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2013. 12. 17. 14:33

지난 달, 계속 견적 뽑으러 돌아다니던 게 지겨워질 때쯤.. 드디어 인테리어 업체를 결정했다.

 

각각 업체를 따로 맡기는 게 돈이 절약된다는 건 알았지만... 문제는 내가 여러 업체들을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이 되느냐. 하는 거. 남한테 싫은 소리 못하고, 내 일 챙기기도 숨이 가쁜데 임신한 몸으로 공사현장을 지킬 수 있느냐 하는 거.

싼 것만 따지다가 맡긴 업체들이 자기 할 일만 하고 떠날 수 있는 문제도 있고, 나중에 문제가 생겨서 AS를 받아야 하는데 서로 책임을 떠넘기면 큰일이었다. 특히 바닥 문제 때문에 시작한 공사인데 해결을 하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고... 이걸 어쩌나.. 생각을 할 수록 고민만 깊어져갔다.

 

돈이 더 들더라도 믿을 수 있는 곳을 찾아야 겠다는 생각에 부동산에 가서도 소개도 받아보고, 또 무작정 버스를 타고 동네를 검색하며 돌아다녀보기도 했다.

 

그러던 중에 "몰딩이랑 문짝을 바꾸려고 하는데요. 혹시 다른 인테리어도 같이 하시나요?" 하고 들어선 곳.

가져간 책으로, 핸드폰으로 저장해 둔 사진으로 내가 하고 싶은 곳을 보여주며 설명을 했더니 재미있는 공사가 될 것 같다는 아저씨. (나이는 나랑 비슷했음) 마침 공사기간에 스케줄도 딱 비고.. 지금까지 실측하러 몇 번 갔는데 갈 때마다 사이즈는 안 재고 집 구경만 했는데 실측하러 갈 때 팀을 다 불러서 같이 간다는 말을 듣고 이번에는 진짜라는 느낌이 들었다.

 

화장실 리모델링 값부터 문짝 값까지 그동안 알아본 견적과 비교해봤더니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했다.

특히 주방 벽타일은 뭘로 할꺼고 화장실 상부장, 하부장은 뭘로 할꺼라고 까다롭게 구는 나에게 왜 그렇게 비싼 걸로 하냐며, 자꾸 나를 설득했다. 어차피 애들 크면 이사가야하고 거쳐가는 집에 뭐하러 그렇게 투자를 하냐며... 그동안 내가 뭘로 할꺼라고 하면 전혀 터치를 안하던 업체와 달리 나보다 내 돈을 더 아까워 하는 아저씨.. 일명 돈지ㄹㅏㄹ이라고 하심..ㅋ 그래서 오히려 마음에 들었다.

 

어느정도 신뢰도 생기고 왠만하면 한 곳에서 공사를 맡아서 하는 게 좋으니 여기서 목공이랑 화장실, 싱크, 보일러, 장판를 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계약한 벽지, 전기만 을지로에서 하기로.. 더이상 돌아다닐 힘도 없었다. ㅋ

 

11월 29일. 어렵게 잔금을 치르고 등기이전까지 완료하고, 살던 집도 이사하고 철거를 시작했다. 드디어 공사시작!

 

12월 3일- 철거, 목공 완료, 보일러 설치

  12월 5일- 타일작업

12월 6일- 타일 말리기, 전기공사

12월 7일- 벽지, 12월 8일- 장판

12월 8일- 조명설치, 12월 9일- 싱크+붙박이장 설치, 입주청소

12월 10일- 마무리 청소

드디어 끝! (이사오기 날)

 

약 10일이 넘는 공사..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역시 쉽지 않았다.

거실에 원래 설치되어 있던 할로겐 등에서 식탁 등을 따로 빼는 전기 작업을 하는데 천장에 너무 구멍을 많이 뚫어서 걱정을 하기도 했고, 장판과 벽지를 따로 시공해서 스케줄 조율하는 것도 까다로웠고, 업체가 달라서 서로 잘못한 것을 흠을 보기도 했다.. 그럴 때 나는 어떻게 해야되나. 이미 하기로 한 거고, 해버린 거고.. 마음은 착잡하고..

장판을 설치한 날 저녁에는 보일러를 틀어놔야된다고 해서 애들 둘을 집에 놔두고... 혼자 보일러키러 쏜살같이 뛰어서 갔다온 적도 있다. ㅋ

 

현장은 먼지도 너무 많고 애들 데리고 갈 수도 없고, 애들 없을 때 오전오후 틈틈히 가서 확인했지만, 그래도 지키고 있기는 무리였다. 역시 한 업체에 몰아주길 잘 한 것 같다.

남편은 12월 첫째주에 제일 바쁠 때라 공사하는 걸 구경도 못하고 내가 폰으로 찍어서 보내주는 사진으로만 확인했다. 첫째 주말 전시가 끝나고 나서야 집에 와봤는데, 그 때는 이미 공사도 다 끝나있을 때라..

