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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05 벌써 3개월! 2
  2. 2010.06.23 육아일기 6
  3. 2010.06.06 엄마되기 걸음마 2
  4. 2010.05.12 초보엄마
  5. 2010.04.22 엄마가 되다! (2010-4-13) 3
  6. 2010.03.21 출산준비.. 2
  7. 2010.01.24 우리 덕만이~ 28주차 초음파 1
  8. 2009.11.24 양수검사 결과
  9. 2009.11.05 아기 1
일상/육아2010. 7. 5. 17:39
요즘 수민이가 잠투정이 심해져서 겨우 재워서 눕혔다.
같이 잘까 말까 하다가 카메라에 꽉찬 사진을 컴퓨터로 옮기기로... 

8키로 수민이 너무 무겁다. 손목 무릎 안 아픈데가 없어서 가볍던 옛날 생각하면 많이 컸다고 하면서도, 매일 같이 있으니 겉으로 비교가 안되다가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또 새삼스럽다.


















  처음에는 목욕하러 물에 들어가기만 하면 악을 쓰고 울었는데,
  이제는 목욕 끝나고 물 밖으로 나오면 나오기 싫어서 울고...
  나 혼자서도 이제 거뜬하게 시킬 수 있다. ㅋ


또 똥 싸는 방법을 몰라서 온 몸에 힘을 주느라 얼굴이 새빨개지던 수민이.. 이제는 엉덩이를 살짝 들며 가볍게 성공.. 부르륵 부르륵.. ㅋㅋ 이제 고개도 어느정도 들고 옹아리도 잘 한다. 목소리도 크고 같이 이야기 할 때는 엄청 수다스럽다. 발차는 힘도 세져서 금방 설 기세..  


배네저고리 입던 수민이 벌써 옷들이 작아져 버렸다. ㅋ

시간이 금방 지나서 이제 백일사진 찍어야 되는데.. 스튜디오 가서 찍어야 되나? 스튜디오 임대해서 내가 찍을까? 그냥 이런 사진들 열심히 찍어서 앨범을 만들까? 이런 고민하고 있다.
또 새로운 놀이 방법도 찾아야 되고.. 찾다보니 바운서, 아기체육관.. 별게 다 나온다. 이래서 아기 키우는데 돈이 많이 든다고 하나보다.. ㅠ 난 무심한 엄마인데도 슬슬 조바심이 나는 걸 보면.. 

며칠 전에 친구 결혼식 갔는데 아기들이 많이 보인다. 원래 많았나? 아님 이제 아기들만 보이는 건가?
수민이랑 또래가 비슷한 아기 엄마들한테 다가가서 자연스럽게 몇개월이냐고 묻는다. 백일 된 아기 아기띠하고 있는 엄마랑 한참 수다도 떨었다. 거의 그 아줌마가 일방적으로 조언해 준거지만.. ㅋㅋ 오지랖 넓던 엄마.. 알고보니 같은 결혼식에 온 사람도 아니었다는...ㅋ

아.. 이제 슬슬 수민이 깰 때 됐다.. 날씨는 왜케 덥냐.. 둘이 붙어있으니 끈적끈적..



아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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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육아2010. 6. 23. 17:16
수민이 이제 70일!
와.. 벌써 70일이다.
애 키우기가 힘들다고하지만 이정도인 줄은 몰랐다. 혼자 수민이랑 하루종일 지내다보니 이제 어느정도 익숙해졌을만 한데도..

항상 이유가 있어서 울겠거니 하고 젖을 물렸다가, 안고 어르고 달래다가, 우유도 줘보고 하지만 몇 시간동안 악을 쓰고 울 때는 정말 대책이 없다. 팔, 어깨 안아픈데는 없고.. 그만하라고 소리지르고 싶다가도 우는 얼굴 보면 또 얼마나 답답할까.. 불쌍하기도 하고.. 엄마는 벌써 너무 손탔다며 나를 나무라고..

