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육아2011. 5. 12. 14:22
항상 아침에 눈을 뜨면 수민이 먹을 것부터 고민한다.
딱 배고플 때 먹어야 잘 먹기 때문에 타이밍도 중요하지만, 젤 고민은, '뭘 어떻게 하면 잘 먹을까?!'

6개월부터 시작했던 이유식.
처음 이유식을 시작할 때는, 처음 만드는 나도, 젖 외에 음식은 처음 먹어보는 수민이도 적응기가 필요했었다.
그래도 수민이는 내가 뭘 만들어도 잘 먹어줘서 일단 만들기만 하면 됐었다.

                                                               여러가지 많이도 먹었다.

그런데 돌잔치쯤 부터 이유식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영양가 가득하게 열심히 만들어놓고 먹이려고 하면 얼굴을 돌리며 피하고
숨겨서 입에 몰래 집어 넣으면 손가락으로 다 끄집어 낸다...

그나마 맨밥이랑 생선은 잘 받아먹길래 이제 돌도 지났으니
밥을 먹일 때가 됐나보다하고 완료기이유식을 적극적으로 찾아보기 시작했다.
근데 아무리 여러가지를 해줘도 이상하게 안 먹는다.
배가 고프니 젖을 자꾸 찾고, 요즘은 유난히 더 보챈다.
수민이가 안 먹으니 느는 건 내 스트레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몸도 마음도 넘 힘들고 지친다.

                                                                   생선만 먹는다.

수민이보다 한 달 빠르지만 '빠이빠이''사랑해요''하이파이브''뽀뽀' 등을 구사하는 율희를 보고 충격을 받고
(요즘은 기저귀도 버리고 오라고 하면 쓰레기통에 갖다 버리고 온다고 한다)
남자 아이라 좀 느리겠지 하고 그냥 기다리다가 혹시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건 아닐까 하고 점점 초조해졌다.
그래서 비슷한 고민을 갖고있는 엄마들 글도 찾아보고, <베이비토크>라는 책도 주문했다.

<베이비토크>는 아기와 대화하는 방법을 알려준 책이다. 요지는,

1. 하루에 한번 30분동안 집중해서 아기와 이야기하며 놀아줄 것.
   (직장맘이라도 이렇게 하면 좋아진다고.. 전체 시간은 상관없는 듯)

2. TV는 가급적 틀지말 것
   (아기는 모든 소리에 집중할 수 없어서 선택적으로 듣는데, TV소리가 듣기 연습을 방해한다고 함) 
3. 뭘 하든지 아기에게 설명해주자.
4. 질문은 절대 금물


이제 본격적으로 TV도 끄고 수민이랑 여러가지로 열심히 놀아주기로 마음 먹었는데,
하루종일 떠들어 댔더니 에너지 소모가 장난이 아니다.
이렇게 놀아줬으면 조금 혼자 놀을 법도 한데 내가 잠깐 시야에서 사라지면 소리를 지르고 운다.

어제는 그렇게 놀아주고도 밖에 산책도 나갔는데 하루종일 보챈다.
그 와중에 청소하고 빨래하고, 일도 하고... 이유식도 해서 먹였는데 안 먹는다. 
턱받이도 거부해서 그냥 놔뒀더니 입에 넣은 걸 다 뱉어서 바닥은 난장판이 되고,
11시가 됐는데도 오빠는 안오고.. 애는 계속 울고..
우는 소리에 미칠 것 같았다.
난 감정기복이 별로 없고 화도 잘 안내는 편인데 순간 그릇을 집어 던지고 싶었다.
오빠한테 전화해서 엉엉 울었다. 빨리 오라고..

하루종일 쉴 틈이 없으니 더 지치는가보다.
이대로는 내가 못살겠어서 이유식배달을 인터넷으로 찾아봤다.
많이들 시켜먹는지 브랜드도 많고 종류도 많았다.
'베베쿡'이 제일 좋아보였지만 한 달 격일로 시켜먹으면 20만원이 넘는다. ㅋ
우선 수민이가 거부할 수도 있으니 지마켓에서 닥터맘죽을 조금 시켜봤다. 8팩 14500원.

