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해당되는 글 366건

  1. 2010.04.06 <그날 이후,> 상영되던 날- 인디다큐페스티발2010
  2. 2010.03.21 출산준비.. 2
  3. 2010.02.22 인디다큐페스티발 2010 3
  4. 2010.02.04 이제는 말할 수 있다! 1
  5. 2010.02.03 친구들
  6. 2010.01.24 우리 덕만이~ 28주차 초음파 1
  7. 2010.01.08 우리집... 5
  8. 2010.01.06 2009 연말 2
  9. 2009.12.30 우리 결혼식 (2009-6-6) 5
  10. 2009.12.14 토요일의 드라이브 5
일상/특별한 날2010. 4. 6. 15:22

날씨 좋던 3월 27일 토요일.
종로 낙원상가 4층, 서울아트시네마 


장애인접근권을 위해서 따로 화면해설을 녹음했는데, 테입이 잘못됐다고 해서 조금 일찍 도착했다.
그런데 이거 쓴 사람 있을까? 상암동까지 가서 녹음했는데...
그래도 해놓으니 나중에 다 쓸 일이 있었다.ㅋ


전날 밤, 오빠가 시어머니 아버님께 주현이가 이러이러해서 영화를 상영하게 됐다고 시간이 되시냐고 전화 드렸었다. 나는 좀 쑥스럽기도 하고 해서 그동안 조용히 있었는데, 어머니 아버님이 너무 좋아하시면서 오시겠다고 하셨다. ㅋ 우리 엄마는 우리 가족 이야기인데 시댁식구들 보이기 민망하시다고 하시고..

하여튼 당일날에는 시어머니, 아버님, 오빠 그리고 엄마가 초대하신 큰 외숙모, 막내이모와 지인 두분, 그리고 엄마랑 홍집이랑.. 나까지 모두 열명이 내 다큐를 보게 됐다.

토요일 약간 이른 1시인데 그래도 생각보다 사람들이 좀 있었다.



상영이 끝나고 감독과의 대화도 했다.
홍집이는 사회자가 잠깐 일어나보라고 했더니 앞으로 나와서 인사도 했다. 무대체질..ㅎ

불과 몇년 전만해도 난 사람들 앞에서  말할 때 입술경련이 생기는 무서운 무대공포증이었다. 그런데 2년 전 졸업작품으로 만들었던 <파랑새>로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에서 감독과의 대화를 할 기회가 있었다. 
앞으로 나가기 직전까지는 가슴이 터질 것 같았는데, 마음을 비우고 솔직하게 말해야지.. 계속 되뇌였더니 괜찮아졌다. 그 뒤로 면역이 좀 생겼다.

이 날도 앞에 시어머니도 계시고 해서 떨리긴 했는데, 사람들도 좋게 봐 주시고 해서 정말 좋은 시간 이었던 것 같다. 

특히, 임신을 하고 한참 무기력하고 우울하던 때 걸려온 전화를 받고 얼마나 좋았던지... 

의욕을 가지고 어떤 목표를 위해 산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이런 식으로 또 새로운 작품도 만들고, 영상편집 사업도 하고, 가족과 함께 하는 삶도 그렇게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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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인 홍집이, 가족들은 그의 고등학교 졸업 이후에 대한 걱정이 많다. 가족에겐 홍집의 막연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엿보인다. 하지만 가족들은 그 불안감 때문에 홍집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데 불편을 겪진 않는다. 이 다큐멘터리의 장점은 이런 불편함이 없다는 데 있다. 가족인 감독의 시선은 장애가 아픔으로 표현되지 않는다. 단지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조건일 뿐이라고 조용히 이야기한다. 덕분에 우린 지적장애인 홍집과 그 가족들의 삶의 조건과 일상을 공유할 수 있고 삶의 유쾌함을 잡아낼 수 있는 기술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이 작품은 장애와 장애인의 삶, 그리고 그의 가족에 대한 생활 기록이지만 '누군가를 이해하는 방법' 중 가장 지혜로운 길이 무엇인지 뽐내지 않고 알려준다.
                                                    <인디다큐페스티발2010 공동집행위원장님(주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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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육아2010. 3. 21. 11:32
임신했다고 속상해서 운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출산일이 2주 후로 다가왔다.

