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011. 10. 4. 15:56
난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지만.. 특출나게 잘 하는 것도 아니고, 취미라고 할 만큼 자주 그리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특기나 취미를 적을 일이 생기면 고민이었다. 쓸까 말까? ㅋ

끄적거리는 게 다였던 취미였는데 5년 전, 호주에 있었던 한 해 동안은 여유롭게 그림을 그리러 다녔다.
그 때도 바쁘긴 마찬가지였는데 뭐가 사람의 마음을 이렇게 여유롭게 만들었을까?
가만히 두기엔 아까운 자연? 

교환학생이 끝나고는 브리즈번에서 6개월 간 인턴을 했었다.
인턴이 끝날 때쯤에 나를 paid-internship으로 뽑아줬던 브루스와 늘 날 챙겨줬던 팀, 엄마같았던 재키 세 사람에게 꼭 보답하고 싶었는데, 좋은 선물을 살 돈이 없어서 결국 그림을 그려서 주기로 했다.
막상 안 그리던 그림을 그리려니 막막하더라.. 서점에서 괜찮은 비행기 이미지 책을 사서 그걸 보고 그리기 시작했다.
빨간 비행기는 망한 그림이었지만 계속 덧칠을 하다가 2주만에 성공을 했고 ㅋ 나머지 작은 그림 두 개는 인턴이 끝나기 하루 전날 새벽에 급하게 그렸다.
이 때 나를 그리게 만든 원동력은 선물을 줘야한다는 책임감과 쫓기던 시간이었을 듯..

 

 
(이 빨간 비행기는 참 잘 그렸다. ㅋㅋ 내가 살던 집 주인은 무거운데 한국에 가져갈꺼냐며 걱정하는 듯 두고가라고 하고, 오빠는 자길 안 줬다며 서운해 했다. 나중에 내가 유명해지면 저 그림들이 비싸게 팔릴 거라며 우리끼리 얘기한다...ㅋㅋ)

한국에 돌아와 다시 그림과는 멀어졌다.
수민이 임신했을 때도 태교에 좋다고 해서 꼭 그리려고 했으나.. 마음만 먹은 채 이렇게 시간이 흘러버렸다.

이제와 다시 그림 그려야 겠다는 마음이 생긴 건,
그냥 두고 보기엔 아까운 자연도 아니고, 선물을 주려는 것도 아니고, 마감 시간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림 그리고 있을 때가 가장 나를 찾기 쉬운 방법인 거 같아서다.

그래서 이번 달에는 꼭 한 장의 그림을 완성하기로 했다.
엄마와 주부의 역할에서 벗어나 나를 찾기 위한 노력 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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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2011. 9. 30. 17:12

토요일 날, 오빠 친구가 일산에서 pub을 개업한다고 해서 일산까지 갔다왔다.
신경써서 화분도 사가지고 갔는데 친구는 바쁘고, 우리끼리 꿔다놓은 보릿자루마냥 구석에서 콜라랑 치즈스틱만 먹고 왔다. ㅋ 이왕 일산까지 간 김에 구경 좀 하려고 했는데, 이제 젊은 사람들 북적북적하고 시끄러운데는 피곤하다. 오는 길은 차 엄청 막히고..

한 거 없이 너무 피곤해서 일요일은 한참 자다가 오후 늦게 동네 나들이 갔다. 서울대 후문쪽에 교수회관가서 커피나 한잔 마시고 오자고 갔는데, 생각보다 엄청 좋았다.

잔디밭에 풀어놓으니 완전 신남


배가 약간 허전해서 와플을 먹으려고 했는데, 기계고장. ㅋ 먹긴 먹고 싶고.. 결국 고르곤졸라 피자를 먹었다.
가격이 약간 쎘지만, 햇볕도 좋고 여유롭게 맛있는 피자 먹으니 너무 좋았다.
저녁에는 바베큐도 하던데 나중에 친구들이랑 한번 와보기로 했다.. 분위기 괜찮음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이제 이런 곳이 편하다. 사람들 많이 없고, 초록색 많은 데..