이유식은 내가 다 해주고 싶었는데..
조금 죄책감이 들지만 냉동에 얼려 놓고 힘들 때 한번씩 꺼내서 데워먹을련다.
담주에 제주도 여행갈 때도 밀봉되있어서 챙겨가기 좋겠다.

한 번씩 안먹는 시기가 있다는데.. 이 시기가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
엄마 좀 봐줘.. 이거라도 잘 먹어주면 다행이고..ㅠ 
아이고.. 육아는 힘들다.

그래도 요런 미소를 보면 또 둘째도 낳고 싶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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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2011. 5. 4. 13:28
2005년 부터 미드에 빠져 
2006-7년에 정점을 찍을 땐 새벽까지 잠 못이루며 거의 매일 밤 미드와 함께 살았다.

로스트, 그레이아나토미, 덱스터, 미디엄, 슈퍼내추럴, 배틀스타갤랙티카, 빅뱅이론, 트루블러드, 스파르타쿠스, 위기의 주부들, 튜더스, 24시, 히어로즈, 굿와이프, 닙턱, 데드셋, 워킹데드, The 4400...

셀 수 없이 많은 시리즈 중에 몇 개를 고르라면, 덱스터, 미디엄, 오피스, 로스트, 배틀스타갤랙티카, 소프라노스..
(장르는 다르지만 매니아를 양산한 미드들)
그 중에서도 넘버원은 오피스다.

수민이를 임신하고 우울의 늪에 빠져있을 때 오피스를 보면서 하루를 보내면서 나를 웃게해주고 위로해줬던 특별한 미드다. 

그런데 오피스의 지점장 마이클이 이번시즌을 끝으로 떠났다. ㅠ
1시즌, 오피스를 막 보기 시작했을 때는 
배려없이 할말 안할말 다하던 마이클이 무례하기 짝이 없어서 보는 내내 불편했는데, 캐릭터가 변하는 건가?
보는 사람이 점점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

만약 내가 연기를 한다면 이런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솔직하고, 재미있고, 정감있는 마이클...
내가 좋아하던 드와이트와 짐의 장난도 요즘은 보기 힘들고.. 이제 오피스는 무슨 재미로 보나? ㅠㅠ

Thank you Michael!

이부분만 편집할려고 고생 좀 했다 ㅋ


nine million nine hundred eighty six thougends minutes. 이건 이번시즌까지의 모든 편 수를 합친건가?
그렇담 마이클 나도 함께 했어요ㅋㅋ 안녕~~ㅎㅎ
다음시즌에는 이 지점장 자리를 두고 짐캐리도 나온다던데.. 누가 될지?

오피스가 또 내게 특별했던 건 호주에서 6개월간 인턴으로 일하던 Eidos 생각도 나서 그런 거 같다.
오피스의 짐과 Eidos 의 팀, 이 둘의 유머러스한 성격이 오버랩 되면서 뭔가 아련한 느낌이 있다.

신혼여행갔을 때 만난 Tim 

하여튼 오피스.. 누가 미드를 추천해달라고 하면 이거 보라고 하겠음. 1시즌만 버티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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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2011. 5. 3. 20:02
요즘 수민이가 자주 칭얼거린다.
혼자서 책도 잘 보고 잘 놀던 순둥이었는데...
울엄마는 동생이 생기면 그렇다며 테스트 해보라고 하는데..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되있다 ㅋ)

먹기도 싫고 놀기도 싫대고... 잠도 잘 자고는 운다.
꼭 '짜증나!!!' 라고 하는 듯 신경질이 가득한 울음소리.
황사때문에 주말에 나가지도 못하고 답답해서 그런가 싶어서 어제는 밖에 나왔더니 너무 좋아한다. 

조금만 더 걸을까? 하고 둘이 신나서 내려갔다가
다시 돌아가는 언덕이 힘들것 같아서 결국 친정집까지 갔다.
이래서 친정 근처가 좋다.

여튼, 찡찡거리는 수민이 콧바람은 쐬야겠고,
4층에서 유모차를 끌고 나오기 힘들고
수민이가 아기띠를 싫어해서.. 묘안으로 힙시트를 샀다.

