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해당되는 글 366건

  1. 2010.08.12 백일사진 7
  2. 2010.08.06 재우기 전쟁 2
  3. 2010.07.26 수민이 100일상
  4. 2010.07.15 첫 외출
  5. 2010.07.05 벌써 3개월! 2
  6. 2010.06.23 육아일기 6
  7. 2010.06.06 엄마되기 걸음마 2
  8. 2010.05.12 초보엄마
  9. 2010.04.22 엄마가 되다! (2010-4-13) 3
  10. 2010.04.13 홈페이지 완성!- imkimberly.com
일상/육아2010. 8. 12. 00:33
8월 7일 토요일. 백일사진을 찍으러 갔다.

백일사진을 찍으려고 폭풍검색을 하다가 셀프 스튜디오도 알아보고, 이모부께 좋은 카메라도 빌리기로 했는데,
오빠가 아시는 분이 찍어주신다고..ㅠ 심지어 앨범도 만들어 주신단다.. 이렇게 감사할 데가..

스튜디오를 찾아가보니 근처에 자양교회가 있어서 깜짝 놀랐다. 내가 어렸을 때 다니던 교회.. 초등학교 3학년까지 살았던 자양동 바로 그 동네였다. 넘 신기했는데, 주변이 많이 변해서 아무리 두리번 거려도 집이 어디였는지 가물가물하다. 옛날생각 나더라..


정확히 백일날 사진 찍으러 갔는데 수민이가 고개를 못든다고 2주 후에 다시 오라고 해서 이번이 두번째 걸음.
이제는 뒤집기도 잘해서 쉽게 찍을 줄 알았는데, 찍으려고 하니 운다. 아침부터 컨디션 조절한다고 신경썼는데도 기분이 안 좋다. 이를 우짜니..
꽁짜로 찍는거라 괜히 미안하기도 하고.. ㅋ

다행히 방에서 젖을 물리고 달래다가 다시 찍기 시작하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잘 찍었다.
수민이 제법 목도 잘 가누긴 했지만 그래도 30분이 지나가니 슬슬 지쳐서 웃지도 않고 멍한 표정. ㅋ 뒤에 찍은 사진은 표정이 않좋지만, 그래도 꽤 잘 나온 사진들이 많다.

사진을 받고 보니 정말 우리 수민이 너무 예쁘다! ㅎㅎ
앨범용으로 30장을 추려야 하는데, 지금 34장. 네장 뭘 빼야되는거니..
다 비슷비슷해보이지만 표정이 다 다르다. 엄마의 마음이란..ㅋ
백일 사진 안찍었음 넘 아까울뻔했다.. ^^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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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육아2010. 8. 6. 00:19
첫째날 - 혼자 눕혀서 재우는 연습을 시작했다. 자세는 옆으로 돌려 눕히고 수민이 양 팔을 가슴쪽으로 붙여서 오른손으로 꼭 잡고, 왼손으로는 등을 토닥토닥... 울다 울다 이제는 비명까지 지르면서 운다. 넘 불쌍해 안아줬다. 실패했지만 그래도 오늘 울기도 하고 엎드리기 연습도 많이 한 덕인지 피곤해서 잘 잔다. 밤에 한번도 안깼다! 밤중수유도 자연스럽게 끊을 수 있을 듯... 첫날 치고는 그래도 만족.

둘째날 - 오늘은 성희가 놀러 와서 같이 커피마시러 수민이랑 유모차 끌고 나간 덕에 유모차에서 스르륵... 유모차 덜컹거리는 게 수민이 재우는 데 약이다. 하도 곤히 자는 바람에 집에 와서도 유모차를 현관에 세워둔 채로 한시간을 더 잤다. 
밤에 재우는 게 문제였는데, 또 잠투정.. 울기 시작... 창문방문 꼭꼭 닫고 방으로 선풍기 들고 수민이랑 들어갔다. 한 십분동안 수민이가 울다가 화가나서 얼굴이 씨뻘게진다. 무서워서 결국 안아서 달래다가 다시 눕혔다. 넘 불쌍해서 아예 우는 얼굴을 안 쳐다보려고 벽만 바라보고 토닥토닥 했더니, 결국 15분만에 재우기 성공했다. 너무 잘잔다.

