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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8.21 엄마의 분노 조절
  2. 2012.08.20 씩씩한 엄마되기
  3. 2012.08.17 집에서 식물 키우기의 어려움 2
  4. 2012.08.12 아토피와의 전쟁 9
  5. 2012.08.05 뜨거운 여름.. 올림픽과 함께 5
  6. 2012.07.26 수현이 100일
  7. 2012.07.21 탐색하는 수민이 (27개월)
  8. 2012.07.17 형제 관계
  9. 2012.07.09 진정한 자연분만 1
  10. 2012.06.29 완모 성공! 2
일상/육아2012. 8. 21. 11:28

비가 계속 온다.

이번 여름은 비가 평일을 잘 피해가기도 했고, 또 수민이를 데리러 갈 때는 비가 잠시 멈출 때가 많았다. 수민이 우비를 꺼내 쓸 일이 거의 없어서 하늘이 나를 도와주고 있구나 싶었는데.. 이번주 초에는 사정봐주지 않고 계속 비가 왔다.

 

비가오는 날, 애들이랑 나가려면 정신이 하나도 없다.

하나씩 사고를 치는 수민이는 오늘도 (8만원짜리 피같은) 오일병을 발로 차서 엎지르고, 옷이 맘에 안 든다고 세번이나 갈아입는다.

 

아수라장이 된 집을 뒤로하고 신발을 신기려고 하면, 지지 묻었다고 안 신는다고 하고.. 아프다고 벗어 던져버린다.

신겼다가 벗겼다가.. 이걸 아기띠에 수현이를 안고는 쪼그려 앉아서 하고 있으니 수현이는 품에서 발버둥을 치고 운다.

계단을 내려가다보면 입혀달라던 비옷을 답답하다고 해서 벗겼다가, 밖에 비오는 걸 보고 또 입혀달라고 해서 입고,

밖으로 나오면 유모차 타겠다고 징징..

유모차를 밀면 수현이랑 우산쓸 손이 없어서 안된다고 달래서 가면 또 어린이집 반대 방향으로 가겠다고 징징..

절정은 어린이집 가는 길 내내 신발에 비가 묻은 걸 찌찌 묻었다고 발가락에 온 힘을 주고 싫다고 운다.

 

이 날따라 유난히 징징거리는 수민이를 달래고 타일러서 겨우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면 미션 끝.

 

한 두시간정도 사이에 몇 번이나 성질이 나서 엉덩이를 한 대 때려주고 싶은 걸 참았다.ㅋ

이렇게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게 되는 일이 자주 있기 때문에 아이들 보는 게 힘든 것 같다. 아이들한테 화를 안 내려고 참다보니 가끔 산에가서 막 소리를 지르고 오고 싶은 생각도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아야 하는 이유는, 혼을 내면 더 역효과가 나기 때문이다.

수민이는 조금만 뭐라고 하면 속상해서(?)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서 악을 쓰고 운다. 우는 애를 끌고 가는 것보다 힘든 게 없다. 그럼 나는 더 화가 나고 둘 다 흥분한 상태에서는 달래기도 쉽지 않다.

 

그래도 한 번씩 혼내는 게 유효할 때는, 수민이가 잘못했을 때.

바닥에 쉬를 할때마다 애가 위축될까봐 "괜찮아 괜찮아~" 했더니 어느 날은 아침에 일어나서 두번이나 쉬를 했다.

쇼파패드, 애기 이불, 막 빨아서 말려놓은 어린이집 낮잠이불에... 갑자기 빨아야 할 게 세개나 생겼다.

두번째 쉬를 했을 때는 나도 짜증이 나서 이 날은 애한테 막 화를 냈더니,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헤어지려는데 수민이가 안 떨어지려고 서럽게 울었다. 한 번만 더 참을껄...

그런데 그 뒤로는 수민이가 쉬를 실수한 적이 없다. 엄마가 화내는 걸 보고 확실히 안되는 줄 알았나 보다.

 

무엇보다 요즘은 수민이랑 말이 통하기 시작하면서 안되는 이유를 설명해주면 이해하기 시작했다.

슈퍼에 갔다가 수민이가 자기가 먹고 싶은 과자를 골라오길래 또 싸우게 생겼구나 싶었는데,

"수민아 과자 먹으면 간지러워서 긁게 되잖아~. 과자 안되요. 제자리에 놓고 와."

여러가지 말로 타일렀더니 제자리에 두고 와서는 "까까 안돼요~!" 한다.

만약에 "과자 안돼!" 하고 뺏었다면 그 자리에서 울고불고 난리가 났었겠지..