 

이게 힙시트.. 허리에 두르고 의자처럼 아기를 앉히면 된다.

안하는 것 보다 백번 낫지만 오래 하고 다니기에는 골반에 무리가 온다.
그래도 이게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이 유모차 문제가 엉뚱한 곳에서 해결됐다. 

오늘도 수민이가 찡찡거려서 급하게 채비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가, 골목길에 사시는 동네 할아버지를 만났다.
며칠 전에 우리집 앞에 서 계시는 걸 보고, 혹시 아직 인사를 못한 우리집 주인 아저씨인가 싶어 인사를 했는데
그 뒤로 안면이 생겼다.
둘 다 할 일 없이 나온 처지라 길에서서 잠깐 이야기를 했다.

우리집 앞집에서 40년 넘게 살고 계신 할아버지.
근데 왜 유모차를 안 끌고 다니냐고 하시길래 4층이라 힘들다고 했더니, 자기집 마당에 두고 다니라고 하신다.

'그럼 문 잠겨있잖아요..' 했더니,
'아무때나 벨 눌러. 어차피 어디 안가니까. 비오면 들여놔주면 되고...'

그래서 다음번부터는 거기에 두고 다니기로 했다.

집 앞 슈퍼마켓 아줌마도 그렇고 우리 주인아주머니도 그렇고
동네 인심이 전반적으로 좋은 듯..

오늘 동네한바퀴 돌면서 느낀 건데 새로 이사온 동네 꽤 괜찮은 거 같다.
집 옆에 조그만 길만 건너면 아파트촌이 있는데 거기 길이 나무가 많아서 운치도 있고,
놀이터도 가깝고,
또 집 근처에 구립어린이집을 새로 짓고 있다.
6월부터 예약이라는데 딱 수민이 보내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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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돌잔치2011. 4. 26. 15:54

세 달 동안 준비한 수민이 돌잔치 날.


돌잔치가 11시라 메이크업해주시는 분이 아침 7시까지 오신다고 했다.
자신없어서 6시에 알람을 맞춰두고 잤는데, 알람소리가 안울렸는지 못 듣고 잤는지.. 
딩동~ 벨 소리에 벌떡 일어났다. (전날 핸드폰까지 친정집에 두고 옴..ㅠ) 

메이크업해주시는 분은 방에 기다리고 계시고.. 미안해하면서 초스피드로 준비 했는데,
급하게 하다보니? 덕분에 왼쪽 렌즈가 잘 안들어간다.
눈이 넘 아파 어쩔 수 없이 렌즈를 빼고 메이크업을 받았는데,
화장 다 한 후에도 뺐다 꼈다 하다가 결국 렌즈까지 찢어져 버렸다.
눈은 눈대로, 눈썹도 다 떼고, 화장 다 지워지고.. ㅠㅠ

아이라이너도 없어서 급한대로 눈썹브러쉬로 아이라인을 그리고, 돌잔치 내내 -4 와 1.0의 짝짝이 눈으로 버텼다. ㅋ

장소는 큐브아고라 청담점

장소, 돌사진, 동영상, 이벤트 선물, 앨범.. 신경 안쓴 게 없지만 그 중 최고는 답례품.

식상한 수건 말고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봤는데, 역시 수건이 연령을 초월해서 가장 무난했다.

송월타올까지 직접 가서 만져보고 골랐다. 도매집인데도 인터넷보다 가격이 1500원이나 비싸서 허걱 했지만
오빠가 질 좋은 선물이 낫다며 그 자리에서 결정.
그런데 포장상자가 너무 유치해서 포장은 우리가 하기로 했다.
포장봉투 고르고 주문->감사말 편집, 프린트, 동그랗게 오리고 붙이기.. 손 엄청 갔지만 그래도 재밌게 했다.
친척언니는 너네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 뭐라 말도 못하겠다며..ㅋㅋ

손님 기다리는 중..