교수회관에서 조금만 아래로 내려가면 어린이 과학전시체험하는 곳이 있다. (무료)

 

수민이가 조금만 더 크면 더 재밌게 놀 수 있을 텐데, 아직 걷는게 불안해서 가다가 바닥에 앉고 누워버리느라 막 풀어놓을 수가 없다. 걷는 것만 봐도 이렇게 신기한데.. 언제쯤 뛰어다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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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육아2011. 9. 27. 01:41
기다리던 '오피스' 시즌8이 드디어 시작했다! ㅋㅋ 
시즌 첫 화. 새로 온 CEO가 직원들을 winner and loser로 나누는데, loser로 분류된 팸이 이렇게 말한다.

"I used to be young and cute... sort of funny.. and I could do those cute little cartoon...
and everyone who came through here was like... "Who'se that receptionist? I like her!"
Now I am just like a fat mom...yah! And you take a look and me and "Oh, loser!"

시즌 초반에 너무나 매력적이었던 팸이 이번 시즌에는 둘째 아기를 임신하고 있는데,
딱 그 만삭의 뚱뚱해진 모습이 가까운 미래의 나를 보는 것 같다.
이제 서른인데 벌써 대학교 시절의 자유롭던 때가 그립고.. 딱 저 대사가 미래의 나를 말하는 것 같아 마음이 짠했다.

그냥 '평범한' 엄마가 되고 싶지 않아서 요즘도 하나씩 일을 하고 있지만
일을 마감할 때가 되니 수정하고 조정해야 할 것도 많고, 여기저기에 전화를 하고 받고 하다보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수민이 보면서 컴퓨터 붙들고 일하는 것도 힘들지만,
매번 전화를 할 때마다 상대방한테 수민이 우는 소리.. 애기 소리가 들릴까봐 애가 탄다.
 
중요한 전화가 오면 이중창을 닫고 베란다로 나가서 숨어서 통화할 때도 있는데,
전화하고 들어오면 수민이는 그 사이에 엄마를 찾아 "엄마!엄마!"하며 두리번 거리면서 집을 배회한다.
급하게 일을 해야할 때는 티비를 틀어주는데, 그러면 또 방치하는 것 같아 죄책감도 든다.

일하다 놀아주다 밥먹이고 재우고 치우다 보면 정신이 하나도 없고, 당장 해야할 일이 많으면 더 금방 지치는 듯...
이렇게 받는 스트레스에 비해 큰 돈을 버는 것도 아닌데 앞으로 배도 불러오고 더구나 둘째가 태어나면 더 힘들어 질 것 같아서 다음에 또 의뢰가 오면 못 한다고 해야겠다... 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렇게라도 간간히 일감을 잡고 있어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

무엇보다 나는 요리하는 데 취미가 없어서 전업주부로 살기엔 내 성격이 너무 맞지 않는다.. 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아이들은 내가 키우고 싶은 마음...

아빠가 발톱깍는 걸 보고 따라하는 수민이
이런 모습도 놓치고 싶지 않다.

내가 어렸을 때, 엄마는 홍집이 데리고 다니느라 항상 바빴기 때문에... 학교가 끝나고 비오는 날에는 교문 앞에서 기다리는 엄마들을 보며 우리 엄마는 당연히 없을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엄마들 얼굴을 하나씩 확인하면서 천천히 교문을 빠져나갔었다. 그런 기억들 때문에 나는 비가 오면 교문 앞에서 애들을 기다려주고 싶고, 아이가 필요로 할 때는 옆에 있어주고 싶다.

하지만 그러려면 확실히 내가 포기해야 할 게 생기니.. 좋은 엄마가 되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
'좋은 엄마'와 '나'라는 이 양 극단 사이에서 내 고민은 끝나질 않을 듯.

그래도 엄마가 되는 게 축복이라고 생각한 건,
며칠 전 산부인과에서 내가 피를 뽑는 걸 보고 옆에서 울더니, 반창고를 붙인 내 왼팔을 붙잡고 "호~" "호~" 해주는 수민이를 보며 감격스러웠다. ㅋㅋ 이래서 애를 키우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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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육아2011. 9. 21. 11:00
아기가 점점 자라는 모습을 보면 참 신기하다.