병원에서 아기가 너무 크다고 조금 빨리 낳자고 해서 4월 1,2,3 중에 유도 분만할 듯..
걱정도 되고, 무섭고, 한편으론 기대도 되고... 새로운 가족이 생긴다는 게 믿기지가 않는다.

정말 산달이 되니 이제 정말 배가 많이 커졌다.
앉았다 일어설 때마다 아이고 소리가 나도 모르게 나고,
지하철 탈 때는 철판깔고 노약자석에 가서 앉는다.
전에는 노약자석에 앉기가 좀 그랬는데, 꽉 찬 일반석 앞에 서면 비켜주는 사람한테도 미안하고, 안 비켜 주면 살짝 민망하고 그러니... 
이렇게 자리에 대해 민감해지다보니 앉아있는 사람들을 신경쓰게 된다. 노약자석은 자주 만석인데 자리가 있어서 내가 앉으려고 하면 젊은 애가? 하면서 훓어보는 사람들이 가끔 있고, 일반석의 사람들은 보통 멍한 표정으로 앉아있다. 특히 출퇴근 시간.


<내가 만든 덕만이 공~ 폭신폭신하다..>


하여간, 시간 참 빨리 지난다.
내가 엄마가 되다니... 태교도 많이 안하고 무심한 나라서 아기한테 좀 미안하지만 그래도 태어나면 많이 사랑해줘야지.

이제 아기용품 준비도 거의 끝났고, 어제는 아기맞이 대청소를 했다.
이불도 다 새로 빤 이불로 바꾸고, 침대 놓을 자리 마련하려고 구조도 바꿨다. 
오늘 형님네서 아기 침대랑 몇가지만 이사가 끝나면 이제 대충 준비 완료...

기저귀, 물티슈, 면봉, 배네저고리, 내복, 속싸개, 겉싸개, 우주복, 모자, 양말, 베개, 턱밭이, 수유쿠션, 젖병, 젖병소독기, 젖병솔, 가제손수건, 수유패드...
이제 세제, 바스, 로션, 욕조, 유축기만 사면 될듯... 

필요한 것만 사려고 하는데도 뭐가 이렇게 많은지.. 돈도 많이 든다.. 이런데 두명 세명을 어떻게 키우나?
경희언니 말대로 막 키우려면 눈도 감고 귀도 닫아야겠지... ㅋ

나중엔 아기 사진이랑 업데이트 하겠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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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특별한 날2010. 2. 22. 23:54
                     

인디다큐페스티발 국내신작전에 <그날 이후,> 가 상영작에 선정되었다.
상영장소는 아직 미정이고 날짜는 3월 27일부터 4월 1일까지.



무료한 하루를 보내고 있던 오후, "김주현 감독님이시죠?" 하고 전화가 왔다.
내 작품이 상영된다는 건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는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새로운 사람들에게 내가 만든 것을 보여줄 좋은 기회다. 그래서 금전적으로 이득이 없어도 이런 기회는 영광스럽다. ^^;

또 인디다큐페스티발이 규모가 큰 영화제는 아니지만 작년에 상영되었던 장애인영화제처럼 뭔가 형식적인 영화제가 아니라, 독립영화에 대한 어떤 목적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영화제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들뜨기도 하고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며칠 후에 심사 총평이 올라왔다. (심사총평을 올려주신 것도 신경을 많이 써준다는 의미..)


