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전, 교회에 갔다가 동네 산책을 했다.
목적지 없이 걷다가, 커피빈 무료쿠폰이 있어서 그 쪽으로 갔다가, 자연스럽게 방향은 관악산쪽으로...
서울대입구역에서 관악산까지 가는 이 길은 꽤 멀어서 사람들 대부분 버스를 타기 때문에, 이 길은 정말 한산하다.
가을 끝무렵이라 낙엽이 많이 쌓여 있었다.
지난 번에 올 때는 수민이가 푹 잠들어 있어서 오빠랑 이런저런 이야기 하면서 여유롭게 걸었는데,
이번엔 수민이가 잘 생각도 안하고 유모차도 안타겠다고 한다.
앞으로 잘 걷다가 갑자기 우리한테 빠이빠이하더니 돌아서서 가버리기도 하고, 바닥에 주저앉아 있기도 하고,,.
난 유모차 끌고 다니면서 사진찍었지만 아빠는 수민이 잡으러 쫒아다니느라 힘들었다.
같은 길 걷는데 시간이 두 배는 걸렸던 거 같다. 걷기시작하면 고생이라는 말이 이래서 그런가보다. ㅋ
신난 수민이
관악산 쪽으로 가다가 서울대 캠퍼스 산책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서울대로 방향을 틀었다.
정문에 버스다니는 길을 조금 벗어나니 한가로운 산책로가 이어졌다.
괜찮은 커피숍도 보이고 나무도 많고.. 공원에 들어온 듯...
완전 할아버지랑 똑같은 표정 (오른쪽)
가을 남자 둘
수민아.. 제발 자라.. 자라...
단풍 구경도 하고 앉아서 좀 쉬고 싶었는데, 수민이가 너무 돌아다닌다. 저 에너지는 어디서 나는지...
후문으로 나가서 낙성대 쪽까지 걸어가 보려고 했는데, 길을 잘못 들은데다 우리가 수민이보다 먼저 지쳐서 포기했다.
오늘 하루 한 6km는 걸은 것 같다. 수민이도 그 길을 다 걷진 않았지만 엄청 피곤했을 거다. 아들은 집에 와서도 한참을 놀다가 조금 일찍 잠이 들더니, 자다가 소리지르며 두번 깨서 울었다.
셋 다 원없이 걸었던 하루. 나도 피곤, 아빠도 피곤...
일요일 하루가 이렇게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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