이 때까지는 수민이 컨디션이 좋은 편이었는데, 아.. 이날 정말 많이 울었다.
사람이 너무 많아 정신도 없고, 밥도 먹으려고도 안하고, 졸리고...
수민이 생일잔치날 고문하는 거 같아서 미안하고 안쓰러웠다.
계속 엄마한테만 안겨있으려고 해서 나도 넘 힘들었다. ㅠ

그렇게 울었는데도 사진들은 잘 나왔다. ^^

 돌잡이 행사 시작

수민아 사랑해~

동영상 보는 중..
눈물 찔끔 날뻔했다. ㅋ


요즘 넘치는 돌잔치 동영상들.. 워낙 소스도 넘치고 엄마표, 업체표 다 너무 식상해서,
내 아들 돌영상은 잘 만들어 보려고 했다.^^;
그런데 처음부터 의욕만 너무 앞서 한참 진행이 안되다가, 그냥 부담없이 하자 싶어서 사진 앨범소스 이용해서 만들었다.

꼭 수민이 돌 전에 걷는 모습을 넣고 싶어서 뒷부분 몇 초만 빼고 이사하기 전에 완성했는데,
돌잔치 지난 지금도 수민이는 걸을 생각을 안한다는.. ㅋ

 

돌잡이는 처음에 마이크를 잡았는데, 진행하시는 분이 너무 짧았다며 다시 고르라고 함..
그냥 처음 잡은 대로 하지.. 넘 시간 끌었음. 나 외에도 마이크에 번호 넣은 분들도 안타까웠을듯.ㅋㅋ

돌잔치 때 싫었던 게 주인공인 엄마아빠는 꿔다 놓은 보릿자루마냥 옆에 가만히 서있고,
진행자만 혼자 말하는게 싫었다.
그래서 지난 아빠 회갑때 진행을 해봤던 수민이 아빠더러 해보라고 했더니, 자기 완전 잘한다고 나섰는데, 바빠서 멘트도 안정하고 애드립으로 함...
진행자 왈 돌잔치 사회를 남편이 하는 걸 처음 봤다며.. ㅋㅋ

이벤트선물 진행하는 수민아빠

심혈을 기울인 이벤트 선물.. 그동안 안버리고 모아놓은 재료로 집에서 포장함.

돌잡이 추첨선물 - '액자'
'남편이 주방일을 안 도와주는' 엄마 - 예쁜 고무장갑 + 커피
'담배 끊고 싶은' 아빠 - 노킹스 금연보조제
'2세를 계획하는' 신혼부부 - 고급와인
 '미혼' 남녀 - 다이어리 + 얼굴 수분팩
'아빠랑 놀고싶은' 어린이 - 젠가
'수민이랑 동갑인' 아가 - 아기 칫솔 + 치약


이벤트 진행하면서 선물 받으러 오는 사람들에 맞게 선물을 조금 바꿨음..

1. 돌잡이 추첨- 대학동창 원우 : "엄마아빠 닮아라"
'다이어리+수분팩'

2. 돌잡이 추첨- 사촌동생 창집이 : "수민아, 키180cm는 넘어라~"
'액자'

3. 퀴즈-'수민이는 몇 개월만에 10kg를 돌파했을까요?' 정답: 5개월
'아기 치약&칫솔'

(원래 수민이랑 동갑인 아가들 부모님한테 내는 문제였는데,
오빠가 빼먹었다. 그래도 선물은 아기있는 집으로 알아서 돌아간 듯. ^^)

4. 아빠랑 놀고싶은 어린이- 사촌동생 민아

'젠가'

5. 2세를 계획중인 커플 - 사촌오빠 기정오빠네 (10월 결혼예정)
'와인'

6.금연하고 싶으신 분- 석재삼촌
'노킹스'(금연보조제)


(막내외삼촌 올해 남자핸드볼 국가대표팀 감독님 되심.. 나중에 보면 응원해주세요 ^^) 

이벤트 선물 증정이 끝나고, 내가 감사인사를 했다. 
말하다 울까봐 할까말까 직전까지 고민했지만, 그래도 하길 잘 한거 같다.
'부모님 감사합니다...수민이 잘 키울께요' 

수민이 달래기..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인사도 제대로 못한거 같아 안타깝다. 사진도 같이 못찍고...

