놀러오곤 했었다. 지금은 아이들에게 너무 좋은 체험장이 되었다!! ㅎㅎ

 

특히 아이들이 동물들을 대하는 모습에서 둘의 성격 차이가 드러났다. 수민이는 약간 조심스러워하는 반면 수현이는 거리낌이 없다. 어미개가 자기 새끼들을 데리고 갈까봐 경계하며 큰 소리로 짖으면 수민이는 움찔하는데, 수현이는 더 큰 소리로 소리를 지른다. 처음보는 송아지도 계속 쓰다듬고, 만지고... 모르면 용감하다고.. 아직 뭘 몰라서 그러는 걸까? ㅋㅋ

 

삼년째 와보는 수민이는 집에서부터 송아지한테 우유를 줘야한다며 우유를 가지고 가자며...

↑ 송아지한테 진지하게 우유주는 아기 수현이.. ㅋㅋ

↑ 소들도 우리가 신기한지 몰려와서 구경중.. ㅋㅋ

↑ 키우던 개가 3주 전 새끼 7마리를 낳았다고 했다. 새끼 한 마리를 꺼내와서 보여줬는데,

 수현이는 다른 사람이 만지면 만지지 말라고 손을 찰싹찰싹 때렸다. ㅋㅋ

↑ 작은아버지랑 타본 트랙터..

↑ 다음 날에는 할머니 모시고 근처 휴양림에 갔다.

 

1박만 하고 돌아왔는데 이틀동안 애들 옷을 몇 번이나 갈아입었는지... 물놀이하고, 흙 만지고.. 동물들 만지느라고.. ㅋㅋ 진짜 서울에서는 할 수 없는 좋은 경험을 하고 돌아온 것 같다. 한참 아이들이 동물을 좋아하는 시기라 그런지 더 좋은 자극이 된 것 같다. 

정말 이것도 큰 복이다.

 

집에 오는 길..

Posted by kimberly
일상/여행, 나들이2013. 8. 3. 23:00

매년 7월이 되면 하는 캐릭터 박람회.. 올해도 갔다.

입장하면 사방에 익숙한 캐릭터들과 장난감들이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직 어린 수현이도 들어가자마자 유모차에서 몸을 벌떡 일으키며 소리를 지른다. 여기가 바로 아이들에게는 천국!

왠만한 실내놀이터보다 훨씬 크고, 놀 거리도 많고, 게다가 우리는 남편 덕에 티켓도 꽁짜로 얻을 수 있으니 이런 기회를 놓칠 수가 없다. 이번에도 꼭 가려고 달력에 표시해 놓긴 했는데... 애 둘 데리고 어떻게 혼자 가는지가 문제.. 

사람이 많아도 남편이랑 주말에 갈 수 밖에 없겠다 싶었는데, 우리에게 구원(?)의 손길이 다가왔다. ㅋㅋ

 

수민이 친구 다유네가 같이 가자고 연락이 왔는데 나는 감지덕지.. 당연히 오케이 했다.

어린이집에 오전에만 보냈다가 점심도 거기서 해결한다음, 둘을 픽업해서 다유네로 갔다. 다유네 차를 얻어타고 코엑스로 출발.^^

올해로 삼년 째 왔는데, 첫 해에는 판매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아이들 놀이터가 더 많이 생긴 것 같다.

 

코엑스 캐릭터 박람회 

 좋아하는 캐릭터 인형들도 만나고,

뽀로로 공연도 보고,  

폴리 놀이터에서도 놀고

  여러가지 공짜 선물들도 받았고 (부채, 풍선, 폴리DVD, 스티커, 모자, 소세지 등)

여러가지 탈 것도 모두 공짜로..

새로운 인형 놀이도 해봤다... ㅋㅋ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수현이 사진이 별로 없다. 온통 수민이 사진 뿐.. ㅋ 수현이가 중간에 잠이 들었긴 하지만...

생각해보면 수민이는 유모차에 태워서 지하철 타고 정말 많이 돌아다녔는데, 수현이는 이번이 지하철 세 번째 나들이었던 것 같다. 확실히 첫째는 하나뿐이었을 때라서 온 정신을 수민이한테 쏟을 정신이 있는데, 수현이한테는 그러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도 든다. 나중에 알면 섭섭해 하겠지?

 

놀아주기로 마음 먹었을 때는 확실하게 놀아 주고 싶지만, 연령이 다른 두 아들을 각각 놀아주려고 보면 몸이 두 개였으면 싶다.

그런데 이번에 다유 엄마랑 아빠가 같이 있어서 천만다행이었다. 둘 다 잠잘 시간에 데리고 온 거라... 수현이를 재우려고 유모차를 밀고 다니는 동안 수민이를 다유네가 같이 봐주고, 또 수민이랑 놀아줄 때는 수현이를 봐주고... ㅠ

 

또 한편으로는 이런 곳에 혼자 둘을 데리고 오려는 무모한 생각은 하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했다. (앞으로 2년정도는 무리..ㅋ)

어쩔 수 없다.ㅠ 그래도 엄마 노력하고 있으니 이해해주렴...

Posted by kimberly
일상/여행, 나들이2013. 6. 26. 11:04

두 아이들과 캠핑을 갔다왔다.

 

이번 달에 오픈하는 레이크문 오토캠핑장이 본격적인 오픈 전에 사람들을 무료초청해서 가운영 해보신다고.. 우리는 직접적으로 연관은 없지만 남편 전시에 참여했던 캠핑 연맹에 계시는 분의 초대로 가게 됐다.

나는 가긴 가면서도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좀 걱정했는데, 가기 전 날 다유네 가족도 같이 가게 됐다. 어쩜 이렇게 딱딱 맞을까! ^^

 

다유와 수민이~ 사이 좋은 커플♥

 

어렸을 때 우리 집은 텐트를 가지고 다니면서 이런 캠핑생활을 종종했었다.

특히 초등학교 걸스카웃 때는 야영을 할 때마다 조에서 텐트 두 개씩을 가지고 와야되는데, 항상 다들 없다고 해서 우리집 텐트를 낑낑 가지고 갔던 기억이 난다. 텐트가 있다고 하면 조그만 몸으로 그 무거운 텐트를 들고 학교까지 가야하고, 텐트도 쳐야되고, 더러워진 텐트 청소도 해야되고.. 왠만하면 없다고 버티고 싶었는데.. 어쩔 수가 없었다. 그 덕분에 옛날식 텐트를 혼자 치는 것도 잘한다.

대학교 때 친구들이랑 우리집 텐트를 가지고 바다에서 놀러갔던 적도 있었는데, 내가 척척 텐트를 쳤더니 친구들이 자기 딸도 걸스카웃을 보내야 겠다며.. ㅋㅋㅋ

그러다 근 10년 간은 캠핑을 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렇게 정말 좋은 기회가 생겼다.

 

여기가 좋았던 건, 아직 오픈 전이라 모든 시설이 다 "새거" 였다는 거다. 심지어 화장실 변기에도 스티커가 아직 떼어지지 않은 채로 있었다. ^^ 텐트도 미리 쳐져있어서 우리가 텐트를 치는 번거로움이 전혀 없다. 이게 오토캠핑장의 묘미?