내가 잘못하고 있는건 아닐까? 특히 잘 때.. 항상 안아서 재워버릇해서 혼자 잠들게 하는게 너무 어렵다. ㅠ 겨우 재워서 내려놓으면 울고 내려놓으면 또 운다.
그나마 다행인건 매일 저녁 유축기로 젖을 짠 덕분인지 젖양이 좀 많아져서 하루에 많게는 7-8번 먹던 분유를 이제 한두번으로 줄였다는 거.. 손가락 뼈가 어떻게 됐는지 덜덜 떨려서 요즘은 유축을 안하고 있지만, 그래도 그 덕분인 거 같다.
 
내 핸드폰 바탕화면.. 항상 만세하고 잠자는 수민이
 
잘 자다가 울기 시작하면 이렇게 괴물로 변함..

 
외할머니랑 기분 좋게 옹알이하고 놀고 있는 중..

멀리 보면 지금이 내 인생에서 제일 가치있는 시간일 수도 있지만, 하루하루를 보면 너무 우울하다.

먹고 자고 젖먹이고 놀아주고.. 수민이 잘 때는 조용조용 청소하고 밥하고 빨래하고 하는 게 요즘 일상.
밖에도 못나가고 아기랑 집안에 박혀서 지내다보면 가끔 나도모르게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그래서 아예 우울한 생각은 안하려고 하는데도. 
 
다 이렇게 엄마가 되는건가? 다른 엄마들은 어떻게 키우고 있는지 궁금하다. 
며칠 전에는 예방접종하러 병원에 갔더니 수민이가 벌써 7.5키로랜다. 옆에 수민이랑 크기도 얼굴도 비슷한 애가 있어 친구라고 했더니, 물어보니 6개월..ㅋ 애는 2개월인데.. 몸무게랑 키 그래프를 봤더니 상위 2%다. 이러다 커서 뚱뚱해지는 거 아닐까 또 걱정. 주위에 애기 낳은 사람들이 없어서 물어볼 데도 없고..
잠깐 아기 맡기고 나가면 수민이 얼굴이 자꾸 눈에 밟히는 게.. 밖에 나가도 걱정.
  
신혼초 자유로울 때가 그립긴 하지만 그래도 수민이가 한번 방긋 웃어주면 그만큼 기분도 급 좋아진다. 애기 낳을때 힘든 것도 금방 잊어버린 것처럼 이런 시간도 금방 지나가겠지?
슈퍼갔다가 아빠랑 손잡고 뒤뚱거리면서 걸어가는 애기를 봤더니 너무 귀엽다.
수민이도 빨리컸으면.. 말 잘 듣는 아이가 되거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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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육아2010. 6. 6. 19:00
수민이가 태어나고 나서 나의 하루는 수민이의 낑낑거리는 소리로 시작한다.

친정에서 우리집으로 돌아온 지 3주가 지났는데, 그 때가 언제적인지 벌써 까마득하다.
이제 아이 돌보는게 어느정도 익숙해 지는 것 같다가도, 보채고 힘들게 하면 너무 힘들어 울고 싶기도 하고..

그래도 애가 밤에는 잠을 잘 자는 편이라 새벽에 한 번깨고 7시쯤 일어나는데
부엉이 생활이 익숙한 나는 아침엔 졸린 눈으로 씨름을 하고, 밤에는 잠이 안와서 언제깰까 두려워하며 뜬 눈으로 억지로 잠자려고 애를 쓴다.
수민이를 재우고 나면, '오늘 하루도 무사히 보냈구나..' 하는 마음 반, 내일에 대한 두려움 반...

어느 하루는 너무 힘들어서 오빠 퇴근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술마시고 돌아와 애가 악을 쓰고 우는데도 옆에서 쿨쿨 자고 있는 오빠가 밉기도 하고 우울해져서 수민이랑 같이 울었다.