셋째날 - 오늘은 엄마가 집에 오셨다. 오후에 또 잠투정을 해서 잠자기 훈련에 돌입했더니, 수민이 우는 걸 보고 엄마가 고문하는거 같다며...ㅠ 결국 안아주고 젖을 먹여 재웠다. 이틀 울었다고 수민이 목도 쉬어버렸다.. ㅠ 저녁에는 큰외삼촌 생신 저녁모임이 있어서 갔다가 왔는데 제대로 못 자서 그런지 계속 칭얼거린다. 밤에 겨우 재우려는데, 젖도 안먹고 울기만 해서 오늘은 스킵하려던 목욕을 시키고 조금 놀다가 방으로 들어갔다. 오늘은 기적적으로 10분만에 성공했다. 하루하루 발전하고 있다. 뿌듯ㅎ 

넷째날 - 낮에 두번 시도해서 두번 다 성공.. 근데 세시간마다 시간을 맞춰서 먹이려고 하다보니 배부르게 못먹어서 그런지 자꾸 깬다. 시도때도 없이 찔끔찔끔 먹이던 젖을 세시간마다 한번씩 시간 맞춰서 한번에 배부르게 먹이려고 했는데 이것도 어느정도 절충해야겠다. 이것도 교훈. 저녁에 잠깐 유모차타고 바람쐬고 왔더니 오늘도 현관에서 한시간 더 주무심. 밤에는 고맙게도 젖 배부르게 먹고 그대로 잠듦..

다섯째날 - 어제 교훈처럼 잘 먹였더니, 오늘은 잘 먹고, 잘 놀고 잘 잤다. 덕분에 부지런히 집안일을 할 수 있었다.. 저녁에 오빠가 코엑스에서 외식하자고 해서 유모차를 끌고 출발.. 도로를 피해서 골목길로 가다보니 언덕이 두개나 있었다. 땀을 뻘뻘흘리면서 도착.. 거의 40분이나 걸렸다.ㅋ 저녁 맛있게 먹고 기분좋게 집에 들어왔는데, 내내 잘 있던 수민이가 잠투정을 한다. 훈련하겠다고 한참 씨름하다가 결국 젖을 물려서 앉아서 재웠다. 

여섯째날 - 오늘은 토요일! 아빠랑 수민이랑 한참 낮잠을 잤다. 잘자고 일어나서 후다닥 청소랑 빨래를 끝내고, 무작정 바람쐬러 집을 나섰다. 어디로 갈까? 하다가 오빠 친구네와 급 만남..ㅋㅋ 친구네는 수민이보다 보름정도 빠른 아기가 있었는데, 비슷하게 생긴 아가를 보니 너무 신기했다! 집에 돌아올 때까지 잘 놀고 잠도 조금 자고.. 의젖하게 놀러갔다와서 목욕하고 났더니 피곤한지 잠도 잘 잔다. 

수민이보다 보름정도 빠른 친구아가와 쩍벌남

일곱쨰날 - 화곡동 할아버지댁에 갔다가 집에 왔다. 밤에 한참 칭얼대다가 눕혔더니 모빌을 쳐다보며 꿈뻑꿈뻑 눈을 떴다가 감았다가... 그대로 스르륵 잠에 듦. 일주일간 훈련이 성공인가?

일주일간 힘들게 훈련한 결과.. 잠잘 때마다 울릴려니 서로 힘들어서 왠만하면 피하려고 했더니 절반만 성공한 거 같다. 아직 스스로 자기는 역부족이지만 그래도 나는 너무 편해졌다. 일주일 전만해도 조금만 울 것 같으면 달려가서 안아서 흔들고 돌아다니고.. 너무 힘들었는데, 아기 울음소리에도 좀 여유가 생기니 이제 좀 살 것 같다.

열심히 경청하는 표정.. 이제 목도 잘 가눌 수 있어요!

