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육아2015. 1. 27. 14:51

아이들이랑 어떻게 시간을 잘 보내야 하나?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랑 안 싸우고, 나도 재밌게 놀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아이들을 교육적으로 자극시킬 수 있을까?

엄마라면 다들 하는 고민...


수민이, 수현이 각각 학습지도 안 밀리게 꾸준히 하고 있고, 


낙엽을 주워다 사자도 만들어보고,

 

그림 그리기, 글씨 연습도 하고,


시장놀이 종이접기 책을 사다가 열심히 만들어 주기도 했다. (엄마의 만들기로 끝남)


물론 형제가 있으니 잘 놀기는 한다. 하루 한 시간씩 티비도 본다. 

그런데 어느정도 놀다보면 결국엔 싸우고, 자기들끼리 노는 데 싫증이 나기 때문에 엄마가 개입을 해줘서 분위기 전환용 놀이를 해줘야 하는데, 그 시간을 나는 아이들과 재활용으로 만들기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종이 접기도 하면서 아이들을 자극시켜주고 싶다... 하지만 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내 의욕과 다르게 현실은... 

'너네끼리 놀고 있어!' '애기 재우니까 조용해야되!' '뛰지마!!!'


형들 책 읽어주려고 하면 막내가 내 몸에 매달리고 책을 빼앗아 입으로 들어가고, 결국 찢고... 

퍼즐을 하려고 하면 어느새 옆으로 와서 다 엎어서 흐뜨리고 입에 들어가고.. 아수라장이 따로 없다. ㅋㅋ

애들이랑 이러면서 밤 12시까지 버티다보면 나는 씻을 시간도 없다. (왜 안자는 걸까.. ㅠㅠ 아침에는 또 못 일어남)

나의 욕심과 현실이 상충되다보니 자꾸 부족한 것만 생각하게 된다. 

그러던 중에 학습지 사은품을 갖다준다며 웅진 선생님이 집에 오셨다. 집에 찾아온다고 하면 뭔가 구입을 권유받아서 거절해야 하는 마음이 항상 불편한데, 이번에도 역시 북클럽 가입을 권유받았다. 

웅진 북클럽은 갤럭시 패드로 웅진전집을 이북 처럼 볼 수 있어서 이른바 '융합독서'가 가능하고, 책과 연계해서 볼 수 있도록 해준다고 한다. 이야기를 듣고 북패드를 직접 만져보니 아이들이 '내 도움 없이' '교육적으로' 놀 수 있기를 바라던 나의 필요와 맞아떨어지며 순간 마음이 혹했다. 

하지만 남편과 상의해본 결과, 일단 전자파가 문제고 북패드는 상호반응이 너무 잘 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그것에 익숙해지면 즉각적인 재미를 추구하게 됨.. 책은 활자로 봐야 한다는 결론. 그리고 한 달 11만원씩 3년도 사실 부담스럽다.


한번 뭐에 꽂힌 나는 대신 책 읽어주는 cd가 있는 전집을 사주려고 한동안 검색했다. 셋이니 활용하는데는 아깝지 않겠지 하면서도 5~60만원하는 후덜덜한 전집 가격에 중고 전집 검색질... 하지만 결국 안샀다. 책을 사도 놓을 곳이 없어서.. 또 책장을 사야되고 공간을 확보해야 되고.. 책만 산다고 될 일이 아니다. 있는 책을 일단 활용을 잘 해주자.. 결국 또 요런 결론. 검색한 시간이 아깝다. ㅋㅋ 사실 그 시간에 아이들이랑 놀아주는 게 더 나았을 텐데..


결국은 다 엄마 욕심이다. 글씨를 좀 더 빨리 잘 쓴다고 뭐가 달라지나. 

딱 그런 마음이 들 때 '자녀교육을 위한 고전강의'란 책이 눈에 들어왔다.

"욕심을 버리고 아이들을 가르쳐라"

내 마음을 어쩜 이렇게 잘 아시는지... ㅋㅋ

이 책에서는 많은 부모들이 자식들에 대해 경제적으로 넉넉하길 바라고, 사회 속에서 리더로 성장해 주기를 기대하고, 그러려면 1등을 해야하고, 남들이 인정하는 명문대를 졸업해야하고.. 그러다보니 자녀의 교육에 많은 신경을 쓰게 된다고 이야기 한다. 

사실 내가 가르쳐야 할 건 지식이 아니라 어른들에 대한 예절과 양보와 아끼고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이다. 

자꾸 조급해지지 말자... 남들이 이야기하는 데 혹하지 말자. 나부터 항상 책을 가까이 하자. 


사실 아이들은 "특별히" 교육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노는 방법을 터득한다.


수민이가 "개발한" 그림 맞추기 게임 

(전부 뒤집어 놓고 차례로 두장씩 뒤집어서 맞추는 그림을 가져가기.. 

아빠가 게임 룰을 알려주고 있는데 갑자기 수민이가 알았다며 자기가 아빠한테 설명해줌...

 어쩌다보니 수민이가 만든 게임이 되어버린 카드게임 ㅋㅋ)

카드 짝 맞췄다고 이렇게 좋아한다. ㅋㅋ

'태권소년' 춤추기

"태!권! 태권도!"

내가 "출동하는 표정!" 하면 이렇게 비장한 표정을...


힘쎈 형이 되고 싶은 의젓한 큰아들과

요즘 똥꼬에 꽂혀있는 둘째 수현이와

형들 사이에서 잘 자라고 있는 수빈이


너무나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들...

"엄마아빠한테 아이들을 잘 양육할 수 있는 지혜와 인내와 사랑을 부어주세요." 밤마다 아이들과 기도하는데, 이 말을 빼먹으면 수민이가 지적한다. "지혜와 인내와 사랑 해야지.." 하면서... ㅎㅎ 

Posted by kimberly
일상/육아2014. 12. 21. 23:25

사람들이 수빈이를 보고 몇 개월이냐고 물을 때마다 나는 손가락을 접어가며 몇 개월이 되었는지 센다.

7개월인지 8개월인지.. 첫째 때는 그 개월 수에 그렇게 민감했는데, 세 아이를 정신없이 키우다보니 시간 관념이 없어진다. 그러다보니 예방접종은 늦기 일쑤에 수빈이는 유아건강검진을 한번도 안 가봤다. 


그도 그럴것이 수빈이는 워낙 잘 크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6개월쯤 10kg가 이미 넘었고, 잘 기고, 잘 먹고, 호기심도 왕성하다. 소아과에 가 봤자 잘 크고 있다는 말 밖에 더 들을까.. 아. 2개월쯤 예방접종 맞으러 갔을 때는 아기가 너무 크니 젖을 덜 주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런데 먹겠다는데 어떻게 안 주겠냐. 말이 안되는 소리.. 

