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육아2011. 8. 25. 01:16

지난 주에 오빠가 2박3일 동안 동원훈련 가있는 동안 수민이랑 친정에 있었다.
친정 집에는 수민이 장난감이랑 책이 별로 없어서 놀아주는데 한계가 있는 데다
친정집에만 가면 내가 친정식구들한테 수민이를 맡기고 쉬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어서..
방관하다가.. 징징거리는 수민이 데리고 <책이랑놀이랑> 도서관에 가봤다.

여기는 전에 도서관 검색하다 알게된 곳인데,
도서관 이름처럼 아이들이 놀기도 하고 책도 볼 수 있게 해 놓았다. (어른들 책은 구석에 조금 있다)
우리집에서 가기에는 약간 멀어서,
딱 친정집 가서 놀 거리가 떨어지고 수민이가 찡찡댈 때 가면 좋을 듯.

놀이시설 개방은 10~11시, 3~4시.. 이렇게 하루에 두 시간만 하는데, 도착하니 마침 개방하고 있었다.
신나게 동요음악도 나오고~ 이수민 아기는 들어가자마자 완전 신나서 허겁지겁 기어올라 간다. ㅎㅎ

                                                  요렇게 노는 공간, 책 읽는 공간이 한 공간에 나란히..

두 번 가봤는데, 갈 때마다 정말 잘 놀고 온다.
여기는 키즈까페 같은 분위기라.. 도서관이지만 애들이 뛰어다니면서 놀 수 있고, 퍼즐이나 모형 같은 것도 있어서 놀 거리가 많다. 분위기 상 아이들 데리고 온 엄마나 할머니들도 열심히 아이들이랑 놀아 준다.
집에 갈 때는 애보다 내가 지칠 지경... ㅋ

 

또래 아이들 있는 데 가보니 이제 "자기꺼"에 대한 욕심이 생기는 게 보인다.
전에 문화센터 갔을 땐, 수민이가 인형을 가지고 있는데 어떤 여자애가 와서 뺏으려고 했더니
소리지르면서 안 뺐기려고 꼭 쥔다. 여자애가 뺏으려다 힘으로 안되니까 수민이 얼굴을 때리고 머리채를 잡고 흔든다. ㅋ 깜짝 놀라서 달려갔는데 울지도 않고 가만히 인형만 꼭 쥐고 있더라.

지난 번 사건을 보고 우리 아들은 참 평화적이군.. 했는데, 그 뒤로부터 좀 더 적극적으로 방어하기 시작했다.
누가 자기가 갖고 있는 걸 뺏으려고 하면 소리를 지르다가, 다가오면 얼굴을 가격한다. ㅋ 
역시 아이들은 다 똑같구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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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육아2011. 8. 14. 15:14
막내삼촌네서 주신 아기 책들만 계속 보다보니 나도 지루하고 수민이도 짜증을 내는 거 같아서 책을 사주려고 검색했다. 그러다 발을 디딘 전집의 세계...!

우리나라 엄마들 정말 대단하다.. 집집마다 40~70만원대의 전집들이 책장에 가득찬 걸 보며, 호기심이 조바심으로 바뀌고.. 사줘야 되나?.. 이렇게 된다. 이렇게 무리해서 사게 되나 보다.

전집 하나로 끝나는 것도 아닌데 유혹은 끝이 없고, 비싼 돈 주고 사줘도 그 중에 반만 좋아해도 성공이랜다. 선뜻 사주기가 맘에 안 내켜서 고민하다가, 우선은 인터넷 서점에서 추천하는 좋은 동화책 몇 권씩 매달 구입하기로 했다.

그래도 뭔가 마음이 석연치 않은 이 마음...ㅋ 
혹시 동네에 도서관이 있을까 해서 검색해 봤다가~ 성현동 작은도서관을 발견했다. 가깝고 아이들 책도 있는 것 같아서 기뻐하면서 찾아갔더니 문제는.. 5층인데 엘레베이터가 없었다는... 허탈하게 돌아서서 가던길 코너를 돌았다.

그런데 거기에서 날 기다리던 봉현동 작은도서관! (1층ㅋㅋ)

<봉현동 작은도서관>

규모는 작지만, 최고는 왼쪽에 보이던 어린이 열람실!!