100일의 기적이라고 100일만 지나면 훨씬 아기 돌보기가 쉬워진다고 하는데, 아기가 어느날 갑자기 착해진다기 보다는 엄마가 진짜엄마가 되가는 빡센 시간인 것 같다. 이렇게 울음소리도 어느정도 익숙해지고, 유모차 타고 외출도 하고....
암튼 100일의 기적인지 재우기 훈련 때문인지 훨씬 수월해졌다. 

이렇게 엄마와 아기가 서로 익숙해져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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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육아2010. 7. 26. 22:44

까마득해보이던 수민이 백일이 드디어 왔다. ^^ 시간이 가긴 가는구나..


할머니표 백일상


어머니가 과일이랑 떡등 준비해주셔서 나는 별로 준비한 게 없다. 까페에서 보면 '엄마표 백일상' 이라고 사진 올리고 하는데.. 우리는 할머니표 백일상.. 감사합니다..

내가 준비한 풍선과 현수막..ㅋ 
 

화이팅 포즈

회장님 포스
 

누굴 닮았냐고 물으신다면..

백일상이라고 차리긴 했지만, 출근때문에 새벽 6시부터 일어나서 후다닥 사진을 찍고 치웠기 때문에 순식간에 지나간 아침. 
아직 목을 잘 못가누는 수민이를 사진 찍느라 계속 의자에 앉혀놨더니 수민이는 완전 피곤한 표정이고, 난 화장도 안하고 부스스하고.. 오빠도.. ㅋㅋ 나중에 이랬다며 보여줄 증거 사진용인데 우리 셋 다 상태가 안 좋아서 좀 아쉽다.


어쨌든 이렇게 시간은 흘러간다.

요즘은 스스로 재우기 연습 중이다. 막내삼촌댁에 갔다가 하루종일 안고 있기가 너무 힘들다고 했더니, 재울 때는 안아주지 말고 옆에서 토닥토닥만 하라신다. 힘들어도 일주일만 그렇게 하면 금방 고쳐진다고..

수민이 손탄 것도 다 내가 그렇게 재우던 습관 때문에 그렇다. 조금만 울면 달려가서 안고 해서 하루종일 거의 울리질 않았더니 잠을 깊게 못자던게 그 탓인 거 같다. 피곤하게 만들어야 깊게 자고, 아기는 좀 울어야 된다고.. 

그래서 독하게 해보려고 했는데, 오늘 첫날은 너무 힘들다. 막내삼촌댁에서 30분동안 그렇게 해서 재웠을 때는 너무 뿌듯하고, 푹 잘자는 수민이가 또 신기했었는데, 옆에서 괜찮다고 말해줄 사람들이 없이 혼자 하려고 하니까 아무래도 맘이 약해져서 어쩔 수가 없다..

그래도 자꾸하다보면 되겠지. 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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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2010. 7. 15. 15:17

매번 차로 이동하다가 오늘은 처음으로 둘이 밖으로 나갔다. 경희언니가 보내준 아기띠를 하고 처음 나가던 날.. 엘레베이터에서 기념으로 인증샷..ㅋㅋ 수민이 다리가 아직 잘 안 벌려져서 밑으로 내렸는데, 불편한지 끙끙댄다. 
 


그동안 혼자 데리고 나갔다가 울고 젖달라고 하고 하면 어떡하나.. 무서워서 집 밖을 못 나갔었다. 이 날은 병원까지 택시타고 가서 많이 돌아다닌 건 아니었어도 난 아직 초보엄마... 만반의 준비를 하고 용기를 내서 출발했다..

그나저나 이 날 병원가서는 폐구균이랑 뇌수막염 예방주사를 맞았는데, 20만원이나 들었다..!! 
알고보니 폐구균은 4차접종까지 해야된다는 거.. 지난번에 맞은 15만원짜리 로타텍도 3차까지 있던데.. 선택접종이라 보험도 안되고, 맞춰야 되니 말아야되니..
우리나라가 유별난 것도 있다는데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맘에 안 맞추기도 그렇고.. 
돈 백만원 주사맞추다가 금방 날아가겠다. 이래서 애 키우는데 돈이 많이 든다고 하나보다.