논현동 살 때는 근처 소아과로 수민이 건강검진 갈 때마다 비타민이고 무슨 연고고 자꾸 약국에서 사가라는데, 그 당시 순진하던 엄마는 비싼 약들이 정말 꼭 필요한 줄 알고 샀다. 돌아보니 병원과 약국이 연계된 상술이었지만...


건강검진을 하든지 안하든지, 예방접종을 늦게 맞추든 말든, 이쁜 옷을 입히든 안 입히든, 형들이 싸우든 다치든... 상관없이 잘 자라고 있는 막내 아들.


괜찮아~ 괜찮아~ 

아가의 작은 몸짓, 움직임 하나에 놀라고 일희일비 하지 않는다는게 셋째의 단점이자 장점이랄까.


사진을 찍으면 항상 엑스트라가 되던 막내.. 이번에는 너의 사진 위주로.. 


그런데 이 막내 아들이 6개월이 넘어가면서부터 엄마 껌딱지가 되었다.

두 달 전인가.. 수민이, 수현이 어린이집 상담이 있어서 아이들을 친정집에 잠깐 맡기고 갔는데, 상담 중에 엄마 전화가 몇 번이나 왔다. 수빈이가 많이 운다고... 지금 바로 오라고... 택시타고 뛰어 오라고... 진짜 상담을 바로 끊고 택시타고 숨이 차게 집으로 달려갔더니 악을 쓰고 울고 있었다. 달려가 아기를 내가 받아 안자마자 바로 뚝 그친다.. ㅠ


아빠가 있어도 엄마만 찾는다. 

잠깐 아빠한테 안겨 있으라고 해도 시선을 나에게 고정한 채 애절하게 바라보거나... 운다. 

오죽하면 아빠한테 안기자마자 내가 바닥에 납작 업드려서 기어가겠나. 수빈이가 엄마를 못 보게 하려고.. ㅋㅋ

형들 잘 노는데 데리고 가서 내려놔도 바로 180도 회전해서 내 몸을 탁 잡는 막내 아들... 엄마가 틈만나면 도망가려고 하는 걸 아는걸까..? 수민, 수현이도 이정도였는지.. 그랬던 것 같긴 한데 벌써 기억이 잘 안난다..ㅋ


아기띠에 매고 겨우 재워서 침대에 가만히 눕히면서 나도 모르게 중얼거린다. 

'제발제발제발제발제발제발제발...(깨지마라)' 하지만 실패확률 95%

집에만 있었는데도 10키로 아기 메고 서 있다 보니 진이 다 빠진다... 형들이 오면 더 전쟁이고.. 


이런 상황이다보니 형들을 어린이집에 간 시간에도 뭘 하지를 못하겠다. 집안일은 끝도 없고 그나마 수빈이가 잠들면 컴퓨터로 달려가 일을 하다보면 내 밥 챙겨먹기가 제일 힘들다. 겨우 재워 놓으면 푹 자지 않고 깨서 울고, 꼭 안고 외출할 때 틈틈히 자다가 집에서는 안 자니 미칠 노릇이다. 


그래서 더욱 내년 3월에 어린이집에 2시간씩이라도 보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하지만 너무 일찍 보내는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과 무엇보다 형들 다니는 어린이집은 입소순위가 뒤로 밀려서 될지 안 될지도 불확실한 상황이라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며칠 전, 아기띠에 안아 이리뛰고 저리뛰고 흔들면서 수빈이를 재우다가 문득 수빈이 얼굴을 쳐다봤는데,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게 아닌가. 나는 어떻게든 도망가려고 하고 있는데, 너는 하루종일 나만 바라보고 있구나...


내 눈만 마주쳐도 이렇게 웃어주는 우리 막내

요 웃음에 녹는다.. ㅠㅠ


역시 육아에는 답이 없다. 버티는 수밖에... 이왕이면 즐거운 마음으로...

 

크리스마스 이브날 서점에 갔다가 <전투육아> 책을 샀다. 이름이 마음에 든다. 전투육아라...  전쟁같은 육아에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웃어보려고.. 일단 젖 끊는 돌까지만 참아보자.


Posted by kimberly
일상/육아2014. 11. 13. 16:09

지난 3주 내내 남편이 야근을 했다. 

12시 넘어 들어오는 일이 비일비재했는데, 애 셋을 보느라.. 잠이 없는 우리 애들은 밤 11시~12시에 자기 때문에 나는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남편도 힘든 걸 아니까 뭐라고 할 수가 없었다. 하루하루 버티며 전시가 끝나는 토요일만 기다렸다. 남편은 이번 달 부터 휴가를 많이 내겠다는 등 호언 장담을 했고, 전시가 끝난 다음날 일요일에는 교회 끝나고 헤이리로 놀러가기로 하고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게 왠일!


일요일 아침, 아침부터 수현이 울음소리에 깼다.

근데 이 울음소리가 심상치 않다. 수현이는 울음이 짧고 엄살이 별로 없는 아이인데 이렇게 큰 소리로 오랫동안 우는 소리는 분명 어딘가 다쳤을 때다. 


거실로 나가보니 식탁에서 뛰어내리다가 다친것 같다고.. 옆에 있던 남편한테 식탁에 올라갔는데 왜 안 말렸냐고 했더니 그 전에 한 번 뛰었을 때는 괜찮았다고 한다. 속이 터질 노릇... 괜찮다고 가만히 두다니... 밑에 4cm매트가 깔려 있었어서 방심했나보다... 아... 

세 살 된 아이 뼈가 약하니 충격으로 다친 것 같았다. 인대가 늘어났을까? 삐었을까? 설마 그 정도로 부러지진 않았겠지... 어쨌든 이번에는 지체하지 않고 바로 응급실로 갈 준비를 했다. 나가기 전에 응가를 한다고 해서 변기에 앉았다가 닦을 때 잠깐 서게하려고 했더니 서지도 못하고 자지러지게 울었다. 이거, 생각보다 심각하구나..


아빠가 수현이만 데리고 빨리 나가려다가 수현이가 엄마랑 같이 간다고 울어서 급하게 다섯 식구가 함께 출발했다. 


중앙대 응급실도 벌써 세번 째.. 이젠 응급실 안 풍경도 익숙하다. ㅋ 접수를 하고 수빈이를 안고 서 있는데, 옆에 어떤 남자아이가 투명한 물을 공중에 뿜으며 토해댄다. 딱하긴 하지만 아직 돌 안된 아기가 있을 곳은 아니다 싶어서 수빈, 수민이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서 기다렸다. 엑스레이 찍고 기다리는 시간이 꽤 지체되서 우리는 교회로 가고.. 예배가 끝날 때쯤 전화가 왔다.