들어가보니 내가 살까 했던 유아 전집들도 가지런히 꽂혀있었다. ㅎㅎ


처음 간날은 문화센터 가던 길이라 등록만 하고 책 몇 권만 빌려왔다.

그리고 지난 목요일 아침 일찍 다유엄마랑 코엑스에 베이비페어 갔다가, 점심은 동네로 돌아와 해결하고
그냥 집에 가는 게 아쉬워 여기 가보자고 같이 가봤다. 사람 많으면 어쩌지 했더니 텅텅 비어있었음..
 

다유랑 같이 책도 보고..

메롱 놀이

예쁜 책장

까꿍놀이 ㅋㅋ

장난기 가득한 수민이

책도 많고,
넓어서 맘 놓고 뛰어다니기도 좋고, 
도서관에서 떠든다고 걱정할 필요도 없고, 
에어컨도 빵빵하니 시원하다.

집에서 우는 소리 들으며 씨름하고 있느니 이렇게 데리고 나와서 빡세게 놀아주는게 차라리 낫다.

5권씩 2주일 동안 대여해주고, 대차서비스라는 것도 있어서 없는 책을 신청을 하면 다른 도서관에서 이쪽으로 보내준다고 했다. 수민이 책 걱정도 한 시름 덜었고.. 덕분에 나도 일주일에 한 권씩 읽고 있다.
자주 이용해 줘야지... 우리 동네 애키우기에 괜찮은 곳인 듯..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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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육아2011. 8. 5. 01:40

요즘 내가 시야에서 사라지기만 하면 소리를 지르고 서럽게 울며 나를 찾는 수민이..
몰래 화장실에 가도 금방 알아채서 화장실에 따라와 앞에서 슬프게 운다.
전에는 청소기 돌리면 청소기 바람 쐬려고 열심히 따라다니더니, 요즘은 청소기 소리가 무서워 또 운다.
조금 울리다가 수민이를 안고 청소기를 돌리고.. 가끔은 화장실도 못 가고 참다가 결국 울리고 간다.
밥 준비하면서도 뛰어다니고 내 밥은 거의 못 챙겨먹기 일쑤..
이렇다보니 잘 시간이 되면 나는 녹초에 스트레스 만땅이 된다.

수민이 울음소리.. 아니 찡찡대는 소리만 들려도 난 넘 불안하고 민감해진다.
놀다가 책도 읽어주고, 먹을 것도 주고, 물도 줘보고, 안아줘도 계속 떼를 쓰면
내 신경은 날카로와지고 그러면 꾹꾹 참다가 결국 한번씩 소리를 지르게 된다.
화를 내는게 역효과라는 것도 알고 애가 알아들을리도 없지만.. 스트레스가 극도에 달하면 어쩔 수가 없다.
요즘 자주 인내심의 한계를 느낀다.

요즘 분리 불안 증세가 심해져서 그러는 거 같다. 지난주는 정말 힘들었는데 
다행히 이번 주는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그래도 수월하게 한 주를 보내고 있다.

월요일에는 동생 양수가 집에 놀러와서 수민이랑 놀아주는 동안에 떨어진 반찬도 만들고 청소도 했다.
계속 바쁘게 일하면서도 수민이 우는 소리 없이 맘놓고 한가지 일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다. ㅠ
행복할 지경.. ㅋ
 
화요일에는 친구들이 집으로 놀러왔다. 오랜만에 순대촌에 가자고 해서 수민이를 데리고 가려다가 복잡한 순대촌 가서 순대를 코로 먹고 오느니 또 양수한테 신세를 졌다.

외출하는 날은 평소보다 더 바쁘다.
아침 일찍 빨래하고 손님맞이 청소하고, 수민이 목욕도 하고 밥먹이고 나갈 준비하다가
슬슬 수민이가 짜증내기 시작할 때쯤 급하게 밖으로 나갔더니 11시.
약간 빨리 나온 것 같아서 커피숍에 잠깐 들어갔다. 아침에 커피숍이라.. 수민이도 잠들고 너무 여유로웠다.