 

물론 아무리 설명을 해도 떼를 쓸 때가 있는데, 이럴 때는 아이랑 적당히 밀당도 필요하다.

수돗물을 틀고 더 놀고 싶어할 때도 "조금만 더 하고 그만해야되~"하면, 조금만 더 하고 물을 잠그고 스스로 나온다.

놀이터에서 더 놀자고 떼를 쓸 때는 "미끄럼틀 몇 번 더 탈꺼야?" "두 개.." 그럼 두 번만 더 타고는 딱 돌아선다.  

 

"베트맨~!"

 

이렇게 잘 타이르고 났을 때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우리 관계는 더 좋아지는 것 같다.

 

밤에 잘 때 나를 꼭 안고는 혀 짧은 소리로 "엄마, 이~만큼 좋아요" 하는데 이렇게 예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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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육아2012. 8. 20. 14:13

수민이네 반에 애들이 셋인 집이 있다.

수민이를 데리러 가다가 연아네 엄마를 만나면 아기띠를 하고 유모차를 태우고 손잡고.. 셋을 데리고 걸어가는데, 그 모습을 볼 때마다 감탄이 절로 나온다. 안고 밀고 다니는 나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랄까. ㅋ

요즘은 막내가 넘 커서 유모차에 태우고 두 딸은 걸어간다. 특히 금요일에는 세 아이들 어린이집 낮잠이불까지 유모차에 주렁주렁 달고 씩씩하게 간다.

 

어떤 날은 둘째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돌아서서는 우유병을 꺼내서 셋째를 먹이면서 걸어가기도 하고,

저번에는 내가 둘째를 집에 혼자 두고 와서 빨리 가야된다고 했더니, 자기는 워낙 그런적이 많다며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 하는데 나 혼자 아둥바둥하는 게 아니라 애들 키우는 게 다들 비슷하구나 싶어서 어쩐지 위로가 됐다.

나는 아이들 셋을 키우는 걸 상상만 해도 겁이 나는데... 애들 셋을 키우면 저 정도 내공이 생기는 건가?

 

생각해보면 나도 엄마로서 많이 진화했다. ㅋ

수현이를 낳기 전에는 둘을 어떻게 키우나 너무 걱정이 됐었는데, 막상 닥치니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다.

물론 힘은 들지만, 힘든 상황마다 요령이 생기고 그 상황들을 해결하면서 적응이 되는 것 같다.

처음 엄마가 되고나서 아이에게 휘둘려 살았다면 지금은 아이와 적당히 타협점을 찾아가고 있달까.

 

수민이 돌 전쯤인가 텔레비전 보는 걸 너무 좋아해서 밤 12시가 넘어서까지 보다가 잠들던 적이 많았다.

그 때는 아이의 울음소리가 너무 무섭고 울리면 안 될 것 같고.. 울지 않게 달래다보니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하게 됐었다.

 

그런데 지금은 울음소리도 면역이 된 데다가 해달라는 대로 해주다가 더 안 좋은 상황이 생기는 걸 알았기 때문에

약속한 시간이 지나도 티비를 더 보겠다고 떼를 쓰거나,

두개만 먹기로 한 레몬맛 비타민을 더 달라고 울거나,

치카치카를 안 하겠다고 도망갈 때 나는 무서운 엄마가 된다.

이런 상황에는 무조건 내가 이기는데, 혼나서 무서워 우는 아이를 꼭 안고 속상했겠다고 잘 달래주는 게 포인트다.

 

요즘 수민이 아토피 치료 때문에 아이스크림,과자, 빵.. 수민이가 좋아하던 간식들을 다 차단을 하고 났더니 세상에 유혹이 너무나 많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그런 걸 적당히 제한해줘야 하는 게 엄마의 역할이라는 걸 알았다.

아직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음식을 찾느라 본격적으로 치료에 들어가지 않았는데도, 이런 첨가물이 들어간 음식만 제한했더니 벌써 긁지 않고도 며칠이 지났다.

 

육아의 고수는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되는가보다.

 

하루하루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아이들 자고 있는 모습을 보면 내가 세상을 다 가진 듯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 ^^

 잘 때는 천사같은 아이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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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육아2012. 8. 17. 20:53

친정집 옥상은 거의 밀림 수준이다.

아빠가 수십년전 부터 키워오신 분재들이 가득한 온실도 있고, 마당 가득 또 분재와 꽃나무도 있고, 텃밭에는 깻잎부터 오이 호박까지 없는게 없다. 그래서 채소는 따로 사지 않아도 충분하다.

 

 수민이랑 할아버지.. 나무 가지치기 돕기

'내가 할 꺼에요!'

'이건 뭔가요!'