뼈가 부러졌다고... 깁스를 한 달 해야된다고... ㅠㅠ



그나마 다행인건, 뼈가 금이 간 것 처럼 부러져서 그대로 붙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



헤이리고 뭐고 집에 돌아왔는데, 너무 우울했다. 


한 달 동안 걷지 못한다는데, 저 활동적인 아이가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 어른도 답답한데.. 답답해서 찡찡거리기 시작하면 내가 다 받아줄 수 있을까. 어린이집은 갈 수 있을까. 아기는 요즘 하루종일 찡찡대고 이유식도 만들어야되고 젖도 먹여야 되고.. 나는 어제까지 진짜 육아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상태였기 때문에... 수현이랑 아기 둘을 하루종일 볼 생각에 미치자 눈물이 쏟아졌다. 


마음이 너무 힘들었다. 마음이 힘드니 자꾸 남편이 원망스러웠다.

식탁에 올라간 걸 그냥 놔두다니... 이건 세살짜리 아이가 잘 못한게 아니라 주의를 주지 못한 부모가 잘못한거다. 생각할수록 너무 속이 상해서 자꾸 이야기 했더니 지난번에 놀이터에서 수현이 머리찢어졌을 때 (내가 옆에 있었는데 막지 못한 걸) 계속 그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냐고 오히려 나무란다. 이 말을 듣고 나니 열이 확 받았다. 나는 남편이 자기가 잘못했단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것 같다. 

속이 상하고 앞으로 한 달이 막막해 방에 들어가서 계속 울었다. 


말도 하기 싫다가 저녁이 다 되서야 남편한테 나를 왜 이렇게 힘들게 하냐고 했더니,

"한 달 내내 휴가 내서 도와주면 되잖아." 한다. 가능한일이냐고... 내가 눈물을 주르륵 주르륵 흘렸더니 남편이 심각성을 알았는지 진짜로 방에 가서 전화를 한다. 그러더니 정말로 월요일, 화요일 휴가에 수요일은 반차에 금요일도 휴가를 냈다.


그리고 그렇게 걱정했던 첫 일주일은 내가 과민반응을 했다 싶을 정도로 수월하게 지나가고 있다. 

월, 화는 남편과 함께.. 수요일은 친정엄마가 와서 도와주시고, 

오늘은 교회 집사님이 다섯살 아이랑 놀러와서 같이 점심먹고 밖에 한바퀴 돌고 오니 둘다 잠들어서 지금 블로그를 쓰는 여유도 생겼다. 잠깐 원망했지만, 생각해보면 세상에 이렇게 좋은 남편이 없다. 


생각보다 씩씩한 수현이... 자기 처지를 잘 받아들이고 있다. ㅋ


곰곰히 생각해보면 수현이 사고도 언젠가는 일어날 일이었을 수도 있다. 

요즘 식탁에 몇 번 올라가는 걸 내가 제지했었고, 수현이는 정말 거침이 없는 아이기 때문에... 


올해 여름부터 외상으로 벌써 네 번째 응급실 행이다.

시댁 놀이터에서 놀다가 머리 뒷통수 1cm 꼬맸고, 

어린이집에서 넘어져서 눈가를 열 바늘이 넘게 꼬맸고,

추석에는 할아버지랑 놀다가 팔꿈치 안 쪽 뼈가 빠졌고..

 

정말 이렇게 다리가 한 번 부러져봤으니 이제부터는 조심을 할려나...


사고가 났던 날 밤에 수현이를 재우면서 앞으로 조심하라고 당부를 하는테,

고개를 끄덕이며 단호한 표정으로 "응. 내일부터는 조심할께!" 한다.

정말 이번 일이 약이 되었길...



Posted by kimberly
일상/육아2014. 10. 31. 01:03

한동안 수민이랑 수현이는 엄청 싸웠다. 특히 막내 임신 후반부터 최근까지...

수현이는 수민이 형이 가지고 있는 거라면 무조건 빼앗으려고 하고, 수민이가 안 뺏기려고 도망가면 무조건 악을 쓰며 운다. 나는 시끄러운 상황을 피하려고 수민이한테 양보하라고 강요한다. 그럼 수민이는 너무 억울해서 정말 분해 죽겠는 표정을 하며 "용서 못해!!!!!" (포켓몬스터에서 지우가 악당에게 하는말) 

그러고는 씩씩거리며 방으로 들어가서 운다. 이 과정이 반복 또 반복...


대안을 찾아 고민하다가 칭찬스티커를 인터넷에서 찾아서 프린트했다. 수민이가 수현이한테 양보할 때마다 하나씩 찍어주기로 하고 50개를 다 찍어주면 원하는 장난감을 하나 사주기로 했다. 

어떤 때는 속상해 하는 수민이 때문에 하루에 네개나 찍어준 적도 있고, 너무 빨리 채워지면 장난감 감당이 안 될 것 같아서 수민이가 확인을 안 할 때는 안 찍어주고 넘어가기도 했다. ^^;


칭찬스티커


결국 50개가 다 차서 아빠가 수민이만 데리고 장난감가게에 갔다. 수민이가 고른 파워레인저 총,칼 세트... 

그런데 수현이가 보자마자 달라고 울어서 결국 수현이 차지가 됐다.

게다가 추석에는 이모가 회사에서 받은 이마트 상품권으로 외할아버지가 수민이, 수현이 선물을 사오셨는데, 수현이가 받은 또봇 무선조정 자동차와 수민이의 바이클론즈 로보트는 또 수현이 차지.. 수민이가 속상할 만도 하다. 


파워레인저 칼이랑 총은 수민이가 그래도 넘어갔는데, 이놈의 바이클론즈 로보트 때문에 둘은 추석부터 한 달 내내 싸웠다. 나는 이렇게 싸울 꺼면 버릴꺼라고 바이클론즈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서 있고 그 앞에서 두 형제가 대성통곡한 적도 있다. ㅋ 그래도 결국에는 수현이 차지.. 도저히 안되겠어서 하루는 어린이집 끝나고 수민이만 데리고 장난감가게에 갔다. 

'아무날도 아닌데' 수현이랑 사이좋게 놓으라고 사주는 거라며.. 강조에 또 강조하며 오만원이 넘는 바이클론을 눈물을 머금고 사줬다. (집에 있는 거랑 다른 버전) 수민이의 그 기뻐하는 표정을 왜 안 찍었을까.