그나마 건진 사진들..

수민이랑 동갑내기 백호띠 친구들
(두 명 더 있는데 아기를 맡기고 오심..)

무려 창원에서 돌잔치 참여하려고 왔다가 끝나고 바로 내려간 성원오빠네..
(미안해서 오라고 연락도 안했었는데... 감사합니다 ㅠ)

대학 동기들

양가 할머니 할아버지랑..
'엄마ㅠㅠ' 

스냅사진은 취미를 넘어 전문가가 됐다는 바키남편한테 부탁했다.
안타깝지만 수민이 컨디션이 워낙 안 좋아서 기대를 별로 안했는데, 완전 맘에 든다. ^^

 

바키남편의 감각적인 사진들..

차도남

 
열심히 준비하고 정작 정신없이 지나간 돌잔치.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다. 둘째는 이렇게까지는 못할 듯.. 후기 쓰는데도 한참 걸렸다..
한 번 해보면 안다. ㅎㅎ

와주신 모든 분들, 못 오신 분들도 감사합니다.
저희 가족 열심히 잘 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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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육아2011. 4. 14. 02:48

지난 토요일, 돌잔치가 끝나자마자 바로 일을 시작했다.
미팅도 갔다오고 좀 쉬다가, 수요일에는 찡찡대는 수민이를 데리고 콧바람을 쐬러 나갔다.

수민이 시장구경도 할 겸 유모차를 끌고서 시장으로..

사건은 시장에서 3000원 주고 산 딸기 한팩 때문에 시작했다. 

시장길을 내려가는데 어떤 마트에서 10분동안 딸기 두팩을 3000원에 판다.
순식간에 아줌마들이 벌떼처럼 몰려들었고 나도 엉겹결에 합류했다.. ㅋ
좀 전에 딸기 산 걸 후회하며..

아줌마들이 자꾸 딸기를 채가서 힘들게 겨우 딸기 두팩을 사서 빠져나왔는데,
시장을 나와서 보니 핸드폰이 없어졌다! 
유모차 위에 올려둔 걸, 정신없는 사이에 누가 가져간게 분명하다 싶었다.
 
기분도 상하고, 우선 대책을 궁리해야겠어서 근처에 있는 친정집으로 발길을 향했다. 집에서 차근차근 찾아보고 오는 길에 분실신고 하려고...

문제는 막상 친정집에 도착해서 엄마더러 내려오라고 전화를 할 수가 없었던 것.
결국 유모차와 수민이를 동시에 들고 계단을 올라가는데, 그 모습을 보고 앞에 공사하던 친절한 아저씨가 달려와서 3층까지 도와주셨다.

이왕 들어다주시는 김에 아저씨한테 4층까지 올려달라고 했어야 되는데,
엄마를 부를 생각으로 3층 계단에 잠깐 수민이를 두고 올라가서 엄마를 불렀더니 대답이 없다. ㅠ

결국 혼자 반층만 들고 올라가 보려고 유모차를 들고 올라가다가
갸우뚱하더니 계단 중간에서 인정사정없이 떨어졌다.

순간 든 생각은 '수민이는 안돼!' 였고,
나는 20키로가 넘는 유모차를 허공에 들고 무릎과 다리로 계단을 내려왔다.

다행히 수민이는 자다가 놀래서 잠깐 소리지르더니 다시 잠들었다.
가슴을 쓸어내리며 덜덜 떨리는 다리로 기어가듯 집에 올라갔다.

엄마는 주무시고 계셨고, 핸드폰은 잠바주머니에 있었다.

나의 부주의로 생긴 이 사고로,
얻은 건 피멍의 교훈..

요정도로 끝나서 다행이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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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돌잔치2011. 4. 5. 13:07

돌잔치가 일주일도 채 안남았다.
정말 시간 빠르다. 이사오기 전에 큰 일들을 다 해 놓길 다행..
그래서 지금은 특별히 할 건 없다. 지금은 소소하게 정리하고 빼먹지 말고 가려고 마음의 준비 중... ㅎㅎ

이사오기 전에 해 놓은 큰 일이란 앨범 제작과 동영상 편집.