 

----------공사내역--------- 

  1. 목공 (안방'ㄱ'자 단열+문틀,문짝 각 4개+ 중문 교체+등박스+몰딩+걸레받이)

  2. 화장실 리모델링 (타일덧방, 젠다이 설치, 욕조+세면대+상부장+변기 교체), 베란다 타일 덧방

  3. 싱크 및 붙박이장 (냉장고장+키큰장+책장+신발장)

  4. 보일러 (린나이 20000cc)

  5. 벽지 (합지)

  6. 바닥 (LG 소리잠)

  7. 조명 (거실 등, 방 3개 등, 부엌 등 2개, 베란다 등 2개, 현관 등) 

----------------------

전체 시공비는 1300만원정도..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집 전체를 다 뜯어고치는데 이 정도면 괜찮게 한 것 같다.

 

내가 포기한 것도 있었지만 (포인트로 할 수입벽지와 부엌에 하려고 했던 민트 타일),

내가 꼭 하려고 했던 장판으로 (애들 뛰어다니면 소음차단할 수 있는 장판.. 나무바닥보다 비쌈ㅋ), 화장실은 시공비가 더 들더라도 젠다이 설치해서 슬라이드 상부장을 설치했다. (수납할 공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했음)

 

결론적으로 필요에 의한 건 다 했고, 조금 사치라고 생각하는 건 안했다.

시공은 약간의 아쉬운 점이 남기는 하지만, 큰 문제 없이 잘 끝난 것 같다.

다시 하라고 하면 못 할 것 같다... 너무 힘들었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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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HOME2013. 11. 1. 15:26

이사갈 집 바닥에 물이 샌다. 그래서 시작된 공사..

처음에는 이왕 하는 김에 내가 하고 싶었던 거 다 해볼 수 있겠다며...인테리어에 대한 꿈이 정말 컸다.

하지만... 잡지에 나오는 인테리어는 돈이 많아야 가능한 걸까?

 

내가 하고 싶은 것

 주방은 나무로 오픈 상부장을 짜넣고, 벽은 민트 타일로.. 이동식 조리대도..

 베란다 바닥은 요렇게 투명에폭시로.. 빨래걸이는 수도관 파이프로.. 빈티지하게..

 문, 몰딩, 걸레받이는 모두 흰색으로 깔끔하게.. 벽은 페인트 칠과 포인트 벽지로.. 

 

1. 지인 소개 인테리어 업체 - 3000만원 (전기, 문짝, 샷시 제외)

그런데 지인이 소개해준 인테리어 업체와 상담을 했더니.. 자그마치 견적이 3000만원이나 나왔다.

헐.. 우리 예산은 1300만원인데.. 그것도 더 싸게 해보려고 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많이 나온 거지?

상담할 때 벽 페인트 칠은 도장을 다시 해야하고, 관리가 어렵다고 해서 안하기로 했는데도...

나중에 좀 견적을 보는 눈이 생겼을 때 다시 살펴보니.. 아무래도 비용이 너무 쎄다. 첫 미팅때 자기들은 큰 집들만 인테리어 해봐서 우리집 처럼 작은 집은 처음이라고 했는데, 전체를 완전히 뜯어 고치는 공사를 하는 것 같다. 이정도 비용이면 디자이너가 알아서 해주는 인테리어 회사에 맞먹는 견적인 듯...

 

2. 동네 인테리어 아저씨와 상담- 1500만원 (전기+문짝제외, 샷시 포함)

처음 견적을 받아보고는 너무 당황스러워서 동네에 알아봤던 인테리어 집으로 달려갔다.

한번 충격을 받았으니 이번에는 내가 원하는 것을 확 줄여서 꼭 필요한 것만 종이에 정리해서 갔다. 

일차적으로 견적을 받았을 때는 1420만원.. 한 번 더 만나 실측 후에는 1530만원..

베란다 에폭시로 까는 것도 포기하기로 했는데..여기에 전기공사랑 문짝 교체는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얼마나 추가금액이 나올지.. 나한테는 여전히 비쌌다.

 

3. 주방, 화장실, 도배-장판.. 업체를 따로 알아보기로... - 약 1346만원 (샷시 제외, 문짝+전기 포함)

아무래도 인테리어 업체가 중간에서 가져가는 마진을 줄여보기로 했다.

버스타고 지나가면서 봤던 동네 씽크공장에 가서 주변을 뒤지기 시작했다. 주변에 인터바쓰도 있고, 도배해주는 곳도 있었고.. 가서 각각 알아봤는데, 씽크공장은 직접 제조하는 곳이라 주방, 냉장고 장, 키큰장, 신발장까지 해서 270만원.. 도배집은 역시 직접 하는 곳이라 그런지 평당 만원 이상 저렴했다.