그리고 모든 필요 물품들이 텐트 안에 세팅되어 있는데, 식기와 불판, 탁자와 의자.. 전기까지 들어와서 선풍기랑 밥솥, 심지어 텐트 안에는 쿠션매트 위에 전기장판도 있었다.

정말 세월 좋아졌다... 그런데 이렇게 세팅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가족이 한 번 움직이려면 트렁크가 꽉 차게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거.. ㅋㅋ

 

1. 물놀이도 하고~

"
입 가리고 우는 수현이ㅋㅋ

               "물에 들어가기 싫어요~!!"                                      "그럼 내가 탈꺼지롱~ 이거 수민이꺼니까!"

2. 자연관찰~

'라바'에 나오는 블랙이라며.. 진짜 비슷하게 생겼다. ㅋㅋ

너무나 맑은 아이들의 웃음.. ^^

3. 텐트 안에서 놀기~

 

4. 고기 구워 먹기~

 형, 누나들 축구하는 거 보며... '나 좀 꺼내줘요~~~'                            5. 뛰어놀기                                    

껌딱지 수현이......... 못 걸으니 자기도 답답하겠지.. ㅠ

6. 불꽃 놀이도 하고~

7. 비누방울 놀이도 하고~

 

캠핑을 하면 여자들은 아무것도 안 하고 남자들이 일을 다 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나는 거의 일을 안 했는데, 왜 이렇게 피곤한지... 아직 애들이 어려서 캠핑을 다니기는 조금 무리인 것 같다. 수현이가 못 걸어다니고 신발 신는 것 조차 싫어하니.. 계속 안고 있어야 하기도 하고, 여기라고 두 아이들 밥먹이고 씻기고 재우는 것에서 해방될 수 없으니깐.

다유엄마가 수현이를 많이 봐주고 수민이랑 다유랑 같이 잘 놀고.. 정말 나는 별로 한 게 없는데 왜 항상 졸리고 피곤한거냐.. ㅠ 만성피로인듯.. ㅋ

 

포천 왕복운전하고 우리를 위해 애써주신 두 아빠들에게 감사한다. 피곤한데도 불평도 안 하고.. 참 좋은 아빠들을 둔 아이들도 행복해보인다. ^^

 

 

 

 

 

Posted by kimberly
일상/여행, 나들이2013. 6. 14. 12:47

남편 친구들과 여행 계를 하고 있다. 두 친구는 솔로, 두 친구는 결혼해서 애들이 둘 씩 있는데, 한 사람당 한 달에 2만원씩 모으다보니 (부부는 4만원) 벌써 2백만원 정도가 모였다. 서로 일이 바빠서 스케줄을 잘 못 맞추다보니 내가 회계인데도 이렇게 돈이 이렇게 쌓였는지도 몰랐다.ㅋ

 

그러다 지난 현충일 연휴에 갑작스럽게 모이기로 했다. 모아놓은 돈이 있으니 좋은 곳으로 예약하려고 했는데, 황금연휴에 일주일 전에 급하게 예약하려고 보니 예약이 거의 다 꽉 차 있었다. 

남편이 부지런하게 알아본 덕분에 다행히 아는 분 소개로 안성에 있는 한국리더쉽센터를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었다.

 

당일 날, 여유롭게 출발해서 우리가족 먼저 도착해보니 "우와~" 소리가 절로 나왔다. ㅋㅋ 내가 지금까지 다녀본 곳 중에 제일 좋았다. 3층 독채에 방 4개 (방마다 1인용 메트리스 2개씩), 화장실 2개..  개인적으로 쓸 수 있는 마당도 있다. 더 큰 독채도 있어서 대가족이 함께 여행와도 좋을 것 같다.

 

 뒤에 보이는 안성 리더쉽센터..

 

우선 짐을 풀고, 안성에 있는 팜랜드에 놀러갔다.

 

원래 예정은 성원오빠네 가족과 에버랜드에 갔다가 안성으로 갈 예정이었는데, 같이 가기로 했던 성원오빠네가 갑자기 일이 생겨 저녁에 안성으로 바로 온다고 하고.. 또 새벽같이 출발해서 사파리 보고 바로 와야하는 무리한 스케줄은 바로 포기했다. 그래서 하루 전 날, 안성에 갈만한 곳을 검색하다가 팜랜드를 찾았다.

우리한테 안성맞춤인 곳.. 안성팜랜드..ㅋㅋ 뭔가 딱딱 떨어지는 느낌.. ^^

 

농협에서 운영하고 있는 '안성 팜랜드'

지도에 그려져 있는 양들을 세며 여기로 양을 보러가야겠다는 이수민군

즐거운 수민이

"곤지곤지곤지~ 잼잼잼~ 까꿍! 뽀뽀~" 수민이가 수현이랑 놀아주는 놀이의 순서.. ㅋㅋ

트랙터를 타고 팜랜드 한바퀴를 돌 수 있다.

 더워서 그런지 동물들이 많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바람쐬며 타는 걸로 기분이 좋았다.

장난꾸러기 둘

수민이가 고대하고 고대하던 '양한테 밥주기'..

동물들이 너무 신기해보이는 수현이

뭐든지 다 먹여주고 싶은 꼬마의 마음.. 소도 안 무섭다!

은근히 재밌는 아이들의 표정.. ㅋㅋ

 

팜랜드에 갔다온 소감은.. 에버랜드가 부럽지 않았다. 입구에 괜찮은 식당도 있었고, 맛있는 커피숍도 있었고 (이거 중요함ㅋㅋ), 깨끗하고 넓고 동물들도 많고, 특히 직접 먹이를 주며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게 아이들한테는 정말 좋았던 것 같다.

수민이가 도망다는 닭들을 보며 "왜 도망가니~ 나는 수민이인데~" 하면서 이야기하는 것도 너무 귀엽다.. ㅋㅋ

6월 말부터는 입장한 사람들에게 수영장도 무료개방이라고 하니 언젠가 또 와보고 싶다. 수현이가 좀 더 컸을 때.

 

이 날 햇빛이 넘 뜨거워서 나중에는 기진맥진한 것 빼고는 완벽한 하루..

 

근처 롯데마트에서 현호오빠를 만나서 장을 보고 다시 숙소로 돌아갔다.

 

네 친구들~

오랜만에 모여서 도란도란 이야기 하는데, 성원오빠는 졸고 있고, 임수오빠는 수현이를 재우다가 같이 골아떨어져서 새벽에 함류했다. 미혼인 두 남자는 쌩쌩한데, 두 아버지는 너무 피곤한가보다.. 반면 애 둘씩있는 엄마들은 끝까지 함께 했다. 난 수유를 끊고 정말 기분좋게 마셨다. 이게 몇 년 만인지.. ㅋㅋ

멋진 전경..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

 

각자의 스케줄로 헤어지려는데, 분위기를 감지한 수민이가 "수민이 집에 안가~!" 놀러 갈꺼야.." 울기 시작한다.