'국민'자가 붙은 장난감은 왜이리도 많냐.. 애가 몇시간 보채다 보면 힘들어서 장난감 사주면 잘 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국민장난감이라는 아기체육관을 샀다. 이것도 살까 말까 클릭질을 몇번하다가 중고로 샀는데, 아직은 잘 노는지 모르겠다. 음악소리에 깜짝깜짝 놀라고.. ㅋ
또 애벌레 인형이라고 오빠 회사선배가 강추하길래 찾아보려고 해도 못 찾고 있었는데 결국 사주셨다. 잘 놀다가 울려고 할 때 앞에서 흔드는데 아직 효과가있는지 없는지..

장군님..! 이제 머리도 곧잘 가눈다. 기대서 앉혀놓으면 편해보이는..


다음 주면 100일이다. 원래 양가 부모님들만 모시고 식사하려고 했는데, 쿨한 우리 아빠... 백일을 뭐하러 하냐며... 돌 때나 부르라고 하신다. 반면에 시댁에서는 챙겨주고 싶어하셔서 시댁에서 백일상을 차려주기로 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간단히 하려고 했지만... 인터넷을 찾아보니 요즘 엄마들 장난 아니다. 엄마표 백일상.. 업체 불러서 차려주기도 하고, 현수막에 풍선에.. 기저귀케이크, 백일떡, 과일, 아기 통장, 돈, 실타래, 아기 사진 액자 등을 화려하게 전시해 놓더라. 

뭐 그렇게까지 할 필요 있어? 하다가..
그래도 이왕하는 거 사진찍을 때 보기 좋으라고 결국 어제 밤에는 현수막과 풍선을 주문했다.. G마켓 9900원..ㅋ
남부럽지 않게 키우기 힘들다. 그래도 화려하진 않아도 실속있게 해줄께!

 


며칠 전에는 꺄르르 소리내면서 웃었다. 신기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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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육아2010. 7. 5. 17:39
요즘 수민이가 잠투정이 심해져서 겨우 재워서 눕혔다.
같이 잘까 말까 하다가 카메라에 꽉찬 사진을 컴퓨터로 옮기기로... 

8키로 수민이 너무 무겁다. 손목 무릎 안 아픈데가 없어서 가볍던 옛날 생각하면 많이 컸다고 하면서도, 매일 같이 있으니 겉으로 비교가 안되다가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또 새삼스럽다.


















  처음에는 목욕하러 물에 들어가기만 하면 악을 쓰고 울었는데,
  이제는 목욕 끝나고 물 밖으로 나오면 나오기 싫어서 울고...
  나 혼자서도 이제 거뜬하게 시킬 수 있다. ㅋ


또 똥 싸는 방법을 몰라서 온 몸에 힘을 주느라 얼굴이 새빨개지던 수민이.. 이제는 엉덩이를 살짝 들며 가볍게 성공.. 부르륵 부르륵.. ㅋㅋ 이제 고개도 어느정도 들고 옹아리도 잘 한다. 목소리도 크고 같이 이야기 할 때는 엄청 수다스럽다. 발차는 힘도 세져서 금방 설 기세..  


배네저고리 입던 수민이 벌써 옷들이 작아져 버렸다. ㅋ

시간이 금방 지나서 이제 백일사진 찍어야 되는데.. 스튜디오 가서 찍어야 되나? 스튜디오 임대해서 내가 찍을까? 그냥 이런 사진들 열심히 찍어서 앨범을 만들까? 이런 고민하고 있다.
또 새로운 놀이 방법도 찾아야 되고.. 찾다보니 바운서, 아기체육관.. 별게 다 나온다. 이래서 아기 키우는데 돈이 많이 든다고 하나보다.. ㅠ 난 무심한 엄마인데도 슬슬 조바심이 나는 걸 보면.. 