16개월에도 걷기를 싫어하고 세발자국 걷는 수준에서 멈춰 있던 수민이가 드디어 수민이가 걷기 시작했다.
조금만 더 기다려보다가 병원에 가보려고 했는데, 갑자기 걷기 시작하니 한 시름 놨다.
아장아장, 뒤뚱뒤뚱...걷는 모양새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걷기 시작한 이 한 달간 수민이가 훌쩍~ 자란 것 같다.

아직 말은 못해도 말귀도 알아듣기 시작했다.

티비 앞에 수민이가 얼굴을 붙이고 있을 때 내가 "쇼파에 앉아서 봐야지~!" 하면, 바로 쇼파에 가서 앉기도 하고..
(그래봤자 10초지만ㅋ)
내가 화장실에 있을 때 들어오려고 해서 "안돼! 기다려!" 하면, 속상해하면서도 문 앞에서 기다리고,
"퐁당퐁당 하러갈까?" 하면 목욕하는 줄 알고 뒤뚱뒤뚱 먼저 화장실에 들어간다.
"고양이는 어떻게 울지?"하면 "아웅~아웅~" 대답하고, "소는 어떻게 울지?" 하면 "음메~음메~"도 한다.
(아직 할 줄 아는 동물이 두개밖에 없음)
동물들도 잘 알아서 동물백과사전을 펴서 사진을 보여주면 동물모형들도 잘 찾아서 그림에 대고 좋아한다.
(낙타, 코뿔소.. 어려운 것도 이제 잘 안다)

이런 사소한 행동들, 목소리 하나하나가 너무나 신기하고 예쁘다.
하지만 걷기 시작하면 내가 힘들어진다고 하더니, 정말 떼가 엄청 늘었다.
아직 잘 걷지도 못하면서 가고 싶은데는 많고, 하고 싶은 게 많은데 못하게 할 상황은 계속 생긴다..

모양 맞춰서 넣는 나무상자에 마음대로 잘 안들어가지면 짜증내면서 다 흐트려버리고..
좋아하는 토끼그림 옷이 더러워서 벗기면 화를 내고, 다시 입히라고 옷을 흔들며 소리지른다.
밥상에 있는 건 맵던 짜든 숟가락으로 다 찔러보려고 하고,
베란다에 나가서 세탁세제통을 자꾸 건드려고 하고,
책꽂이에 책이 안 끼워진다고 소리지르고,
복숭아 하나를 다 먹어서 또 가지러 간 사이에 엄마 간다고 울고, 안 준다고 운다.

어지르는 건 한 순간이라 쫒아다니면서 치우는 것도 끝이 없고,
어떤 짜증이 심한 날은 하루종일 애기 소리지르는 것만 듣다가 스트레스로 폭발할 것 같다.
이런 상황에 아빠가 요즘은 애키우기 참 쉬운 세상이라고 하는 얘기도 좋게 안들린다.

두 얼굴의 아들

그러다 며칠 전에 성희한테 전화가 왔다.
수민이 떼가 늘었다는 얘기를 듣고, 전에 선물해줬던 책을 다 읽었냐며..
그 책을 쓴 사람이 내용을 실제로 적용시켜 만든 동영상을 찾았다며 택배로 보내주겠다고 했다.

<우당탕탕, 작은 원시인이 나타났어요>, 떼쓰는 아이와 의사소통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인데,
한참 읽다가 추석보내면서 잊어버리고 있었다.

수민이랑 씨름하던 중에, 그냥 지나가는 말로 하는 위로가 아니라 내 상황을 이해하고 이렇게 실제적으로 도와주려고 하니 고맙기도 하고.. 전화하는 중에 갑자기 눈물이 주르륵 주르륵..
나도 몰랐다. 내가 이렇게 힘들었었나? 위로받고 싶었나?

다음날, 디비디를 택배로 받았다.
아기가 기분이 좋을 때는 어른도 '유아어'가 자연스럽게 나오는데,
아이가 화가나거나 떼를 쓸 때는 어른도 화를 내고 강압적이 된댄다.
아기가 화가 나 있을 때는 아무리 설명을 해줘도 하나도 귀에 안들어 오기 때문에 소용이 없다고..