 

울산에서 여기까지 올라온 성원오빠네한테 팜랜드에 가보라고 강추했더니, 그런 가축들은 동네에서도 볼 수 있다며 오히려 시시해했다. 경남에는 동물원이 없어서 애들이 호랑이 보는게 소원이라며.. 가는 길에 대전에 있는 동물원으로 갔다. 그런 걸 보면 우리는 얼마나 많은 문화혜택을 누리고 사는지..

 

우리는 바로 뒷 편에 있던 너리굴 문화마을로 구경 갔다. 남편은 대학교 과대표시절 본인이 여기로 여기로 엠티를 정해서 왔다며.. 추억에 잠기심..  

 

너리굴 문화마을.. 여기는 주로 청소년 수련원으로 이용되는 듯..  

이 와중에 뛰다가 넘어져서 무릎이 깨진 수민이.. 요즘 무릎이 성할 날이 없다.

 

여기도 입장료를 내야한다길래 잠깐 고민하다가.. 사슴이 있다는 말에 오빠가 수민이 사슴을 보여주고 싶다며 들어갔다. 아이들이 생기면 놀러가는 곳이 이렇게 아이들 중심으로 완전히 바뀐다. 특히 달라진 건, 나와 남편만 있었더라면 시시했을지도 모르는 일들이 이렇게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거.

 

하여튼 이렇게 1박으로 열심히 놀고 왔다. 주말마다 우리 넘 잘 놀러다니는 것 같다. ^^

Posted by kimberly
일상/여행, 나들이2013. 6. 3. 14:05

마지막 날 밤은 뉴욕 시티를 제대로 느껴보고자 맨하탄에 숙소를 잡았다.

캐리어가 두 개나 있다보니 어떻게든 지하철을 피해보려고 버스노선을 찾아봤지만 여기는 지하철이 최고의 교통수단이다.

에스컬레이터도 엘레베이터도 없지만.. 나에게는 남편이 있다.. ㅋㅋ

 

숙소는 타임스퀘어랑 세 블록 떨어져 있는 아파트다. 가보니 어제 <시카고>를 봤던 브로드웨이에서도 세 블록이고.. 실제 모습도 사진과 똑같았다. 하루에 약 20만원 정도.. 약간 가격이 세긴 했지만, 여기는 맨하탄이니 이정도 가격이면 훌륭하다. 침대 메트리스도 엄청 폭신했음.. 특히 소파를 펴면 침대로도 활용할 수도 있어서 가족이 같이 오면 가격대비 최고일 듯...

 

주인은 인도계 남자였는데, 실제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건 아니고 렌트해서 airbnb에서 사람들에게 빌려주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만약 누가 물어보면 자기랑 친구라고 말하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여기서 이런 장사를 해도 꽤 괜찮을 듯... 좋은 위치에 인테리어만 조금 신경써도 인기가 많을 것 같다. 실제로 이 아파트도 한 달 중에 겨우 하루 남아 있는 걸 예약한 거다. 이번 여행에서 묵었던 세 곳중에 이 아파트가 제일 좋았고, airbnb 통해 예약한 다른 곳도 전체적으로 만족한다. 주인들과 연락도 바로바로 잘 됐고, airbnb쪽에서도 관리를 잘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물론 예약할 때 후기가 좋은 곳으로 잘 선택하는 것도 중요...

 

타임스퀘어 숙소 

바람에 휘날리는 성조기...                                         무슨 사건이기에 NYPD가 이렇게 많이?

미국 서부에서는 인앤아웃 햄버거가 유명하다면, 동부의 햄버거는 쉑쉑버거..

먹으려고 갔더니 아침부터 이렇게 줄을 서 있다.

     우리 애기들은 뭐하고 있을까...ㅠ              너무 느끼해서 반이나 남김..ㅋ           갈수록 초췌해지는 나..

 

오늘은 마지막날이니만큼 나는 실컷 쇼핑하러 소호로, 남편은 모마 미술관에 가기로 했다. 이게 서로 편하다. ㅋㅋ 점심을 먹고 오빠랑 바로 헤어졌다.

 

SOHO

 

뉴욕은 쇼핑의 천국이라는데 쇼핑 천국이라는 건 실감하지만, 싸다는 느낌은 못 받았다. 우리가 그런 곳을 잘 못찾아다닌 것 같다. 아님 이게 싼 건가? ㅋㅋ 

 

그동안 돌아다니면서 내 옷만 샀기 때문에 오늘은 남편 옷 중심으로 쇼핑했다. 세 벌 샀는데 각 50~70불 정도 된 것 같다. 크록스에서 내 샌들도 50불에 샀는데, 지금 엄청 편하게 잘 신고 다니고 있다. 이것 저것 사다보니 가방이 많아지면 왠지 위험할 것 같아서 30불짜리 큰 가방을 하나 사서 다 거기에 넣고 다녔다.

 

혼자 다니면서 느꼈던 거는, 사람들이 엄청 친절했다는 거다.. 오빠랑 다닐 때는 전혀 못 느꼈던 친절함..

예를 들면, 같이 있을 때 교통경찰한테 길을 물어보면 우리를 쳐다보지도 않고 짧게 대답만 했었다.

 

그런데 혼자 경찰한테 길을 물어보니 친절하게 자기 핸드폰을 꺼내 구글맵으로 알려준다.

가방지퍼가 열려있었는데, 가방 문이 열려있는데 닫아줘도 되겠냐고 물어보더니 닫아주는 사람도 있었고,

길을 물어보는데 모른다고 해서 또 그냥 가려고 했더니, 지나가던 다른 사람들이 멈춰서 알려주기도 했다.

지하철을 탔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해서 옆에 아저씨한테 물어보고는 잘못타서 내리려고 했더니 나보다 더 안타까워함.. 그러고 보니 나 왜이렇게 헤매고 다닌 거 같지.. ㅋㅋ

 

소호에 있는 천 가게(Pearl)

인터넷 검색으로 알게된 '펄'이라는 샵에도 가봤다. 너무 비싸서 사지는 못했지만, 디스플레이가 예술이다. 나같은 사람들이 여기오면 눈이 번쩍 할 것 같다.

 

오늘도 핸드폰 데이터는 사용하지 않고 살아남았다. 오빠랑은 5시에 교신하기로 해서 스타벅스에 가서 카톡으로 연락했다. 얼마나 돌아다녔는지 너무 피곤했지만.. 그래도 쇼핑하다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렇다고 많이 산 건 아니고 구경만 엄청 했다. 돈이 넉넉한 줄 알았는데 쓰다보니 순식간이다. 헐..

 

섹스앤더시티에 나오는 캐리네 집도 가고 싶었는데, 시간의 압박과 체력의 한계로 포기..

다시 타임스퀘어로 가서 오빠랑 선직오빠를 만났다.

 

네 번째 간 타임스퀘어.. 항상 북적북적.. 정신없다.