'중견 감독이 자기만의 세계로 긴 시간동안 세상과 시대를 사유하는 동안, 신진 작가들은 '주변의 스토리텔러'로서의 자기규정에 머물러 있는 듯 합니다.'  (심사평 중)

나는 '주변의 스토리텔러'로 머물고 있는 걸까?
출산일이 다가오면서 여러가지 우울한 생각들이 자꾸 든다. 이대로 평범한 주부로 머무르면 어쩌나... 일은 언제 할 수 있을까?, 내가 정말 원하는 걸 뭘까. 난 뭘 하고 싶은 걸까..

하여튼 그렇게 잠시 좋던 기분이 사라지고 내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한 밤,
뒤척이며 잠을 못 자고 있다가 오빠가 읽던 자기계발서 <8의마법>을 꺼내 읽기 시작했다.
확실히 이럴 때 읽으면 자극이 된다..

작년에 바쁘게 준비했기 때문에 지금 내 작품이 상영될 수 있는 것처럼, 지금 뭔가 하지 않으면 내년에 거둘 수확이 없어질 꺼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뭐든 시작하기로 했다.
당장 결실이 맺어지지 않더라도 우선 준비하려고.

먼저, 작년에 만들다가 플래시 파일이 오류가 나서 버려두었던 내 홈페이지 다시 만들기.
처음부터 만들생각에 까마득하지만 디자인은 다 해놨으니까 금방 만들 수 있을꺼다.
그리고 작년 초 한참 들떠있다가 별볼일 없다고 생각한 결혼영상만들기 사업도.. ㅋ
열심히 적기만 하던 가계부도 이제 네이버 가계부로 바꿨다.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새나가는 돈 좀 찾아봐야지.
사놓고 안 읽던 책들도 열심히 읽고..
그림도 다시 그려야지.

다시 의욕이 생긴다.                                             




Posted by kimberly
일상2010. 2. 4. 19:32
지난 8월 말 한참 입덧이 심할 때... 라고 해두자.
동양종금에 CMA 계좌를 만들어서 여유돈을 거기 넣어두려고 계좌이체를 하려고 했다.
동양종금은 4500원인가 인증서를 돈을 내고 다운을 받아야 해서, 그거 피하려고 이리저리 방법을 찾다가보니 그날따라 보안번호를 여러번 누르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오류가 자꾸 나서 짜증이 고조되어있던 상태.

굳이 변명을 하자면 저런 상황이었다.. ㅋ

겨우 국민은행에서 동양으로 "계좌이체에 성공했습니다." 메시지를 확인했을 때, 생소한 이름을 발견했다.
수취인이 내 이름이 아니었던 것...
띠용...

설마 했더니 정말 다른 사람계좌로 300만원이 이체 되었다.
011-XXXX.... 을 010-XXXX... 로..
핸드폰 번호랑 비슷해서 실수를 했나 보다...

동양종금으로 전화하면 간단히 해결될 일인 줄 알았는데, 이게 생각보다 복잡하다.
수취인이 계좌를 2년 이상 사용하지 않아서 연락처가 너무 오래된거다..
시도는 해보겠지만 연락이 안되서 중간에서 지금은 연결을 해줄 수가 없다고 했다. 그리고 연결이 되더라도 그 사람이 못 돌려주겠다고 하면 어쩔 수 없다는 절망스러운 말도 했다.

우선 국민은행에 신고를 하라는데, 영업시간이 조금 넘은 4시 10분. 국민은행 다니는 현정이한테 전화를 했더니 지금이라도 빨리가서 벨 누르구 신고하랜다.
임신한 몸으로 자전거를 타고 초 스피드로 국민은행으로 달려갔다. 벨을 눌렀다. 다행히 신고는 했지만.... 별로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았다.

남은 방법 하나는 법원에 "부당이익금반환 청구소송"을 하는 것.
소송!??? ㅠㅠ

그때가 8월 말.

동양종금 연락을 기다리다 지쳐서 결국 법원에 가기로 했다.
그 즈음 만났던 성희한테 이야기를 했더니 깜짝 놀라서 당장 내일 자기랑 같이가자고 한다. 