실제로 디비디 영상을 보면 아기 달래는 방법이 너무나 신기하게 통한다.
밖에 나가자고 떼를 쓰면, "우리 수민이가 밖에 나가고 싶구나~ 밖에 나가고 싶지? 밖에 나가고 싶어요~" 이런식으로 계속 반복해서 말해주면 아기도 '아.. 엄마가 나를 이해하는 구나' 하고 순식간에 진정된다고..

동영상에 고무되어서 바로 실제로 적용해봤는데, 통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중요한 건 내 의지와, 이 생각이 자연스럽게 내 행동으로 익힐 때까지 인내력을 필요로 하는 것 같다.
그래도 확실히 전보다 "안돼!" 하는 소리도 많이 줄었고, 나도 모르게 수민이한테 소리지르는 것도 없어졌다.

동영상 하나 보고 내 마인드가 이렇게 달라졌다는 게 신기하다.
아빠 말대로 애 키우기 좋은 세상이긴 한가보다.
찾아보면 도움의 손길이 많이 있는 것 같다... 
너무나 좋은 선물을 준 성희한테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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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2011. 9. 16. 12:43

결혼하고 나서 나는 추석이 다가오면 먼저 겁부터 난다.
시댁이 큰집이라 명절에는 고조할아버지부터 돌아가신 큰아버지까지 함께 차례를 지내기 때문에 
음식준비하는 수준이 우리 친정집이랑 차원이 다르다. ㅋ

하루종일 음식준비하고, 밥 차리고 치우고 설거지하는 게 일인데 
그나마 나는 추석 이틀 전에 시댁에 가서 추석까지 삼일동안 빡세게 일하면 되지만
어머니는 일주일 전부터 준비를 하시느라 너무 고생하신다.
장만 다섯 번은 보시는 듯...

이번 추석도 정신없이 지나갔다.

사람들이 수민이를 봐준다고 해도 신경이 쓰이고
수민이가 수환이랑 소정이를 너무 좋아해서 같이 신나게 놀지만,
그래도 애들이라 봐주는 어른이 없으면 어느새 수민이가 침대에서 떨어지고, 계단에서 넘어져 울고 있다.
덕분에 얼굴에 멍과 상처가.. ㅠ (다행히 크게 다치진 않았다)

소정이 수환이한테 수민이 동생이 생겼다고 하니 난감한 표정을 짓는 아이들.. ㅋㅋ
소정: "그러면 내가 더 힘들어지잖아요."
수민이 보느라 나름 힘든가보다...


생각하면 우울하니 생각안하려고 해도 추석을 보내고 나면 여자의 운명?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추석 내내 남자들은 하루종일 자고, 차려주는 밥 먹고, 술 마시고, 논다.
요즘 수민이가 날 너무 힘들게 하다보니 더 슬프다.
몰래 화장실에만 가도 금새 쫒아와서 소리를 지르면서 울고 있으니... 

어쨌든, 추석 아침에 차례를 치르고 우린 친정에 가서 일박을 하고,

연휴 마지막날 저녁에는 시댁 외할머니댁에서 친척들이 모이기로 해서
그 사이 남는 시간에는 수민이랑 놀러 나갔다.

이번에는 브루미 놀이터에 가봤는데, 24개월 이하는 무료입장이라고 좋아했더니 정말 놀게 없었다.
뭐 자동차 타고 매달리고 뛰어다니는 게 많아서 요즘 막 걷기 시작하는 수민이한테는 무리...
한 시간만에 나오면서 어른 입장료 2만원이 아까웠다. ㅋ

제일 좋아하던 브루미 자동차.. 이것만 타고 한참 놀았다.


시댁 외가에서 수민이도 윳놀이 한판..

 

한참 재미있게 놀았으니 집에오는 차 안에서 수민이가 그대로 잠들기를 바랬는데
차안에서 열심히 힘주고 똥을 누더니 잠이 들었다.

너무 곤하게 잠들어서 깨우기는 미안하고 물티슈로만 닦기로..
요즘 냄새에 민감한 나는 똥 닦다가 화장실 가서 한번 게워주시고 뒷처리는 오빠가.. 
 

너무 피곤한지 똥 닦는데도 모르고 잘 자는 아들..