 

 

저녁은 볶음밥을 포장해서 집에서 먹기로 했다. 그런데 우리가 너무 선물을 못 사서 오빠 둘은 볶음밥을 사러가고 나는 웰치스 젤리를 사려고 돌아다녔다. 여기 근방을 다 뒤지고 다녔는데사람들은 내 '웰치스' 발음을 못 알아들었고, 결국 못 샀다. ㅋ

포기하고 숙소로 돌아오는데, 타임스퀘어에 Fossil 매장이 있어서 구경하러 들어갔는데, 가격도 기타 브랜드에 비해 저렴한 편이고 디자인도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 ㅋㅋ 내가 갈색+파란색 조합을 너무 좋아하는 걸 어떻게 알고... 딱 그런 가방이 있어서 맸다가 내려놓기를 반복하고 있는데 점원이 "I can see you really like it." 한다. 응. 나 이런 색깔 완전 좋아해.. 하며 엄청 고민하다가 결국 지르기로 했다. 73불이었는데, 내 지갑에 남아 있던 돈이 딱 83불... 그런데 택스를 포함했더니 80불 정도 됐다. 근데 순간 나한테 73불만 있는 걸로 착각해서 돈이 모자르다며.. 그냥 돌아왔다.

 

오는 길에 내가 계산을 잘못한 걸 알았는데, 그냥 운명이려니 하고 숙소에 도착했다. 그런데 미리 도착해 있던 남자 둘이 이번 기회가 아니면 못 산다며.. 한국에 돌아가면 이 가방만 생각이 날 거라며... 9시가 넘은 시간이었는데, 선직오빠는 매장 전화번호를 알아내 영업시간까지 물어보며 (밤 11시까지였음) 계속 나의 지름신을 부추겼다.

꼼짝도 안하고 그냥 누워서 자고 싶었는데, 결국 돈을 챙겨서 혼자 가서 사왔다. 아까 도와줬던 점원을 찾았는데 퇴근했다고.. 그래서 그 점원 이름으로 올려달라고, 굳이 안해도 되는 오지랍까지 발휘했다. 근데 아까 너무 미안해서... ㅋ 

마지막 날은 이렇게 가방을 사는 걸로 마무리했다. ㅋ

 

다음날은 늦잠을 자다가 공항셔틀버스 전화로 잠이 깼다. 정신이 번쩍나서 진짜 총알 튀어나오듯 숙소를 나와 공항으로 출발.. 예약해 놓은 사람들 태우느라 조금 돌아갔는데, 밖을 구경하다보니 못 가본 곳이 정말 많았다. 

하지만 아쉬움은 없었다. 더 있고 싶은 마음은 없고 후련했다.

이제 드디어 끝났구나.. 집에 가는구나... 그런 마음.

 

...지루하고 길고 피곤한 비행을 마치고 인천에 도착했다.

공항철도를 타고 가서 검암역에 마중나온 수민이를 만났다. 밤 11시가 넘었는데, 엄마아빠를 기다린다고 낮잠도 안 자고 있었다며... 수민이가 달려와서 안기는데 너무 행복했다. (수현이는 친정집에)

수민이는 "엄마, 미국 어디갔다왔어?" 묻더니 "수민이도 뉴욕 가고싶다.." 한다.

"엄마아빠 이제 가지마~" 하며 꼭 안긴다.

아.. 집에 돌아왔구나.

 

다음 여행은 한 5년 뒤에... 수민이가 초등학교 들어갈 때쯤.. 그 때 꼭 같이 가자~!

아이들 잘 봐주신 부모님, 형님가족한테 정말 너무 감사하다... 이 은혜를 우찌 갚을지..

Posted by kimberly
일상/여행, 나들이2013. 5. 29. 00:15

오늘은 화요일.

목요일 오전에는 공항으로 가야하니 내일 빼고 여유롭게 보낼 마지막 날이다.

 

오늘은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보기로 했다. tkts 라는 당일 티켓 할인판매 창구에 가면 당일 공연 티켓을 50%에 살 수 있다. 인기가 많은 공연은 나오지 않는다고 함.. 타임스퀘어로 가면 많이 기다려야 한다고 하는데, 선직오빠가 브루클린에도 tkts가 있다는 좋은 정보를 알려줬다. 이 날도 우리는 느즈막히 일어나 버스타고 찾아갔다.  

평일이라 그런가? 기다리는 사람이 없어서 바로 티켓 구매.. 50%해서 한 장에 75달러.

영어를 완벽하게 못 알아들을 거기 때문에 내용을 아는 걸 골랐다. <시카고>와 <맘마미아> 중에서.. <시카고>를 골랐다. 뭐 별로 선택의 여지가 없었음.. ㅎ

 

 

그리고 근처에 있는 덤보(DUMBO)에 갔다.

여기에서 무한도전에서 화보를 찍었다고 하는데, 무한도전 골수팬인 나도 똑같이 사진을 찍고 싶었다. 그런데 사진도 정확히 기억이 안나고 그 사진을 찍기 위해 장소를 헤매고 다닐 시간이 없었다. 대충 비슷하게 흉내만 내봤다. ㅋㅋ

 

덤보- 브루클린 브릿지 아래에서..

 

그리고 덤보를 구경했다. 윌리엄스버그와는 또 다른 분위기..여기는 빈티지라기보다는 아기자기한 샵들이 다양하게 있었는데 전체적으로 물건들 질도 훌륭하고, 가격도 괜찮은 것 같다. 

 

DUMBO..

기억에 남는 가게.. 나중에 소호 갈 걸 생각해서 구매를 자제했는데, 이런 샵은 어디에도 없었다.ㅠ

역시 쇼핑의 최적 타이밍은 바로 지금! 인가보다. 오른쪽 저 무지개 컵 세트 전체가 35달러였음. 아쉽당... 

중고책 서점

 

애들 옷 파는 가게도 있어서 들어가봤다. 참새가 방앗간을 못 지나치듯이 엄마가 되면 이런 곳은 가게 입구로 그냥 빨려 들어간다. ㅋㅋ 여기 세일 코너에서 유아 옷들을 박스에 쌓아놓고 10~20불에 팔고 있었다. 물건이 많이 빠져서 종류가 별로 없긴했지만, 수현이 예쁜 난방을 10달러에.. 그리고 6개월 정도 되는 아기 잠바를 20달러에 샀다. 이건 선물하는 걸로.

이거 비싸보이는데 왜 이렇게 싸게 파냐고 물어봤더니, 샘플로 만들어 놓은 옷이라 그렇다고 했다. 

예전에 압구정에서 EGG라는 브랜드를 (유아 옷) 직수입해서 파는 곳이 있었는데, 그때는 너무 비싸서 구경만 했었는데 나중에 옷을 확인해 보니 거기였다. 더 살껄 그랬나 싶지만 사실 우리 집에는 애들 옷이 쌓여있고.. 싸다고 충동구매하는 것도 낭비라 생각하며... 나를 진정시켰다. ㅋㅋ

 

여기 말고도 더 탐색했어야 했는데.. 아... 오늘 너무 늦게 나왔고ㅠ 오빠는 지루해 하는 표시가 역력해 했기 때문에..ㅠ

여행 전체를 돌아보면 나는 덤보가 제일 좋았다. 이 이야기를 하면서 남편에게 언제가 제일 좋았냐고 물었더니, 출발하던 날 비행기였다며.. 헐..

 

덤보를 나와 우리는 브루클린 브릿지를 걸었다.

브루클린 브릿지는 '섹스앤더시티'에서 미란다와 스티브가 재회했던 바로 그 다리!