오이를 안 따고 두면 저렇게 거대한 늙은 오이가 됨..ㅋ

 

어렸을 때 엄마아빠가 시골에 다녀오시면서 항상 나와 동생에게 신신당부하신 게 있다.

하루에 한 번 옥상에 가서 꼭 물을 주라고.. 나는 알았다고 대답하고 나서도 자꾸 깜빡깜빡 잊기 일쑤고 엄마 아빠 돌아오시기 전날에는 급한 마음에 밤에 올라가서 주기도 했었다. 귀찮다고 불평하면서.. ㅋㅋ

 

나는 이런 집에서 살았는데, 왜 우리집에 있는 식물들은 자꾸 죽어가는가!! ㅠㅠ

작년 이맘때 우리집 공기정화한다고 샀던 식물들이 지금은 시들시들 겨우 살아있는 걸 보면서 내 문제를 생각해봤다.

실제로 그때 같이 사서 부모님 하나 드렸던 산세베리아는 지금 잎도 무성하고 싱싱한데, 내꺼는 잎이 몇 개 안 남았다.

 

물도 규칙적으로 주고, 집에 햇빛도 잘 들어오고 내 문제는 없다고 생각하고 싶지만, 사실은 정성이 부족했던 것 같다.

엄마는 쌀뜨물을 3일 발효시켜서 주면 잘 자란다고 몇 번이나 팁을 주셨지만 나는 귀찮아서 한 번 밖에 안 해봤고, 

귀찮은 날, 깜박하는 날 거르기도 했다. 

 

그게 엄마아빠와 내 차이점인 것 같다. 끊임없이 애정을 갖고 키우는 거.

내가 수민이 수현이에게 하는 것처럼...

 

집에 초록색은 있었으면 좋겠는데.. 자꾸 잎이 마르고 시들시들해져가는 식물들을 보면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고, 몇 번 실패를 경험해보니 또 들였다가 죽일 것 같은 불안감도 있다.

 

나중에 텃밭에 농사를 짓고 싶다는 우리 오빠.. 우리 잘 할 수 있을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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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육아2012. 8. 12. 23:11

우리집에서는 밤마다 아빠와 아들, 두 남자가 몸을 벅벅 긁어댄다.

수민이는 돌 때까지도 별 이상이 없었는데 아토피가 그 이후로 생겼다. 특히 건조해지면 심해지는데, 겨울에는 얼굴까지 울긋불긋하게 올라왔었다. 밤마다 가려워 긁다가 깨기를 반복하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건 보습 크림을 발라주고 긁지말라고 손을 붙잡고 자는 수밖에 없다.

 

처음에는 집에서 쓰던 세타필 로션이랑 크림만 열심히 발라주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엄마들한테 소문난 좋다는 크림은 안 발라본 게 없다. 이불 빨래도 자주하고, 옥상에 가져다가 햇빛에 말리고.. 가끔 심해질때는 어쩔 수 없이 스테로이드 연고를 발라준다. 확실히 신경을 많이 썼더니 예전보다는 좋아졌는데, 그래도 여전히 수민이는 습관적으로 긁고, 스테로이드 연고는 주기적으로 쓰게 된다. 아토피 피부염이란 게 쉽게 완치가 안 되는 것 같다.

그렇다고 애들 데리고 병원에 다니기도 쉽지 않고.. 병원에 가봐도 연고 처방만 받을 것 같아서 그냥 이런 생활을 반복하고 있었는데, 친척동생의 아토피가 다 낳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토피가 엄청 심하던 친척동생은 피부 염증이 심해져서 일 년 가까이 집에만 있었다.

고대 다니던 똘똘한 아이가 피부때문에 휴학까지 하고, 한참 좋은 나이에 집에서 나가질 못하고 있으니 온 식구가 걱정을 했다. 병원이고 한의원이고 안 다녀본 데도 없고 돈도 엄청 썼다고 들었다. 

그런데 어떤 피부과에 다니고 나서 너무 좋아졌다고 했다. 끝이 안 보이는 것 같던 아토피와의 싸움을 끝내고 올해 학교도 졸업하고 지금은 취직도 했다. 그래서 이모랑 친척동생은 만날 때마다 수민이 데리고 빨리 병원에 가보라고 했다.

 

그래서 지금까지 미루고 미루던 병원에 가봤다. 힘들지만 정말 고쳐줄 거라고 믿고 큰 맘 먹고 갔다.

 

병원에서 아빠랑 알레르기 반응 테스트~

 

알레르기 반응검사에서 이것저것 나온 오빠에 비해 수민이는 아무것도 안 나왔다. 아토피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있다는 집 진드기 알레르기도 둘 다 안 나왔다. 두 사람의 아토피 때문에 이불 빨래하는데 강박관념이 있던 나한테는 다행이었다.