그리고 수민이를 맡기고 친구들 만나러 갔다.  
일찍 도착해서 서점에서 책을 보는데 내 눈에 띈건 <애착육아>라는 책.
분리 불안은 2~3세쯤이면 없어지는데, 3세 이전이 아이 평생인성 기초를 닦는 중요한 시간이라
한 사람의 양육자가 많이 안아주고 사랑해주면서 키워야 된다는게 요점이다.

하지만 그 전에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할 수 있다고...
엄마가 너무 지치고 힘들 땐 주위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라고 조언한다.

다행인 건 친정 근처로 이사와 이렇게 의지할 곳이 있다는 거다.
덕분에 난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서 수다도 실컷 떨고, 아기 울음소리에서 벗어나 잠깐 바깥세상 구경하고 왔다.ㅋ

신림동 순대촌

난 기대보다 별로였는데 친구들은 저녁에 또 먹고 싶다며..ㅋㅋ


우리집에서.. 현정, 라션, 자영이 넘 좋은 친구들과
이모들에게 둘러싸여 행복한 수민이. 


완벽하게 행복한 사람은 없는 것 같다. 다들 각자 고민이 있고, 못 가본길에 대해 아쉬움도 있고...
모두 문제는 갖고 있다. 어떻게 극복하느냐. 그것이 문제..ㅋ

한 차례 너무 힘든 시간이 지나면 또 수월하게 지나가니 잘 버텨봐야지.
그래도 8월은 빨간 날이 많고, 우리 아들은 그래도 밥도 잘 먹고 순한 아가라고 위로하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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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육아2011. 7. 28. 17:38

뉴스에서 어린이집이 부족하다고 보도할 때는 사실 체감이 안됐었다.
임신 중에 미리 신청해야 한다고 하길래 나는 좀 오바한다고 생각했고,
내 눈에 많이 보이는 어린이집이 왜 부족한걸까 이상했었다. 

그런데 막상 닥쳐보니 알겠다. 나라에서 지원되는 국공립은 부족하고, 좋다고 소문난 어린이집은 벌써 예약이 몇 백명은 기본으로 넘는다.

그렇다고 아무데나 보낼 수도 없는 일이다.
어린이집에서 애를 집에 데려와보니 기저귀를 안 갈아줘서 똥이 말라 붙어있어서 넘 속상하다는 사람도 있고,
눈이 마주치면 운다며 아기를 하루종일 바운서에 태워놓고 벽을 바라보게 해서 한다는 목격담도 있다. 밥도 문제고ㅋ 내 아이인데 검증된 곳에 맡기고 싶은 건 당연한 일이다..

난 이사할 곳이 확정되지 않아서 못하고 있다가.. 그래도 우선 해놓아야 할 것 같아서 보육포털서비스에서 친정과 시댁 동네 어린이집을 예약해 놓았다. 그때가 수민이 100일쯤이었는데 약 일 년이 지난 지금도 대기순위는 100번을 한참 넘어간다. ㅋ


어린이집만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던 차에 우리집 앞에 구립 어린이집을 새로 짓고 있다는 좋은 소식을 들었다.
오늘 9시부터 예약한다는...
(성현동 자치회관 앞에 9시부터 예약한다고 현수막이 걸려있더라..)


일반보육 외에 24시간 시간제 보육서비스도 제공한다는데 괜찮은 것 같다. 처음 시도하는 거라 관악구에서 특별관리도 들어갈테고 시설도 좋을 듯. 집 근처에 있어서 걸어가기도 쉽고..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ㅋ

예약한 다음날 지나가면서 들렀다. 아직 공사중..
수민이 찜~!ㅋㅋ


그래서 정신차리고 아침 9시 땡하고 바로 예약했더니 1등.. 이었지만 대기 순위가 계속 뒤로 밀리고 있다.
(우선적으로 1순위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 한부모가족지원, 차상위계층의 자녀, 장애등급 이상에 해당하는 자의 자녀, 아동복지시설에서 생활 중인 영유아, 맞벌이, 다문화 가족, 자녀 3명 이상, 2순위는 기타 한부모, 조손 가족, 입양된 영유아, 보육료지원 대상)
 
정말 필요하고 급한 사람들 먼저 혜택을 주는 거에 대해서 이의가 없는데, 이 변수 때문에 조금 고민이다.