전기가 150, 중문포함 문짝 교체 165만원이 포함되어 있으니 지금까지 견적과 비교했을 때 훨씬 저렴한거다. (150만원씩이나 하는 안방 샷시는 안 안하고 단열공사만 하기로) 

그리고 우리 예산이랑도 가장 근접했다. 그래.. 이거구나!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정도 가격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4. 을지로 방산시장 - 약 1221만원 (전기+문짝포함, 샷시 제외)

방산시장에도 가봤다. 양수회사가 을지로에 있는데, 가면 같이 점심먹을 수 있냐고 했더니 반차까지 내고 나왔다. ㅠㅠ 명동에서 맛있는 점심도 동생한테 얻어먹고.. 방산시장에 구매목적으로는 처음 가봤는데 일단 가게들이 너무 많고, 아저씨들이 많고 바빠보여서 어쩐지 주눅이 들었는데 둘이라서 다행이었다. ^^ 이 날은 애들 어린이집 하원을 엄마에게 부탁하고 여유롭게 돌아다녔다.

 

전날 인터넷에서 업체 정보를 모아서 동선을 정해서 갔는데, 무작정 갔으면 엄청 헤맸을 지도 모르겠다. 지하철 역 <을지로 입구>-<을지로 3가>-<을지로 4가> 로 걸어가는데 차례로 도기, 조명, 도배-장판 집들이 쭉~ 있다. 

첫 번째 용기내서 들어간 타일가게(화장실)에서는 물어볼 것도 다 못 물어보고 그냥 나오고, 두번째 들어갔던 타일가게에서는 나름 꼼꼼하게 물어본다고 했는데, 무뚝뚝해서 역시 편하진 않았다.

점점 자신이 없어져가던 때 한 타일가게에 들어갔는데, 여기서는 일일히 타일도 골라주고 친절하게 견적을 내 주셨다.

우리가 할 공사를 이야기 했더니 아는 벽지집을 소개해주심... 친절함에 감동해서 소개해 주신 벽지집으로 바로 갔다. 여기서도 엄청 친절.. 심지어 우리가 해야할 공사 순서와 내가 감독하며 꼭 챙겨야 할 일들(자기 쓰레기는 자기가 가져가도록 하는 거)도 설명해주셨다. 견적받는데 은근히 시간이 많이 걸려서 벌써 갈 시간.. 벽지집에서 소개해주신 조명집으로 가서 간단히 견적을 부탁하고 집으로 왔다.

 

집에와서 견적을 계산해보니 동네에서 각각 업체를 알아봤던 것보다 100만원 이상 저렴했다. 이번에는 세세하게 타일 종류까지 내가 직접 고르고 조명도 골랐기 때문에 실재 들어가는 금액와 큰 차이가 없을 것 같다.

특히 내가 직접 다 고른 거라 인테리어 업체가 골라주는 거랑 질적으로 차원이 다를 거고, 내가 원하는 모든 걸 다 했는데도 우리 예산보다 적게 나왔으니.. 확실히 발품한 보람이 있다.

 

돌아다니다 보니 대충 주방은 얼마, 화장실은 얼마.. 이렇게 대충 말하는 곳들이 있다. 내가 어떤 모델을 쓸지 결정을 안 했는데, 가격을 어림짐작으로 정해 놓으면 예산을 잡는데 문제가 생긴다. 그러려면 정확하게 내가 뭘 원하는지 알아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이렇게 발품하면서 나는 꼭 해야 하는 것들과 원하는 것이 확실해졌다.

(벽 페인트 칠, 미장은 포기... 체리색 문짝과 중문, 몰딩은 모두 바꾸기로 결정!)

 

오후내내 상담을 받으며 돌아다녔는데 힘들기보다는 오히려 재밌었다. 좋아서 하는 일이니 그런가보다. ㅎ

주말에는 남편이랑 싱크공장에 한번 가보기로 했다. 하이그로시 말고 좀 더 고급스러운 걸로..

어떻게 하면 더 저렴하고 예쁘게.. 후회없이 할 수 있을까? 잠들면서도 계속 생각한다... 이것도 병인듯..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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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HOME2013. 8. 25. 15:46

아침형 인간인 수현이 덕분에 나도 아침형 인간이 되어간다.

보통 7시쯤 일어나서 제일 먼저 수현이 밥을 챙겨 먹이고, 수민이는 콘프러스트를 먹이고, 씻기고 옷 입히고, 어린이집 수첩에 아이들 상태를 적고, 나도 씻고 옷 입고 썬크림을 바르고, 아이들 가방을 챙기고, 아이들 로션과 선크림을 바르고... 틈이 조금 생기면 설거지와 세탁기까지 돌리고 9시 반쯤 어린이집으로 출발한다. 애들을 어린이집에 보내고 돌아오면 오전 10시.

 

처음에는 수현이가 어린이집을 가 있는 오전시간이 얼마나 좋던지!

두 달동안은 낮잠을 재우지 않고 데리고 오기로 (혼자) 약속을 했기 때문에 12시 반쯤 수현이를 데리고 왔다.

아이들 없는 시간 동안 세탁기 돌리고 널고, 개고, 집 정리하고 청소기 돌리고, 걸레질하고, 설거지하고, 남편 와이셔츠 다림질하다보면 어느새 12시.. 아직 내 밥도 못 챙겨 먹었다.. 시간을 쪼개고 집에서 뛰어다니지만 그래도 여가를 즐기기에는 빠듯하다.