 

수민이는 아토피 초기라고 하는데, 문제는 먹는 것 때문이라고 했다. 실제로 세 미만의 경우에는 대부분 식품 알레르기가 아토피 피부염의 주요원인이라고 했다.

 

수민이는 치료방법으로 식이요법을 시작했다.

가공음식이나 인스턴트 식품은 당연히 안되고, 먼저 문제가 될 수 있는 모든 음식을 제한하다가,

음식에 따라 1~3일 후에 제한을 풀어가면서 먹었을 때 피부가 반응을 보이는지 보고,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음식에 대해서는 면역치료에 들어간다.

 

*먹으면 안되는 것 : 달걀/ 우유, 유제품/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대두, 두부, 두유, 콩나물, 된장/

   고추장, 청국장/ 밀가루/ 날생선, 등푸른생선 (멸치), 참치, 고등어/ 견과류/ 어패류/

   시금치, 팥 잡곡/ 버섯류/ 갑각류 (새우, 꽃게, 크랩)

 

그런데 못 먹는게 너무 많다. 경구식품 유발 검사지에 제한식품, 대체식품이 적혀있는데 보자마자 스트레스를 받았다.

특히, 수민이 좋아하는 고기를 끊어야 된다니.. 그럼 뭘 먹여야 되나염.. ㅠ

고구마, 감자, 흰쌀, 과일, 흰살생선(조기, 대구), 야채 같은 건 된다고 해서 한동안 대구를 사다가 해주고, 어린이집에 간식이랑 점심도 따로  싸서 보냈다.  

 

식단을 관리하는 것도 힘들고.. 수민이의 까까 금단증상(?)으로도 힘들었다.

어린이집에서 돌아오는 길에 항상 과자를 하나씩 사주던 슈퍼가 있는데, 지날 때마다 까까 사달라고 난리였다. 나는 먹으면 간지럽다고 안된다고 타이르고.. 수민이는 울고.. 결국 대안으로 커피숍에 들어가 커피 하나 주문하고 얼음을 달라고 해서 줬더니 달래졌다.

 

얼음먹는 수민이와 식이섭취 기록지ㅋ

 

그러다 한 일주일 지났더니 요새는 과자를 안먹어도 잘 지낸다. 슈퍼에 갔다가도 "수민이, 까까 먹으면 안되요~" 하면 그냥 나오고, 가끔 "까까 싫어요." 라고 하는데 기특해 죽겠다.

 

생각해보면 문제는 수민이 피부가 아니라 편하려고 했던 나였던 것 같다.

수민이가 안 우는게 좋으니 과자도 사달라는 대로 하나씩 사주고.. 수민이 밥 챙겨 먹이는 것도 수민이 좋아하는 음식으로만 해주게 되고.. 그러다보니 야채는 덜 먹게 되고..

그런데 이번 기회에 여러가지 음식을 먹이게 된 건 좋은 것 같다.

 

지금은 버섯 테스트 기간이라 버섯을 일정량 이상 먹여서 보내야 되는데, 버섯을 잘 안 먹어본 수민이는 싫다고 난리였다. 혀를 내밀어 힘주고 밥을 안 먹으려고 하거나 입에 들어가면 바로 뱉어버렸다. 그래서 한참 울리고 혼도 내면서 먹였다. 혼을 내면서도 이게 역효과일까 걱정이 되긴 했는데, 멸치를 조금 올려줬더니 다행히 버섯도 잘 먹었다.

 

이렇게 완전히 식단을 관리해주니 이상하게 마음이 편한 것도 있다. 그동안 뭔가 한 구석으로 찜찜하던 마음이 해결되는 기분이랄까. 힘들긴 하지만 나와 수민이한테 훈련의 시간이 된 것 같다.

 

요즘은 매일같이 수민이 낮잠 자는 시간에 어린이집으로 데리러 가서 압구정에 있는 병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언제 치료가 끝날지 모르고 돈도 엄청 들어갈 예정이지만..ㅠ 요새들어 수민이가 잘 때 가려워서 긁다가 깨는 일이 없고, 음식을 조절해 줘서 그런지 피부도 조금 좋아진 것 같다.

효과가 눈에 조금씩 보이는데 끝까지 완전히 치료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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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육아2012. 8. 5. 21:34

"집 싫어요~!!!"

뜨거운 여름... 집으로 가는 골목길에 들어서면 수민이는 동네가 떠나가게 운다.