난 좀 천천히 보내고 싶은데 문제는 언제 내 차례가 될지 모르고.. 만약 내가 연기를 하면 제일 뒤로 순서가 넘어간다는 거다. 그때쯤은 대기자도 많아져서 거의 포기나 마찬가지일텐데 그럴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되나?
....이러고 걱정했는데 순위가 벌써 엄청 밀렸다. 수민이 보낼 수는 있을지..?? 아이고ㅋ

어렵다. 어쨌든 기다려보는 수밖에.. 수민이는 복이 많은 아이니까 잘 될꺼다.

이렇게 기대할 곳이 생긴 것만도 어디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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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육아2011. 7. 15. 17:50

장마철에는 밖을 맘대로 못 나가다 보니 요즘은 하루종일 어떻게 놀아줘야 되나 고민이다.
그래도 이렇게 저렇게 놀다보면 하루가 또 간다.


감사하게도 여기저기서 장난감을 다 물려받고(대부분 막내삼촌네랑 형님네서 주심), 관악구 꿈놀이터에서도 장난감 두개씩 대여해 올 수 있으니 우리가 특별히 사주지 않아도 할 건 많다ㅋ

예전에 산 스티커 북을 수민이가 하기에는 수준이 높은 거 같아서 막내삼촌 가족이 놀러왔을 때 정현이(8살)를 줬었다. 정현이가 열심히 붙이고 남기고 간 스티커 북을 나중에 수민이랑 뗐다 붙였다 놀이를 했더니 너무 좋아한다. 스티커북은 하도 띠었다 붙였다 찢고 해서 너덜너덜 해지고, 시장에서 올록볼록한 뽀로로 스티커 한 장을 사왔는데 너무 잘 논다. 미끄럼틀 여기에 붙였다가 저기에 붙였다가, 한손에 들고 기어와서 마룻바닥에 붙인다.
신기한 건 마룻바닥까지 들고오는건 꼭 로보트 스티커(로비).. 얘는 딱 좋아하는 게 정확한 것 같다.

주황색 원기둥도 엄청 좋아한다. 여러가지 모양, 색깔이 있어도 꼭 주황색 원기둥을 찾아서 양 손에 들고 다닌다. ㅋ

어제는 꿈놀이터에서 빌려온 걸음마 보조기를 잡고 돌아다니는데 신났다. 혼자 걸어다니는게 신기 한 듯.. (내가 봐도 신기하고 재밌다ㅋㅋ)

수민이가 걷는게 너무 느려서 걸음마 보조기 를 사줘야 되나? 약간 고민도 했는데 (수민이 할아버지는 "수민이 걷냐?"고 자주 전화하신다. 애가 타심.. ㅋㅋ), 꿈놀이터에서 발견했다! 원더월드 기린 걸음마보조기. 기린 모양이 예쁘고, 앞에 수민이 좋아하는 도형 끼우기도 있어서 일석 삼조다. 방향전환이 잘 안되서 자꾸 부딪히는 게 흠인데, 그나마 자기가 기린을 번쩍 들어서 방향을 바꾸려고 애를 쓴다. 2주후 반납하기 전에는 걸을 수 있기를...

저녁엔 어김없이 하는 목욕. 

물에 뜨는 장난감을 잘 안가지고 놀길래 비누케이스(밑에 구멍이 있는)를 줘 봤더니 잘 가지고 논다.
물속에 넣어서 공기가 뽀글뽀글 올라오는 것도 신기하고, 물을 빼는 것도 재밌나 보다. 한참 혼자 이 행동을 반복함.

손가락 발달하라고 고무찰흙도 사서 주물주물 놀기도 하고, 색연필로 스케치북도 그림도 그리고, 책도 보고, 동요 틀어놓고 노래부르고 춤추고, 공 던지기, 쫒아다니기 놀이... 수민이 밥도 해야되고, 먹여야되고, 빨래하고 청소기 돌리고 걸레질하고 설거지하고...
집이라고 심심할 틈은 커녕 어쩔 땐 엉덩이 붙이고 앉아있을 시간도 없다. 