그래도 처음에는 그 세 시간도 정말 감사했는데... 점점 그 시간이 짧게 느껴졌다.

한참 더운 7~8월에 유모차를 끌고 언덕을 세 번씩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니 나도 기력이 점점 딸리는 것 같고.. 덕분에 살이 쪽쪽 빠진다. 사람들마다 어떻게 그렇게 살이 빠지냐며 부러움 반.. 걱정 반..

 

그런 하루를 보내다가 어느날 갑자기 방전이 됐다.

애들 보내고 집에 돌아와 털썩 누운 쇼파에 그 자세 그대로.. 땀을 뻘뻘 흘리며 잠들었다가 일어나니 12시 반.. 깜짝 놀라서 벌떡 일어나 수현이를 데리러 갔다.

그 날 이후로 며칠 동안 갑자기 만사가 귀찮기 시작했다. 휴가 마지막 날이던 동생을 불러내서 점심을 먹고는 헤어져서 혼자 영화를 보고왔다. 이날 처음 어린이집에서 수현이 낮잠을 재웠다.

 

그리고 8월 중순부터 수현이 낮잠을 재우기 시작했다.

그런데... 집에 돌아왔는데 할일이 없다. 늘 빠듯하던 시간이 두 배로 늘어났는데.. 뭘 해야되지?

집안에 얼룩들을 다 닦고, 커텐을 빨고, 이불을 빨고, 화장실을 청소하고, 주방 기름 때를 문질러 닦았다.

날 잡고 하루는 하루 종일~ 냉장고 청소도 했다.

 

그리고 나서.. 이제는 또 뭐하지? 고민하다 미싱을 돌리기 시작했다.

5000원 주고 산 라바 썬캡이 간지럽다며 땅바닥에 던지는 수민이 때문에 만들기 시작한 썬캡.. ㅋ

 

<썬캡 만들기>

1. 썬캡 창 (앞, 뒷면)+ 창 사이에 넣을 접착 솜과 띠(앞, 뒷면) 를 재단한다.

(집에 있는 모자 캡을 따라 그리고, 띠는 아이 머리 둘레보다 5cm정도 적게 재단- 남은 5cm는 고무줄을 끼움)

2. 모자 창 앞면에 접착 솜을 대고 다려서 고정시키고, 1cm 안으로 박음질

3. 창 앞, 뒷 면을 겉면을 대고 큰 곡선 라인만 한 번 박아준 뒤, 뒤집어 준다.

4. 띠에 커튼심(힘이 있는 거 아무거나 상관없음)을 박아주고, 앞 뒷면을 겉면끼리 대고 긴쪽 한 면만 박아 연결

5. 창과 띠를 연결한다. (곡선 박음질 주의)

6. 고무줄을 끼워준다. (마무리 깨끗하게) 

완성!!

수민이 수현이꺼

 

처음 수민이꺼를 만들었는데, 너무 예쁜거다. 신나서 수민이한테 씌워보려고 했는데, 안 쓴다고 도망다녀서 씌워보지도 못했다. 이래서 자식은 내 맘 같지가 않다고 하나보다. ㅠ 며칠 뒤에 선생님한테 모자 쓰고 다녀야 한다고 말 좀 해달라고 하고, 어르고 달래서 겨우 씌워봤다. 그 뒤로 눈 부실 때만 쓰기로 타협했는데, 한 번 쓴 뒤로는 잘 쓰고 다닌다.

수현이는 씌워보고 이쁘다고 박수쳐줬더니 뭔가 자랑스러워 하는 표정이다. 수현이는 나중에 커서 멋 부리고 다닐 것 같은 예감이.. ㅋㅋ

 

썬캡에 꽂혀서 한동안 주위사람들 만날 때마다 하나씩 만들어서 선물해줬더니..

지금까지 만든 개수 11개.. ㅋㅋㅋ (수민, 수현, 다유, 연아, 준섭, 세나, 이헌, 구역식구 애들꺼 4개)

다들 활용은 잘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만들다 보니 노하우도 생긴다. 처음 수민이꺼 만들때는 반나절이나 걸린데다 재단도 잘못해서 손바느질로 땜방을 했는데, 이제는 50분이면 뚝딱 만든다. 만들어 팔아볼까? 싶은 마음도 쬐끔 드는데, 팔기에는 2%부족하다.. (깔끔하지 않은 마무리)

이제 시간도 생겼겠다.. 진지하게 미싱배우는 문화센터에 다녀볼까 생각중이다.

 

육아로 힘들고 지치고 우울할 때.. 이 취미 생활 덕분에 리프레쉬는 확실하게 한 것 같다. ^^

 

Posted by kimberly
HOME2013. 8. 9. 14:28

아이들 보고 집안일하고 밥하고, 어린이집을 오가는 반복되는 비슷비슷한 일상.. 을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1. 유아 판쵸우비 만들기- 양수가 선물한다고 부탁함.. 3만원에.. ㅋㅋ (원단이 만오천원)

 

2. 가방 걸이 만들기

 어린이집 가방 두 개 걸 데가 마땅찮아서

골목에서 주워온 합판을 천으로 싸고, 액자걸이와 옷걸이를 드라이버로 고정시켜 만듦.