 

브루클린 브릿지

 

브루클린 브릿지를 건너서 맨하탄에 도착. 여기까지 왔으니 9/11 테러현장에 가보기로 했다.

 

9/11 메모리얼

 

도착한 시간이 6시쯤이라 출퇴근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입장권을 받아서 들어가야 하는데, 마지막 입장이 6시라 급하게 찾아갔다. 과거 월드트레이드 센터가 있던 자리는 쌍둥이 pool 이 들어서 있었다. 물이 두 번 낙하하는 구조인데 가만히 보고 있으면 영혼이 땅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든다. 건물이 땅으로 무너지는 모습을 형상화 한 것 같다.

 

Pool 주위로는 테러로 희생당한 사람들의 이름을 하나도 빠짐없이 새겨 놓았다고 한다. 이름에 입을 맞추고 우는 가족들도 있다고 하는데, 내가 갔을 때는 온통 관광객들이었고 나는 이 때 꽤 지쳐있었기 때문에 심오한 생각을 할 여유는 없었지만, 절대 이 일을 잊지 않겠다는 미국의 의지는 느낄 수 있었다. 이 추모공원을 들어오는 데 공항에서 입국심사하는 것과 똑같이 입장해야 하는 것도 그렇고, 이 곳을 지키고 있는 수 많은 자원봉사자와 경찰들과 CCTV만 봐도 알 수 있다...

 

여기서 시간이 꽤 지체되서 서둘러 타임스퀘어로 향했다. 

저녁은 타이레스토랑에서 먹었다. 공연 시작까지 40분 정도 남아서 서빙하는 사람한테 우리 30분 안에 먹을 수 있겠냐고 물어 봤는데.. 사실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우리는 5분만에 먹는 스피드를 가진 한국인..

 

 <시카고>

타임스퀘어에서..

 

브로드웨이 공연을 본 소감은.. 조금 실망했다.. '브로드웨이니까 정말 특별한 뭔가가 있겠지!' 했는데, 그런 건 없었다. 내가 너무 기대를 했거나, 내가 무감각해졌거나, 아니면 공연이 그냥 평범한 수준이었거나.. 아님.. 내 수준이 너무 높거나? ㅋ

내가 대학생일 때.. 나는 과외알바로 열심히 돈을 모아서 뮤지컬을 보러다니며 행복해했었다. 심지어 2002월드컵 이탈리아 전을 포기하고 <캣츠>를 보러 갔던 기억도...

이러다보니 비싸도 지금 가장 인기가 있다는 <라이온킹>을 볼 껄 그랬나 싶다. 한국의 뮤지컬도 이정도는 할 것 같다. 다른 점이라면 여기는 짜여져 있는 각본대로 한 동작도 틀리지 않게 하는 것 같은데 한국에서는 훨씬 더 관객들과 소통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인상적이 었던 건 여자배우들이 얼마나 연습을 많이 했는지 모두 근육질의 몸매를 갖고 있었다는 거..

 

무엇보다 이 날은 감기가 많이 나아서 다행이었다. 공연중에 계속 기침을 해댔으면 얼마나 눈치가 보였을지.. 

 

오늘도 정신없이 하루를 보냈지만 여행 전체를 돌아보면 이 날이 제일 좋았던 것 같다.

이런 컨디션으로 여행을 시작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쉽다 아쉬워...

Posted by kimberly
일상/여행, 나들이2013. 5. 26. 21:37

오늘은 월요일.

이 날은 우리의 가이드였던 선직오빠 없이 다녀야 해서 왠지 엄청 고생할 것 같은 불안감이 있었다. 애버뉴(세로로 된 거리)와 스트릿(가로로 된 거리) 넘버도 너무 헷갈리고, 지하철도 복잡하고.. 하지만 죽이되든 밥이되든 뉴욕을 한번 파헤쳐 보자는 자신감으로.. 하루를 시작. 어떻게든 살아남을 수는 있겠지..ㅋ

 

오늘도 느즈막히 일어나 준비했다. 남편은 그동안 피로가 쌓였는지 좀 더 쉬고 싶다며 나 먼저 나가서 구경하면 안되냐고 했다. 안그래도 하루 날 잡고 이곳을 탐색하고 싶었는데, 쇼핑은 질색을 하는 남편이랑 같이 다니려니 은근히 눈치가 보였었다. 이 때다~ ㅋㅋ 한 시간 반 뒤에 '비컨스 클로짓'(윌리암스 버그의 유명한 빈티지 샵)에서 만나기로 했다.

 

내가 숙소를 윌리암스버그로 선택했던 이유는 이 곳 구석 구석에 빈티지 샵들이 가득했기 때문이다.

하루 전 날 윌리암스버그 곳곳에 숨어있는 작은 샵들을 미리 검색해서 주소를 핸드폰으로 캡쳐해 놨는데, 덕분에 계획적으로 잘 돌아다녔다.

 

윌리암스버그

비컨스 클로짓-  색깔별로 정리되어 있는 빈티지 옷들. 10달러 짜리 옷 세벌 구입..         

윌리엄스버그의 중심가 bedfore ave

오늘 점심은 일본 레스토랑에서...                                             여유롭게 커피도 한 잔

 

비컨스 클로짓에서 오빠를 만나기로 했는데, 왜 이렇게 안 오나 걱정이 되려고 할 때 딱 나타났다. 알고보니 스트릿을 반대방향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왔다고 함.. 미국은 거리마다 번호가 있어서 위치를 찾기는 쉽지만, 익숙하지 않은 우리는 자꾸 방향을 반대로 가는 실수를 자꾸 한다. ㅋ

 

연락이 잘 안됐던 탓도 있는데, 일단 데이터를 사용하기만 하면 부과되는 9천원을 아끼려다 그랬다. 와이파이 되는 곳을 찾아서 카톡으로 연락했는데 치명적인 단점은 와이파이가 안 되는 곳에서는 서로 연락이 안 된다는 거... 결국 오빠한테 몇 번이나 전화가 왔다. 처음부터 그냥 쓸껄.. 도저히 안되겠어서 맨하탄 와서야 데이터를 사용하기로 했다. 얼마나 미련한가. ㅋㅋ 구글맵으로 검색하면 현재 위치와 가는 방법이 자세하게 나온다.

 

오늘은 자유의 여신상을 보러 가기로 했다.

 

여기가 어디인가... 구글맵 활용

스테튼 페리 스테이션.. 여기서 자유의 여신상을 볼 수 있는 무료 페리를 탔다.

멀리 보이는 자유의 여신상..

 

유료 페리를 타고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리버티 섬까지 들어갈 수도 있는데, 우리는 스테튼 아일랜드의 주민들을 위해 무료로 운행하는 배를 탔다. 편도 약 25분 정도 걸린다. 조금 긴 듯 하지만 그 시간동안 앉아서 다리를 좀 쉬었다. 

실내에 있다가 선상으로 나갔는데 이 날은 정말 추웠다. 어제 생각하고 얇게 입고 나왔다가 추워서 겉옷을 하나 샀는데, 안 샀으면 얼어죽을 뻔 했다. 오리털 잠바를 입고 다니던 사람이 부러울 정도로... 그래도 오늘 뿐이니 추워도 바람을 온 몸으로 맞으며 밖에 서 있었다.