수민이만 제때 푹 자주면 완전 땡큐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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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육아2011. 7. 1. 20:19

젖을 떼고, 수민이가 밥을 어느정도 잘 먹어주면서 우리 둘의 생활이 많이 안정돼가는 것 같다.
한동안 나한테만 붙어있으려고 했는데, 지금은 티비를 거의 안 켜놓는데도 예전처럼 혼자서 잘 노는 시간도 길어졌고,
찡찡대거나 우는 일도 거의 없어졌다. (잘 때 빼고)

혼자 열심히 독서 중..


며칠 전에는 혼자 책을 보길래 가만히 놔뒀더니 한 시간이 흘렀다... 대박..!
한 권을 뒤적뒤적 보다가, 꺼내서 또 보고, 또 꺼내고..
덕분에 난 샤워도 하고 조용히 내 할 일을 했다.
아기가 너무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 약간 무섭기도 하다..

--------------------

지난 금요일 부터는 문화센터를 다니기 시작했다.

모태 문화센터 - 맘&베이비 樂 

문화센터 가는 길에 골아떨어져서 깨우려고 해도 정신없이 졸더니,
음악소리에 깨서는 기분 업~ (낯가림이 전혀 없다)

'싹,싹,싹이 났어요~' 노래를 배웠다

초 집중하는 아가 수민이.. (꽃 사진 보여주는 중)

방과후 자율학습?
다른 노래로 바뀌었는데, 물조리개에 꽂혀서 구석에서 혼자 놂

 
문화센터를 가려고 생각만 하다가 근처에 사는 다유엄마(오빠친구 와이프) 덕분에 바로 신청했다.
역시 아가들이라 수업은 거의 난장판 수준이었지만ㅋㅋ 또래 아이들도 만나고, 수민이도 신나게 놀고 재밌었다.
 
어떤 아가는 도착하자마자 수민이가 자는 걸 보고 갑자기 뛰어오더니, "친구야!!" 라고 소리를 지른다.
친구야?! 친구라고 그랬니?
6월생이라는데 놀랍다. 우리 수민이는 언제 말이 터지려나~

--------------------


며칠 전에는 관악구 영유아플라자에도 가봤다.
아기들 장난감을 무료로 대여해 주는 곳이 있다고 이야기만 들었다가 최근 검색을 해서 맘먹고 갔다.
전에 살던 동네도 두 군데 있었는데 좀 멀기도 하고 수민이가 어려서 이용을 못했는데, 마음이 후련하다.ㅋ
이제 제대로 이용해야지..

회원 가입할 때 서류가 조금 복잡하다. (주민등록등본, 연회비 만원 입금확인증 필요.. 왜 현장에서 돈을 안받는지??) 
장난감은 2점씩, 2주동안 빌려주는데, 장난감도 다양하고 상태도 좋다.

관악구 영유아플라자 - 꿈놀이터

넓고 깨끗하다. 


여기서도 수민이 또래 아이들을 만났다.
순식간에 정보를 교환하는 엄마들.. (키와 몸무게.. 밥은 잘 먹는지, 횟수, 뭐 먹는지, 어떻게 해먹이나.. 기타등등..)
모든 엄마들의 최대 고민은 아기 먹이는 건가보다. ㅠㅠ
진짜 잘 안 먹는 아가들은 간식같은 걸로만 배를 채운다고 하니 그에 비하면 수민이는 아주아주 잘먹는 초 우량아 되겠다.

어차피 하루에 한 번은 밖으로 나가는데, 유모차에 태워 놀이터랑 시장에만 가다가
이렇게 새로운 환경에 갔더니 수민이가 너무 좋아한다.
힘은 좀 들지만, 열심히 놀아주면 내 마음도 좋고 수민이도 피곤해서 잘 자고
시간도 빨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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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육아2011. 6. 24. 17:54
이수민 14개월 반.
젖을 떼고 나니 수민이가 급격하게 성장한 느낌이다.
어떤 성격일까 궁금했는데 성격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우선 아주~ 겁이 많다.
예방접종을 맞으러 갔는데, 의사선생님 방으로 들어간 순간, 병원인지 알아채고 죽는다고 운다. 문을 손으로 가르키며 나가자고 비명을 지르고, 청진기만 대도 악을 쓰고 운다. 힘이 하도 세서 어른 셋이 달려들어 꼭 붙잡고 주사를 맞았다.
옛날에 주사 맞고도 안 울던 아들.. 그때는 장군이라며 칭찬했는데, 그게 아니라 그땐 뭘 몰라서 그랬나 보다.ㅋ