(걸이는 미국갔을 때 사온 거)

 

3. 수민이 집(지붕+선반) 만들기

이제 안쓰는 아기 침대에 장판을 깔고, 분리하고,

집에 있던 나무 선반을 고정시키고 (이걸 하려고 2년 전에 사 놓은 건데 이제야 설치함)

위에도 집에 있던 천으로 지붕을 만들었다.

지붕은 봉이 들어갈 수 있게 한번 박아주고 천장에 고리를 박아서 봉을 매달면 됨.

 

4. 수현이 어린이집 낮잠이불 만들기~ 

아직 수현이가 낮잠은 안 자고 오지만 곧 필요해질 것 같아 만들기 시작..

누빔천을 사서 가장자리에 바이어스만 하면 되는데, 은근히 시간이 많이 걸렸다.

길이는 조금 긴데, 나중에 소파패드로 활용하려고 안 자르고 그대로 만들었다.

오른쪽 사진처럼 저렇게 접어서 베게 대용으로 쓰면 될 듯!

 

Posted by kimberly
HOME2013. 4. 18. 16:02

수현이 돌을 맞아 옷을 한 벌 사줄까 하다가.. 몇 번 못입을 옷 사기가 너무 아까웠다.

그래서 있는 옷에 나비넥타이 하면 좀 폼나겠거니 했는데, 지난번에 인사동에 갔을 때 이런 보타이를 하나에 2만원 가까이 팔던 걸 발견했다. 그래서 속으로 내가 만들고 말지.. 그러고 넘어갔다. (물론 내가 만든 것 보다는 좋아보였음)

 

그러던 중에 우리 동네 빈티지 가게를 지나다가 옷걸이에 걸려져 넥타이 재질의 정체모를 끈을 발견했다. "얼마에요?" 물어봤으나 난 알고 있었다. 꽁짜로 줄 거라는 걸.. ㅋㅋㅋ

 

<보타이 만들기>

      완성!                                          뒤에는 옷핀으로 고정

 

인터넷에 보타이 만드는 방법을 검색해서 따라 만들어 봤는데, 쉬운편이다. 손바느질로 고정하고 뒤에 핀을 달면 끝!

만들어 놓고는 수민이 수현이 둘이 달고 있으면 귀엽겠다며 뿌듯해 했는데...

그런데 정작 돌잔치 당일 날, 다는 걸 까먹었다. ㅠㅠ

 

아쉬운 마음에 어떻게든 활용을 하려고 수민이 어린이집에서 생일파티 하는 날 달아서 보냈다. ㅋㅋ

 

생일잔치한 수민이의 귀환.. 같이 집에 가던 아린이 손잡고 신났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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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2013. 1. 11. 12:46

몇 달 전에 용산에서 아이쇼핑을 하다가 우연히 브라더미싱 소잉팩토리를 발견했다. 미싱과 관련한 여러가지 재료들을 파는 곳인데, 오프라인으로 이런 곳을 처음 본 나는 눈이 번쩍 뜨였다. 

 

그래서 신나게 구경을 하다가 마음에 드는 원단 3마를 골랐는데...

결제를 하려고 보니 6만원이 넘었다. 헐... 나는 3만원이 안 될 줄 알았단 말이지... 계산을 해보니 "1=8000원" 이라고 적혀져 있던 게 1마가 아니라 1/2마 기준이었고, 다 똑같이 8000원이라고 생각했는데, 다 가격이 다른데다 8000원이 제일 싼 원단이었다. 그런데 이미 천은 가위로 자른 상태였고 나는 울며 겨자먹기로 살 수밖에 없었다.

같이 사려고 했던 책과 다른 천을 내려 놓으며... ㅠㅠ

 

"그럴 줄 알았으면 안 샀을 텐데.. 인터넷이 훨씬 싼데..." 하소연을 남편이 짜증낼 때까지 하다가 결심했다. 이걸로 열심히 만들어서 뽕을 뽑으리라! ㅋㅋㅋ

갑자기 의욕이 넘쳐서 이걸로 남편 회사 팀사람들 크리스마스 선물을 만들어서 돌려보려고 했는데 그러진 못했지만, 그래도 몇 가지 만들었다.

 

 

1. 주워온 액자에 폼보드를 재단하고 원단을 씌워 만든 메모판 (왼쪽)

2. 손님들 올때 컴만 내가기 민망했던 컵 받침... 드디어 만들었다. (오른쪽)

 

그리고 이건 저 천으로 만든 건 아니지만,

 

3. 최근에 만든 수현이 넥워머..