올해 추석은 이렇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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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육아2011. 9. 9. 22:05

어렸을 때, 우리집은 건대입구 근처에서 살다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이사를 했다.
성희는 내가 전학오기 전에 살던 집 윗층 친구였는데, 그 뒤로 성희는 대전으로 이사를 가서 우린 거의 만날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도 그 때부터 계속 편지를 주고 받아서 지금까지 만나고 있는 특별한 친구다.

둘이 매번 만나자고 하면서도 어쩌다보니 미뤄지고 있다가 추석 전에 만나려고 했는데,
텔레파시가 통했는지 성희한테 먼저 연락이 왔다.

아직 입덧이 끝나지 않아서 난 이것저것 조금씩 먹고 싶고, 수민이 먹을 것도 있을 만한 부페를 가고 싶다고 했더니
수민이와 나를 배려해서 갈만한 곳 리스트 네개를 문자를 보내왔다.
우리가 정한 곳은 <1번, 신도림 디큐브-제시카키친, 뽀로로마을>

<제시카 키친>

이탈리안식 부페라 된장국도 없고, 죽도 없었지만 이것저것 많이 먹었다.
입에는 먹물리조또를 묻히고, 한쪽 다리는 의자에 올리고..
하도 가만히 안 있으려고 해서 색연필을 줬더니 잘 논다.  

<뽀로로 마을>

뽀로로야.. 우리가 드디어 만났구나..

볼풀을 사랑하는 수민이

내가 읽어줘도 꼭 성희더러 읽으라고 성희를 손가락질 하던 아들 ㅋ
뭐가 다르니?


성희는 서울대 물리교육과에 갔다가, 꿈을 찾아서 대학원은 유아교육과를 갔다. 
정말 성희는 유아교육에 대한 열정이 있어서 내가 수민이를 키우면서도 조언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자꾸 현실과 타협하고 싶어지는 나를 긴장하게 만든달까.. ㅎㅎ

수민,나, 뽀로로, 크롱, 성희 ㅋㅋ

뽀로로 마을은 대성공이었다.
마을 전체가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해서, 아직 걷는게 불안한 수민이가 바닥에 주저앉거나 신발을 벗을 걱정 할 필요가 없어서 넘 좋았고, (마침 이날은 신발도 안 가지고 갔음..ㅎㅎ)  딱 수민이 수준이라 수민이도 신나게 놀았다.

제한시간 3시간 꽉 채워서 놀고 나오면서 난 너무 뿌듯했는데, 성희는 수민이랑 열심히 놀아주느라 완전 지쳤을 듯.. 황금같은 휴가에 우리 둘 데리고 가느라 차도 가져오고 시간 내준 성희한테 넘 고맙다. ㅠ
안그랬음 비가 와서 집에서 꼼짝 못 했을 뻔 했는데.. 이 날 너무 재밌게 놀았다.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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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2011. 9. 4. 22:59
자꾸 잠이 오고 피곤하길래 애 키우다보니 이제 만성피로가 됐구나 했는데, 구역질까지 한다.
차츰 임신이라고 확신했지만 확실히 둘째라 마음이 느긋했다. 
어차피 임신일텐데, 빨리 확인하든 늦게 확인 하든 그게 그거라며.. ㅋ
일주일 정도 더 있다가 테스트기 두줄 확인하고 병원에 갔다.

약 6주된 태아.. 심장도 뛴다

재밌는 건 출산예정일이 수민이랑 하루 차이난다는 거.. 같은 날 생일이면 재밌을 듯.

수민이때 병원에서 하도 겁을 줘서
며칠을 울면서 양수검사까지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검사라고 하면 질린다.
울 엄마는 병원도 가지말라는 걸 그래도 얼마나 됐는지 확인하고 싶어서 갔는데 이것저것 검사가 왜이리 많은지..
무슨 검사인지도 모르고 우선 받고나서 결제했더니 16만원. 헐..