또 어느날은 수민이 똥이 등까지 묻어서 등을 닦으려고 다리를 들었더니, 손이 따듯해져서 수민이를 보니 자기 얼굴에 쉬를 하고 있었다. (내가 다리를 드는 바람에 쉬가 얼굴쪽으로.).
쉬가 입으로도 들어가고 난리도 아니었다. 애는 놀라서 울고.. 똥은 아직 안치웠는데...
뭐부터 해결해야되나 바쁜 상황에 한편으론 너무 웃겨서 한참 웃기도 하고,

며칠 전에는 수민이 잠투정에 둘다 지쳐서 쇼파에 앉아 젖을 물리고 있는데, 애가 갑자기 날 보고 활짝 웃는다.
그 전까지는 자다가 꿈꾸면서만 웃었는데, 이제 나를 정확하게 바라보면서 웃었다.
그 순간 갑자기 얼마나 행복했는지.. ㅋㅋ
 

                   우울하던 저녁ㅋ


"동물친구들이랑 놀고 있어~" 하면 기분 좋을 땐 저렇게 혼자 잘 놀기도 한다. ㅎ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오늘이 몇요일인지도 잘 모르고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날짜를 세어보니 수민이가 태어난 지 50일하고도 사흘이 더 지나있다.
게다가 오늘은 결혼기념일...!!
이렇게 시간이 가나보다.

밤마다 오빠랑 얘는 언제 클까.. 상상한다. 나중에 같이 놀이동산도 가고 동물원도 가고... 아빠랑 목욕탕도 가고..
나중에 유소년 축구단에 보내자, 합창단도 시키자며 뭐 이런 저런 상상을 하면 기대도 되고 재밌다.

하여간.. 아직도 내가 엄마라는 게 믿어지지 않지만 이렇게 하루하루를 무사히 넘기며 살고 있다.
화이팅..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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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육아2010. 5. 12. 19:08
수민이 태어난 지 이제 한 달이 좀 넘었다. 
아기가 태어나면 얼마나 예쁠까.. 핑크빛 상상을 하곤 했는데, 현실은... 뭐라고 해야되나..

배고파 울면 젖을 물리다가 젖이 잘 안나와 애가 성질을 부리면 분유를 타고, 먹이고, 트름시키고, 젖병소독하고
졸려 잠투정을 하거나 안아달라고 울면, 한참 안고 달래주고..
수시로 귀저기도 갈아주고..
목욕 싫어하는 수민이 악을 쓰고 울면 무서워 초스피드로 목욕을 끝내고..
밤에는 수민이 부시럭 대는 소리에도 놀라 잠을 설치고, 깨서 젖달라 울면 젖을 물리고..
모유를 먹여야 된다는 강박관념에 유축기로 가슴을 쥐어짜며ㅋ 모유를 짜고.

정말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제일 스트레스 받는 건 수유다.
모유가 얼마나 중요한지 하도 강조를 많이 해서 모유 안 먹이는 엄마들은 죄인이 된다.
토할 정도로 미역국을 먹고 또 먹고 좋다는 건 다 챙겨 먹는 데도 (그래도 엄마는 내가 안먹는다며 날 질책하지만..)
엄청 먹어대는 수민이 양을 따라갈 수가 없다.
내 젖양이 부족한가보다 했는데 며칠 전에 유축기로 짜보니 150ml나 나오더라..
젖이 괜찮게 도는 데도 수민이 먹는거 보면 항상 부족해 보인다.

몇 시간이나 물고 있다가 결국 수민이가 악을 쓰고 울고 발버둥을 치면서 계속 먹을 걸 찾으면..
결국은 분유를 타게 된다.


           배불리 먹고 흡족해 하는 표정..                           성질내는 수민...                 

그래도 초반에는 7번씩 타던 걸 지금은 하루에 2-3번 분유를 타니까 그래도 모유를 점점 더 많이 먹고 있는 듯...

하여튼 이렇게 저렇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하루종일 수민이랑 붙어있다보니,
이제 배고플 때, 졸릴 때, 속이 안 좋을 때, 기저귀 갈아달라고 할 때, 안아달라고 할 때...  
각각 울음 소리랑 행동이 조금 구별이 간다는 게 진전이랄까 ㅎㅎ


자고 있을 때가 제일 천사같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걸 보면 매일이 새롭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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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육아2010. 4. 22. 17:42

4월 13일 출산예정일이 다가오는데 이슬도 안비치고 전혀 기미가 없었다.
 머리도 크고 우량아라며 병원에서 하루 3-4시간 열심히 운동을 하라고 몇번을 말했지만
몸이 힘드니 운동도 거의 안하고 무대뽀로 있었다.
'때 되면 다 나오겠지..'그런 마음..? ㅋ