고맙게도 차까지 가지고 나와 같이 돌아다녔다.
남관으로 가서 무작정 어떻게 하는 거냐고 물어봤다가 접수해 주시는 분이 법률구조공단으로 가보라고 해서
구조공단으로 갔다.
(법률구조공단은 법률지식이 부족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워 법적 보호를 제대로 강구하지 못하는 국빈에게 법률적 지원을 해주기 위한 기관이라고 한다)
갔더니, 긴장하고 있었던 나에게 굉장히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을 해준다. 나보다 더 열심히 질문하는 성희. ^^ 상담해주시는 분은 경찰서에 한번 가보라는 조언도 해주심.

그래서 경찰서에도 가 봤다. 그런데 상대방이 의도적으로 내 돈을 썼는지도 모르고 썼다는 증거가 없어서 이 방법은 패스. 



작년 9월 8일 소장접수 한 이후 5개월이 지났다... 
어느 일요일 저녁 걸려온 전화. 왜 소송까지 했냐며.. 300만원 보내주면 되는 거지요? 하신다.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감사하다고 전화를 끊었다. 
다음날 돈이 들어온 걸 확인하고 그 다음날에는 법원에 가서 소취하를 했다.

이렇게 간단하게 해결 될 일을.... 너무나 복잡하게 돌아왔다.
다 내 잘못이지만, 앞으로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을 수도 있는 일을 이 소동을 통해 배웠달까..

법원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다들 무슨 사연이 있을까하고 지나가는 사람들 얼굴들을 보는데 표정들이 다들 좋지 않았다. 
혼자 소송을 하면서 난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간단한 사건인데도 이렇게 오랜 시간을 기다리면서, 뉴스에 나오는 다양한 소송들을 보고 왠지 짠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그리고 하마터면 못 받을 수도 있었던 돈을 찾아서 감사하고, 아직 이 세상은 평범한 보통사람들이 많다며 위안하기도 했다.

어쨌든, 법원과는 상관없이 평범하게 사는게 좋은 거다. 안 그래도 사는 게 복잡한데...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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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2010. 2. 3. 18:37


지난주에 아주사가 서울에 놀러왔다.
같이 온 일본친구들과 놀다가 친구들은 일본으로 먼저 가고, 아주사만 남아 우리집에 월화수 2박3일동안 지내기로 했는데, 말로는 선뜻 오라고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귀찮고 불편한 마음이 가득했다...

내 몸이 불편해서 더 그런가.. 11월에 케이티가 왔을 때랑 기분이 좀 다르다.
케이트한테는 워낙 호주에서 도움 받은 것도 많고 해서, 힘들어도 발벗고 나서서 스케줄 관리에 서울 구경도 따라다니면서 같이 했었는데... 뭐 케이티는 친구도 많아서 일주일간 있어도 저녁을 다 해결하고 들어와서 내가 신경을 덜 썼었다.

그런데 이번은 이틀 저녁을 아주사 보러 온다는 친구들을 우리집으로 초대하고, 친구들은 회사 일과 다른 일 때문에 결국 오지도 못하고, 음식은 음식대로 하고... 연락도 중간에서 계속 내가하고...
하여튼 그렇게 됐다.






















                                                                       거대해진 내몸 ㅋ



그런데 그렇게 이틀이 지나고, 새벽에 아주사가 떠나는데 왜 이렇게 미안하던지?
내 마음의 문제였나보다.

 


아주사



또 같은 주 금요일에는 은근 슬쩍 넘어가려던 내 학교 친구들 집뜰이를 결국 했다.
한참 집뜰이를 하다가 입덧이 시작되면서 중단됐던 집뜰이... ㅋ
지금까지 해봤던 집뜰이 최대 인원이 5명이었는데, 이번에는 11명이나 왔다. 

