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육아2011. 7. 1. 20:19

젖을 떼고, 수민이가 밥을 어느정도 잘 먹어주면서 우리 둘의 생활이 많이 안정돼가는 것 같다.
한동안 나한테만 붙어있으려고 했는데, 지금은 티비를 거의 안 켜놓는데도 예전처럼 혼자서 잘 노는 시간도 길어졌고,
찡찡대거나 우는 일도 거의 없어졌다. (잘 때 빼고)

혼자 열심히 독서 중..


며칠 전에는 혼자 책을 보길래 가만히 놔뒀더니 한 시간이 흘렀다... 대박..!
한 권을 뒤적뒤적 보다가, 꺼내서 또 보고, 또 꺼내고..
덕분에 난 샤워도 하고 조용히 내 할 일을 했다.
아기가 너무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 약간 무섭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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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부터는 문화센터를 다니기 시작했다.

모태 문화센터 - 맘&베이비 樂 

문화센터 가는 길에 골아떨어져서 깨우려고 해도 정신없이 졸더니,
음악소리에 깨서는 기분 업~ (낯가림이 전혀 없다)

'싹,싹,싹이 났어요~' 노래를 배웠다

초 집중하는 아가 수민이.. (꽃 사진 보여주는 중)

방과후 자율학습?
다른 노래로 바뀌었는데, 물조리개에 꽂혀서 구석에서 혼자 놂

 
문화센터를 가려고 생각만 하다가 근처에 사는 다유엄마(오빠친구 와이프) 덕분에 바로 신청했다.
역시 아가들이라 수업은 거의 난장판 수준이었지만ㅋㅋ 또래 아이들도 만나고, 수민이도 신나게 놀고 재밌었다.
 
어떤 아가는 도착하자마자 수민이가 자는 걸 보고 갑자기 뛰어오더니, "친구야!!" 라고 소리를 지른다.
친구야?! 친구라고 그랬니?
6월생이라는데 놀랍다. 우리 수민이는 언제 말이 터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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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는 관악구 영유아플라자에도 가봤다.
아기들 장난감을 무료로 대여해 주는 곳이 있다고 이야기만 들었다가 최근 검색을 해서 맘먹고 갔다.
전에 살던 동네도 두 군데 있었는데 좀 멀기도 하고 수민이가 어려서 이용을 못했는데, 마음이 후련하다.ㅋ
이제 제대로 이용해야지..

회원 가입할 때 서류가 조금 복잡하다. (주민등록등본, 연회비 만원 입금확인증 필요.. 왜 현장에서 돈을 안받는지??) 
장난감은 2점씩, 2주동안 빌려주는데, 장난감도 다양하고 상태도 좋다.

관악구 영유아플라자 - 꿈놀이터

넓고 깨끗하다. 


여기서도 수민이 또래 아이들을 만났다.
순식간에 정보를 교환하는 엄마들.. (키와 몸무게.. 밥은 잘 먹는지, 횟수, 뭐 먹는지, 어떻게 해먹이나.. 기타등등..)
모든 엄마들의 최대 고민은 아기 먹이는 건가보다. ㅠㅠ
진짜 잘 안 먹는 아가들은 간식같은 걸로만 배를 채운다고 하니 그에 비하면 수민이는 아주아주 잘먹는 초 우량아 되겠다.

어차피 하루에 한 번은 밖으로 나가는데, 유모차에 태워 놀이터랑 시장에만 가다가
이렇게 새로운 환경에 갔더니 수민이가 너무 좋아한다.
힘은 좀 들지만, 열심히 놀아주면 내 마음도 좋고 수민이도 피곤해서 잘 자고
시간도 빨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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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2011. 6. 29. 21:30

새로운 집에서 제일 마음에 안들었던 화장실!! 
크기도 작은데다 타일도 마음에 안들었는데, 그렇다고 언젠간 이사할 집을 뜯어 고칠 수는 없는 일..
그냥 살아야지.. 하다가, 1300k에서  내가 찜해뒀던 샤워커텐을 자그마치 49% 세일하는 걸 발견 했다.
(1300k는 아기자기하고 괜찮은 디자인 소품들이 많아서 아이디어를 얻으려고 가끔 들어가는 사이트다)

바스칼 나뭇잎 모양 샤워커텐..
완전 내 스타일이었는데 비싸서 사지는 못하고, 
대신 예쁜 방수 천을 떼다가 만들려고 했는데, 직접 만드는 것보다 쌌다.
바로 구입하고 이 참에 변기커버도 바꿨다.ㅋ
 
가뜩이나 좁은 화장실을 더 어수선하게 만들었던 수민이 목욕용품과 장난감을 놓을 작은 선반도 구입하고..
관음죽도 양치컵에 담아 데코했다.