 

노을과 함께 자유의 여신상을 보는데 계속 아이들이 생각났다. 

...잘 있을까? 뭘 하고 있을까? 밥은 잘 먹을까? 잠은 잘 잘까? 엄마 아빠 보고 싶다고 울지는 않을까? 어머니랑 형님은 얼마나 고생하고 계실까?...

 

남편과의 둘 만의 여행이기에 제2의 신혼여행이라고 이야기 했지만 사실 신혼여행 때와는 기분이 많이 다르다.

일단 이제 결혼 5년 차쯤 되니 서로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는 거, 그리고 아이들이 항상 옆에 있다가 없을 때 느끼는 허전함 때문에...

 

자유의 여신상을 보러 갔다 왔더니 시간이 꽤 많이 지나갔다. 어디를 갈까 하다가 타임스퀘어에 갔다.

 

 타임스퀘어

 

                                                       토이저러스                                     Dalla BBQ

 

저녁에 타임스퀘어에 가면 휘황찬란한 전광판 때문에 감탄사가 절로 난다는데, 나는 너무 기대를 하고 가서 그런지 감흥이 조금 덜 했다. 음.. 여기가 타임스퀘어구나. 이 정도.. 우리 너무 늙었나봐...

 

타임스퀘어 한복판에 있는 토이저러스에도 가봤다. 장난감과 유아용품들을 구경했는데, 한국의 1/3 가격... 바퀴 셋 달린 너무 좋아보이는 유모차가 15만원 정도했다. 물려받은 유모차로 지금까지 버틴 나는 좋은 유모차 쓰는 게 소원이라 (그렇다고 명품 유모차는 싫고) 정말 사서 가지고 가고 싶었지만.. 참았다. 수현이 벌써 돌도 지났는데... 조금만 더 참자... 

수민이 기차놀이 세트며.. 살 물건들을 찜해놨는데, 결국 마지막 날까지 못 사고 왔다. 역시 딱 마음이 내켰을 때 바로 사야됨. ㅋ

 

돌아오는 길에 무서웠던 사건 하나.

타임스퀘어에서 지하철을 타는데, 어떤 남자가 얼굴에 피를 흘리며 비틀거리며 쓰러지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경찰 두 명이 옆에 서 있었고, 지갑은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정황상으로는 소매치기가 지갑을 훔쳐가려다가 이 남자에게 붙잡히자 소매치기가 도망가면서 휘두른 칼에 얼굴을 다친 것 처럼 보였다. 피 흘리는 남자는 벌벌 떨면서 쓰러지고 있는데, 경찰도 부축을 안해준다. 사람들은 무심하게 지나가고.. 여기는 무서운 곳이구나. 놀랜 가슴을 진정시키며 우리 무사히 수민이 수현이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기도했다.

 

그래도 오늘은 밥도 잘 챙겨먹고 하루 알차게 잘 보냈다. ^^

 

Posted by kimberly
일상/여행, 나들이2013. 5. 24. 12:31

일요일인 오늘은 흑인들의 제대로된 가스펠을 들어보고자 유명하다는 Abyssinian Baptist Church에 갔다.

다행히 비가 그치고 날씨가 너무 좋았다. 푹 잔 덕에 몸도 많이 좋아졌다.

 

그런데 이 날 200명 정원인 교회에 500명이 넘게 줄을 서 있었다. 관계자는 unsual한 일이라고 했지만, 가스펠로 유명한 할렘가 교회를 검색하면 이 교회가 대표로 뜨니 앞으로 계속 이럴 거라고 예상됨..

처음 뉴욕 지하철을 타느라 헤매고 가다보니 여유있게 가지 못한 바람에 들어가는데 실패했다. 못 들어가니 더 가보고 싶다...

 

 

어쨌든 할렘에 왔고 교회는 가야겠고, 11시가 예배시간이 다가오면서 아무 곳에나 들어갔는데..

정말 wrong choice 였다.ㅠ

노래도 대충(?) 부르고, 예배 준비도 제대로 안 되어 있는 듯... 목사님으로 보이는 분은 읽어야 하는 부분의 성경을 두 번이나 틀리게 읽다가 결국 "Hospitality, Hospitality, Hospitality..." 하고 민망하게 웃으며 들어갔다. 내용 없이 내내 찬양만 부르는데, 사람들 계속 서 있으라고 해서 그것도 곤욕이었다. 2층에는 우리같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앉아있었는데, 대부분 예배시간 내내 우리처럼 멍 하니 있었다. ㅋ

특이했던 건 이 날이 mother's day라 엄마들 다 나오라고 해서 장미꽃 한송이랑 편지 한 장을 줬다는 거... 나도 나갔는데 나더러 엄마 맞냐고 두 사람이나 물어봤다. "Yes, I have two sons!"

 

예배가 끝나고 밖으로 나왔더니 갑자기 여기저기 교회들이 눈에 많이 들어온다. 길을 걷다가 너무나 아름다운 '아베마리아' 노래가 흘러나오는 교회가 있어서 들어가서 들으며 아쉬움을 달랬다.

 

중국식당에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고, 할렘에서 센트럴 파크까지 엄청 걸었다. 간신히 좋아진 나의 체력을 보전하고자 버스를 타고 싶었는데, 두 남자는 걸어가잔다... 버스타기 애매하기도 했다. 

 

센트럴파크

 

보통 센트럴파크는 아래에서 위로 오다가 힘들어서 중간까지만 간다는데, 우리는 반대로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다가 중간에서 포기했다. 선직오빠는 여기까지 왔으니 더 내려가서 스카이 라인 아래로 잔디밭이 펼쳐져 있는 데 누워봐야 한다고 했지만, 나는 이 정도로 충분하다며 두 사람을 끌고 나왔다. Enough!! 우리에게 시간은 없고 볼 것은 많다...

 

스타벅스를 찾아 카페인을 섭취하고 이번에는 헬스키친 벼룩시장에 갔다. 나는 정말 벼룩시장에 꼭 가보고 싶었는데, 겨우 끝날 무렵 시간을 맞춰서 갈 수 있었다. 선직오빠는 내가 그나마 못갔으면 두고두고 이야기 했을 거라며.. ㅋㅋ

 

이번 여행 계획을 거의 안 짜갔는데도 벼룩시장에 대해서는 조사를 하고 갔을 정도로 벼룩시장에 대한 나의 열의는 대단했다. 정말 엄청 기대하고 있었는데... 세계 3대 벼룩시장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크기도 별로 크지 않았고, 솔직히 별로였다. 끝날 무렵에 가서 그럴 수도 있지만... 서둘러 구경을 하고, 기념으로 철판에 그려진 그림 두개를 샀다.

 

'헬스키친' 벼룩시장

 

벼룩시장을 나와 첼시에 있는 하이라인 파크에 갔다. 고가에 놓여있는 철로였는데 지금은 폐쇄되고 공원으로 바뀌었다는.. 끝에서 끝까지 걷는데 30~4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식물들도 많고 중간중간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들도 있고, 운치있는 산책로였지만, 사람들이 넘 많아서 인파에 휩쓸려서 다닌 것 같다.