그러다 예정일 전날 엄마 성화에 4층 계단을 1층까지 6번 왕복한 게 효과가 있었을까?
예정일 새벽4시쯤 갑자기 느낌이 이상했다. 벌떡 일어나 바닥에서 자고 있던 오빠한테 이불치워~! 이불치워~! 하며 침대에서 내려왔다. 밑에서 물이 막 쏟아졌다. 소변인가도 했지만 이게 조절이 안된다..
양수 터진거 같다고 했더니
오빠도 벌떡 일어나 엄마아빠 방문을 두드리며,
"장모님, 애기 나올거 같아요!" 했다. 순식간에 온 집에 비상이 걸렸다.

그래도 아직 진통은 전혀 없어서 여유롭게 샤워도 하고 머리도 감고, 미리 챙겨놓은 짐을 가지고 병원으로 갔다.
생각보다 분만이 늦어진 탓에, 이제는 드디어 아기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와 긴장감으로 두근두근...

깜깜한 새벽.
병원에 가자마자 가족분만실에 들어가 관장과 아기 심박동검사등 준비를 다 했는데, 양수만 터졌지 진통이 아주 약하고 자궁문은 1cm밖에 안 열렸단다. 그냥 기다리면 양수가 마를수 있어서 아기한테 안 좋다고 해서 유도제를 맞고 기다렸다. TV도 보고 여유롭게 사진도 찍고.. 잠도 잠깐 잤다. 11시까지는..

슬슬 생리통처럼 허리가 아파 잠에서 깼다. 허리가 점점 끊어질거 같고 점점 통증도 길고 잦아졌다.
무통주사를 맞았는데 여전히 자궁문은 안 열리고.. 
처음 무통을 맞았을 때는 효과가 바로 있어서 이정도면 아기 낳을만 하겠다며 오빠랑 농담도 하고 그랬는데, 갈수록 진통도 심해지고 세 번을 연속해서 맞았더니 엉덩이가 마취가 되서 얼얼하니 더 아팠다.

경희언니가 참을 수 없는 고통이라고 했는데 진짜 설명할 수 없이 아팠다. 머리가 깨질 것 같고 아기가 내려오면서 허리 골반 다 아팠다.. 눈물이 줄줄 나왔다. 간호사가 내진할 때마다 몇센치 열렸다고 하는데 속도가 너무 늦어서 이 진통을 언제까지 견뎌야하나 생각하니 앞이 깜깜했다.. 침대 앞에 걸려있는 큰 시계는 초침이 정말 천천히 갔던 거 같다.

그 와중에 우리 엄마가 찍은 사진.. ㅋ
누워만 있기 너무 힘들어 잠깐 내려왔다. 거의 분만 직전..

진통 한 번 견디는 게 너무 힘들어서 1초만 더 1초만 더.. 하고 힘을 줬다. 무엇보다 간호사 선생님이랑 호흡이 잘 맞아서 그래도 빨리 낳은 것 같다. 끙끙거리며 소리지른거 같은데 나중에 엄마랑 오빠는 나더러 너무 조용히 낳았다고 하더라..

진통이 올 때 옆 방에서 아기 낳는 소리가 들렸었다. 아기 울음 소리가 들리고 시어머니와 남편으로 보이는 목소리가 산모에게 수고했다며 축하하는 소리가 들렸는데 나도 모르게 감동해서 눈물이 주르륵... 그래서 내 아기가 태어나면 얼마나 감동적일까? 했는데, 막상 아기를 품에 안겨줬을 때는 너무 아파 아무 생각도 안 들었다.

하여튼 그렇게 3.88kg 우리 덕만이.. 12시간만에 순산했다.


덕만이 태어난 날.
아이고 이렇게 큰 아기가 내 뱃속에 있었다니..

그리고 이제 일주일이 지났다.
얼굴이 많이 바뀌어서 며칠 전 사진만 봐도 또 새롭다. 두세시간마다 깨는 덕만이 스케줄에 맞추느라 힘이 들지만 이제 몸도 왠만큼 회복되서 아주 쬐금 여유가 생긴 것 같다. 그래도 초보 엄마는 아기 침 삼키는 소리에도 놀란다.