야금야금 하나씩 사다보니 이렇게 달라졌다.ㅋㅋ 아주 마음에 듦.
변신비용 총 6만원.

      <before>                                                          <after>

수민이랑 집에만 있다보니 이렇게라도 행복해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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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2011. 6. 27. 17:59
태풍때문에 며칠 집에 갇혀있느라 답답해 하던 차에 엄마가 우리를 데리러 오셨다. ㅋㅋ
안그래도 요즘 공기정화식물에 꽂혀서 낙성대 근처 모종집에 가고 싶었는데 겸사겸사 친정으로 고고씽~

수민이 재우고 모종집 가기 전에,
엄마가 옥상에서 가져갈꺼 있으면 가져가라며 같이 옥상에 올라갔다.

온통 초록색인 친정집 옥상

토마토, 파, 토란, 애호박, 호박, 상추, 깻잎, 오이, 감자.. 없는게 없다.

옥상에 설치된 모든 구조물은 아빠가 만드셨다.
온실이 대박임.. 내가 뭐든 만들기 좋아하는 건 아빠를 닮은 듯..

오늘의 수확. 쑥스러워하시는 엄마

 

어렸을 때, 매일 분재에 물 주라고 하시는 게 왜 그렇게 귀찮았던지..
이렇게 기르는 게 얼마나 많은 정성을 필요로 하는 건지 알기에 나는 우리집에 식물을 들이지 않았었다.
있는 것도 죽이는 나의 재능도 한 몫했다.ㅋ (그나마 하나 있던 우리집 허브는 죽어가고 있다.. ㅠ)

그러다 '공기정화식물'에 대한 정보를 접했는데, 꽤 괜찮았다.
식물의 고유 기능과 집안의 각 장소 특성을 조합해서 식물의 위치를 정해 기른다는 게 핵심이다.
정보를 수집하고, 인터넷으로 사려다가 좀 불안하기도 하고, 화분이랑 세트로 된 건 맘에 드는 게 없어서 모종집으로 직접가기로 했다. 

그래서 이 날 수민이를 맡기고 모종사러 낙성대공원 옆 영어마을까지 걸어갔다.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수민이도 유모차도 없이 빈손으로 혼자 걸으니 기분이 이상했다.

모종집에서 싱거니움 1, 산세베리아 2 (아빠주려고 하나 더 구입ㅋ), 호야 1 (예뻐서 충동구매함), 1000원짜리 조그만 다육식물 모종 하나를 샀다. 거의 화분 값이었는데, 총 27000원.
깍아달라고 말 못한 게 조금 아쉽고, 집에 오니 엄마는 비싸다며 난리고.. ㅠ
(화분포함해서 4개나 샀는데 괜찮지 않나염?)

그래도 내 맘에 쏙 드는 화분 골랐더니 아저씨가 분갈이도 해주셨고, 식물도 상태 좋은 걸로 직접 고른 거라 인터넷에서 산 것과 비교할 수 없다. ㅋㅋ (화장실에 놓을 개음죽은 20개에 3천원- 인터넷 구입)

우리집 곳곳에 놓인 화분들

   화장실-개음죽(암모니아 냄새 제거)     침실- 산세베리아(밤에 산소방출, 음이온 30배)    현관-싱거니움(공기정화) 

         주방- 개음죽(너무 많이 남아서..ㅋ)                     거실- 호야(관엽식물은 공기정화와 TV 전자파제거)


인테리어 효과도 있고 일석이조다.
완벽한 공기정화의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화분이 좀 작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효과는 있겠지..
맘먹고 사다 놓으니 속이 다 후련하다.
(나는 넘 뿌듯한데 남편은 별로 반응이 없다.. 쯧..)

키우는 방법도 쉬운데다 숙지도 잘 했으니 이제 정성껏 키워 볼랜다. 

아랫잎이 갈색으로 변해가던 허브는 물을 너무 많이 줘서 그런 것 같다. 
햇볕도 잘 들고 통풍도 잘 되는 베란다에 뒀는데 왜그러나 싶었더니
물을 자주 줘서 뿌리가 썩어서 그렇다고...지식인이..ㅋ
사랑을 줘야 한다고 해서 요즘은 한번씩 베란다 가서 살짝 머리도 쓰다듬어주고 온다.