같이 애니메이션를 보는데 말하는 스핑크스를 보고 공포에 질려 울고,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에 나오는 마녀를 보고도 울고, 움직이는 토마스 기차 장난감을 보고 겁에 질려 도망친다.
아직 걷지 못하는 것도 겁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그래도 요즘은 가끔 한 걸음씩 뗀다)

욕심도 많다.
내가 손으로 떼어 먹여주던 바나나를 지금은 혼자 베어 먹는데, 한 번에 많이 먹으려고 바나나를 목젖까지 밀어넣는다.
동그란 뻥튀기 과자도 입이 터지도록 집어넣고,
팝콘을 주면 손으로 어떻게든 하나라도 더 쥐려고 애를 쓴다.

흥도 있다.
동요나 비트 있는 음악이 나오면 몸을 좌우로 상하로 흔들흔들 춤추다가 일어서서 박수를 친다.

엄청 활동적이다.
밥먹으려고 의자에 앉혀놓으면 스스로 아기 의자에서 나와 식탁에 올라갔다가, 바닥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의자에 올라갔다가를 땀을 뻘뻘흘리면서 수십번 반복한다. 제어 불가능... 옆에서 떨어지지 않게 봐주는 수밖에 없다. ㅋ
지난 주에 교회에 갔을 때는 유아동반 예배실에 있었는데 그 넓은 방바닥을 활개치며 기어다녔다. 모르는 아기들 만져보려고 하고.. 얘는 낯가림도 없다. 결국 예배는 뒷전.. 수민이 잡으러 다니느라 바빴다.

또 꽤 영리해졌다.
공놀이를 하다가 공이 멀리 굴러가 버리면 전에는 무조건 쫒아갔었는데, 이제는 가지러가기 귀찮다고 소리지르며 성질을 부린다.
이제 날 보고 '엄마'라고 정확하게 하고,
티비에 안경끼고 나온 사람을 보고 손가락질하고 내 안경을 만진다.
책에 있는 소를 보고 손가락질하며 '음머~음머~' 소리도 낸다.
가고 싶은 데나, 갖고 싶은 게 있으면 손가락질하며 가자고 하고,
보고 싶은 책이 있으면 나더러 읽어달라고 건네주기도 한다. 내가 멀리 있을 때는 책을 한 손에 들고 열심히 기어온다. ㅋㅋ

수민이가 쌓은...

게 아니라 내가 쌓으면 수민이가 달려와 무너뜨린다.
그나마 스트레스 푸는 방법 ㅋ

걱정하던 밥은 이제 너무 잘 먹는다.
지금까지 힘들었던 게 젖떼는 과도기라서 그랬나보다. 힘들었던 두달... ㅠㅠ
언제 그랬나 싶을 정도로, 요즘은 먹고 싶으면 내 팔을 급하게 잡아당겨 빨리달라고 소리를 지른다.

이번주에 해 먹인 건,
1. 소고기+두부+계란 볶음밥
2. 대게살+브로콜리
3. 소고기+버섯+양파 볶음밥
4. 된장찌개 두부, 삼치, 김
간식은 매일 두유1개, 바나나 2개, 뻥튀기 과자, 요플레, 치즈1장, 사과 1개 정도..

소고기 볶음밥
(소고기를 참기름에 볶다가, 남은 재료들을 다시마육수와 함께 끓여준다. 마지막에 밥을 넣어 볶음)

세끼 밥을 다 잘 먹으니 나도 열심히 해주고 싶고, 여러가지 잘 먹이는 것 같아 뿌듯하다.

이번 주는 임수 오빠도 일찍 들어와서 저녁도 차리고, 수민이 밥도 해야되고
엄청나게 활동적인 수민이 뒷 정리하느라 내 할 일은 더 많아졌지만
불과 1주일 전 보다 마음은 훨씬 편해졌다.