그런데 이제 둘이 하나씩 사이좋게 가지고 놀겠거니 했던 생각은 오산이었다. 집에 가자마자 현관 앞에서 상자를 뜯고는 새 장난감을 서로 차지하려는 두 형제의 싸움.. 이건 전쟁이었다.. 진짜 이놈의 장난감 때문에..!!! ㅠㅠ 

한참을 소리지르고 진이 다 빠져서 무거운 마음으로 곰곰이 생각해봤다. 이 싸움을 멈출 방법이 무엇인가. 원인이 무엇인가... 이 상황을 빠져나갈 방법이 무엇인가...


사실 이 싸움은 예견된 거였다. 뭐든지 사줄 때는 똑같은 걸 사줘야 된다. 따로따로 시기가 다르게 사주고, 다르게 생긴 걸 사준게 문제다... 무조건 좋아보이면 다 자기꺼인 세살 꼬마가 양보에 대해서 이해해주길 바라기는 무리였다. 

실제로 그 뒤로 서점에 갔다가 애들이 낚시 놀이를 똑같은 걸 두개 골라서사줬더니 이렇게 잘 놀 수가... 나는 하나씩 다른 걸 사서 여러 종류를 즐겼으면 했지만 역시 엄마와 아이들의 생각은 다르다. ㅋ



또 내가 한 잘못은, 무조건 자기꺼라고 우기는 수현이를 오히려 편을 들며 수민이한테 줘버리라고 양보를 강요했던 거였다.


이후로는 둘이 싸움이 나더라도 수현이 편을 들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둘이 싸우면 하나는 형아꺼라서 안된다며 수민이가 가져가게 하고, 수현이가 울면 왜 안되는지 설명하고, 그래도 다 갖겠다고 하면 엄마도 어쩔 수 없다며 그냥 울게 뒀다. 그리고 달라고 할 때는 울지 않고 귀여운 표정으로 "주세요~" 라고 할 때만 주기로 약속했다.

시간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그래도 체계가 잡혔다. 새로 산 바이클론이 며칠이 지나자 수현이도 그 전에 있던 장난감이랑 별 차이가 없다는 걸 알았는지 이제는 하나는 자기꺼, 하나는 형아꺼라고 인식한 것 같다. 


찾아온 평화...

파워레인저 빙의... 언제 어디든 장난감을 꼭 가지고 다니는 건 형이랑 똑같다. (심지어 잘 때도 머리맡에 두고 잔다)

    하원하자마자 가방에서 바이클론 꺼내는 중...         동생한테 바이클론 구경시켜줌 (먹는다고 만지지는 못하게함ㅋ)                                                                                 


물론 지금도 매일매일 싸우긴 하지만 바이클론 사건 이후로 요즘은 둘 사이가 참 좋아진 것 같다. 


며칠 전 아침에는 수현이가 아침마다 옷을 안 입겠다고 해서 30분 구슬리고 30분 기다려주고 또 30분을 대치했다. 결국 성질난 엄마한테 꿀밤을 한 대 맞으려고 한 순간, 옆에서 내 눈치를 보던 수민이가 와락 수현이 머리를 감싸 안았다.동생 꿀밤 안 맞게 하려고... 그 형제애에 놀라고, 동생 머리를 끌어안고 있는 수민이가 너무 웃겨서 순간 빵~! 터져서 한참을 웃었다. 셋이 다 같이 웃었던 것 같다. 

또 다른 날 아침에도 옷 때문에 한참 실랑이를 하다가 내가 화가 나자 수민이가 엄마 왜 그러냐고 묻는다. "수현이가 세수도 안하고 옷도 안입는다고 하잖아." 그랬더니 수민이가 수현이를 구슬리기 시작했다. 수현이가 그래도 세수를 안 하겠다고 했더니 수민이는 화장실에서 손에 물을 묻혀와 수현이 얼굴을 닦아준다. (엄마보다 낫다ㅋㅋㅋ) 


어떤 날은 수민이가 양말도 신겨주고, 신발도 신겨주고,

수현이가 갑자기 오줌이 마려워서 "쉬! 쉬!!" 하고 소리지르면 수민이가 화장실에서 쉬통을 들고 뛰어간다.


쉬통들고 출동!                                                   수현이 옷 입으라고 설득 성공                


형제들의 싸움은 앞으로 더 심해질 수도 있다. 시간이 지나면 한 명이 더 합세할 것이고, 몸집은 더 커질 것이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 벌써 걱정되긴 하지만 그래도 살아가다보면 둘이 정말 의지가 된다는 걸 알겠지. 사실 지금도 이미 알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내가 소파에서 수빈이 젖을 먹이는데, 방에서 둘이 노는 소리가 난다.
수현이: "누구냐!!!"
수민이: "내 가 누구냐고 물으신다면 대답해드리는게 인지상정!!!!"  (포켓몬스터 악당 대사)

너무 웃긴 두 아들들... 너희를 환상의 짝꿍이라 불러야겠다. ^^

Posted by kimberly
일상/육아2014. 10. 13. 00:18

막내가 태어난 뒤로 수민이가 어린이집에 안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왜그러냐고 물으면 재미가 없다고 하는데, 이 대답을 들으면서 나는 어린이집 수준이 수민이한테 낮은게 아닐까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 즈음 수민이가 나한테 질문을 자주하는데, (모든 엄마들이 그렇듯) 나의 아이가 천재로 보였기 때문이다.    


차타고 지나가면서는 '낙석' 글씨를 보고는 "엄마, 낙석이 뭔지 알아?" "낙석은 돌이 위에 딱 붙어있었는데 그게 떨어지는거야." 한다. 나는 수민이한테 낙석을 설명해주면 알아들을까? 하고 대답하길 약간 주저하고 있었는데, 헐... 그때 친정아빠랑 같이 있었는데 듣고 동시에 당황해서 웃었다.  


지난 번에는 "엄마, 뺑글뻉글 도는게 뭔지 알아?" 한다. "팽이~"라고 했더니 또 말해보랜다. 그래서 뭐가 있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바로 지구야." 한다. '너 지구가 뭔지 알아? 어디서 봤어? 누가 알려줬어?' 쏟아지는 나의 질문에 시크하게 '돌고돌고돌고'라는 책에서 봤다고... 


호기심도 많고, 궁금증도 많고... 책을 읽다가 키르기스스탄 이라는 나라가 나오면 책을 읽다말고 세계지도로 달려가서 키르기스스탄을 찾는 아이. 아이티는 어디냐고 묻길래 가르쳐 주면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고, 꼭 아이티 글씨를 읽고 확인을 해야 넘어가는 수민이. 

어린이집에서 실시한 지능검사에서도 좌뇌, 우뇌, 복합지능 모두 평균보다 10~20정도 높게 나왔다.