 

밖에서 집에 들어올 때마다, 하루종일 밖에서 놀고 들어온 날에도 이렇게 운다. 

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울고, 엄마한테 혼나서 울고.. 악을 쓰면서 내 손에 끌려서 올라오다가 결국 계단에서 바지에 오줌을 싼 적도 있다.

 

끝이 없는 수민이의 "한 번만요!"

 

수민이도 요즘같은 날씨에 걸어다니면 힘들다는 생각을 하나보다.

꼭 유모차를 타려고 하는데 혹시라도 수현이를 태울까봐, "응애응애 타면 안되요~! 수민이가 타야되요!" 하고 신신당부를 하고, 유모차를 펴기만 하면 순식간에 올라가서 탄다.

 

그래서 한 시간씩 산책을 하다가 들어오는데, 하나는 아기띠에 안고, 하나는 유모차를 태워서 밀고 다니면 사람들이 다들 안타까운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다. 하는 이야기는 다 똑같다. 힘들겠다고.. 그래도 지금이 제일 좋을 때라고.

 

애들을 데리고 집으로 들어오면 비 맞은 사람처럼 땀방울이 줄줄 떨어진다.

날씨가 더워서 그런가. 요즘은 별 일을 안해도 쉽게 지치는 것 같다.

 

이런 때 위로가 되는 건 올림픽 경기다. 유난히 긴 것 같은 이번 여름이 올림픽 경기들 보는 재미에 하루하루 지나간다.

밤에 애들 재워놓고 시원한 팥빙수 먹으면서 아슬아슬한 경기를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 같다.

우리나라 선수들도 너무 잘하고 있고.. 이기는 경기도 많고..

지는 경기는 별로 보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꼭 봐야 되는 남자핸드볼 경기는 외삼촌이 대표팀 감독으로 있기 때문이다.

 

런던올림픽 남자핸드볼 '한국-세르비아' 예선전

석재삼촌!

 

아시아 지역예선에서는 전승으로 1위로 올라왔기 때문에 기대도 조금 했는데, 어제부로 이미 3연패를 해서 너무나 안타깝다. 아직 벽이 높은가보다. 티비 화면으로 삼촌 얼굴이 자주 비춰지는데, 표정을 보면 우리 삼촌.. 감독하다가 화병 날 것 같다. ㅋ 지고 싶지 않은 마음은 보고 있는 사람보다 경기장에 있는 사람이 더 하겠지..

결과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 삼촌 너무 멋있다.

 

티비로 경기를 보다보면 결과가 어떻든 전력을 다해서 자기 인생을 살고 있는 선수들이 부러운 마음이 든다.

 

그냥 마음이 허한 요즘, 나에게 필요한 건 그들처럼 집념을 가지고 성취하고 싶은 나만의 목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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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육아2012. 7. 26. 10:27

수현이가 벌써 100일이 되었다.

 

길고 길었던 수민이 100일을 기다리던 때가 까마득한데, 어느새 수현이 100일이라니...

그때는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 100일의 기적만 기다리며 하루하루 힘들게 버텼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겠다. 아들 둘을 챙기다보니 한 눈 팔 정신이 없기도 했지만 수현이가 순한 편이라 힘들지 않았던 것 같다.

 

수현이 100일날

 

수민이처럼 이번에도 시댁에서 100일상을 차려주셨다.

내가 준비한 건 풍선과 현수만뿐.. 100일 떡케이크는 형님이 만들어 주셨고, 과일들과 수수팥떡, 백설기는 어머니와 아버님이 준비해 주셨다. 요즘 나는 의욕도 없고 상태가 조금 안 좋았는데 이렇게 챙겨주시고.. 정말 너무 감사하다.

 

 

우리 막내삼촌네는 애가 셋인데 첫째는 돌잔치를 호텔에서 했고, 둘째는 집에서 했고, 셋째는 안하고 넘어갔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둘째가 하면서 자긴 조금 서운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동생보다는 낫다며 위안했다. 그걸 보고 나는 내 아이들은 비슷하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셋을 다 호텔에서 하기는 힘들겠지만 크게 돈을 들이지 않더라도 정성을 보이면 좋을 것 같다.

 

안그래도 서러운 우리 둘째 아들은 순하다고 엄마는 할 일 다하고 나서야 봐주고..

매일 시끄럽게 떠드는 형 때문에 깜짝깜짝 놀라고, 잠도 잘 못자고..

젖 먹으면서 행복하게 잠이 들려고 할 때마다 형 쉬야한다는 소리에 엄마는 벌떡벌떡 일어나서 가버리는 바람에 또 울고..