수민이때도 이렇게 비쌌었나? 그때는 처음이라 멋모르고 했던 거 같은데,
왠지 이번에는 껄끄러운 느낌이 든다.
사람들이 애기를 안 낳으니 병원에서는 임신한 사람들 각종 검사로 수입을 늘이려고 하는 것 같다.
건강검진차 하는 꼭 필요하지 않은 검사들은 오빠 회사에서 해주는 정기검진때도 할 수 있는데,
병원에서는 물어보지도 않고, 우선 검사 다 하고 결제할 때 이런이런거 했으니 결제해주세요. 이런 느낌이다.

앞으로 기형아 검사나 초음파 검사도 많을 거고,
기형아 확률이 높다고 해도 안 낳을 것도 아니고, 못 낳게 하는 것도 아니고, 딱히 대책도 없으면서
검사만 많이해서 무슨 소용인지 모르겠다.

돈도 돈이지만 이번엔 꼭 필요한 검사만 하고 싶다.
검사도 소신껏 받고 보건소도 열심히 이용해야지..

병원에서 임신확인하는데만 16만원을 쓰고 나니 애 키우는 데 돈 많이 들겠구나.. 확 체감이 된다.
그것보다 우선은 앞으로 애기 둘 키우는 게 걱정이다.

그래도 두번째라 처음 겪었던 시행착오도 덜 겪을테고,
어느정도 육아를 경험해보니 처음보다는 훨씬 수월할테지...만
그래도 너무너무 걱정된다.ㅠ 이건 걱정을 넘어서 공포 수준..

입덧은 계속되고,
수민이는 요즘 너무나 찡찡대고..
맨날 데리고 나갔다가 유모차 끌고 언덕길 올라오기도 이제 힘이 부친다.
요즘 내 고민은 수민이 밥 뭘 먹일까 + 뭘 먹어서 구역질나기전에 배를 채울까..

그나마 안심인건 입덧하면서도 수민이때 잘 먹던 고기랑 밥은 입도 대기 싫고,
면이랑 밀가루 음식만 자꾸 땡기는 게 딸인 듯..
제발 딸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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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여행, 나들이2011. 8. 29. 15:08
작년부터 가족여행을 한번 다녀오자고 하다가 이번 여름 휴가에야 가게됐다.
시골 같이 갔던 거 말고는 내가 아주 어렸을 때 이후로 처음 인 것 같다. 언제 갔었는지 가물가물하다.
이번 달 안 좋은 일이 자꾸 생기고 오빠도 아프고 해서 여행 취소하고 가지말자고 계속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럴 때일 수록 가야된다며.. 안 좋은 기운을 다 털어버리고 오길 바라면서 결국 가기로 했다.

나 일하던 게 있어서 아침부터 광화문에 가서 부장님께 usb를 받고,
오후에는 아산병원에 오빠 정밀검사 예약해 둔 것이 있어서 다 끝나고 늦게야 출발... 하루종일 분주했다.

첫날은 늦게 도착해서 고기 먹고 대명콘도로 바로 갔다...
이날은 수민이가 너무 보채서 온 가족이 다 지쳐버림.. 잠깐이라도 울음 소리 좀 안들었으면 하는 게 이 날 소원이었다. 아이고ㅠ

둘째 날은 바로 설악산국립공원으로 갔다.
아빠가 등산을 워낙 좋아하셔서 전국의 산은 다 꿰고 계신데, 설악산은 말할 것도 없다.
엄마아빠가 가자는 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ㅎㅎ

설악산 국립공원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서 바위 산을 10분 정도 올라가면 되는 코스로 갔다.
수민이도 있고  속도 안좋아서 엄마랑 나는 밑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다행히 아빠 일행이 다시 내려 올 때까지 엄청 잘 자던 수민이 덕분에 엄마랑 나는 커피랑 와플을 먹으며 담소를..
공기도 좋고 여유롭고 너무 좋았다.
정상 올라간 사람들도 다리는 후들거렸지만 여행 중에서 제일 좋았다고 함..

정상에서 한 장씩..

점심 먹으러 가는 길..

홍집이한테 뛰어가다가 뒤를 돌아보라고 했더니 요렇게.. 귀엽다 ㅋㅋ

그만 좀 먹겠다고!!