교회 집사님들도 수민이가 많이 똑똑한 것다며 유치원으로 보내라며 나를 부채질했다. 정말 올해 2학기부터 유치원으로 옮길까 많이 고민했다. 하지만 지금 어린이집이 집에서 아주 가깝고, 수민이 수현이를 같이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데려오는 하루 일과가 너무 편하기 때문에 일단 내년으로 보류했다.


그런데 얼마전 어린이집 상담에서 들은 이야기. 

수민이가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쓰는 수준이 많이 느리다고.. 지금 다섯살인데 네살 수준 정도라고 했다. 자기 이름을 못 쓰는 아이가 거의 없는데 수민이가 못 쓴다고 했다. 

나는 항상 수민이는 똑똑하고 남들보다 빠르다고만 생각했다. 한글도 네살 때 다 읽어서 걱정이라고는 안 하던 터라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어린이집 수준이 낮았던 게 아니라 수민이가 잘 못해서 재미가 없었던 거였다. 


따라 하는 협응력이 발달하는 게 이 시기에 중요한데, 생각해보니 평소 잘 넘어지는 수민이가 정말 협응력이 조금 떨어지는 것 같았다. 상담 후 집에 돌아와 바로 수민이와 이름쓰기 연습을 했다. 다행히 이틀만에 이름은 쉽게 쓰더라. 나는 당연히 못 하는 걸로 생각하고 싫어한다고 안 가르쳤었는데... 


평소 하기 싫어하던 그림그리기, 색칠하기도 틈틈히 하기 시작했다.


  미대나온 이모랑 미술공부.. ㅋㅋ                                             이름쓰기 연습                          


어쨌든, 수민이 어린이집 선생님과의 면담에서의 충격은 나의 생각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내 아이도 부족한 부분이 많고, 여기서도 그 부족함을 충분히 채워줄 수 있겠다는 것... 내 아이가 뛰어나니 더 좋은 교육을 받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 ㅋ 그동안 나는 얼마나 자만했는가.


평소에 있었던 어린이집에 대한 불만도 해소가 됐다. 어린이집에서 낮잠도 약간 억지로 재우는 것 같고, 낮잠 시간 이후에는 컴퓨터로 자주 만화를 틀어주는 것 같아 약간 방치되는 느낌이 있었고, 6,7세를 통합반으로 한 반에서 가르치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사실 엄마들은 아이를 어디를 보내든 불안해하지 않을까.

생각해보면 어린이집이 좋은 점도 많다. 일단 구립이니 믿을만하고, 소풍도 한달에 한 번씩 간다. 지역연계활동으로 지하철이나 시장, 우체국 구경도 하러 다니면서 여러가지 활동도 많이 하고, 친구들과도 재미있게 잘 지낸다. 


어린이집에서.. (2014년 1학기)


더 좋은 교육을 제공하고 싶지 않은 부모가 어디 있을까.  하지만 바로 유치원에 보내기에는 금전적인 문제도 크다. 유치원에 보내면 정보부조금 외에 한달에 평균 20만원~35만원씩을 분기별로 한꺼번에 내야하니 타격이 크다. 아이가 하나라도 고민이었을 텐데 셋이나 있으니.. 유치원에 한달에 최소 금액 20만원씩 2년을 세명을 보냈을 때 드는 돈을 계산해보니 1440만원. ㅋ 앞으로 돈 들일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텐데 과연 유치원을 보내는 돈이 가치가 있을까? 


유치원에 가면 뭔가 다를까? 수민이한테 더 자극을 줘야 하는게 아닐까? 난 정말 머리에 쥐나게 고민했다. 같은 어린이집에 다니는 선배 엄마들한테도 물어도 보고, 유치원에 보내는 아이들 엄마한테도 물어봤다. 어린이집 엄마들은 큰 불만이 없고, 유치원에 보내는 엄마들은 교육적으로 만족해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돈이 부담된다는 사람들도 많았다. 자주 돌아오는 방학마다 걱정이고.. 

유명한 유치원은 이유가 학교 가기 전에 한글 읽고쓰기를 다 떼어 준다고.. 몬테소리 교육을 한다고..  영어수업을 한다고.. 이런 저런 이유들이 있었는데, 그 이유들을 들어보니 나는 특별한 메리트가 없게 느껴졌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사교육을 하지 않으려고 했었는데, 어느새 이렇게 정보를 찾고, 따라하려고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친구가 추천해준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을 읽었다. 가수 이적을 포함한 세 아들 모두 서울대를 나와서 더 유명해진 박혜란 서울대 여성학박사는 사람들의 질문에 교육을 시키지 않았던 게 교육이라고 말한다. 물론 유전적인 요인도 있겠지만, 그래도 부모가 책을 읽고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큰 작용을 한 것 같다. 


생각을 거듭하다보니 답은 이미 나왔다. 나는 그동안 왜 유치원에 보내려고 했을까? 

유치원에 안 보내도 되겠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다. 나중에 수민이가 커서 그때 엄마가 유치원에 보냈어야 되는데 어린이집에 계속 보내서 그렇다는 원망을 할 리도 없다.


아이들 좋은 대학에 보내는 것이 내 인생의 목표가 아니다.  잘 되라고 하는 일이 아이들을 망치지 않도록... 주위 사람들 이야기에 연연하지 말자. 사랑을 많이 표현해주는 엄마가 되자. 흔들리지 않는 엄마가 되자. 





Posted by kimberly
일상/육아2014. 9. 30. 22:41

세 아들과 함께 외출하면 사람들의 주목을 종종 받는다.

어린이집에 가는 길에서, 시장에서, 병원에 가는 길에도 꼭 한번씩 나에게 묻는 말..


"아들만 셋이에요?" 


그 다음 레파토리는 '엄마가 힘들겠다..'딸 낳으려고 또 낳았구만.' 그리고 항상 결론은 '그래도 엄마한테는 딸이 있어야되' 로 끝난다. 딸이 있어야 된다는 건 나도 공감 하지만 다음에 딸을 낳는다는 보장도 할 수 없고, 딸이라고 해도 넷을 키울 자신이 없다. 하도 들으니 지금은 그냥 한 귀로 흘린다.


우연히 삼형제 이야기를 만화로 그린다는 '패밀리사이즈'라는 웹툰을 알게됐다. (정말 대단한 건 또 임신하셔서 이번 달에 딸 출산하러 가심...) 거기서 엄마가 외출하는 장면. 아들 많은 집이라면 공감할만한 장면!



그래도 길에서 이렇게 물어보시는 분들 대부분은 다 우리를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봐주신다. 아니.. 측은하게 바라본달까? ㅋㅋ 비슷한 또래 아이들이 있는 엄마들도 아들만 셋이냐고 놀라고 나면 그 뒤로 지나치다 만나면 꼭 인사한다. 