 

하이라인파크 끝에는 첼시마켓이 있었다. 지친 두 남자가 맥주 한 잔씩 마시는 동안 나는 첼시마켓을 구경했다. 여기에는 LA 산타모니카에서 웹사이트가 있냐고 물어서 명함까지 받아왔던 anthropologie 가 있었다. 옷/인테리어/주방 용품 등등을 파는데 완전 내 스타일~ ♥ ㅋㅋ 티 하나를 샀다.

 

하이라인파크

                                                                                센스있는 창문 스티커.. 사람인 줄 알고 깜짝 놀랐음. ㅋ

 

저녁에는 코리아타운에 있는 한국식당에 가서 떡볶이와 부대찌개를 먹고...

집으로 오는데 또 지하철을 잘못 타는 바람에 엄청 돌아서 왔다. 이 날 한 10km 넘게 걸었던 것 같다. 

하루종일 걷고 걷고, 또 걸었다. 덕분에 겨우 나아질 뻔했던 감기가 저녁이 되니 다시 심해졌다.

 

이 날 하루를 총평하자면, 많이 돌아다녔지만 하나를 제대로 느끼지 못한 것 같다. 겉핧기처럼 스쳐지나간 느낌이랄까. 하루에 이 많은 걸 다 봤으니 무리하기도 했다. 좀 더 여유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첼시마켓에서 랍스터를 못 먹은 것도 살짝 아쉽다.

 

감기나 좀 떨어졌으면 좋겠다. 애들도 보고싶고 걱정되고.. 여행은 아직 4일이나 더 남았다...

아직 볼 게 너무 많지만, 그것과 별개로 여행이 너무 길다.

 

Posted by kimberly
일상/여행, 나들이2013. 5. 23. 22:19

드디어 뉴욕에 입성했다. 도착시간은 새벽 12시 반..

난생 처음 가보는 곳인데다 시간도 애매하고 비도 오고 있었다. 정말 우리 둘 밖에 없었다면 정말 난처한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여기에는 오빠 대학 선배가 살고 있다.. 선직오빠가 공항으로 마중을 나왔는데 서로 모르고 지나칠 뻔 하다가 발견하고는 남자 둘이 덥석 껴안았다. ㅋㅋ

숙소에 가기도 애매한 시간.. 오늘은 선직오빠 집으로 가기로 했는데, 선직오빠는 우리에게 이것저것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우리를 뉴저지에서 맨하탄 야경이 한 눈에 보이는 곳으로 데리고 갔다. 그런데 사실 졸리고 피곤해서 정신이 없었다..^^;

 

뉴저지에서 본 맨하탄의 야경.. 새벽 3시라 불이 많이 꺼져있다.

 

오랜만에 상봉이라 한참 이야기하다보니 새벽 6시에 잠이 들었다. 여행 중 두 번째 밤샘.. 일어나니 오후 1시다.

몸이 너무 무거웠지만 그래도 오늘도 알차게 보내야 하니 힘들게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갔다.

여행중에 우리는 꾸준히 한국음식만 찾아다닌 것 같다. 몸이 아프니 더 찾게 되는 것 같다. 이번에는 순대국밥을 TO-GO 해서 근처 공원으로 갔다.

 

이 날 나는 여행 중 최악의 컨디션이었는데, 계속되는 감기+피곤한 일정+시차 적응에 뉴욕 도착 후 물갈이까지 하기 시작했다. 설사와 구역질까지.. 정말 왜 이러냐.. ㅠㅠ

근처 공원에 가서 밥을 먹었는데, 사실 나는 경치고 뭐고 너무 추웠다... ㅠㅠ

 

뉴저지에 있는 공원

뉴저지의 도서관... 지나가다가 구경... (나는 이마저도 귀찮았다ㅠ)

한국 서적 코너에 2011년 잡지들이...ㅋ                                  지하 층은 모두 어린이를 위한 공간    

도서관 한 가운데에 욕조가 있었다. 안에는 이불과 쿠션이 있었는데 아늑했다.

나도 애들 방에 저런 욕조 하나 놓고 볼풀 만들고 싶다. ㅋㅋ

 

이 날은 비가 꽤 많이 왔다.

 

비도 오고, 나는 아프고.. 정말 다행인 건 우리에게 선직오빠의 차가 있었다는 거.. 덕분에 나는 차를 타고 기절해서 다녔다.

이날 선직오빠는 우리를 여기저기 구경시켜주기 위해 뉴저지를 종횡무진했다. 내 컨디션만 좋았다면 정말 좋았을 텐데.. 뉴저지의 큰 쇼핑몰에도 갔는데, 뉴저지는 신발과 옷에 택스가 안 붙어서 (맨하튼은 8~9% 세금이 붙는다) 같은 물건도 훨씬 싸게 살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날 나는 정말... 쇼핑할 기분이 아니었다. ㅠ (이런 좋은 기회들을 다 놓치고, 쇼핑의 천국 뉴욕에서 나는 제대로 쇼핑을 못하고 돌아왔다. ㅋ) 

그나마 여행가방 하나 건졌다. 한국에서 올 때 우리는 쇼핑해서 가방을 하나 더 늘여갈 생각으로 여행가방 한 개만 들고 왔는데, 여기서 샘소나이트 가방을 80달러에 샀다.

 

차타고 맨하탄 지나가다가 찍은 굿 샷 

 

여기저기 돌아다보니 숙소에는 저녁 8시가 넘어서 도착했다. 우리의 두번째 airbnb 숙소는 브루클린의 윌리엄스버그로 잡았다. 맨하탄의 소호가 뜨면서, 돈이 없어 밀려난 예술가들이 윌리엄스버그로 옮겨가기 시작했다고.. 윌리엄스버그의 중심지인 bedford ave 근처인데, 맨하탄이 교통은 편리하지만 너무 시끄럽고 정신없을 것 같아서 여기 숙소로 선택.

인테리어가 맘에 들어서 예약했다. 여기가 좋은 건 private exit 이 있다는 거. 깨끗하고 좋았지만 그래도 LA에 있을 때처럼 전체를 다 쓰는 아파트가 마음에 편하다. 

 

 

숙소에 늦게 도착해서 선직오빠와 남편만 밥을 먹으러 갔다. 나는 도저히 저녁 먹으러 갈 기운과 기분이 아니라 그대로 뻗어서 잤다.

 

이 날 최고로 아이들이 보고 싶었는데, 정말 내가 여기까지 와서 뭐하는 건가 싶었다. 아이들을 돌봐주고 계신 어머니와 형님께 연락을 해봤지만 전화도 안되고.. 어머니 핸드폰은 고장났다고 하시고.. 카톡과 문자로 전화를 달라며 메세지를 남기고 슬프게 잠이 들었다. ㅋㅋ

 

Posted by kimberly
일상/여행, 나들이2013. 5. 22. 11:27

라스베가스는 우리 부부의 로망이었다.