                                    나 혼자 해맑다. ㅋㅋ                                         재밌는 수도꼭지

수민이 웃기려고 애쓰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점심을 먹고 근처 모래사장에도 갔다.
바닷가 가서야 수민이 모래가지고 놀 장난감 등 이것저것 안 챙겨 간게 생각난다...ㅋ
수민이는 자꾸 남의 공을 달라고 하고... 다음에는 꼭 공이랑 장난감 챙기마.. 
바닷물은 들어가기엔 너무 차가웠다.


저녁에는 중앙시장 가서 회를 먹고, 기념으로 수민이 물병을 두고 와 주고...

담날 수민이 물병을 찾으러 갔다가 용소폭포로 갔다.
엄마아빠가 용소폭포 코스 꼭대기에 우리를 내려주고 수민이를 데리고 산 밑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용소폭포 코스는 1시간 정도 산행 코스인데 왕복하기엔 좀 힘들었을 듯..
엄마아빠 덕분에 우리는 편하게 즐기며 내려갔다.

엄청 맑은 물!

요런 길을 따라서..

홍집이 베스트 컷~

홍집이랑 양수..                                                        간지럽히기ㅋ


내려가서 수민이를 만나 물 속에서 한참 놀았다.
처음엔 물이 차가워서 다리를 물에 안 닿으려고 발을 꼬더니 나중엔 자꾸 더 깊은 물 속으로 들어가려고 떼를 쓴다. ㅋ
 


수민이 옷이 다 젖어서 감기 걸릴 것 같아 바로 올라왔다.
점심먹고 집으로 출발.
서울 도착하자마자 꽉 막힌 도로가 우리를 모두 답답하게 만든다..

여행을 다녀와서...
1. 아기 데리고 편안하게 여행하기는 넘 힘들다.ㅋ 둘째 생기면 여행은 어떻게 가나?! ㅋ
2. 잠시라도 자연을 보고 오니 마음이 좀 트인다.
3. 가족여행이 마음의 위로가 되는 듯..
4. 특히 늦게자고 늦게 일어나서 엄마를 힘들게 하던 홍집이가 여행 가서는 완전 바른생활을 한 덕에 우리 가족 모두 행복했음.
5. 뭐니뭐니해도 집이 최고임



Posted by kimberly
일상/육아2011. 8. 25. 01:16

지난 주에 오빠가 2박3일 동안 동원훈련 가있는 동안 수민이랑 친정에 있었다.
친정 집에는 수민이 장난감이랑 책이 별로 없어서 놀아주는데 한계가 있는 데다
친정집에만 가면 내가 친정식구들한테 수민이를 맡기고 쉬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어서..
방관하다가.. 징징거리는 수민이 데리고 <책이랑놀이랑> 도서관에 가봤다.

여기는 전에 도서관 검색하다 알게된 곳인데,
도서관 이름처럼 아이들이 놀기도 하고 책도 볼 수 있게 해 놓았다. (어른들 책은 구석에 조금 있다)
우리집에서 가기에는 약간 멀어서,
딱 친정집 가서 놀 거리가 떨어지고 수민이가 찡찡댈 때 가면 좋을 듯.

놀이시설 개방은 10~11시, 3~4시.. 이렇게 하루에 두 시간만 하는데, 도착하니 마침 개방하고 있었다.
신나게 동요음악도 나오고~ 이수민 아기는 들어가자마자 완전 신나서 허겁지겁 기어올라 간다. ㅎㅎ

                                                  요렇게 노는 공간, 책 읽는 공간이 한 공간에 나란히..

두 번 가봤는데, 갈 때마다 정말 잘 놀고 온다.
여기는 키즈까페 같은 분위기라.. 도서관이지만 애들이 뛰어다니면서 놀 수 있고, 퍼즐이나 모형 같은 것도 있어서 놀 거리가 많다. 분위기 상 아이들 데리고 온 엄마나 할머니들도 열심히 아이들이랑 놀아 준다.
집에 갈 때는 애보다 내가 지칠 지경... ㅋ

 

또래 아이들 있는 데 가보니 이제 "자기꺼"에 대한 욕심이 생기는 게 보인다.
전에 문화센터 갔을 땐, 수민이가 인형을 가지고 있는데 어떤 여자애가 와서 뺏으려고 했더니
소리지르면서 안 뺐기려고 꼭 쥔다. 여자애가 뺏으려다 힘으로 안되니까 수민이 얼굴을 때리고 머리채를 잡고 흔든다. ㅋ 깜짝 놀라서 달려갔는데 울지도 않고 가만히 인형만 꼭 쥐고 있더라.