셋 데리고 다니다 보면 정말 버라이어티한 일들이 생긴다. 길거리에서도 장난감 가지고 싸우기도 하고, 집에 안 간다고 삐칠때도 있고, 다른 길로 가자고 떼쓸 때도 있고.. 그래서 식상할 틈이 없다. ㅋㅋ


한 번은 길에서 수민이가 어린이집에서 만든 송편을 먹겠다고 찡찡대길래 여기서 먹으면 떨어뜨릴 수도 있다고 겨우 달래서 가고 있었는데, 수현이가 내가 안 보는 사이에 상자를 뜯다가 역시나 길바닥에 송편을 다 쏟았다. 금요일이라 유모차에 이불도 한 짐 싣고 가고 있었고, 아기는 안고 있고 수현이 손은 잡아야되고 맞은편에 차는 오고 있고... 

예전같았으면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그야말로 멘붕이 왔을 텐데 그래도 지금은 이런 상황에서도 여유가 생겼다.

일단 차한테 잠깐 기다려달라는 신호를 보내고, 아이들을 길 가로 피신시키고 아기띠를 하고 쭈그려 앉아 송편을 주워 담아 빠져나가는... ㅋ


또 한 번은 횡단보도 한복판에서 수현이가 갑자기 멈춰서 반대쪽으로 가겠다고 울길래 아기띠 한 상태에서 오른손으로 수현이를 번쩍 들어서 뛰어갔다. 수현 수빈 둘이 합치면 25키로... 이러니 알통이 안 생길 수가..ㅋㅋ


그래도  이게 나름 애들 키우는 재미인가보다. 아이들이랑 산책하면 힘든 것보다는 재미있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 친정집 가는 날이 기다려진다. 도보로 1.2km.. 구경하면서 천천히 걸어다니면 아이들도 나도 좋다. 수민이는 잘 걸어다니고, 수현이는 걷거나 유모차를 타거나.. 수빈이는 유모차를 타거나 아기띠로 안거나...


이렇게 둘이 손잡고 걸어가기도 하고,

좋아하는 장난감을 발견해도 예전처럼 무조건 사달라고 울지도 않는다.

"다음에 꼭 사줄께~!" "응!!"

동생이 유모차에 탔을 때, 수현이가 자기가 타겠다고 예전처럼 떼쓰지도 않고... 형아 다 됐구나.. ㅠㅠ

파워레인저 변신 춤을 추며 따라오는 수민이

거미가 매미 잡아먹는 장면 발견!! (수빈이는 수현이 아래에 타고 있음)


지금 이렇게 재밌게 지내고 있으니 이대로도 좋다. 주신 아이들 잘 키워야지. 

부디 아들들 다 크고 나서 대화 단절 되는 일이 없길... 이대로만 자라다오ㅋ



'일상 > 육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싸우면서 자란다.. (환상의 짝궁이 되기까지)  (2) 2014.10.31
똑똑한 수민이의 반전  (0) 2014.10.13
매력적인 둘째아들 수현이  (2) 2014.09.16
세 아이의 엄마가 되어보니  (0) 2014.08.14
수빈이 백일!  (2) 2014.08.06
Posted by kimberly
일상/육아2014. 9. 16. 16:07

3살 수현이는 사람들의 사랑을 부르는 치명적인 매력남이다.

어디서든 수현이는 귀여움을 독차지하는데, 어린이집에서도 다른 반 선생님들이 수현이를 귀엽다고 서로 데려가려고 한다거나... 수현이 반 선생님이 수현이랑 같이 찍은 사진을 카스 메인에 올려놓았다거나... 무뚝뚝하던 외할아버지가 수현이만 또봇 장난감을 사다주신다거나... 주위 사람들의 관심을 유독 많이 받는 편이다. 길을 지나갈 때도 사람들은 수현이를 보고 미소를 짓는다.


이 아이가 이쁨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감정 표현이 솔직하고, 애교가 많아서 것 같다. 이건 그냥 타고난 것 같다.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들한테도 (시키지 않았는데도) 혼자 다가가 볼에 뽀뽀를 '쪽' 하고 오면 사람들 눈에 하트가 뿅뿅~ 길에서 외할머니를 발견했을 때, 수민이 형이 인사도 안하고 모른척 하는 모습과 대조적으로 수현이는 깜짝 놀라 반기는 표정으로 와락 안기는데, 이런 사랑스러움은 엄마인 나만 느끼는 게 아닌 것 같다. 

그냥 엉덩이 씰룩 거리며 뛰어가는 모습, 다양한 표정만 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난다. 


특히 수현이는 얼굴에 감정의 표현을 잘한다. 그래서 우리가 자주 하는 놀이는 책에 나오는 인물들의 표정 따라하기. 

평소 워낙 찰라라 사진으로 담기 어려웠는데 한번 수현이랑 둘이 있을 때 맘 먹고 사진놀이했다. ㅋㅋ


동물친구들이 모두 도시락을 싸서 소풍을 갔는데, 

혼자 도시락을 안 싸온 하마가 다 먹어버리는 장면... 화난 동물친구들 표정 따라하기 

                                  양표정                                                                       토끼표정                        

      다람쥐 표정                                                             원숭이 표정

곰표정                                                                     쥐표정

여우 표정                                                           너구리 표정


3살인데 그림을 한 번보고 어떻게 이렇게 감정을 잘 따라하지? 엄마 눈에는 이미 연기자임..ㅋㅋ


게다가 수현이는 김치만 있어도 밥을 잘 먹는다. 

자꾸 수민이랑 비교해서 수민이한테 미안하지만, 아침에 전날 먹다 남은 된장국에 밥을 말아주면 수민이는 맛 없는거 준다며 똥씹은 표정으로 겨우 한 숟갈 먹고 입도 안대는데, 수현이는 넙죽넙죽 야무지고 맛있게 잘 받아먹는다. 편애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쁨 받을 짓을 한다. 


어린이집에서도 이쁜 행동을 많이 하나보다. 

"8/7 친구가 인형을 빼앗겨 울음을 보이자 뺴앗아간 친구에게 다가가 인형을 가져와 빼앗긴 친구에게 주었음. 휴~라고 표현하며 자신의 놀이에 다시 열중함." ㅋㅋㅋ



그런데 가끔 이 귀여움을 수현이가 역이용하고 있는 것 같을 때가 있다.

숨겨둔 사탕을 수현이가 우연히 발견하고 나한테 가져와 보여주는데, 내가 먹지말라고 하면 수민이는 울상을 하며 엄마의 허락을 받을 때까지 기다리는 반면 수현이는 "메롱~~!!!" 하고 도망가버린다. 어떻게 하나 보려고 "먹으면 안돼!" 했더니 "먹을꺼지롱~!!!" 한다.