어떻게 살아보면 안되겠니? ㅠ 이제 진짜 잘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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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육아2011. 6. 24. 17:54
이수민 14개월 반.
젖을 떼고 나니 수민이가 급격하게 성장한 느낌이다.
어떤 성격일까 궁금했는데 성격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우선 아주~ 겁이 많다.
예방접종을 맞으러 갔는데, 의사선생님 방으로 들어간 순간, 병원인지 알아채고 죽는다고 운다. 문을 손으로 가르키며 나가자고 비명을 지르고, 청진기만 대도 악을 쓰고 운다. 힘이 하도 세서 어른 셋이 달려들어 꼭 붙잡고 주사를 맞았다.
옛날에 주사 맞고도 안 울던 아들.. 그때는 장군이라며 칭찬했는데, 그게 아니라 그땐 뭘 몰라서 그랬나 보다.ㅋ

같이 애니메이션를 보는데 말하는 스핑크스를 보고 공포에 질려 울고,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에 나오는 마녀를 보고도 울고, 움직이는 토마스 기차 장난감을 보고 겁에 질려 도망친다.
아직 걷지 못하는 것도 겁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그래도 요즘은 가끔 한 걸음씩 뗀다)

욕심도 많다.
내가 손으로 떼어 먹여주던 바나나를 지금은 혼자 베어 먹는데, 한 번에 많이 먹으려고 바나나를 목젖까지 밀어넣는다.
동그란 뻥튀기 과자도 입이 터지도록 집어넣고,
팝콘을 주면 손으로 어떻게든 하나라도 더 쥐려고 애를 쓴다.

흥도 있다.
동요나 비트 있는 음악이 나오면 몸을 좌우로 상하로 흔들흔들 춤추다가 일어서서 박수를 친다.

엄청 활동적이다.
밥먹으려고 의자에 앉혀놓으면 스스로 아기 의자에서 나와 식탁에 올라갔다가, 바닥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의자에 올라갔다가를 땀을 뻘뻘흘리면서 수십번 반복한다. 제어 불가능... 옆에서 떨어지지 않게 봐주는 수밖에 없다. ㅋ
지난 주에 교회에 갔을 때는 유아동반 예배실에 있었는데 그 넓은 방바닥을 활개치며 기어다녔다. 모르는 아기들 만져보려고 하고.. 얘는 낯가림도 없다. 결국 예배는 뒷전.. 수민이 잡으러 다니느라 바빴다.

또 꽤 영리해졌다.
공놀이를 하다가 공이 멀리 굴러가 버리면 전에는 무조건 쫒아갔었는데, 이제는 가지러가기 귀찮다고 소리지르며 성질을 부린다.
이제 날 보고 '엄마'라고 정확하게 하고,
티비에 안경끼고 나온 사람을 보고 손가락질하고 내 안경을 만진다.
책에 있는 소를 보고 손가락질하며 '음머~음머~' 소리도 낸다.
가고 싶은 데나, 갖고 싶은 게 있으면 손가락질하며 가자고 하고,
보고 싶은 책이 있으면 나더러 읽어달라고 건네주기도 한다. 내가 멀리 있을 때는 책을 한 손에 들고 열심히 기어온다. ㅋㅋ

수민이가 쌓은...

게 아니라 내가 쌓으면 수민이가 달려와 무너뜨린다.
그나마 스트레스 푸는 방법 ㅋ

걱정하던 밥은 이제 너무 잘 먹는다.
지금까지 힘들었던 게 젖떼는 과도기라서 그랬나보다. 힘들었던 두달... ㅠㅠ
언제 그랬나 싶을 정도로, 요즘은 먹고 싶으면 내 팔을 급하게 잡아당겨 빨리달라고 소리를 지른다.

이번주에 해 먹인 건,
1. 소고기+두부+계란 볶음밥
2. 대게살+브로콜리
3. 소고기+버섯+양파 볶음밥
4. 된장찌개 두부, 삼치, 김
간식은 매일 두유1개, 바나나 2개, 뻥튀기 과자, 요플레, 치즈1장, 사과 1개 정도..

소고기 볶음밥
(소고기를 참기름에 볶다가, 남은 재료들을 다시마육수와 함께 끓여준다. 마지막에 밥을 넣어 볶음)

세끼 밥을 다 잘 먹으니 나도 열심히 해주고 싶고, 여러가지 잘 먹이는 것 같아 뿌듯하다.