계속 표정이 바뀌는 수민..

이름도 지었다.
조만간 출생신고도 하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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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육아2010. 3. 21. 11:32
임신했다고 속상해서 운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출산일이 2주 후로 다가왔다.

병원에서 아기가 너무 크다고 조금 빨리 낳자고 해서 4월 1,2,3 중에 유도 분만할 듯..
걱정도 되고, 무섭고, 한편으론 기대도 되고... 새로운 가족이 생긴다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

정말 산달이 되니 이제 정말 배가 많이 커졌다.
앉았다 일어설 때마다 아이고 소리가 나도 모르게 나고,
지하철 탈 때는 철판깔고 노약자석에 가서 앉는다.
전에는 노약자석에 앉기가 좀 그랬는데, 꽉 찬 일반석 앞에 서면 비켜주는 사람한테도 미안하고, 안 비켜 주면 살짝 민망하고 그러니... 
이렇게 자리에 대해 민감해지다보니 앉아있는 사람들을 신경쓰게 된다. 노약자석은 자주 만석인데 자리가 있어서 내가 앉으려고 하면 젊은 애가? 하면서 훓어보는 사람들이 가끔 있고, 일반석의 사람들은 보통 멍한 표정으로 앉아있다. 특히 출퇴근 시간.


<내가 만든 덕만이 공~ 폭신폭신하다..>


하여간, 시간 참 빨리 지난다.
내가 엄마가 되다니... 태교도 많이 안하고 무심한 나라서 아기한테 좀 미안하지만 그래도 태어나면 많이 사랑해줘야지.

이제 아기용품 준비도 거의 끝났고, 어제는 아기맞이 대청소를 했다.
이불도 다 새로 빤 이불로 바꾸고, 침대 놓을 자리 마련하려고 구조도 바꿨다. 
오늘 형님네서 아기 침대랑 몇가지만 이사가 끝나면 이제 대충 준비 완료...

기저귀, 물티슈, 면봉, 배네저고리, 내복, 속싸개, 겉싸개, 우주복, 모자, 양말, 베개, 턱밭이, 수유쿠션, 젖병, 젖병소독기, 젖병솔, 가제손수건, 수유패드...
이제 세제, 바스, 로션, 욕조, 유축기만 사면 될듯... 

필요한 것만 사려고 하는데도 뭐가 이렇게 많은지.. 돈도 많이 든다.. 이런데 두명 세명을 어떻게 키우나?
경희언니 말대로 막 키우려면 눈도 감고 귀도 닫아야겠지... ㅋ

나중엔 아기 사진이랑 업데이트 하겠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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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1) 2009.11.05
Posted by kimberly
일상/육아2010. 1. 24. 19:53


요즘은 병원에서 가족들이 로그인만 하면 어디서든 볼 수 있도록 이렇게 초음파 검사한 영상을 그대로 인터넷으로 올린다. 
다운 받지 못하게 해 놓았는데, 굳이 또 다운을 받아서 얼굴 나오는 부분만 편집했다 ㅋㅋ

형님이 보시곤 둘다 골고루 닮았다고 하는데, 난 아직 모르겠네.
손가락을 빨기도 하고, 하품도 하고, 웃기도 하고... 넘 신기하다.

얼굴이 크다고 하는데 뭐 그러나 저러나 건강하게 있다가 만났으면 좋겠다. ^^

이제 29주. 4월 13일 출산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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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1) 2009.11.05
Posted by kimberly
일상/육아2009. 11. 24. 17:44
양수 검사 결과가 2주 후에 나온다고 했다.
계속 조마조마하고 있었는데, 오늘 드디어 전화가 왔다.

정상이라고..

짧게 전화를 끊었다. 가슴에 뭔가 막혀있던 게 확 내려가는 느낌... 그리고 계속 울었다.
눈물을 참고 엄마한테 전화를 했다.