애기 있는 사람들은 알 거다. 스튜디오에서 성장앨범만드는게 얼마나 비싼지...
특히 50일, 100일, 돌사진 패키지는 백만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꼭 돈 때문은 아니더라도 예전부터 아기 성장앨범은 평소에 찍어둔 사진들 인화햐서 앨범에 넣어서 만들자고 이야기 했었다. 그게 훨씬 자연스럽고 성장앨범다운 앨범이라며...

그래서 처음엔 사진만 인화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사진이 너무 많아서 편집을 하다보니 (편집하는데만 일주일)

이렇게 만들게 됐고, 

01234567891011

또 이렇게 편집한 게 아깝기도 하고.. 내가 직접 손으로 만드는 걸 좋아하다 보니
앨범까지 핸드메이드로 만들어 보기로 했다.

인터넷에서 찾은 '아코디언북'.
(아코디언처럼 책상 위에 길게 세워 두면 전시효과도 있어서 돌잔치날 포토테이블에 놓기도 적당한 것 같았다)

인화를 하려고 하니 A4 한장당 1000원. 27장을 인화하려니 2만7천원...
포토북 만드는 값이랑 비슷하다. 직접 만드는 건데 훨씬 싸야지! 하는 오기가 발동ㅋ 

가까운 인쇄소에 수민이를 데리고 가서 장당 500원 주고 칼라 프린트를 했다.
(수민이를 보고 예쁘다며 주인 아저씨는 부가세 1350원도 깍아주셨다 ㅋㅋ)

종이에 인쇄한거라 인화지에 한 것처럼 깔끔하지는 않았지만 어차피 위에 시트지를 붙일 거라 괜찮았다.

그리고나서 시트지랑 두꺼운 도화지를 사러 수민이를 데리고 큰 문구점에 갔다.

문구점은 지하와 1층으로 되어있었는데, 하필 시트지는 지하에 있었다.
계단도 많고 높은데다 엘레베이터도 없어서 주인 아주머니께 유모차에 탄 수민이를 잠깐 맡겨두고 뛰어내려갔는데, 고 사이에 악을 쓰며 우는 소리가 들린다. 아저씨께 '요걸로 몇 마만 주세요' 하고 부리나케 뛰어올라왔다. 올라오니 고 잠깐 사이에 수민이는 눈물 범벅이 돼있다. ㅠ 다시 생각하면 완전 고생...

그리고 며칠은 수민이가 잠든 새벽 3~4시까지 두꺼운 도화지를 자르고 시트지 붙이고 연결하는 작업을 했다.


요렇게 연결 했는데, 넘 다닥다닥 붙여놔서 잘 안 접어진다. 길기도 하고..

눈물을 흘리며 다시 연결부분을 각각 자르고, 대신 예쁜 마스킹테이프를 사다가 연결했다. (요 작업은 오빠가 했다. ㅋ)

제작비 약 2만원.. ㅋㅋ

힘들게 완성한 첫 앨범! ^^

요렇게 두 세트가 있다.


앨범 이미지를 활용해서 돌잔치때 쓸 동영상도 만들었다.

동영상에 수민이 처음 걸음마 하는 모습을 넣으려고 몇 초를 비워놨는데 수민이는 아직도 걸을 생각을 안한다.
어쩔수 없이 계속 미완성 상태.. 

출산 예정일날 태어나서 애기가 약속을 잘지킨다고 했었는데, 왠지 이번에도 생일날 갑자기 걸을 것 같다.
어느날 갑자기.. 그 순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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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2011. 3. 28. 13:46
예전에 어떤 권사님이, 두살된 자기 손녀딸이 커서 세계적인 사람이 될 것 같다고 하셨다는 얘기를 엄마한테 듣고는 피식 웃었던 적이 있다.

그런데 우리 수민이도 뭔가 특별해 보인다. ㅋㅋ
어떻게 놀아줄 지 몰라서 주로 책을 읽어주거나 보여줬는데, 그래서 그런지 혼자 책을 가지고도 잘 논다.
위 아래도 구분할 줄 아는 것 같아서, 테스트해보려고 일부러 책을 뒤집어서 주면 혼자 다시 뒤집고는 넘기면서 본다. 
 