 

그런 상황에서도 수현이는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 ^^

4개월 이후에 한다는 뒤집기를 80일쯤 연습도 없이 갑자기 뒤집기 시작하더니 요즘은 굴러다니고,  

사람들이랑 눈 마주치고 옹알이도 잘하고, 웃기도 잘하는 우리 이쁜 아들..

 

 

수현이를 임신했을 때 수민이랑 나 말고 또 다른 아기가 생긴다는 게 상상이 안 됐었는데,

또 이렇게 새롭게 사랑이 샘솟는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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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육아2012. 7. 21. 00:50

아이들은 정말 빨리 큰다.

수민이가 어린이집 다니기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아기같던 수민이는 동생이 생기고 나서는 훌쩍 형아가 된 것 같다.

이제 계단도 혼자 걸어내려가고, 자기가 꼭 가방을 메고 가야하고, 유모차 없이도 잘 걸어다닌다.

 

요즘 수민이는 8시 반쯤 일어나 일어나 밥을 먹고, 9시 반쯤 수현이랑 어린이집으로 가는데,

이렇게 어린이집에 등하원 하는 시간이 수민이의 자유시간이다.

 

의젖하게 어린이집 가기

 

땅바닥에 껌이 있어도, 똥파리가 날아가도, 강아지 풀이나 똥을 발견해도 너무 좋아하고,

차도를 건널 때는 손을 들고 건너고선 칭찬 받아야하고,

숫자를 배우더니 지나가다 보이는 자동차 번호판도 다 한 번씩 읽고 가야한다.

 

탐색하는 수민이

흐뭇하게 강아지 응가 관찰 중 

 요즘은 숫자 공부 삼매경

  

그런데 수민이가 온 갖 것에 관심을 가지고 참견을 하다보니..

처음에는 즐겁게 다니던 이 길이 가끔 나에게는 힘든 시간이 되기도 한다.

5분 걸리는 길이 보통 1시간이 넘게 걸려서 집에 도착하는데, 수현이를 안고 걸어다니다 집에 오면 나는 온 몸에 땀이 뻘뻘...

빨리 가자고 몇 번 큰 소리를 쳤다가 수민이가 그 자리에서 악을 쓰고 울길래 이 방법으론 안되겠다 싶어서

계속 타이르기도 하고, 어린이집 선생님 도움도 받고 있다. 그래도 말을 잘 듣는 편이라 다행이다.

 

선생님이 하원지도하면서 "수민아, 놀이터 가지말고 집에 바로 가야되~" 하면,

수민이는 "(선생)님, 집(에) 가요~!" 하고 따라하면서 집으로 가기도 하고,

 

어린이집에 가는 길에 과자를 사달라고 슈퍼를 가리키면

"집에 갈 때 사줄께~ 지금은 어린이집에 가자~" 했더니, "까까~ 안녕~~" 하고 제 갈 길을 간다.

 

귀여운 아들

언덕길도 잘 걸어다닌다.

 

자식은 평생의 효도를 3살 이전에 다 한다고 했던가. 너무너무 예쁘고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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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육아2012. 7. 17. 23:48

둘째가 태어나면 첫째 아이가 많이 질투를 한다고 한다.

꼭 어른들이 안 볼때 동생을 괴롭힌다고 하는데 수민이도 그랬다.

 

갑자기 배를 내려치기도 하고,

내가 토닥토닥 수현이 엉덩이를 두드리는 걸 보고 따라하면서 주먹으로 때리기도 했다.

 

그래서 수현이를 눕혀놓고 집안일을 하다가도 수민이가 수현이 있는 쪽으로 가면 

"수민아 아기 때리면 안 돼!" "만지지 마!"

나는 미리 소리부터 질렀다.

 

그런데 두 달 정도 함께 지내다보니 수민이도 동생을 돌봐줘야 할 대상으로 여기는 마음이 생긴 것 같다.

 

수현이 메롱~ 따라하기

 

수민이는 수현이를 "응애응애"라고 부르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수현이가 침대에 없으면 "응애응애"를 찾으며 슬프게 울기도 하고,

수현이가 울면 나더러 빨리 가보라고 손을 잡아 끌고 가거나,

도움은 안되도 자기가 먼저 가서 수현이 옆에 앉아 있기도 한다.

젖병을 찾아서 입에 넣어보려고 애를 쓰기도 하고..

아기가 자기 손가락을 꼭 쥐는 걸 좋아해서 시도 때도 없이 손을 잡고 좋아한다.

 

물론 아직도 가끔 질투를 해서 나더러 젖을 주지 말라고 "응애응애(한테) 찌찌(주는 거) 싫어" 하면서

찌찌를 아기 입에서 빼고 못 먹이게 감시를 할 때도 있다.  