대규모 손님이라 이틀 전부터 장을 보고 집을 청소하고... 식사 준비 걱정에 은근 스트레스 받다보니 괜히 초대했나?? 하는 마음도 들고... 아 내 마음은 왜 이렇게 갈대처럼 오락가락 하는지...

다행히 준비할 때의 걱정과는 달리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서 재밌는 시간을 보내고,
음식도 일찍 와서 도와준 친구들 덕분에 생각보다 쉽게 하고.. 
설거지도 다 해주고 가서 친구들 보내고 나니 할 게 없더라.
또 음료수, 휴지, 티슈, 케잌, 애기 옷, 와인 잔, 샴푸 등 애들이 두손 가득 들고온 선물들 덕분에 우리집은 부자가 되었다.




생각해 보면 이렇게 찾아와 주는 친구들한테 내가 고마워 해야 되는건데...
회사 끝나고 피곤한 몸 이끌고 와줘서 고맙고~
아주사도 고맙고...ㅋ

나이가 들면서 점점 소원해 지기 쉬운 친구 관계... 나중엔 이게 다 재산이겠지?
지금도 충분히 그렇다.
내가 더 잘할께... 뭘? 어떻게? ㅋㅋ

마음을 좀 더 넓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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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육아2010. 1. 24. 19:53


요즘은 병원에서 가족들이 로그인만 하면 어디서든 볼 수 있도록 이렇게 초음파 검사한 영상을 그대로 인터넷으로 올린다. 
다운 받지 못하게 해 놓았는데, 굳이 또 다운을 받아서 얼굴 나오는 부분만 편집했다 ㅋㅋ

형님이 보시곤 둘다 골고루 닮았다고 하는데, 난 아직 모르겠네.
손가락을 빨기도 하고, 하품도 하고, 웃기도 하고... 넘 신기하다.

얼굴이 크다고 하는데 뭐 그러나 저러나 건강하게 있다가 만났으면 좋겠다. ^^

이제 29주. 4월 13일 출산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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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2010. 1. 8. 17:03


 
둘이 어지를 것도 사실 별로 없지만, 청소할 때마다 수북한 먼지에 깜짝깜짝 놀란다.. 
손님이 올 때마다 청소 들어가는 우리집.. ㅋㅋ 청소기를 돌리다가 햇빛이 예쁘길래 사진을 한 번 찍어봤다.
 
이런 집도 이제 4월이면 정신없어지겠지? 아직 상상이 안 가면서도 조금 두렵다. 얼마나 난장판이 될지.. 
 

오랜만에 특별식을 한다고 요리책을 펴고 두부치즈튀김?을 해 봤으나.. 실패.. 임수 왈... '이거 맛 보면서 했어?'
뭐 항상 이런 건 아니고.

요즘은 초 절약모드라 최대한 집에서 밥을 해 먹는데 정말 절약이 많이 된다. 
은행 수수료도 아까워서 집에 돌아와 계좌이체를 하고, 이제 영화관에서 팝콘도 안 사먹고.. 오빠도 모임에 나갔다가 돈을 안썼다며 둘이 아낀 돈을 생각하며 기뻐한다. 우리는 잘 살꺼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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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2010. 1. 6. 15:55
크리스마스 이브날, 오빠 친척동생커플이랑 같이 맛있는 점심을 먹고는 할 게 없어 집에 돌아와 대청소를 했다.

청소를 끝내고 계속 뭘할까 뭘할까 하다가 영화관을 검색해보니 대부분 매진..
그런데 이상하다. 대한극장이랑 서울극장 등은 평일과 다름이 없었다.. 요즘 젊은이들은 옛날 극장에 잘 안가는 건가?