나 걱정시킬까봐 그동안 내색을 안하고 있던 엄마가 갑자기 서럽게 우시다가 전화를 끊어버렸다.
에휴...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이렇게 힘들면서도 감사한 마음이 드는 걸 보면 아기가 나를 키우는 것 같다.

그리고 이번일로 다운증후군 아이들에 대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다.
또 만들고 싶은 다큐멘터리도 생겼다. 글로벌 프로젝트..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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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1) 2009.11.05
Posted by kimberly
일상/육아2009. 11. 5. 12:02
임신을 하고 참 많이도 운다.

7월 말부터 몸에서 계속 열이나고 잠이 쏟아지고 피곤해서 몸이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혹시나 해서 해본 테스트가 양성이 나온걸 보고 속상해서 울고...

엄마랑 산부인과에 가서 초음파를 해보고 "축하합니다." 의사선생님의 말을 들으며 나와서는
집에 오는 길 횡단보도 앞에서 엄마를 안고 또 엉엉 울고...

임신한 사실을 받아들이면서,
내 꿈을 먼저 이루리라고 한참 스크랩하고 공부하느라 쌓아놓은 책들을 보면 무기력해졌고,
속상하던 마음 한 구석에는 조금 기쁜 마음도 생겼고,
초기에 2주마다 한번씩 확인하는 초음파에서 형체가 잡혀가는 아기를 보면서 신기하고 때론 감동스러웠다.

잠깐 힘들던 입덧도 금새 지나가고,
이제 17주. 4개월이 벌써 지나 이제 5개월이 되었다.

병원에서 지난주에 검사했던 기형아 검사가 다운증후군 고위험군이라며 상담을 하러 오라는 전화를 받았다.
가슴이 철렁.

다음날 병원에 갔더니 쿼드검사에서 나는 1/45 확률이라고 한다.
1/270 이하면 양수검사를 해서 유전자를 확인해 확진을 받는다는데, 270에 비하면 45가 너무 높아서 한번 놀라고,
동생이 다운이라고 했더니 깜짝 놀라며 왜 이제 말했냐는 선생님 표정을 보고
참고 참던 눈물이 쏟아지더라...
 
가족군 중에 다운이 있으면 다른 검사 안하고 양수검사 바로 했을거라는 선생님말을 들으면서도, 
정신이 없어서 다운증후군은 유전이 아니라는데 무슨 영향이 있냐고 물어보지도 못했다.
선생님이 티슈를 주시며 날 위로했다.
숫자는 의미가 없다고.. 확률은 100명에 1-2명으로 비슷하게 나온다고...

양수검사를 받아야 하나? 결정하지 못하고 기다리다가
우선 예약을 하고 가려는데 간호사가,
"아이고.. 우셨어요?" 하는 바람에 또 참고 있던 눈물이 쏟아졌다.

아직 확실한 것도 아닌 걸 가지고 속상해 하며 우는 것도 싫고,
그렇다고 60만원이나 내가며 양수검사를 해서 확인하는 것도 그렇다. 
오빠는 만약에 그러면 지울거냐며 검사할 필요 없다고 날 안심시키고,
또 한편으론 자긴 홍집이같은 아들 키우는거 괜찮다며 위로한다.

마음이 심란해 친정에 가서 자고 왔다. 장난을 치는 홍집이를 보며 마음이 또 누그러진다.
생각해 봐야겠지...

며칠 전까지만 해도 'MBC필기시험을 잘 본거 같아서 면접은 어떻게 하지? '
임신과 취업의 두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은 마음에 이런 고민이 가득했는데..., 이젠 그게 너무나 작아보인다.

내 아들이 그 인생을 겪을 생각하면 홍집이 생각이 나고, 홍집이를 생각하면 가슴이 짠하다.
또 애 키우면서도 나는 내 인생을 살아야지 생각했었는데, 만약에 그런 결과가 나오면 그 애를 위해 살꺼 같다.
아직 결정난 것도 아닌데 생각이 자꾸 생각을 낳는다.
어제는 혼자 집에서 울다가 오빠가 와서 또 오빠 붙잡고 울었더니 조금 속이 시원하다..
 
생각하지 말아야지...하는데도 계속 가슴이 아픈건...  
이러면서 엄마의 마음을 배우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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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