 

그래도 둘이 같이 있는 걸 보면 은근히 서로 잘 어울려 놀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수현이는 벌써 수민이 얼굴을 알아보고 쳐다만봐도 좋아하고, 수민이는 수현이를 웃기려고 최선을 다한다.

 

수민이와 수현이

 

얼마 전에 각시탈에서 신현준이 죽으면서 동생한테 한 마지막 말이, 우리 동생 보고싶으면 어쩌지? 였다.

그걸 보고 내가 오빠더러 아주버님이랑 저런 대사 할 수 있냐고 했더니 그냥 웃는다.ㅋㅋ

 

나는 연년생인 양수랑 어렸을 때부터 죽기살기로 싸웠는데, 크고나니.. 특히 내가 결혼하고 아기를 낳고 나니 더 사이가 돈독해졌다. 그런데 오빠랑 아주버님을 보면 사소한 이야기까지 다 하는 우리랑 너무 다르다.

오빠네 뿐 아니라 남자 형제 둘만 있는 경우는 대부분 서로 대화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딸이 있었으면 하고 조금 많이 아쉽다. 

그런데 그냥 이대로 만족해야겠지. 하나 더 낳는 건 상상만해도 무섭다... 딱 둘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카오스.. ㅋ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 아이들이 돈독한 형제관계가 되도록 도와 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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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육아2012. 7. 9. 00:55

'어떻게 이렇게 예쁜 아기가 있을까!!'  

둘째 수현이를 보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한다.

 

수현이가 기분 좋을 땐 내가 집안일을 다 하고, 밥을 챙겨먹고, 저녁 요리 준비를 해 놓을 때까지 혼자 누워서 논다.

얼굴을 마주보고 이야기를 하면 사람을 알아보고 옹아리도 잘 하고, 웃기도 잘한다!

 

 

어떻게 이렇게 순할까. 나한테 이건 정말 축복이다.

 

그런데 단순히 아기 성향이 온순해서 그런거겠지 싶었는데,

몇 주 전에 SBS 에서 자연분만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하는 걸 보고 나서 다른 이유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다큐멘터리는 '출산에는 의료 개입이 필요하지 않다'는 "자연주의 출산" 에 대한 거였는데

촉진제, 수액, 무통주사 등 약물과 의료행에 의존하지 않고 자기 집에서 산모가 주체가 되서 아이를 낳는 거다.

 

이렇게 낳은 아기는 이유없이 울거나 보채지 않는다고 하는데, 나는 완벽한 자연주의 출산은 아니지만 그래도 혹시 최소한의 수액만 맞고 2시간 만에 아기를 빨리 낳은 덕분에 수현이가 이렇게 순한 게 아닐까 싶다.

(수민이는 양수가 먼저 터져서 병원에 갔기 때문에 진통도 8시간이나 하고, 무통주사도 3번이나 맞았고 촉진제도 맞았었다. 그래서 그런지 수민이는 엄청 예민하고 까다로운 아가였고, 많이 울었었다.)

 

가끔 할머니가 옛날 아기들은 지금 애들이랑 다르게 너무 순해서, 밭에 가서 일하다가 와도 혼자 잘 놀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시는데 들을 때마다 나는 과장이겠거니 했었는데, 옛날에는 다들 집에서 저렇게 낳았으니 사실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순한 아기에 대한 이야기가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다고 하더라도,

이 자연주의 출산이 정말 좋았던 부분은 아기를 탯줄을 자르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엄마 가슴위에 올려준다는 거다.

그리고 아기와 엄마 품에 안겨 2시간 정도 푹 쉴 수 있게 해 주는데, 이 때 아이가 엄마에 대한 신뢰가 형성된다고 한다.

 

나는 병원에서 아기를 바로 격리시키는 게 너무 싫었다.

아기를 낳은 직후에 울던 아기가 내 품에 안겼을 때 갑자기 울음을 그치고 포근하게 안겨있던 그 순간이 나는 너무 좋았는데, 이렇게 낳으면 출산이 고통스럽고 무서운 현장이 아니라 감동적인 순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또 충격이었던 건, 출산할 때 당연한 건 줄 알았던 회음부 절개를 안 한다는 거.

경험자들은 바로 다음 날에도 바로 앉는데 불편하지 않다고 이야기 한다. 당연히 산모도 육체적 으로 빠른 회복될 수 있을 거다. 또 자궁 수축에 의해 자연스럽게 아기를 낳으면 기쁨을 느끼게하는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다량 방출되는데, 다큐멘터리에서 한 일본 엄마는 아기를 낳자마자 갑자기 한동안 깔깔깔 웃기도 했다. 