화장실에서 쉬를 변기에 안하고 옆에 있던 세숫대하에 했을 때, 내가 여기에 하면 어떻게 하냐고 하면 "메롱~! 쉬할꺼지롱!!" 한다. 

혼을 내야할 때 수현이 표정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지는 나도 문제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조금만 뭐라고 해도 잘 운다. 형이 가지고 있는 장난감은 모두 뺏고, 형이 양보를 안하면 악을 쓰고 운다. 나는 일단 우는 소리가 듣기 싫으니 안그러려고 하지만 그래도 자꾸 수민이한테 양보하라고 강요하게 된다. 자꾸 싸우는 두 형제 사이에서 가끔 누구 편을 들어줘야 할 지도 어렵다.

엄마 입장에서는 그냥 이쁜 짓만 했으면 참 좋겠는데.. ㅠㅠ 


똑똑하고 까다롭고 감성적이고 약간은 내성적인 수민이와 활발하고 애교많고 거침이 없는 수현이... 이렇게 개성이 다른 두 아들 덕분에 그래도 한 명이 힘들게 할 때 다른 한 명한테 위로받으니... 그래도 웃어야 하나?

셋째는 어떤 성격일지 정말 궁금하다.^^



'일상 > 육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똑똑한 수민이의 반전  (0) 2014.10.13
넷이 함께 외출하면...  (0) 2014.09.30
세 아이의 엄마가 되어보니  (0) 2014.08.14
수빈이 백일!  (2) 2014.08.06
코엑스 캐릭터페어 (2014-7-18)  (0) 2014.07.24
Posted by kimberly
일상/육아2014. 8. 14. 14:35

수빈이 백일도 지나고, 이제 삼형제와 함께한 시간이 어느 정도 과도기를 넘어 안정기에 들어섰다. 

아들 셋에 대한 우려에 비해 우리는 (생각보다) 평온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어리버리했던 5년 전에 비하면 지금의 나는 얼마나 많이 성장했는가!

어떤 기사에서 본 것 처럼 엄마에게 정말 필요한 건 육아 정보가 아니라 '평온한 멘탈'인 것 같다.

아이들 울음소리에도 많이 둔해졌고, 바쁘고 정신없는 상황에 익숙해졌고, 경험으로 나한테 잘 맞는 노하우를 찾게 되면서 점점 여유가 생긴 것 같다. 그래서 편해졌다.


콘프러스트로 아침을 해결하던 내가 이제 간단하지만 밥으로 챙겨주는 날이 많아지고, 예전엔 화장실도 내 마음대로 못 가던 내가 이제 세 아이들 두고 혼자 샤워도 하는 걸 보면 얼마나 여유로와졌는지 알 수 있다. ㅋㅋ 샤워를 끝내고 나와 평온하게 잘 노는 아이들을 보며 가끔 혼자 웃는다.ㅎ 


내 노하우 중 몇가지.

1. 하루 생활패턴을 습관적으로 반복한다.

  어린이집 갔다와서는 당연히 샤워하는 걸로. 샤워를 해야하느니 안 하겠느니 실랑이 하는 시간을 줄인다.

2. 약간의 허용으로 아이들과의 전쟁을 미연에 방지한다. 

  수민이 경우 티비를 끄기로 한 시간이 되었는데 더 보겠다고 떼를 쓰면 하나만 더 보기로 하고 끄기로 약속한다. 약속은 반드시 지키기로.  떼를 쓸 때 강압적으로 티비를 바로 꺼버리거나 하면 아이들의 울음 소리를 감당할 자신이 있어야 한다..ㅋ 

  수현이의 경우에는 화장실에서 샤워기로 물을 틀어놓고 장난 치기를 좋아하는데, 그럴 때 바로 끄라고 하면 절대 안 끈다. 그럴 때는 "열 셀 때까지만 하는거야~ 하나, 둘, 셋,.... 열!" 하면 자기도 열!! 하면서 바로 샤워기를 내려놓고 스스로 나온다. 


요리솜씨는 없지만.. 이렇게 먹고 산다..ㅋ


물론 이제 다섯 살 된 수민이가 많이 도와주는 것도 있다. 수현이는 형을 보며 학습해서 그런지 이해력이 빨라 엄마 말을 잘 따라준 것도 있고, 예전보다 둘이 덜 싸우고.. 남편도 최대한 도와주려고 노력하는 것도 보이고... 또 막내 수빈이가 너무나 순한 천사아가라서 그렇다. 나도 세번째 아기를 돌보다 보니 이제 아기 달래는 건 능숙해졌고. 


특히 수유를 해서 얼마나 편한지.. 조금 칭얼거리면 젖먹이면 되고, 잘 때도 젖 물리고 자고, 젖병 세척할 필요도 없고, 외출할 때도 짐 없이 그냥 내 몸만 있으면 되는데, 수빈이와 비슷한 시기에 둘째를 낳은 정희가 수유하는 날 보고 너무 힘들겠다고 하는 걸 보면 다 각자 나름에 맞는 육아스타일이 있나 보다. 그래서 책이나 주변 사람들의 육아정보를 참고는 하되 무조건 따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성격도 환경도 상황도 다른데 육아에 정답이 어디있겠나..  정말 엄마의 '평온한 멘탈'이 가장 중요하니까.


닮은꼴 삼형제

동생이 좋아요~


너무 편한 이야기만 써놨지만, 물론 힘들긴 힘들다. 자고 일어나면 온 몸이 쑤시고 저녁에는 엉덩이 붙일 틈 없이 일하고... 이렇게 익숙해졌어도 육아는 전쟁이라.. 가끔 폭발할 때도 있다. 


며칠 전에는 아기를 재우려고 침대에서 젖을 먹이는데 밖에서 둘이 킬킬거리고 놀길래 나와서 확인해봤더니,

크레파스를 부러뜨리고 사방에 낙서해 놓고 심지어 수현이는 하얀 크레파스를 갉아 먹고는 서로 침을 뱉고 놀고 있었다. 난장판이 된 집을 보고는 버럭 화를 내고는 일단 아기를 재워야 되니 문을 닫고 들어왔더니, 

문 밖에서 둘이 "엄마 미안해요... 엄마 미안해요..." 이러고 있다. 

하루가 멀다하고 사고를 치고, 잠깐 정신을 팔면 순식간에 집은 난장판이 되고... 이런 하루의 반복. 


장난꾸러기 아이들


그럼에도 불구하도 아이들이 있어서 참 행복하다. 