마침 현호오빠한테 전화가 와서 대한극장에서 전우치를 보기로 했다.
그런데.. 영화 시작 한 시간 전, 현호오빠가 아직 대전에서 출발을 못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아예 마음편하게 영화를 취소하고, 밥을 먹고는 그때부터 걷기 시작했다.
맘먹고 나선건 아니었지만 오랜만에 시끌시끌한 바깥구경을 했더니 재밌었다. ^^





















충무로 - 명동 - 명동성당 - 종로 - 광화문 - 시청까지... 
 
청계천 트리 앞에서는 커플들이 나와서 노래를 부르고 상품을 받아갔는데,
나오는 커플들이 다 20대 초반...
오빠는 우리도 해볼까 해볼까? 하다가 결국 구경만... 구경도 재밌다.

돈을 내고 올해 소망 메세지를 적는 행사를 했었나보다.
하나 하나 읽어보니 재밌다. 사람 고민이 다 비슷비슷하고..

이런 것도 찾았다.
'우리 주현이는 좋겠다!' ㅎㅎ

드디어 현호오빠 커플을 만나 종로서 맥주를 한 잔씩 마시고,

아예 우리집으로 왔다. 기분내서 케잌도 샀다.
(어쩌다 보니 작년 이브도 같이 냈던 커플.. 드디어 올해 4월에 결혼한다고..)

크리스마스는 교회에 갔다가 우리 부모님이랑 점심, 그리고 저녁은 시댁으로....

다음날 26일부터 29일까지 3박 4일동안 오빠의 남은 휴가를 모두 썼다.
동해로 휴가를 간 지 얼마 안됐지만, 아기 낳고 또 언제 여행 가냐며 큰 맘 먹었다....

첫날은... 카지노행.
돈을 따기도 쉽고 잃기는 더 쉬운 곳.
주식이나 펀드에서 20%의 수익률도 대단하다고 하는데, 여기는 눈 앞에 수십배의 행운이 있고, 실제로 따가는 사람들도 있다보니 사람 욕심이 멈추기가 쉽지 않다. 솔직히 2배 벌기는 쉬운데 문제는 더 많은 수익을 바라며 남은 돈을 다 잃는 다는.....

우리의 이번 카지노행은 대실수 였지만, 언제 또 와보겠어.. 하며 위로 했다.. ㅠ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자리도 없고, 이제 오래 서있기도 힘들다.

다음날, 미리 예약해 둔 단양대명으로 이동.
 
가는 길에 제천에서 빙어 얼음낚시를 하자며 의림지에 들렸는데
빙어축제는 1월말에 한댄다. 아직 얼음이 다 안 얼었다..

단양 팔경 중 하나 고수동굴..

여기도 단양팔경 중 하나, 천태종의 본산지 무인사. 
 4-5층 되는 건물들이 40개나 있었는데, 무슨 요새 같았다.

찾아다닌 맛집 중 제일 인상적이었던 단양 마늘.. 저 많은 반찬이 다 마늘로 만든 음식.











 
            
요기도 단양팔경 중 하나... 차타고 가다가 내려서 사진한방 찍고~

시간 참 빠르다. 이제 2010년.
2009년의 나의 목표가 네가지 있었다.

1. 성공적인 결혼식 /2. 홍집이 다큐멘터리 완성 /3. 착실하게 방송국 시험준비 /4. 사업준비..

완벽한 성공은 아니었다. 1,2번은 잘 되었지만, 다큐멘터리는 만들어 놓고 영화제등 제출하는 데 있어서 좀 소홀 했던 것 같다. 아직 1년유효기간이 지나지 않았으니 노력해야지...
3번은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시했던 목표였으니 어느정도 성공을 해야했다고 해야하나?
생각지 못한 아기도 생기고, 방송 3사 중 두 곳은 올해 아예 공채를 안하고 넘어갔으니 내부적, 외부적 장애가 많았지만, 생각해보면 오히려 잘된 일 같다. 어려운 때에 놀면서 시간을 보내느니 아기 낳는 것도 제일 좋은 시기인 것 같고, 준비를 더 열심히 하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사업준비는, 영상 만들어 주는 일을 프리랜서로 하려고 한 것인데 작년 초에 열심히 홈페이지를 만들다가 시들해졌다.
올해 목표는 좀 더 세부적으로 계획을 짜야겠다... 