 

소위 "굴욕의자"라고 불리는 산부인과 의자에도 다시는 올라가고 싶지 않고, 어차피 진통은 비슷하다면

집에서 이렇게 출산해 보는 것도 고려해 보고 싶다.

 

물론 아기를 낳을 생각은 전혀 없지만, 정말.. 아주 아주 만~약에 이야기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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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육아2012. 6. 29. 11:51

엄마가 되자마자 닥치는 첫번째 난관.. '완전 모유'라는 거대한 산.

이 스트레스는 경험해본 당사자가 되봐야 안다.

 

수민이를 낳고는 모유가 안 나와 몇 달 동안 고생했었는데 그래도 결국 완모를 했었다.

한 번 완모에 성공했으니 유선이 발달되서 둘째는 쉽게 젖이 나올 줄 알았는데,

이번에도 쉽지 않았다.

 

 

수현이는 낳자마자 처음부터 모유만 먹이려고 작정을 했었다. 젖도 쉽게 나올거라고 생각하고 큰 부담도 없었다.

그래서 처음 3일동안 모유만 먹였는데, 병원에서 아기 몸무게가 조금 줄었다고 분유를 먹여보기를 권했다. 

 

그 때 그냥 계속 모유를 먹여볼껄 그랬었나? 분유를 한 번 먹기 시작하니 그 뒤로 아기는 우유병만 찾았다. 우유병은 쭉쭉 빨면 쉽게 나오는데, 젖은 빨기가 힘드니 모유를 먹이려고 할 때마다 수현이는 발버둥을 치면서 울었다.

 

이건 꼭 젖소부인이 된 것 같다.

시도때도 없이 아기한테 젖을 물리고, 젖 양이  줄면 안된다고 하루에 몇 번씩 유축기로 30~40분 동안 젖을 짜고 또 짠다.. 그러다 한 번씩 젖몸살이 오는데, 온 몸이 두들겨 맞은 것처럼 아프고, 오한이 나고, 불이 난 것 처럼 열이 난다.

 

젖몸살을 두 번 겪으면서 너무 아파서 포기하고 싶었는데, 그래도 완모는 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모유의 장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모유의 장점 1 - 항체

"모유를 통해 전달되는 항체 성분은 위장과 호흡기를 강화시킵니다. 모유를 먹은 아기들의 경우 설사 등의 위장 문제를 겪을 가능성은 5배 낮고, 천식이나 폐렴과 같은 호흡기 질환을 겪을 가능성은 3배 낮습니다. 모유를 먹은 아기들은 분유를 먹은 아기들보다 귀의 감염 문제를 겪을 가능성 또한 낮습니다. 전문가들은 모유의 장점을 완전히 살리기 위해서는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 까지 모유를 먹일 것을 권합니다."

 

모유의 장점 2 - 분유값

보통 3만원 하는 분유 한 통을 보통 일주일에 하나씩 먹는데, 윤선이 아들은 많이 먹을 때는 3일에 한 통씩 먹었다고 했다. 감당이 안된다.

 

모유의 장점 3 - 번거로운 짐

아기랑 외출할 때마다 기본으로 가지고 다녀야 되는 보온병, 젖병, 분유...

 

모유의 장점 4 - 엄마가 편해진다.

모유를 먹으면 매번 트름을 안 시켜도 되고, 잘 때도 젖을 물리고 자면 되기 때문에 새벽에 일어나서 분유를 타서 먹일 필요가 없다. 아기가 많이 보챌 때도 젖을 물리면 쉽게 안정이 된다.

 

처음 한 달은 하루에 분유 80ml를 7~8번씩, 유축기로 짜 놓은 젖은 2~3번 먹였던 것 같다.

그러다 한 달이 지나니 우유먹는 횟수가 반으로 줄고, 또 한 달이 지나니 2~3회로 줄고...

요새들어서는 분유를 거의 안 먹이고 하루를 보낸다.

 

일단 확고하게 젖을 먹이겠다고 마음만 먹는다면 완모는 얼마든지 가능한 것 같다.

젖이 안나와 스트레스를 받는 엄마가 있으면 두 세달 여유로운 마음으로 노력해 보라고 격려해주고 싶다.

 

나는 이렇게 모유 애찬론자지만 그래도 엄마가 너무 스트레스 받거나 이런저런 이유로 모유를 먹이지 못할 때는 분유를 먹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기들도 행복하다.

 

그나저나 우리 수현이는 2달만에 (73일째) 7.6 키로가 되었다. 내가 너무 많이 먹였나? ㅋ

 

우량아 수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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