 

호주에 있을 때 처음 카지노란 곳에 가봤다. 어렸을 때는 오락실에 가면 큰일나는 줄 알았던 나에게 카지노는 정말 무서운 곳이었다. 여름 방학에 친구들이랑 골드코스트에 놀러갔다가 처음 카지노에 갈 기회가 있었는데, 여권도 안가지고 간데다 당시 thong (쪼리)을 신고 있던 나는 드레스코드에 맞지 않아서 못 들어가고 밖에서 기다렸는데 그걸 오히려 다행으로 생각했었을 정도로.. 그러다가 나중에 카지노를 가봤는데 완전 신세계였다. ㅋㅋ 맛있는 커피도 하루 두 번 공짜에다, 좋은 생음악을 옆에서 들을 수도 있고.. 좋은 분위기에서 맥주 한잔 마실 수도 있고.. 그리고 중요한 건 나랑 오빠는 운이 좋아서 돈도 잘 땄다. ㅋㅋ 딴 돈으로 집세도 내고 시험비도 해결하기도 했다.

 

어쨌든, 그런 이유로 우리는 카지노에 가끔씩 가곤 했는데, 교회를 열심히 다니기로 한 뒤로 양심에 가책을 느껴서 이번에 라스베가스는 안 가려고 결심했다. 그런데 LA 도착 이틀째, 남편이 이번 기회가 아니면 못 간다는 말에.. 둘다 아쉬움이 남기지 않기 위해 결국 가기로 했다.

 

라스베가스 가는 길..

 

전날 6시까지 꼴딱 밤을 샌 나는 가는 차 안에서 기절한 듯 잠을 잤다. 남편이 자꾸 "저것좀 봐!" 하며 아기 그랜드캐년을 보라고 했지만 나는 비몽사몽 정신없이 잤다.

 

드디어 라스베가스 도착.. 숙소에 체크인 하고.. 우선 밥을 먹으러 돌아다녔다.

하루종일 굶어서 엄청 배가 고팠는데, 한국음식을 먹어야 살 것 같았다. 굶주려서 짜증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네온사인으로 된 한국어 발견! "해장국"

 

여행 중 두 번째로 제대로 된 식당이었는데, 외국의 한국 식당은 역시 비쌌다.

일단 배를 채우니 좀 살 것 같았다. 그런데 호주에서 한국식당에서는 팁을 안 주던 경험으로 여기서도 팁을 계산 안하고 식사비를 냈는데, 아줌마가 물었다. "팁은 식탁에다 뒀어요?"

나는 그 말을 잘못 알아듣고 "네" 했는데, 오빠가 아니라며 5달러를 더 드렸다.

헐... 서로 민망한 이 상황.. ㅋ

 

팁 문화에 적응이 안된 나는.. 팁으로 주는 돈이 너무 아깝다. 안그래도 식사비도 비싼데.. 거기에 항상 15%를 줘야 한다니.. ㅠ 미국은 뭐든지 돈이다. 이건 길거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할리우드, 타임스퀘어, 라스베가스.. 관광지마다 이렇게 코스튬을 입고 관광객들과 사진을 찍어주고 나서 팁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널려있다. 팁을 주는 건지 모르고 순진하게 사진을 찍었다가 싸우는 일들도 가끔씩 생긴다고 한다. 이것도 미국의 특별한 문화인 것 같다. 팁 주는 게 싫어서 실제로 사진 찍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데, 그나마 인기 있는 건 저런 예쁜 여자들이다. 이런 기회에 사진 한번?ㅋ 정말 많다..  

 

라스베가스

   

오빠가 감탄했던 호텔 천장의 하늘.. 실내를 실외처럼 꾸며놓음

객실이 최고로 많다는 피라미드 모양의 호텔..                                 라스베가스의 밤거리                        

 

라스베가스가 유명한 건 볼거리가 많기 때문이다. 호텔들마다 저마다 특색을 가지고 있고, 그 중에서도 튀기 위해 각 호텔들마다 화려하게 꾸며져 있다. 규모도 엄청나다. 특히 이런 호텔들이 제공하는 쇼들이 유명한데, 그중에서도 무료로 유명한 쇼들이 몇 개 있다.

전구쇼, 해적쇼, 화산쇼, 분수쇼 등....

이런걸 잘 챙겨 봐서 라스베가스에 온 값을 했어야 하는데, 감기몸살+시차적응+무리한 일정(?)으로 컨디션이 최악이라.. 우리가 본 건 분수쇼 하나. ㅋ

돌아다니려면 체력이 필요하다. 시간을 여유롭게 가지고 계획적으로 움직여야 함...

 

벨라지오 호텔- 분수쇼

 

분수쇼는 오후6시부터 15분마다 한번씩 음악에 맞춰서 물기둥이 춤을 춘다.

 

이렇게 호텔들 구경하러 돌아다니는 것만 해도 재밌긴 한데, 반나절 동안 다 돌아다니기에는 한계가 있다.

 

카지노는 이렇게 줄지어 늘어서 있는 호텔들 안에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첫 날 80달러를 잃었는데, 다음 날 아침 2시간 동안 92달러를 땄다. 대박을 꿈꿨지만.. 사실 돈을 잃지 않은 것만해도 감사하다. ㅋㅋ 한 번 베팅할 때마다 1달러씩만 거는 소심한 우리는 최소 10달러씩 걸어야 하는 테이블에서 하지도 못하고, 컴퓨터로 게임만 했다. 라스베가스까지 와서 우리 뭐하는 거니.. ㅋㅋ

 

우리가 카지노를 좋아했던 건, 호주에서의 좋은 추억때문인데 여기는 호주랑 완전히.. 달랐다.

우선, 입장할 때 여권이랑 복장을 체크하고 입장하는 호주와 달리 여기는 입장 제한이 전혀 없었다.

실내에서 담배를 켜도 상관이 없고, 심지어 아기를 태운 유모차를 끌고다녀도 상관이 없다. 뭐든지 가능하다. 그래서 어쩐지 특별한 곳에 와 있다는 느낌이 별로 안든다. 너무 가벼운 느낌..

 

다음날 뉴욕행 비행기가 LA에서 오후 3시반에 있어서 오전에 서둘러 돌아왔다.  

라스베가스에 가기로 미리 정했더라면 여기에 있다가 바로 뉴욕으로 출발하는 항공편을 예약했을 텐데, LA까지는 차로 4시간정도.. 다시 돌아가는 수고와 시간과 돈 낭비ㅠ 역시 계획을 신중하게 잘 짰어야 이런 낭비가 없다.

그래도 카지노의 궁극이라고 할 수 있는 라스베가스에 와서 건진 게 있다. 이제 전~혀 아쉽지 않다는 거.. ㅋ

 

라스베가스에서 유명하다는 부페.. 위키드 스푼 

다음날 공항에서 먹은 맥도날드

 

우리는 여행 내내 잘 못 먹고 다녔다. 좋은 레스토랑을 가든 맥도날드를 가든.. 느끼해서 많이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일정상 돌아다니다 보면 하루에 두끼 챙겨먹으면 다행.. 이러니 감기가 더 안 낫는 것 같다.

여행와서 완전 고생하고 있다. 뉴욕에 가면 뭔가 달라질까?

 

Posted by kimber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