지난 번 사건을 보고 우리 아들은 참 평화적이군.. 했는데, 그 뒤로부터 좀 더 적극적으로 방어하기 시작했다.
누가 자기가 갖고 있는 걸 뺏으려고 하면 소리를 지르다가, 다가오면 얼굴을 가격한다. ㅋ 
역시 아이들은 다 똑같구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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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2011. 8. 22. 18:30

주가가 계속 떨어지는 것 처럼 우리집에도 이상하게 안 좋은 일만 생긴다.
그것도 최악으로 안 좋은 일만..

결혼식 두 달 전에 상대방의 잘못으로 취소된 동생 결혼..
친정 옆집이 불법으로 집을 개조하려고 하는데, 친정집 채광과 전망을 많이 침해해서 계속 반대했더니
옆집이 도리어 우리집에 불법 건축된 것이 없는지 구청에 신고한 일도 그렇고..

사람한테 상처받고 아물기도 전에 또 사람한테 치이고..
그래도 이렇게 안 좋은 일만 계속 생길 때 우리 가족 건강한 게 어디냐며 다독이고 있었다.

그런데 엊그제 오빠가 잠자고 있는데 갑자기 나를 다급하게 부른다.
배가 이상하다고.. 배 주위가 마비되는 것 같다고 했다.
상황이 심각해서 급하게 119에 전화했다.
난 수민이 때문에 따라가지도 못하고, 오빠 혼자 응급차에 실려가는데 얼마나 걱정되던지..
이럴 땐 자꾸 더 안 좋은 상황만 상상하게 된다.

안자고 기다리고 있는데 새벽 3시가 넘어서 오빠가 돌아왔다.
동네 야매 병원으로 데려다 주는 바람에 제대로 검사도 받지 못하고 링겔만 맞고 왔는데
그래도 다행히 상태가 괜찮아져서 걸어왔다고 했다.

다음날 정밀검진을 받으려고 했더니, 2주후에나 예약이 됐다.
또 이날은 대구로 출장을 가는 날이라 (나랑 수민이도 데리고) 우선 대구로 갔는데,
이날 밤에 또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

다행히 같이 출장갔던 동료가 응급실에 같이 가줘서 수민이랑 나는 숙소에 있었다.
이번엔 경북대학병원으로 가서 CT촬영 등 정밀검사도 받을 수 있었다. 
링겔도 맞고 하느라 새벽 5시쯤 도착했다.
간수치가 5배정도 높다고 하고.. 의사는 간염이나 위경련이 아닐까 하는데 서울가서 더 정밀검사를 받기로 했다.

생전 처음 119에 전화해 본 것도 그렇고,
이틀 연속으로 응급실에 간 것도 그렇고 너무 무서운데
지금까지 한번도 심하게 아픈 적 없던 수민이가 어젯 밤에는 불덩이다. 체온을 제보니 38.5도...

삐뽀삐뽀 책을 읽어보니 응급실 갈만큼 수민이가 어리지는 않아서 아침 일찍 병원에 가기로 했다.
다행히 아침에는 열이 좀 내려서 괜찮으려나 싶었는데 계속 미열이 있어서 병원에 갔다왔다.
대구 출장 갔을 때 호텔에서 에어컨을 넘 빵빵하게 틀어주는 바람에 목이 부은 듯..

이 상황에 나는 임신 7주차..
벌써부터 입덧이 절정에 이르러 내 몸 하나 움직이기도 힘들고
오빠도 수민이도 아프니 너무 걱정되고 우울하다.

이번 달에 생긴 많은 악재 가운데 좋은 일은 임신인데,
앞으로 갓난아기랑 수민이 둘 키울 생각하니 무섭고 걱정된다.
사는게 고난의 연속이다..ㅋ
 
며칠 후에 가족여행가기로 했는데 좋은 공기 마시고 기분전환이 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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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