이번 주는 임수 오빠도 일찍 들어와서 저녁도 차리고, 수민이 밥도 해야되고
엄청나게 활동적인 수민이 뒷 정리하느라 내 할 일은 더 많아졌지만
불과 1주일 전 보다 마음은 훨씬 편해졌다.

가만히 아들 얼굴을 보며
어떻게 이렇게 이쁜 아가가 태어났을까.. 빠져서 산다.
          서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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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육아2011. 6. 20. 15:14

주말에 시댁에 가려고 했는데, 어머니가 청주 할머니댁에 가신다고 하셔서 같이 가기로 했다.
아버님 일 보시는동안 어디로 구경갈까 고민 하다가 결국 향한 곳은 속리산 법주사.

이번이 세번째였지만, 왠만한 곳은 다 가봤기 때문에 갈 곳이 마땅치 않았다. ㅋ
입구에서 법주사까지 들어가는 길에 나무 숲이 이어져 있는데 에어컨을 틀어놓은 것처럼 시원했다.

수민이랑 오니 감회가 새롭다.

금동미륵대불. 33m. 너무 큰 게 신기한지 넋을 놓고 쳐다본다. 

이제 곧 걸을 듯.. 요즘 혼자 서기 연습하면서 신나함

번데기 먹는 아가..
나오는 길에 어머니가 번데기를 사서 줬더니 엄청 잘 받아먹음ㅋ


기분 좋은 꿈 꾸는지 자면서 자꾸 웃는다. ㅋㅋ

돌아다니느라 피곤해서 그런지.. 수민이가 잠을 안자고 보채서 온 식구가 같이 잠을 설쳤다. 
잠을 못자서 그런가? 가까운 청주에서 1박하고 온건데 엄청 피곤했다.
서울 우리집에 도착한 건 오전 10시반.. 집에 들어오자마자 우리 세식구는 골아떨어져서 엄청 잤다.
어쩐지 설명하기 힘들지만, 정신적으로 힘든 여행이었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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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육아2011. 6. 17. 16:01

나에게 광명이 찾아왔다.
수유중단 9일째! 드디어 수민이가 혼자서 잔다.
내게 이런 날이 오다니..! ㅠㅠ

젖은 끊었지만 이제 밥을 본격적으로 만들기 시작하면서 조바심이 든다.
열심히 만들면 맛있게 먹어주면 얼마나 좋으련만.. 우유도 안 먹고.. 두유도 안 먹고..
배고파 찡찡대면 안되니 그 전에 계속 이것저것 먹이려고 쫒아다니다 보면 하루가 간다.
게임 할 때, 에너지 닳기 전에 보너스를 급하게 먹어서 시간을 버는 느낌이랄까. ㅋ

더 맛있게 만들면 잘 먹을것 같아서 완료기 이유식을 검색해서 들어가보면..
이 엄마들.. 왜 이렇게 완벽해 보이는지..
블로그 과정샷 따라서 만들어도 잘 안먹으니 머리가 아프다.ㅋ
 
언젠가는 혼자 밥 한그릇을 뚝딱 비울 그날이 오겠지..
그래도 이렇게 크고 튼튼하게 자라니 감사해야지.

엄마로써 나를 평가하면 다양한 식단으로 맛있게 만들어 주지 못하고,
티비를 좀 자주 보여주고 있다는 게 죄책감이 들고,

잘 하고 있는 건 조용한 환경에서 집중해서 놀아주고
매일 산책을 가고, 주말마다 놀러가는 것.

누굴 초대하거나, 어딘가를 가거나.. 우린 주말에 집에 있던 적이 별로 없다.
한 주 내내 수민이랑 씨름하느라 지친 나를 위해서도 기분전환을 위해 꼭 나가야된다. ㅋ 
수민 아빠도 한 주간 잘못한 걸 보상하듯 주말엔 정말 잘 놀아준다.

율희네랑 처음 가본 여주아울렛

수민이 물 만났다.

 

구로에 있는 토이로저스에도 가봤다.

자전거 예쁘다. 없는게 없는 장난감 세상.. (돈만 있으면 참 좋은 세상)
신나게 구경하고 정신없이 골아떨어진 수민이


지난 주말에는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 결혼식이 있어서 갔다가 앞에 있는 공원에서 놀다가 왔다.
마침 '아름다운 가게'에서 바자회를 하는데, 수민이 득템했다. ㅋㅋ 
(수민이 한복 13000, 반팔 상하의 5500, 긴팔 하얀티 1500, 동화책 1000, 토마스 퍼즐 1500)

오는 길에 미용실에서..