며칠 전, 오빠가 이루고 싶다는 꿈 이야기를 했다. 보통 사람들이 가질 수 없는?? 엄청난 꿈이라 깜짝 놀랐다.
그럼 지금 부터 노력을 해야되잖아.. 하는 내 말에, 
이미 머리 속에서 시작했다고 했다...

다 이룰 수 있을까? 뭐, 사실 인생은 길고 이제부터 시작인 걸... 

열심히 한 해를 살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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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특별한 날2009. 12. 30. 16:47

결혼식사진을 올려야지.. 올려야지.. 하다가,
어제 우리 결혼식에 못왔던 선직오빠가 집에 놀러와서 오랜만에 사진을 꺼내 보게 됐다.

이제 8개월차 신혼부부... 감회가 새롭다.


<올리는 김에... 정성들여 만든 청첩장도! ㅎ>

웨딩촬영때 청첩장용으로 사진을 찍으려고 윤선이랑 동대문가서 마이크도 사고, 만원주고 현수막도 만들고... 
다시 생각해도 대단..   

정신없었던 결혼식 당일.

엄청 떨릴것 같았던 입장.
그런데 아침에 우황청심환을 조금 먹어서 그런지 감각이 없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떨리면 떨리는대로 있는게 좋았을 것 같다. 저때는 입장 전에 틀었던 영상이 소리가 너무 작아서 불만이 가득한 상태.. 
 



<우리아빠 부끄러워 하시며 수모님이 시킨대로 포옹 하시는 중.. >




<이 예쁜 식장에 반해 결혼식장 투어 한 번만에 결정.. 좁았던 게 흠이었다. 
뒤에 들어오지 못한 사람들은 스크린으로.. ㅋ>




<위에 엄마,아빠 / 아래는 어머니 아버님..>


여의도 순복음교회에 다니시는 엄마가 감명깊게 새벽예배를 드리고 오셔서 그때 설교를 하셨던 목사님께 주례를 부탁드리게 됐다.
목사님이 주례보시는게 소원이라던 엄마 소원도 풀고, 주례말씀도 좋았고... 목사님이 저 파란 성경책도 선물로 주셨다. ^^
 


<반지 교환>


안 울려고 몇 번을 다짐했건만, 울컥하는 바람에 눈물 콧물 닦느라 혼났다...



인사하고, 축가 순서..


오빠가 어떤 축가를 부를지 며칠을 고민하던 때, 사랑의 교회에 가게 됐는데 그때 <삶의 작은일에도> 라는 CCM을 들었다. 노래부르시던 분이 너무나 잘 부르셔서 감동한데다가, 가사도 좋고 음도 적당히 올라가서 이 노래를 부르기로 결정했다.
우선 오빠가 결혼식에 맞게 개사를 하고, 오빠친구 부인인 경화언니가 마침 한국에 와서 반주를 부탁했다. 둘이 점심시간마다 코엑스에있는 음악학원에서 여러번 연습도 했다는... 노래 부르는 입장에서 떨리긴 엄청 떨렸나 보다. ㅋㅋ    


두번째는 토퍼와 윌레인이 불렀다.
토퍼는 호주에서 같이 교환학생으로 만났고, 한국에서 1년동안 고등학교 영어선생님을 하게 되서 한국 체류 중...
윌레인은 토퍼 여자친구. 토퍼가 기타도 잘치고 노래도 잘 부르는 건 알고 있었지만, 예전에 윌레인이랑 노래방에 같이 갔다가 노래를 잘 부르더라고.. 알고보니 온누리교회 찬양팀이었다. 부탁했더니 흔쾌히 OK. 