 

넥워머는 원래 목도리를 길게 만들었다가 수현이가 넘 답답해해서 조카 수환이를 주고 다시 만들었다. 한번만 두를 수 있게...  단추를 달려고 했는데 저거 하나 사자고 배송료 내고 주문하기는 아까워서 그냥 버티다가 친정집에서 버리는 지갑을 냉큼 가지고 와서 잘라서 만들었다. 나의 재활용 정신.. ㅋㅋㅋ 

(떡볶이 단추는 가죽을 잘라 끈을 넣고 목공용 풀을 한 번 발라준 다음, 주위를 손바느질로 한 번 박아주면 됨)

 

열심히 만들어서 주위에 선물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이렇게 내 앞가림이나 겨우 하고 있다. ㅋ 마음만 먹으면 시간이 많이 걸리진 않지만, 집중해서 만들 수 있는 여유가 부족하다. 

넥워머도 완성은 했으나 추운 겨울은 다 지나가 버렸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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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HOME2012. 11. 16. 11:43

주부와 엄마의 역할을 함께 하다보면 가끔 내 몸이 두개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수민이 수현이를 씻기고 입히고 먹이고 달래서 어린이집에 데려다 줘야하는 아침과, 

어린이집에서 수민이를 데리러 가서 산책하고 돌아온 후.. 놀아주고 저녁 준비하고 먹이고 목욕시키고 남편이 돌아오기 전까지 약 4~5시간은 하루 중 제일 분주한 시간이다. 나는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수민이보다 더 뛰어다닌다는.. ㅋㅋㅋ

 

내가 쉴 수 있는 시간은 수민이가 어린이집에 가 있을 때!!

수현이를 돌보고 집안일도 해야하지만, 수현이가 순하고 나도 이제 주부 4년차의 내공이 생겼기 때문에 어렵지는 않다.

특히 수현이가 낮잠잘 때는 진정한 나의 자유시간.

 

이 여유시간에 뭘 해야할까.

이 황금같은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 계속 할일을 찾아 헤매는데, 그러다 보니 하루가 너무 바쁘다. ㅋ

 

최근에 만든 소파패드 (왼쪽)

 

파펠리나 러그 스타일로 만든다고 천을 패치워크로 잇고, 솜을 넣고, 밑에는 미끄럼방치 천까지 덧댓다.

원래 주방 발매트로 만든 거였는데 (왼쪽), 발로 밟기에는 어쩐지 아까워서 전에 만들었던 소파패드와 위치를 바꿔서 쓰고 있다. 그런데 소파에 올려 놓으니 사이즈가 조금 작아서 고정이 안된다. 조만간 다시 바꿔야 할듯..

 

그리고 최근에는 부엉이가족 새장을 만들어 봤다.

 


1. 세탁소 옷걸이 및변 부분을 아래로 잡아당겨 틀을 만든다.

2. 만든 틀을 가운데를 중심으로 여러개를 돌려가며 노끈으로 고정시킨다.

3. 노끈이나 안쓰는 신발끈을 이용해서 세탁소 옷걸이 겉을 묶어 보기 좋게 꾸민다.

4. 자투리 천으로 부엉이를 만든다. ('부엉이 퀼트'로 검색하면 만드는 방법 나옴)

5. 주변에서 나뭇가지를 구해 부엉이를 올리고, 새장안에 넣어 고정시킨다.

 

이걸 만들 게 된 계기는 최근에 올렸던 재활용 관련 글에 달린 환경관리공단의 댓글 때문이다. 정크아트만들기를 해서 사진을 올리면 푸짐한 상품을 준다는 말에..ㅋㅋ 이끌려 들어가보니 너무 재밌는 아이디어로 잘 만들어 놓은 분들이 많았다. 나랑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집에 있는 걸 활용해서 뭔가 만들고 있는 재활용 고수들을 보니 나도 의욕이 불타올랐다.

 

그런데 간단하게 만들 수 있을 줄 알았던 새장도 잘 고정이 안되고, 노끈으로 감는 것도 너무 시간이 많이 걸렸다.

내가 저걸 노끈으로 감으면서 낑낑 거리고 있으니 남편은 나를 '도대체 얘가 뭘 하는 건가' 넋을 놓고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부엉이도 처음에는 내 마음대로 뚝딱 만들면 뿅 나타날 줄 알았는데.. 역시 쉽지 않았다. (부엉이 실패작 두 마리는 내 책상에서 뒹굴고 있음)

 

뭔가를 생각하고 그걸 현실에서 예쁘게 만들어내는 게 정말 쉽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그래도 창작의 고통 후에는 이렇게 열매가 나온다는 거.. 그게 달든지 쓰든지..

어제 새벽에 졸려 죽겠는데 나무를 새장에 고정하는 것 때문에 낑낑 거리면서 한편으로는 어이가 없었다.