평소에는 이러고 논다.

책 보다가,

미끄럼틀도 타고

티비도 보고, (박수치는 중)

옥상에서 비누방울도 하고,

집에서 놀다 지치면 시장이나 놀이터에 간다.

밥 챙겨먹고, 이유식 만들고, 집안일도 하고, 내 일도 하다보면 나름대로 바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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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육아2011. 6. 15. 14:31
요즘 젖 떼느라 고생이다.

돌까지 젖을 먹이고 떼려다가 어느새 일 년 하고도 두달이나 지났다.  

보다못한 친정엄마가 도와준다며 6월 1일부터 떼자고 하셨다.
나는 어영부영.. 그러자고 대답은 했지만, 수민이가 젖을 너무 찾아서 당장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다가온 6월 1일은 수민이가 감기가 걸려서 미루고, 
또 여행을 갔다오는 바람에 미루다가..
요새 며칠은, 젖을 물려 재울 때마다 젖꼭지만 빼면 운다. 
넘 힘들어서 이제 정말 떼야겠다고 결심했다.
수민이 태어난 이후로 밤에 안 깨고 잔 적이 한 번도 없다.

젖떼기는 전쟁이라며 두려워했었는데, 초반은 생각보다 쉬웠다.
(엄마는 이렇게 수월하게 젖떼는 애가 어디 있냐며..) 

첫 날은 오후 세시에 한번, 잘 때 한번
둘째 날은 낮에는 한번도 안 주고 성공.. 잘 때는 도저히 안되겠어서 물렸다.
셋째 날도 낮에는 안 주고 넘어갔는데 밤에는 두시간이나 서럽게 울어서 결국 물렸다.

낮 수유는 쉽게 뗐다.
수민이 배가 안 고프게 수시로 먹이고, 젖 생각 안나게 집중해서 놀아주고 밖에 외출도 하고
수민이보다 내가 더 긴장해서 하루를 보냈다.
 
문제는 졸릴 때다.
낮에는 외출해서 유모차에 태워 재웠는데, (첫째, 둘째날은 하루에 세번씩 나가서 한 시간 이상 돌아다녔다.)
밤에는 나갈 수도 없고
밤에는 나도 체력이 다 되서 몇 시간을 안고 토닥거리다 보면
짜증나고 지치고.. 한편으론 갑자기 이렇게 안주는 건 너무 가혹한 것 같고.. 우는 거 보면 불쌍하고 ㅠ

그래서 밤에만 먹였더니 처음 며칠은 잘 자다가 밤에 젖을 쉽게 주는 걸 알고 젖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또 젖을 빼면 깨서 우는 패턴의 시작.. 
밤중수유도 끊겠다고 맘을 먹은 결정적인 이유는
우연히 본 수민이 윗니가 깨끗하지가 않았다. 이거.. 썪은거니?

그래서 어젯밤엔 친정의 힘을 빌려 밤중수유 끊기도 성공했다.
끊었더니 잠도 잘 잔다.
한 번 깨서 울었는데, 재우느라 고생하긴 했지만 수시로 깨서서 젖을 찾던 거에 비하면 그래도 비약적인 발전이다.
앞으로 일주일 간은 계속 힘들 듯...

하여튼 이렇게 젖떼기가 하루 이틀 지나가고 있다.
처음에 아기를 낳고는 젖이 안나와 한달동안 스트레스 받던게 까마득하다. 
그냥 포기하고 분유를 먹일까 고민고민하다가 유축기를 사서
겨우 수민이를 재우고 한시간 동안 유축기로 손으로 짜고..  내가 젖소가 된 느낌이었다ㅋ

밥 먹는 것도 그렇고 뭐 하나 그냥 쉽게 넘어가는 게 없다. ㅠ
이제 또 기저귀도 떼야하고.. 에효 산넘어 산이다.
젖을 완전히 떼면 수민이 밥 반찬도 만들어야 하고..
내 밥 챙겨먹기도 힘들었는데..ㅠ

좋은 엄마가 되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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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여행, 나들이2011. 6. 7. 00:48

현충일. 두번째 결혼기념일.
작년에는 100일도 안된 수민이를 시댁에 맡기고 조마조마하면서 오빠랑 영화보러 갔었다. 
그 이후로 아직 영화관은 못 가본 채.. 벌써 일 년이 지났다.