며칠 전에 친구 결혼식 갔는데 아기들이 많이 보인다. 원래 많았나? 아님 이제 아기들만 보이는 건가?
수민이랑 또래가 비슷한 아기 엄마들한테 다가가서 자연스럽게 몇개월이냐고 묻는다. 백일 된 아기 아기띠하고 있는 엄마랑 한참 수다도 떨었다. 거의 그 아줌마가 일방적으로 조언해 준거지만.. ㅋㅋ 오지랖 넓던 엄마.. 알고보니 같은 결혼식에 온 사람도 아니었다는...ㅋ

아.. 이제 슬슬 수민이 깰 때 됐다.. 날씨는 왜케 덥냐.. 둘이 붙어있으니 끈적끈적..



아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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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육아2010. 6. 23. 17:16
수민이 이제 70일!
와.. 벌써 70일이다.
애 키우기가 힘들다고하지만 이정도인 줄은 몰랐다. 혼자 수민이랑 하루종일 지내다보니 이제 어느정도 익숙해졌을만 한데도..

항상 이유가 있어서 울겠거니 하고 젖을 물렸다가, 안고 어르고 달래다가, 우유도 줘보고 하지만 몇 시간동안 악을 쓰고 울 때는 정말 대책이 없다. 팔, 어깨 안아픈데는 없고.. 그만하라고 소리지르고 싶다가도 우는 얼굴 보면 또 얼마나 답답할까.. 불쌍하기도 하고.. 엄마는 벌써 너무 손탔다며 나를 나무라고..

내가 잘못하고 있는건 아닐까? 특히 잘 때.. 항상 안아서 재워버릇해서 혼자 잠들게 하는게 너무 어렵다. ㅠ 겨우 재워서 내려놓으면 울고 내려놓으면 또 운다.
그나마 다행인건 매일 저녁 유축기로 젖을 짠 덕분인지 젖양이 좀 많아져서 하루에 많게는 7-8번 먹던 분유를 이제 한두번으로 줄였다는 거.. 손가락 뼈가 어떻게 됐는지 덜덜 떨려서 요즘은 유축을 안하고 있지만, 그래도 그 덕분인 거 같다.
 
내 핸드폰 바탕화면.. 항상 만세하고 잠자는 수민이
 
잘 자다가 울기 시작하면 이렇게 괴물로 변함..

 
외할머니랑 기분 좋게 옹알이하고 놀고 있는 중..

멀리 보면 지금이 내 인생에서 제일 가치있는 시간일 수도 있지만, 하루하루를 보면 너무 우울하다.

먹고 자고 젖먹이고 놀아주고.. 수민이 잘 때는 조용조용 청소하고 밥하고 빨래하고 하는 게 요즘 일상.
밖에도 못나가고 아기랑 집안에 박혀서 지내다보면 가끔 나도모르게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그래서 아예 우울한 생각은 안하려고 하는데도. 
 
다 이렇게 엄마가 되는건가? 다른 엄마들은 어떻게 키우고 있는지 궁금하다. 
며칠 전에는 예방접종하러 병원에 갔더니 수민이가 벌써 7.5키로랜다. 옆에 수민이랑 크기도 얼굴도 비슷한 애가 있어 친구라고 했더니, 물어보니 6개월..ㅋ 애는 2개월인데.. 몸무게랑 키 그래프를 봤더니 상위 2%다. 이러다 커서 뚱뚱해지는 거 아닐까 또 걱정. 주위에 애기 낳은 사람들이 없어서 물어볼 데도 없고..
잠깐 아기 맡기고 나가면 수민이 얼굴이 자꾸 눈에 밟히는 게.. 밖에 나가도 걱정.
  
신혼초 자유로울 때가 그립긴 하지만 그래도 수민이가 한번 방긋 웃어주면 그만큼 기분도 급 좋아진다. 애기 낳을때 힘든 것도 금방 잊어버린 것처럼 이런 시간도 금방 지나가겠지?
슈퍼갔다가 아빠랑 손잡고 뒤뚱거리면서 걸어가는 애기를 봤더니 너무 귀엽다.
수민이도 빨리컸으면.. 말 잘 듣는 아이가 되거라..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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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육아2010. 6. 6. 19:00
수민이가 태어나고 나서 나의 하루는 수민이의 낑낑거리는 소리로 시작한다.