나 지금 도대체 뭐하고 있니... ㅠㅠ

 

그래도 수민이가 아침에 일어나더니 새장을 발견하고 "부엉이네!" 하고 좋아한다. 뭐 이걸로 됐지 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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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HOME2012. 10. 30. 15:29

산후도우미 아줌마를 부르려고 고민할 때 사람들이 아줌마마다 잘 하는 게 다르다고 했다. 어떤 분은 청소를 잘 해주시고, 어떤 분은 산후 관리를..  나는 요리 잘 해주시는 분이 오셨으면 간절히 바랐지만 운이 없게 요리에 제일 자신 없는 분이 오셨다. ㅋ 나도 요리에 취미는 없지만, 주부로서 나의 강점을 꼽으면 인테리어와 집 정리.. ㅋ 

 

매일 오늘은 뭘 할까 집을 돌아보며 고민한다. 홈스토리 채널이 내 메인 채널이고, 언제 지을지 모를 미래의 집에 대한 아이디어를 벌써부터 노트에 정리해 놓고 있을 정도로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다.

 

하루 대부분을 집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 더 신경을 쓰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집을 꾸미다 보면 한 푼 두 푼 돈이 들게 마련이고, 예쁘고 좋은 건 너무 비싸다. 그래서 돈을 적게 들이고 집을 꾸밀 방법을 고민하면서 최근 몇 가지를 바꿔봤다. ㅎ

 

<재활용 1- 현관에 사진 철망>

철망은 어머니가 예전에 장사하실 때 쓰시던 건데 시댁 옥상에 몇 년 째 방치되어 있던 걸 집으로 가지고 왔다. 페인트를 다시 칠하려고 했는데, 깨끗하게 닦았더니 안 칠해도 될 것 같아서 그냥 두고, 현관 빈 자리에 놓으니 제법 어울린다.

가족사진들만 여기에다가 걸어 놓기로.

 

<재활용 2- 거울액자>

산부인과에서 수민이 태어날 때, 문화센터 다닐 때 줬던 사진 액자가 있었다. 오른쪽에 금색으로 되어 있던 게 너무 촌스러워서 구석에 방치해 놨었는데, 갑자기 리폼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이소에서 페인트를 사서 칠하고, 근처 거울집에서 거울을 잘라달라고 해서 넣었다. 다이소 페인트 2000원+ 거울재단 1000원 = 3천원

 

<재활용 3- 그릇 덮개>

 

 

 

식탁에 빵이랑 잡다한 걸 놓는 유리 그릇이 있는데, 덮어서 가려야겠다고 생각만 하다가 예전에 미싱 처음 사고 연습으로 만들어봤던 파티플래그가 생각났다. 삼각형을 연결하고 끝에 바이어스를 박으니 완성!

 

<재활용 4- 어린이집 이불매트>

전에 살던 집에서 쓰던 저 뒤에 보이는 커텐.. 을 이사하고는 쓰지 않고 보관만 하다가, 한 쪽 커텐으로 수민이 어린이집 이불매트를 만들었다. 처음 솜을 누벼봤는데, 밑 천이랑 윗 천 이 다르게 밀려서 주름이 잡히는 바람에 몇 번 뜯고 다시 박았다. 그래서 완벽하진 않지만 어린이집 가지고 다닐 때 가볍고, 무엇보다 5온스 두툼한 솜을 주문해서 안에 넣었더니 꽤 폭신하다. 누빔 솜 1마 4,400원

이불 개는 선에 누빔

 

집에 있는 물건들만 가지고도 이렇게 새로운 용도로 쓸 수 있으니 리폼의 세계는 정말 무궁무진하다. 길가에 버려져있는 가구들이나 물건들도 가끔 주워오고 싶긴 하지만 애들 둘 데리고 오기도 벅차니 포기... 한 번에 큰 변화는 없어도 이렇게 하나씩 바꾸고, 고치고, 정리하다보니 내 손길이 닿아있는 물건들과 집에 대한 애착도 더 깊어지는 것 같다. 

 

오늘은 뭘 만들어 볼까. 매일이 바쁘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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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HOME2012. 10. 10. 00:51

동네에 가끔씩 가서 득템해오는 빈티지 가게가 있다. 거기서 만들다가 만 패키워크를 발견!

만오천원.. 비싸지만 이걸로 수민이 이불을 만들면 너무 예쁠 것 같아서 가지고 왔다.

 

가지고 온 원단은 사방에 실풀림 방지도 안 되어 있는, 패치워크만 정성스럽게 해 놓은 정사각형 한 장이었는데,

예쁘다며 가구에 덮어놓고 몇 달 방치하다가 드디어 솜과 속 원단을 주문해서 만들기 시작했다.

일단 만들기 시작하니 너무 재밌어서 컴퓨터도 안 켜고 며칠을 이거 만들었던 것 같다. 처음으로 솜 속통도 만들어서 누빔도 해봤는데, 어렵지는 않았다.

 

<겨울 이불 만들기>

1. 우선 패치워크 원단에 파이핑을 만들어 사방에 둘러준 다음,

2. 뒷면 원단을 재단해서 앞 뒷면 뒤집어 박고

3. 한쪽 면에는 지퍼를 달아 마무리한다.

4. 솜을 이불 커버에 맞게 재단하고,

5. 속지를 만들어 솜을 집어 넣고 나머지 한 면을 박음질한다. 

6. 솜이 움직이지 않게 누빔을 한다.