책보는 수민이.. 이렇게 혼자 한참 논다.

그래서 울 아들 영특하다며... 흐뭇해하고 있었는데, 
일요일날 석준오빠네 율희를 만나서 깜짝 놀랐다. ㅋㅋ

수민이 왜 우니?


한달 정도 율희가 빠르긴 하지만, 율희는 벌써 걷는다! 수민이랑 비슷하던 아가가 걷는 모습을 보니 넘 신기해서 나도 모르게 계속 우와!! 를 외쳤다.

게다가 율희는 말귀도 알아 들었다.

띠용... ㅋㅋㅋ

유일하게 수민이가 하는 '도리도리'는 당연히 하고,

우리가 '빠이빠이' 하면 율희는 손을 흔들고,
'잼잼' 하면 손을 쥐었다 펴고,
'곤지곤지' 하면 손을 곤지곤지 한다.

하이파이브도 하고, 뽀뽀도 하고..

율희는 빠이빠이 중...
 
수민아...우리 내일부터 잼잼 특훈이닷.

내 자식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건 당연한 건지도.. 하루 종일 애기만 보고 또 보다보니 정이 너무 들어서 수민이가 제일 잘 생긴 거 같다. 울아들 머리가 조금 크긴 하지만ㅋㅋ
힘들게 하다가도 미소 한방 날려주면 힘들었던게 다 풀린다고 하더니 정말 그렇다. 이건 엄마가 되보면 안다.

일주일만에 외출!
  올림픽 공원도 가고,                                               결혼식장에도 가고... 

 

하여튼 오랜만에 수민이 또래 아가와 엄마를 만나서 한참 수다를 떨었더니 너무 좋았다.
궁금한 것, 고민되는 것들도 이야기하고 덕분에 '힙시트' 정보도 얻었다.
 
아기띠만 하면 손으로 나를 밀어내고 발버둥을 치는 바람에 몇번 써보지도 못하고 시도할 때마다 좌절했었는데, 힙시트는 가방처럼 허리에 차고 그 위에 아기를 올려 놓기만 하면 된다고 한다.
집에 와서 밤에 찾아보고 후기도 읽어보니 이거 대박이다.. 바로 주문했다.

지금 나의 최대 고민인 우리집 4층 계단을 이게 해결해 줄지도 모르겠다.

완전 기대중.. 수민이가 잘 적응하면 문화센터 다니는 것도 문제 없을 듯!

오늘 교훈.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말자. ㅋ

우리 가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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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2011. 3. 22. 12:53

이사한 지 딱 일주일이 지났다. 

정신없이 이사를 하고, 일주일 동안 집안에 묶은 때를 열심히 쓸고 닦았다.
아빠가 고장난 것들도 손 봐주시고 가구들이 하나씩 제자리를 찾아가니 이제 좀 정리가 되는 느낌이다.

이번에 새로 장만한 붙박이 장과 식탁, 수민이 옷장도 너무 마음에 든다.

무엇보다 좋은건 부엌과 거실이 통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전에는 내가 부엌에 있으면 수민이가 뭘 하고 있는지 안 보였는데, 여기서는 설거지 하면서도 옆으로 볼 수 있다는 거다.
엄마가 없어지면 찾아와 내 다리를 붙잡고 서서 울던 수민이가, 지금은 엄마가 시야에 있어서 그런지 혼자 책보면서 잘 논다. ㅎㅎ


4층 계단만 빼면 진짜 완벽한 집인데...ㅠ
혼자 유모차랑 수민이를 도저히 같이 내릴 수가 없어서 우린 어쩔 수 없이 집에 갇혀버렸다.. ㅋㅋ

수민이를 집에 두고 먼저 유모차만 내려놓기도 불안하고.. 이제 곧 걷기 시작한다고 해도 한동안은 더 위험할 것 같고.. 고민 중이다.