친정에서 우리집으로 돌아온 지 3주가 지났는데, 그 때가 언제적인지 벌써 까마득하다.
이제 아이 돌보는게 어느정도 익숙해 지는 것 같다가도, 보채고 힘들게 하면 너무 힘들어 울고 싶기도 하고..

그래도 애가 밤에는 잠을 잘 자는 편이라 새벽에 한 번깨고 7시쯤 일어나는데
부엉이 생활이 익숙한 나는 아침엔 졸린 눈으로 씨름을 하고, 밤에는 잠이 안와서 언제깰까 두려워하며 뜬 눈으로 억지로 잠자려고 애를 쓴다.
수민이를 재우고 나면, '오늘 하루도 무사히 보냈구나..' 하는 마음 반, 내일에 대한 두려움 반...

어느 하루는 너무 힘들어서 오빠 퇴근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술마시고 돌아와 애가 악을 쓰고 우는데도 옆에서 쿨쿨 자고 있는 오빠가 밉기도 하고 우울해져서 수민이랑 같이 울었다.

또 어느날은 수민이 똥이 등까지 묻어서 등을 닦으려고 다리를 들었더니, 손이 따듯해져서 수민이를 보니 자기 얼굴에 쉬를 하고 있었다. (내가 다리를 드는 바람에 쉬가 얼굴쪽으로.).
쉬가 입으로도 들어가고 난리도 아니었다. 애는 놀라서 울고.. 똥은 아직 안치웠는데...
뭐부터 해결해야되나 바쁜 상황에 한편으론 너무 웃겨서 한참 웃기도 하고,

며칠 전에는 수민이 잠투정에 둘다 지쳐서 쇼파에 앉아 젖을 물리고 있는데, 애가 갑자기 날 보고 활짝 웃는다.
그 전까지는 자다가 꿈꾸면서만 웃었는데, 이제 나를 정확하게 바라보면서 웃었다.
그 순간 갑자기 얼마나 행복했는지.. ㅋㅋ
 

                   우울하던 저녁ㅋ


"동물친구들이랑 놀고 있어~" 하면 기분 좋을 땐 저렇게 혼자 잘 놀기도 한다. ㅎ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오늘이 몇요일인지도 잘 모르고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날짜를 세어보니 수민이가 태어난 지 50일하고도 사흘이 더 지나있다.
게다가 오늘은 결혼기념일...!!
이렇게 시간이 가나보다.

밤마다 오빠랑 얘는 언제 클까.. 상상한다. 나중에 같이 놀이동산도 가고 동물원도 가고... 아빠랑 목욕탕도 가고..
나중에 유소년 축구단에 보내자, 합창단도 시키자며 뭐 이런 저런 상상을 하면 기대도 되고 재밌다.

하여간.. 아직도 내가 엄마라는 게 믿어지지 않지만 이렇게 하루하루를 무사히 넘기며 살고 있다.
화이팅..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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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육아2010. 5. 12. 19:08
수민이 태어난 지 이제 한 달이 좀 넘었다. 
아기가 태어나면 얼마나 예쁠까.. 핑크빛 상상을 하곤 했는데, 현실은... 뭐라고 해야되나..

배고파 울면 젖을 물리다가 젖이 잘 안나와 애가 성질을 부리면 분유를 타고, 먹이고, 트름시키고, 젖병소독하고
졸려 잠투정을 하거나 안아달라고 울면, 한참 안고 달래주고..
수시로 귀저기도 갈아주고..
목욕 싫어하는 수민이 악을 쓰고 울면 무서워 초스피드로 목욕을 끝내고..
밤에는 수민이 부시럭 대는 소리에도 놀라 잠을 설치고, 깨서 젖달라 울면 젖을 물리고..
모유를 먹여야 된다는 강박관념에 유축기로 가슴을 쥐어짜며ㅋ 모유를 짜고.