오빠 시골에 친구들이랑 놀러갔을 때 찍은 슈퍼맨 영상을 틀고, 그 영상에 맞춰서 토퍼랑 윌레인이 노래를 부르는 게 컨셉이었다. 이게 결혼식 중에 내가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이었는데, 윌레인이 떨렸는지 소리를 제대로 못 내서 너무 아쉬웠다. 그거에 신경쓰는 바람에 사람들 반응을 제대로 못봤지만 재밌긴 재밌었던 것 같다. 
부끄럽기도 하고 스크린을 못 쳐다봤다..     


옆에 야외로 연결되어 있어서 케잌 커팅후에 풍선도 날렸다. 날씨도 너무 좋고!


절친 라션에게 부케도 던지고..


초큼 민망했지만 마지막으로 사진 한 컷까지..


홍집이와 오빠.
결혼식이 끝나자 홍집이가 오빠 팔을 꽉 잡으며 "행복해?"하고 물었다는... 가끔 홍집이에게 문자가 온다. 임수오빠가 잘해주냐고.. ㅎㅎ


<폐백이 끝나고 급하게 내려왔더니 다행히 사람들이 많이 남아있었다.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

청첩장 만드는 것부터 결혼식 영상, 우리를 소개시켜줬던 종현오빠의 사회, 목사님 주례, 오빠와 친구들 축가...
그리고 새벽부터 따라다니며 사진촬영에 심부름까지 해 준 현호오빠, 준석오빠, 막 뽑은 새차로 웨딩카해준 인사장교님 ㅋㅋ 축하해 주러 와준 모든 분들 너무나 감사드려요 ㅠ
처음부터 끝까지 준비할 게 너무나 많았고 정신도 없었지만 다행히 성공적으로 결혼식을 치를 수 있었다. 날씨도 너무나 좋았고.. 고민도 많이 하고 신경도 많이 쓴 만큼 되돌아보니 좋은 기억이 많은 것 같다. ^^

선직오빠한테 사진과 영상을 보여주고는 어제 우린 행복하게 잠이 들었다. ㅋㅋㅋ 

Posted by kimberly
일상2009. 12. 14. 23:26

예전부터 큰 외숙모가 우리 부부 맛있는 거 사줘야 한다며 벼르시다가 드디어 약속을 잡았다.
죄송하게도 초대되는 사람들이 맨날 약속을 미루다가.. 결국 정약용 유적지 근처 팔당댐까지 가서 장어를 먹었다.
 
<저 한옥집이 장어집~>

장어집 창밖으로는 팔당댐이 이렇게 한 눈에 들어온다.

<오빠, 아빠, 큰외삼촌, 큰 외숙모, 엄마>
<맛있게 먹고 밖에서 커피한잔..>

거의 매일 집에 있으면서 오빠한테 교외로 바람쐬러 나가자고 노래를 불렀었는데, 이렇게 예상치 못한 기회로 너무 좋은 곳 놀러오게 될 줄이야.... 몸만 가벼웠으면 정말 어린아이처럼 팔딱팔딱 뛰어 다니고 싶은 심정이었다.
 
<완전 들떴다>

 
<사진찍기 부끄러워하는 임수도 한컷>
엄마 아빠가 둘이 드라이브 하라시며 차를 주시고 외삼촌 댁으로 가셨다. 온 김에 실학박물관도 열심히 관람하고, 정약용 유적지도 돌아봤다.


주말이면 한 낮이 되도록 정신없이 자는 우리라... 점심약속부터 일찍부터 나섰더니 피곤하더라. 길을 잘못타서 차는 있는대로 막히고... 결국 집에 와서 잤다. ㅋ 그래도 너무나 만족스러웠던 토요일 오후... 상쾌한 공기와 화창한 날씨, 그리고 가슴이 뻥 뚫리는 팔당댐 풍경!

<모르는 사이에 살이 붙은 내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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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