어제는 일이 생겨서 수민이를 엄마한테 맡겨야 했는데, 오고 갈 때 아빠가 차를 가지고 와서 도와 주셨다. 그런데 매번 이렇게 누구의 도움을 받기도 좀 그렇고... 걱정이다. 이 문제 때문에 오빠는 이 기회에 차를 사서 주차시켜 놓고 트렁크에 유모차를 보관하자고 하는데, 이 고유가 시대에.. 유모차 보관하자고 차를 사고 싶진 않다. 

막 1주일 지난 지금 아직까진 큰 불편은 없으니... 급하면 뭐 방법이 생기겠지. ㅋ


어쨌거나 집은 좋다.

이제 책장 오면 책 정리하고, 커텐 달고, 포인트 벽지만 붙여서 꾸미면 마무리가 될 것 같다.


커텐은 전에 있던 게 길이가 안 맞아서 새로 장만하려고 봤더니 예쁜건 너무 비싸다.ㅠ
그래서 살 경우(커텐)와 만들 경우(천)를 각각 인터넷 사이트 장바구니에 골라두고 어떻게 할 지 저울질 중이다.

만들경우 미싱을 사야하는데다가 (브라더 미싱 299000원ㅠ), 나는 미싱을 한번도 안 다뤄본 초보라는 거...

하지만 몇년 전 부터 내 손으로 만들고 싶은 욕구가 있어서 미싱을 사고싶다고 오빠한테 노래를 불렀기 때문에 이 기회에 사서 배워보고 싶다. 마침 집 골목길을 나서면 횡단보도 맞은편에 브라더미싱 대리점이 딱 버티고 있어서 매번 나에게 어서 사가라며 손을 흔드는 것 같고.. ㅋㅋ

이건 이사 전 집에서 혼자 손 바느질로 만든 나의 커텐과 쿠션.
(그 많은 사진 중에 제대로 찍어 놓은 사진이 없다니.. 온통 수민이 사진뿐 ㅋ)
한창 뒤집기 연습중인 수민이...                                                                                     

정리가 모두 끝나면 사진 올리겠음. 우리집 놀러 오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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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돌잔치2011. 3. 7. 01:41
100일 앨범은 오빠 아시는 분이 무료로 찍어 주셨는데, 돌 촬영은 어떻게 할까 고민이었다. 하도 돈이 많이 들어서.. ㅠ
스튜디오를 빌려서 셀프로 찍어줄까? 고민하던 중에 우연히 발견한 '설레임 스튜디오'.

방긋방긋 웃는 아가들 사진들은 다 똑같아 보였었는데, 여기 사진을 보고는 너무 예뻐서 가슴이 두근 거렸다. 
뭔가 이야기가 있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고민하다가 원본 사진 30장만 받는 걸로 (20만원) 두 컨셉으로만 찍기로 하고 어제 촬영을 했다.  


진짜 괜찮은 사진 몇 장만 건지자는 마음이었는데, 완전 성공이었다! ^^
자꾸 들여다 보게 된다.. 이쁜 울 아들.. ㅋㅋ

첫번째 컨셉 사진들은 마음에 드는데, 두번째 컨셉이 조금 아쉽다. ㅠㅠ
촬영 전에 잠을 충분히 못 자서 수민이 컨디션이 급격히 안 좋아졌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ㅋ
이정도 건진 것도 감사하다.

여기 스튜디오 정말 괜찮은듯!! 친절하시고, 스튜디오도 아기자기하게 넘 예쁘고.. 강추함.

넘 힘들었는지 수민이는 차에 타자마자 잠들더니 두시간을 코를 골면서 자더라.
아이고 나도 진이 다 빠지던데... 아들 수고했어.. ^^ 

울엄마가 노래부르던 수민이 사진, 이제 크게 인화해서 드려야겠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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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육아2011. 2. 24. 00:45


수민이가 자는 고요한 밤.
우연히 클릭했다가 빵터졌다. ㅋㅋ 엄마 젖.. 어쩔꺼야ㅋㅋ

모유수유하는 엄마들의 폭발적인 반응.. 사람 사는게 다 똑같구나...

엄마들이 완전 공감하는 겸이만화....  
이것이 아줌마들의 세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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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