오빠 회사에서 고맙게도 결혼기념일이라고 하루 휴가를 줬다.
덕분에 생긴 '금-토-일-월' 3박4일의 황금 휴일. 뭘 할까 고민하다가 홍천 비발디파크 1박을 예약했다.
하루 더 머물지는 가서 결정하기로 하고 우선 광릉수목원으로 출발했다.
(광릉수목원은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 해야함)

<광릉수목원>

어린이집에서 소풍을 와서 아이들이 놀고 있었다. 눈이 휘둥그래져서 쳐다보는 수민이..
아직 어린이집 가기에는 이르지만, 가면 형 누나들도 생기고 재미있을 것 같다. 

                                                  좀 칭얼대더니 인상 팍 쓰고 잠든 아들..


수목원 투어가 생각보다 금방 끝났다. 수목원 위쪽에 있다는 동물원에는 안 가려고 했었는데 그냥 돌아가긴 아쉬워서 한번 가보기로 했다. 수민이 호랑이도 보여줄 겸..

그런데 안 갔음 정말 서운했을 뻔 했다. 길목에 들어서자 드디어 수목원다운 숲이 이렇게 틔여 있었다. 숲 향기도 좋았다.


호랑이보러 가는 길은 생각보다 더 힘들었다. ㅋ
초입은 넓고 평평했는데 중간부터 꽤 가파른 언덕을 약 1시간 정도 걸어가야 했다.
언덕이 시작되는 길 에서는 유치원에서 온 아이들과 선생님이 계속가야 할 지 고민하더라.. 결국 호랑이를 포기하고 아이들은 그냥 내려갔다. 
 

우리 앞을 계속 어슬렁거리던 백두산호랑이..
나도 이렇게 가까이 보는 건 처음이었는데 집채만하단 말이 실감났다.

이제 뭘 좀 알아보는지 계속 손가락질 중..

호랑이, 곰, 늑대, 멧돼지.. 꽤 많았다.

 

수목원을 실컷 구경하고 한 시간?을 달려 비발디파크로 갔다.
오션월드에 가고 싶었는데 수민이가 감기기운이 있어서 이건 나중으로 패스.. 우선 수민이가 걸어야 뭘 좀 할 만하지..
그냥 근처를 구경했는데 영화관부터 회전목마, 범퍼카, 당구장, 탁구장, 볼링장.. 없는게 없더라. 아이들 노는 키즈월드도 있었다. 수민이 좀 크면 맡겨놓고 엄마아빠 놀러가도 좋을 것 같다. ㅋㅋ 
(수민이 좀 크는 그날만 기다리고 있는 우리..ㅋ) 

진상수민 ㅋㅋ

식당을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드디어 자리를 잡았는데, 밥상위로 올라가 난리 부리고 있는 수민이.. 우리는 같이 먹을 수가 없었다.. 언제쯤 여유롭게 밥 먹을 수 있을까? ㅋ 

다음날, 가평에 있는 '쁘띠프랑스'에 갔다. 프랑스 마을을 재현해 놓은 곳인데, 예뻐서 사진찍으면 다 잘 나왔지만 실속은 별로 없었다. 촬영지로 좋을 듯.ㅋ 건물이든 어디든 다 계단으로 되어있어서 유모차 가지고 다니기도 힘들었다.

뒤로 보이는 쁘띠프랑스와 청평호수

완전 귀여워!!

                                                이젠 새로운 것에 꽤 관심을 많이 보인다.

물놀이가 제일 좋아염!
나중에 꼭 수영을 보내야겠다. 수영선수 하기에는 머리가 좀 크다만...

하루 더 있을까 했는데, 열심히 논 덕분에 넘 피곤해서 미련없이 집으로 왔다. 오는 길에 지난 주에 태어난 정호오빠네 아기도 보고.. 맛있는 고기도 먹고왔다.

토요일부터 연휴시작이라 우리 돌아오는 길 반대편으로는 차가 꽉막혀 있었다. 끝도 안보이더라. 하루 일찍갔다 온게 얼마나 다행인지..! ㅋ 

제주도 약발이 벌써 끝나가던 터에 다시 충천 잘하고 왔다.
한달에 한 번씩 이런 연휴가 있음 넘 좋을 텐데.. 희망사항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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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육아2011. 5. 27. 23:49
수민이 머리카락이 너무 길어서 잘라주려고 한 지 어언 한 달..
수민이 미용실은 3월에 처음 갔는데, 그땐 (돌 사진 찍기 전날이라) 다듬기만 해서
지금은 머리가 산발이 됐다.
그러다 어제 엄마 단골 미용실을 지나다가 불쑥 들어갔다.