가만히 아들 얼굴을 보며
어떻게 이렇게 이쁜 아가가 태어났을까.. 빠져서 산다.
          서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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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육아2011. 6. 20. 15:14

주말에 시댁에 가려고 했는데, 어머니가 청주 할머니댁에 가신다고 하셔서 같이 가기로 했다.
아버님 일 보시는동안 어디로 구경갈까 고민 하다가 결국 향한 곳은 속리산 법주사.

이번이 세번째였지만, 왠만한 곳은 다 가봤기 때문에 갈 곳이 마땅치 않았다. ㅋ
입구에서 법주사까지 들어가는 길에 나무 숲이 이어져 있는데 에어컨을 틀어놓은 것처럼 시원했다.

수민이랑 오니 감회가 새롭다.

금동미륵대불. 33m. 너무 큰 게 신기한지 넋을 놓고 쳐다본다. 

이제 곧 걸을 듯.. 요즘 혼자 서기 연습하면서 신나함

번데기 먹는 아가..
나오는 길에 어머니가 번데기를 사서 줬더니 엄청 잘 받아먹음ㅋ


기분 좋은 꿈 꾸는지 자면서 자꾸 웃는다. ㅋㅋ

돌아다니느라 피곤해서 그런지.. 수민이가 잠을 안자고 보채서 온 식구가 같이 잠을 설쳤다. 
잠을 못자서 그런가? 가까운 청주에서 1박하고 온건데 엄청 피곤했다.
서울 우리집에 도착한 건 오전 10시반.. 집에 들어오자마자 우리 세식구는 골아떨어져서 엄청 잤다.
어쩐지 설명하기 힘들지만, 정신적으로 힘든 여행이었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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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육아2011. 6. 17. 16:01

나에게 광명이 찾아왔다.
수유중단 9일째! 드디어 수민이가 혼자서 잔다.
내게 이런 날이 오다니..! ㅠㅠ

젖은 끊었지만 이제 밥을 본격적으로 만들기 시작하면서 조바심이 든다.
열심히 만들면 맛있게 먹어주면 얼마나 좋으련만.. 우유도 안 먹고.. 두유도 안 먹고..
배고파 찡찡대면 안되니 그 전에 계속 이것저것 먹이려고 쫒아다니다 보면 하루가 간다.
게임 할 때, 에너지 닳기 전에 보너스를 급하게 먹어서 시간을 버는 느낌이랄까. ㅋ

더 맛있게 만들면 잘 먹을것 같아서 완료기 이유식을 검색해서 들어가보면..
이 엄마들.. 왜 이렇게 완벽해 보이는지..
블로그 과정샷 따라서 만들어도 잘 안먹으니 머리가 아프다.ㅋ
 
언젠가는 혼자 밥 한그릇을 뚝딱 비울 그날이 오겠지..
그래도 이렇게 크고 튼튼하게 자라니 감사해야지.

엄마로써 나를 평가하면 다양한 식단으로 맛있게 만들어 주지 못하고,
티비를 좀 자주 보여주고 있다는 게 죄책감이 들고,

잘 하고 있는 건 조용한 환경에서 집중해서 놀아주고
매일 산책을 가고, 주말마다 놀러가는 것.

누굴 초대하거나, 어딘가를 가거나.. 우린 주말에 집에 있던 적이 별로 없다.
한 주 내내 수민이랑 씨름하느라 지친 나를 위해서도 기분전환을 위해 꼭 나가야된다. ㅋ 
수민 아빠도 한 주간 잘못한 걸 보상하듯 주말엔 정말 잘 놀아준다.

율희네랑 처음 가본 여주아울렛

수민이 물 만났다.

 

구로에 있는 토이로저스에도 가봤다.

자전거 예쁘다. 없는게 없는 장난감 세상.. (돈만 있으면 참 좋은 세상)
신나게 구경하고 정신없이 골아떨어진 수민이


지난 주말에는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 결혼식이 있어서 갔다가 앞에 있는 공원에서 놀다가 왔다.
마침 '아름다운 가게'에서 바자회를 하는데, 수민이 득템했다. ㅋㅋ 
(수민이 한복 13000, 반팔 상하의 5500, 긴팔 하얀티 1500, 동화책 1000, 토마스 퍼즐 1500)

오는 길에 미용실에서..