정말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제일 스트레스 받는 건 수유다.
모유가 얼마나 중요한지 하도 강조를 많이 해서 모유 안 먹이는 엄마들은 죄인이 된다.
토할 정도로 미역국을 먹고 또 먹고 좋다는 건 다 챙겨 먹는 데도 (그래도 엄마는 내가 안먹는다며 날 질책하지만..)
엄청 먹어대는 수민이 양을 따라갈 수가 없다.
내 젖양이 부족한가보다 했는데 며칠 전에 유축기로 짜보니 150ml나 나오더라..
젖이 괜찮게 도는 데도 수민이 먹는거 보면 항상 부족해 보인다.

몇 시간이나 물고 있다가 결국 수민이가 악을 쓰고 울고 발버둥을 치면서 계속 먹을 걸 찾으면..
결국은 분유를 타게 된다.


           배불리 먹고 흡족해 하는 표정..                           성질내는 수민...                 

그래도 초반에는 7번씩 타던 걸 지금은 하루에 2-3번 분유를 타니까 그래도 모유를 점점 더 많이 먹고 있는 듯...

하여튼 이렇게 저렇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하루종일 수민이랑 붙어있다보니,
이제 배고플 때, 졸릴 때, 속이 안 좋을 때, 기저귀 갈아달라고 할 때, 안아달라고 할 때...  
각각 울음 소리랑 행동이 조금 구별이 간다는 게 진전이랄까 ㅎㅎ


자고 있을 때가 제일 천사같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걸 보면 매일이 새롭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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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육아2010. 4. 22. 17:42

4월 13일 출산예정일이 다가오는데 이슬도 안비치고 전혀 기미가 없었다.
 머리도 크고 우량아라며 병원에서 하루 3-4시간 열심히 운동을 하라고 몇번을 말했지만
몸이 힘드니 운동도 거의 안하고 무대뽀로 있었다.
'때 되면 다 나오겠지..'그런 마음..? ㅋ

그러다 예정일 전날 엄마 성화에 4층 계단을 1층까지 6번 왕복한 게 효과가 있었을까?
예정일 새벽4시쯤 갑자기 느낌이 이상했다. 벌떡 일어나 바닥에서 자고 있던 오빠한테 이불치워~! 이불치워~! 하며 침대에서 내려왔다. 밑에서 물이 막 쏟아졌다. 소변인가도 했지만 이게 조절이 안된다..
양수 터진거 같다고 했더니
오빠도 벌떡 일어나 엄마아빠 방문을 두드리며,
"장모님, 애기 나올거 같아요!" 했다. 순식간에 온 집에 비상이 걸렸다.

그래도 아직 진통은 전혀 없어서 여유롭게 샤워도 하고 머리도 감고, 미리 챙겨놓은 짐을 가지고 병원으로 갔다.
생각보다 분만이 늦어진 탓에, 이제는 드디어 아기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와 긴장감으로 두근두근...

깜깜한 새벽.
병원에 가자마자 가족분만실에 들어가 관장과 아기 심박동검사등 준비를 다 했는데, 양수만 터졌지 진통이 아주 약하고 자궁문은 1cm밖에 안 열렸단다. 그냥 기다리면 양수가 마를수 있어서 아기한테 안 좋다고 해서 유도제를 맞고 기다렸다. TV도 보고 여유롭게 사진도 찍고.. 잠도 잠깐 잤다. 11시까지는..

슬슬 생리통처럼 허리가 아파 잠에서 깼다. 허리가 점점 끊어질거 같고 점점 통증도 길고 잦아졌다.
무통주사를 맞았는데 여전히 자궁문은 안 열리고.. 
처음 무통을 맞았을 때는 효과가 바로 있어서 이정도면 아기 낳을만 하겠다며 오빠랑 농담도 하고 그랬는데, 갈수록 진통도 심해지고 세 번을 연속해서 맞았더니 엉덩이가 마취가 되서 얼얼하니 더 아팠다.