미용실에 처음 갔던 날 (3월 초)

세 달 전에도 저렇게 안고 잘랐는데, 이번에도 그랬다.
이번엔 힙시트를 가지고 가서 저 때처럼 내내 안고 있진 않았지만, 수민이가 너무 울었다.
미용실 아줌마랑 밖에 나가서 자르다가, 컴퓨터에 뽀로로 동요 틀어놓기도 하고 애를 썼는데 소용 없었다.
빨리 끝내려고 머리를 꼭 붙잡고 허둥지둥 끝내고 나니 수민이는 서러워서 숨이 넘어가게 운다.
그 와중에 그래도 머리는 잘 잘랐다.ㅋ


미용실에 가서 충격 받은 건, 거울에 비친 초췌한 내 모습.
치장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화장은 하고 다녔는데
썬크림 바르는 것도 잊어버리고 밖을 나온 것도 그렇고, 언제 그랬는지 머리카락이 흘러내려서 머리도 산발이고..
속상했다. 

안 그럴려고 했는데 수민이한테 정신 팔려 급하게 나오다보니 이렇게 됐다. 
어릴 땐 화장기 하나 없는 아줌마들을 보며
난 저렇게 다니지 말아야지 했는데, 다 이렇게 되는건가보다 싶다.
자연스러운 과정인걸까?? ㅠ

12키로가 훌쩍 넘은 우량아 아들을 안고, 들고 서고 했더니
언제부턴가 난 운동한 사람처럼 팔에 알통이 생겼고,
아침에 일어나면 온 몸이 쑤시고 무겁고,
사람들은 날 볼 때마다 왜 그렇게 살이 빠졌냐고 묻는다.

임신 하기 전보다 살이 더 빠진 것 같다.
(전에 입던 바지를 입으면 허리에 주먹이 세개씩 더 들어간다)

이렇게 아기 키우기가 고단하긴 해도, 아들은 너무나 예쁘다.

나랑 눈이 마주치기만 해도 눈웃음을 치며 행복하게 웃는 아들이 안 예쁠 수가 없다.

"가끔" 일어서는 수민이ㅋㅋ

아직 못 걷는 몸집 큰 아기지만
놀이터에서 형아들이 뛰어다니는 걸 보고 좋아서 난리가 났다.
걷기 시작하면 엄청 뛰어다닐 모습이 벌써 보인다.

꼬마들이 미끄럼틀 탈 때를 주목하시라..


정말 하루하루가 다르게 커간다.
이제 '하이파이브', '빠이빠이'도 하고 박수도 잘 친다. 말은 못해도 하고 싶은 것, 싫은 것 표현도 잘 한다.
이제 슬슬 떼쓰는 것도 생기고, 6월에는 젖도 떼기로 했는데 걱정이다.
앞으로 계속 힘든 일이 생기겠지?
관대한 엄마가 되기 위해 한 계단 한계단 천천히 올라갈테다.

힘들다고 엄살은 부려도 이렇게 엄마가 된 내가 좋다.
 
딱 하나 정말 싫은건,
전시만 끝나면 가정적인 남편이 되겠다고 큰소리 치더니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일주일 내내 10시가 훌쩍 넘어 들어오는 남편.
들어오자마자 잠에 골아떯어지는 신랑.
당신은 좋은 아빠인가요? 나 혼자는 힘들다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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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여행, 나들이2011. 5. 21. 23:09

그동안 전시 준비로 바빴던 오빠가 마음먹고 주중 4일 휴가를 냈다.
몇 달동안 매일 밤 늦게 (종종 새벽에) 들어오던 오빠도 힘들었을 테고, 하루종일 외롭게 수민이를 보던 나도 힘들었다.
우리한테는 휴식이 꼭 필요했다.
(맘에 걸리는 건 요즘 시댁 상황이 좋지 않아서 결국 시부모님께는 여행간다고 말씀 못 드리고 간 거.. 아직도 한 구석이 찜찜하다..)