평소에는 이러고 논다.

책 보다가,

미끄럼틀도 타고

티비도 보고, (박수치는 중)

옥상에서 비누방울도 하고,

집에서 놀다 지치면 시장이나 놀이터에 간다.

밥 챙겨먹고, 이유식 만들고, 집안일도 하고, 내 일도 하다보면 나름대로 바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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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육아2011. 6. 15. 14:31
요즘 젖 떼느라 고생이다.

돌까지 젖을 먹이고 떼려다가 어느새 일 년 하고도 두달이나 지났다.  

보다못한 친정엄마가 도와준다며 6월 1일부터 떼자고 하셨다.
나는 어영부영.. 그러자고 대답은 했지만, 수민이가 젖을 너무 찾아서 당장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다가온 6월 1일은 수민이가 감기가 걸려서 미루고, 
또 여행을 갔다오는 바람에 미루다가..
요새 며칠은, 젖을 물려 재울 때마다 젖꼭지만 빼면 운다. 
넘 힘들어서 이제 정말 떼야겠다고 결심했다.
수민이 태어난 이후로 밤에 안 깨고 잔 적이 한 번도 없다.

젖떼기는 전쟁이라며 두려워했었는데, 초반은 생각보다 쉬웠다.
(엄마는 이렇게 수월하게 젖떼는 애가 어디 있냐며..) 

첫 날은 오후 세시에 한번, 잘 때 한번
둘째 날은 낮에는 한번도 안 주고 성공.. 잘 때는 도저히 안되겠어서 물렸다.
셋째 날도 낮에는 안 주고 넘어갔는데 밤에는 두시간이나 서럽게 울어서 결국 물렸다.

낮 수유는 쉽게 뗐다.
수민이 배가 안 고프게 수시로 먹이고, 젖 생각 안나게 집중해서 놀아주고 밖에 외출도 하고
수민이보다 내가 더 긴장해서 하루를 보냈다.
 
문제는 졸릴 때다.
낮에는 외출해서 유모차에 태워 재웠는데, (첫째, 둘째날은 하루에 세번씩 나가서 한 시간 이상 돌아다녔다.)
밤에는 나갈 수도 없고
밤에는 나도 체력이 다 되서 몇 시간을 안고 토닥거리다 보면
짜증나고 지치고.. 한편으론 갑자기 이렇게 안주는 건 너무 가혹한 것 같고.. 우는 거 보면 불쌍하고 ㅠ

그래서 밤에만 먹였더니 처음 며칠은 잘 자다가 밤에 젖을 쉽게 주는 걸 알고 젖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또 젖을 빼면 깨서 우는 패턴의 시작.. 
밤중수유도 끊겠다고 맘을 먹은 결정적인 이유는
우연히 본 수민이 윗니가 깨끗하지가 않았다. 이거.. 썪은거니?

그래서 어젯밤엔 친정의 힘을 빌려 밤중수유 끊기도 성공했다.
끊었더니 잠도 잘 잔다.
한 번 깨서 울었는데, 재우느라 고생하긴 했지만 수시로 깨서서 젖을 찾던 거에 비하면 그래도 비약적인 발전이다.
앞으로 일주일 간은 계속 힘들 듯...

하여튼 이렇게 젖떼기가 하루 이틀 지나가고 있다.
처음에 아기를 낳고는 젖이 안나와 한달동안 스트레스 받던게 까마득하다. 
그냥 포기하고 분유를 먹일까 고민고민하다가 유축기를 사서
겨우 수민이를 재우고 한시간 동안 유축기로 손으로 짜고..  내가 젖소가 된 느낌이었다ㅋ

밥 먹는 것도 그렇고 뭐 하나 그냥 쉽게 넘어가는 게 없다. ㅠ
이제 또 기저귀도 떼야하고.. 에효 산넘어 산이다.
젖을 완전히 떼면 수민이 밥 반찬도 만들어야 하고..
내 밥 챙겨먹기도 힘들었는데..ㅠ

좋은 엄마가 되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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