경희언니가 참을 수 없는 고통이라고 했는데 진짜 설명할 수 없이 아팠다. 머리가 깨질 것 같고 아기가 내려오면서 허리 골반 다 아팠다.. 눈물이 줄줄 나왔다. 간호사가 내진할 때마다 몇센치 열렸다고 하는데 속도가 너무 늦어서 이 진통을 언제까지 견뎌야하나 생각하니 앞이 깜깜했다.. 침대 앞에 걸려있는 큰 시계는 초침이 정말 천천히 갔던 거 같다.

그 와중에 우리 엄마가 찍은 사진.. ㅋ
누워만 있기 너무 힘들어 잠깐 내려왔다. 거의 분만 직전..

진통 한 번 견디는 게 너무 힘들어서 1초만 더 1초만 더.. 하고 힘을 줬다. 무엇보다 간호사 선생님이랑 호흡이 잘 맞아서 그래도 빨리 낳은 것 같다. 끙끙거리며 소리지른거 같은데 나중에 엄마랑 오빠는 나더러 너무 조용히 낳았다고 하더라..

진통이 올 때 옆 방에서 아기 낳는 소리가 들렸었다. 아기 울음 소리가 들리고 시어머니와 남편으로 보이는 목소리가 산모에게 수고했다며 축하하는 소리가 들렸는데 나도 모르게 감동해서 눈물이 주르륵... 그래서 내 아기가 태어나면 얼마나 감동적일까? 했는데, 막상 아기를 품에 안겨줬을 때는 너무 아파 아무 생각도 안 들었다.

하여튼 그렇게 3.88kg 우리 덕만이.. 12시간만에 순산했다.


덕만이 태어난 날.
아이고 이렇게 큰 아기가 내 뱃속에 있었다니..

그리고 이제 일주일이 지났다.
얼굴이 많이 바뀌어서 며칠 전 사진만 봐도 또 새롭다. 두세시간마다 깨는 덕만이 스케줄에 맞추느라 힘이 들지만 이제 몸도 왠만큼 회복되서 아주 쬐금 여유가 생긴 것 같다. 그래도 초보 엄마는 아기 침 삼키는 소리에도 놀란다.


계속 표정이 바뀌는 수민..

이름도 지었다.
조만간 출생신고도 하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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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특별한 날2010. 4. 13. 00:31

작년 초에 한참 만들다가 플래시 파일이 날아가고 의욕도 없어져서 중단되었던 홈페이지 만들기...
드디어 완성했다!! >.<


<imkimberly.com 첫화면>
고민하던 이름도 짓고, 로고도 만들었다!
임수와 킴벌리네 집.. 아이엠킴벌리.


들어가면 이렇다.
마우스를 움직여 아이콘들을 클릭하면 각각 화면이 뜸...

다행히 작업하던 포토샵 파일이 남아있었다. 이미지도 글도 다시 보정하긴 했지만, 그래도 완전히 처음부터 다시했으면 좌절했을텐데..
그나마 다 잊어버린 플래시 기억을 더듬어 가며... 인터넷 검색으로 모르겠면 서점가서 책 뒤지면서 열심히 적어오기도 하면서 보름동안 빡시게? 완성.. ㅠㅠ

간단히 포트폴리오도 볼 수 있고, (그날이후,도 볼 수 있음- 오른쪽 마우스키+ 확대)
사업한다고 명함도 내밀 수 있다.. ㅎ
도메인도 사고 호스팅도.. 각각 약 2만원씩에, 1년동안 쓸 수 있다. 완전 초 저렴....

모니터 크기에 따라서 약간 작을 수도 있고, 아직 이메일 바로보내기는 내공이 부족해서 나중으로 미뤄놨지만,
그래도 이정도 한게 어딘가...

사실, 내 계획은 이거 딱 완성한 다음날 덕만이를 보는 거였는데...
4월13일. 예정일이 하루 남은 이시점에...
덕만이는 나올 생각을 안하고...
나는 계단을 몇번씩 오르내리고 있고...

아직 엄마가 될 준비가 안되어있는 날 훈련시키는지 싶다..
효과가 있다.


Posted by kimber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