어디로 여행을 갈지 고민하던 끝에 제주도로 결정했다. (오빠는 제주도 한 번도 안가봄)
이왕 맘 먹은 김에 제대로 갔다오자며 숙소를 찾다가, '제주아름닷컴' 발견.
비용때문에 고심했는데, 항공+렌트카+숙소 패키지로 하면 그래도 할인이 많이 됐다.

올레리조트 3박4일로 우선 지르고나서 곰곰 생각해보니
오빠친구들 여행계 모임이 돌아오고, 이번 주최자도 우리라.. 같이 갈 수 있냐고 전화해 봤더니 다들 오케이..  
당초 가족여행이 뜻밖에 커졌지만 돈도 절약되고 여럿이 모이면 재미도 있으니~
들뜬 마음으로 제주도 갈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ㅎㅎ 

18일 제주도 출발! 

-첫째 날-

                                                                      <올레리조트>

                                                방의 최대 매력은 자쿠지와 멋진 데크, 바다전경.
                                                                  밥먹고 여유롭게~

준비해간 오리튜브에 앉혀놓고 사진기를 가지러 간 사이- 꺼내달라고 울고 있다.
자쿠지는 완전 좋아했음.. 이수민 아가 3일 내내 실컷 애용함

-둘째 날-

에메랄드 빛 바다.. 마음은 뛰어들고 싶었지만, 보는 걸로 만족했다 ㅋ 

<서귀포 잠수함>

                 기분 좋은 수민이..                                      전날 밤 도착한 성원오빠네 가족                         

                                                                

잠수함은 여행 전에 오빠가 받아온 무료 티켓으로 탔다.
잠수함 타러 5~10분정도 배타고 가는데 배가 너무 흔들려서 이거 잘못 탔다 싶었다. 수민이는 무서워서 울고 나는 울렁거리고.. 오는 길은 배 뒤쪽에 탔더니 다행히 흔들림이 덜해서 무사히 귀환.. ㅋㅋ

잠수함은 큰 감흥이 없었다. 수민이 보라고 탔는데, 아가는 별로 관심이 없는 듯.. ㅋ 한 사람에 5만원인데 다 주고 타기에는 좀 아까웠을 것 같다.

-셋째 날-

우리 왜이리 초췌해 ㅋㅋ

요즘 걷기 연습 중인 수민이..

우리 중 유일하게 물 속으로 들어간 현호오빠
덕분에 수민이 완전 신남!

모래장난도 쳐보고...
손이 입으로 들어가는 순간 놀이는 중지됨

'완전 좋아요!'
바쁜 스케줄 때문에 바다에 더 머물지 못한 게 조금 아쉽다.

<성산일출봉>

진지한 두남자..

수민이는 비장하다. (올라가기 전)

힘들게 정상에 올라갔으나 안개가...ㅠ
성산일출봉.. 어디있니..

바람때문에.. 지못미

수민이 안고 올라갔다 오느라 지친 임수..

세 친구들
(성원오빠네는 아래에서 기다렸다)

뿌연 안개가 꿈 속 인듯.

<테디베어 박물관>


이번 여행의 변수는 성원오빠네 딸, 22개월된 서영이였다..ㅠ
여행 중에 수민이 달래려고 책과 장난감을 잔뜩 챙겨갔는데,
수민이가 가지고 있기만 하면 뺏고, 수민이가 만지려고 하면 무지막지하게 때린다. ㅠㅠ 토마스기차에 맞아서 상처도 생겼다. 수민이를 겨우 재워놓으면 가서 덮어 놓은 이불을 일부러 뺏어서 깨우고..
울 아들 괴롭히니 나는 속상하고..ㅋ

그래서 여행 내내 아기 둘이 분리되어있었다. 좀 더 크면 잘 놀까? 그때는 수민이가 그럴려나? ㅋ

난 그나마 수민이만 챙기면 되지만 성원오빠네 경미씨는 만삭으로 돌아다니느라고 넘 힘들었을 것 같다. 서영이도 봐야하고.. 안타까웠다. ㅠ (나의 미래 모습이 보였다..)

이제 아기가 있으니 예전처럼 자유롭게 여행은 못하겠지만
그래도 날씨도 좋았고, 제주도 맛집들 다니며 맛있게 잘 먹고,
제주도 한바퀴 구경도 잘하고, 좋은 사람들이랑 재밌게 갔다왔다. 
단체사진도 못 찍은게 아쉽다. 남은건 대부분 아기사진들.. ㅋ

짧았던 3박 4일이었지만 너무 좋았던 여행.
다녀오니 다시 힘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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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