 

누빔이 조금 삐뚤거리지만 어차피 속에 집어 넣을거니 괜찮다. ^^ 지퍼도 그렇고 조금 부족한 부분은 있지만 내 마음에는 쏙 든다. 솜을 빼면 봄, 가을에 쓸 수 있고, 솜을 넣으면 겨울이불로 쓸 수 있으니 이거 만드는 데 쏟은 정성이 하나도 아깝지 않다.

 

다 만들고 나서 '오빠더러 이거 얼마정도 할꺼 같아?' 했더니 이만원? 한다. 쯧.. 내 마음에는 최소한 십만원 정도? ㅋㅋ

그런데 어린이집에 보내려고 했더니 너무 두툼해서 내가 가지고 다니기 힘들 것 같다. 이건 그냥 집에서 쓰고, 남은 솜으로 밑에 까는 이불패드를 두툼하게 만들어 봐야겠다.

 

수민이도 나름 마음에 드는 듯..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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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HOME2012. 9. 18. 13:27

이번 주 화요일에 어린이집에서 부모님 참여수업을 했다.

엄마랑 요리를 한다고 참여수업에서 사용할 앞치마와 두건을 보내달라고 했는데, 이 공문을 일요일 밤에 봤다.

 

그래도 앞치마 정도야.. 월요일 하루면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처음 만들려고 했더니 조금 까다롭더라.. 수민이가 어린이집에 가 있어서 칫수를 잴 수도 없고.. 인터넷에 패턴이 나와있지도 않아서 재단하기가 제일 힘들었는데, 그래도 검색을 하면서 얼추 비슷하게 만들어봤다.

이왕 만드는 거 심심할 때 하나씩 만들어서 아이들 있는 집에 선물하려고 펠트지로 패턴도 만들어놨다. ^^

 

있는 천 가지고 만들려고 뒤지다 보니, 오빠 전시때 쓰고 남은 현수막 재질의 세계지도 그림을 발견.

방수도 될 것 같아서 패턴을 대고 자르고 확인해 보니 방수가 안 됐다. ㅠ 만들면서도 이 그림이 아이 앞치마로 어울릴 것인가 계속 고민하고, 어울릴 천도 찾느라 애를 먹고.. ㅠ 그래도 완성하고 나니 나름 예쁘다.

 

밑단에는 프릴처럼 접어가면서 했어야 됐는데 무조건 박다보니 천이 접히고 휘고 난리가 났다. 결국 다 뜯어내고 그냥 바이어스를 박았다. 그래도 윗쪽과 두께를 다르게 해서 변화를 줬더니 괜찮은 것 같다.

 

<유아 앞치마 만들기>

1. 칫수를 재고 패턴을 만든다.

2. 앞치마 원단 앞 뒷면을 잘라 지그재그로 박아 올 풀림 방지 

3. 전체를 바이어스로 둘러 박는다.

4, 끈을 만들어 단단하게 고정시킨다.

 

착용샷~! 나름 분위기 있다. ㅎ

엄마랑 샌드위치 만들기~

 

어린이집에서 공개수업을 한다고 부모님 참여여부를 물었을 때는 나는 당연히 간다고 체크를 했는데, 알고보니 교회 모임이랑 시간이 정확하게 겹쳤다. 전 같았으면 고민할 새도 없이 당연히 어린이집행이었겠지만, 요즘 열심히 하고 있는 성경공부의 주제가 '나의 계획과 하나님의 계획'에 대한 거라 이 별거 아닐 수 있는 일에 한 주 동안 엄청나게 고민을 했다. 어디를 갈 것인가..

 

교회를 가겠다고 결심을 하고 어린이집에 가면 선생님이 "꼭 오셔야 되요~. 엄마들이랑 요리할 건데.." 이렇게 아쉬운 소리로 내 마음을 흔들어 놓고, 어린이집에 가려고 하면 또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어찌할 지 주위 사람들에게도 물어보다가 결국 내 마음의 평안이 없으면 안 될 것 같아서 교회 모임은 일요일에 가서 보충하고 어린이집으로 갔다.

이번에는 둘 다 할 수 있게 조정해서 해결했지만, 앞으로 분명 하나만 선택하고 포기해야할 일들도 생길 테니 고민은 더 많아질 것 같다.

 

엄마의 존재라는 게 있는 자리는 별로 티가 안 나고 없는 자리는 확 티가 나는 것 같다. 수민이네 반 12명 중에 못 온 엄마는 한 집 뿐이었는데, 물론 엄마가 못 온 아이는 선생님과 함께 해서 괜찮았지만 그래도 내 아이가 혼자 있다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안 좋다.

 

난 수현이를 데리고 가서 둘을 동시에보느라 정신없이 있다가 왔다.

수민이는 다 만든 샌드위치를 들고 다니다가 결국 엎어 버렸고,

나는 수민이한테 저녁에 아빠 보여주고 같이 먹자고 달래고서는 집에 돌아와서 넘 배가 고파 혼자 먹어버렸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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