결혼 전에는 문방구에서 파는 아이들 싸구려 장난감을 보며 왜 이런걸 살까 싶었는데, 지금은 아이들 좋아하는 모습이 너무 좋아서 수민이 포켓몬스터 피규어를 사러 멀리있는 문방구에도 일부러 간다. ㅋㅋ 


수빈이랑 대화하는 "황홀한" 시간 ㅎㅎ


얼마 전에 친구 성희가 놀러와서 수빈이랑 옹알이 대화하는데,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그 시간 그 공간에 수빈이랑 둘만 좋재하는 것 같이 황홀했다고 했다. 이런 황홀한 시간을 딴 짓하면서 낭비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에서 '한치 앞을 못 보는 게 사람 일이라더니 그 때부터 쭉 기록을 해 놓아더라면 지금 얼마나 좋을까.. 사실 기록이 아니라, 아이들을 키우면서 나는 과연 얼마나 성장했는지 돌아볼 수 있을 텐데...' 이 글을 읽으며 다시 한 번 블로그를 열심히 써야겠다고 다짐했다. 



'일상 > 육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넷이 함께 외출하면...  (0) 2014.09.30
매력적인 둘째아들 수현이  (2) 2014.09.16
수빈이 백일!  (2) 2014.08.06
코엑스 캐릭터페어 (2014-7-18)  (0) 2014.07.24
7월의 어느날  (2) 2014.07.17
Posted by kimberly
일상/육아2014. 8. 6. 01:12

수빈이 백일날이 다가왔다.

첫째때는 그렇게 오래 기다렸던 100일이 이번에는 성큼성큼 다가온 느낌이다. 시간은 빨리 지나간 것 같지만 돌아보면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수민이가 요즘 가끔씩 "엄마, 하나님한테 이렇게 귀여운 아기를 보내줘서 고맙다고 기도좀 해주라" 이렇게 말한다. 그때의 행복함이란...!! 이렇게 예쁜 아이들을 셋이나 주시다니요... ㅠ


안아프고 건강하게 쑥쑥 자라준 수빈이한테도 감사, 엄마 부재와 동생의 탄생 속에서 잘 버텨준(?) 수민이 수현이한테도 감사, 일하면서 힘든 티 안 내고 아이들과 나를 도와준 남편에게 감사, 그리고 아기 낳고 아이들 셋 돌보느라 고생한 나도 토닥토닥... 자축하는 의미에서..

그리고 큰 형이 했던 것 중 기본적인 것들은 동생들도 똑같이 해주고 싶은 마음에.. 또 안했다가 나중에 수빈이가 커서 내 사진은 어딨냐며 서운해 할 일도 방지할 겸... 겸사겸사 백일상을 준비했다.ㅎ

 

두 아이들은 시댁에서 백일을 챙겨주셨는데, 이번에는 주중이라 인천까지 갈 수 없어서 간단히 집에서 하기로 했다.


특별히 준비한 건 없고, 음식은 전 날 떡집에서 백설기랑 수수팥떡 주문+ 작은 케이크와 100 촛불+ 과일 조금 더 사서 준비했다. 그리고 너무 썰렁할 것 같아서 고민하다가 밤에 애들 재워놓고 혼자 방에 들어가 색종이로 가렌드 만들었다. (세모로 접어서 색깔 배치 후 낚시줄에 연결해서 붙이면 됨)

남편 출근은 탄력근무로 9시 출발.. 남편 출근하기 전에 하려고 남편은 6시부터 일어나 준비했다. 난 7시부터... 


수빈이 백일상

얌전하게 잘 앉아있는 수빈이^^ 셋 중 제일 의젓한 듯..

수빈이 웃기려고 최선을 다하는 형과 아빠.. 애쓴다..ㅋㅋ

웃는 사진 한장!!                                                           아빠, 뭐하는 거에염?

단체샷도 한장... 

백일상 사진 찍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주인공 제외한 엄마아빠는 항상 초췌함.. 아빠는 촬영 거부..

수빈이 찡찡 거리기 시작하자 내려오고 수민이가 올라가서 좋다고 찍음

그때 수현이 일어나서 "이거 뭐야!??", 그리고 왕 의자는 수현이 차지!


우리끼리 조촐하게 하려니 조금 썰렁한 감이 있었지만, 나름 재미있었다. 수민이도 끝나고 나더니 백일축하 재미있었다며 좋아했다. 포도와 수수팥떡은 수현이, 수민이 어린이집으로 보내고 백설기는 남편 회사로 보내고 끝! 


삼형제의 백일 사진 완성!

(개인적으로 천장에 붙은 풍선보다는 뒷편에 있는 가렌드가 사진 한 장에 담기 좋다)


'일상 > 육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력적인 둘째아들 수현이  (2) 2014.09.16
세 아이의 엄마가 되어보니  (0) 2014.08.14
코엑스 캐릭터페어 (2014-7-18)  (0) 2014.07.24
7월의 어느날  (2) 2014.07.17
몸이 둘이였으면...  (0) 2014.07.10
Posted by kimberly
일상/육아2014. 7. 24. 13:22

달력에 수민이가 라바 모자를 쓰고 있는 사진을 보면서 수현이가 자꾸 "여기 가자" 고 하길래 봤더니 코엑스 캐릭터 페어다. 남편한테 이거 언제하냐고 했더니 내일 부터 한댄다. 이런 우연이..?! 


캐릭터페어는 왠만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총출동 되어있는 종합선물세트같은 곳이다. ㅋㅋ 애들이 너무 좋아하는 게 눈에 선해서 꼭 가고 싶었는데, 이제 아이 셋을 데리고 가야되니.. 고민이 시작됐다. 

친정집에 막내를 맡기고 가려고 했는데, 엄마는 형제들이랑 강원도 여행가신다고...ㅠ

혼자라도 꼭 가고 싶은 마음에 무작정 부딪혀 볼까하다가 아무래도 미친 짓인 것 같아서 동생한테 문자를 보냈다. 금요일날 반차 낼 수 있냐고.. 그런데 마침 휴가랜다. 그것도 목요일 휴가였는데 회의 때문에 하루 미뤄져서 친구랑 여행가는 것도 취소되고 붕 뜬 상태... 아... 덕분에 내가 최대 수혜자가 됐다.

하나님이 내 마음을 우찌 알고 도우신 듯. ^^ 


남편 퇴근시간 맞춰 같이 오려고 1시에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코엑스로 출발했다.


코엑스 캐릭터페어

   4D 체험관.. 의자가 심하게 움직이자 수현이는 울어서 바로 꺼냈는데, 수민이는 진지하게 끝까지 탔다. 

   처음 본 <변신싸움소 바우>에 빠져서 보는 두 아이들.. 너네 이거 보러 왔냐...   바우한테 와락 안기는 수현이

짧지만 제일 재밌게 놀았던 곳.. 넘어지든지 부딪히든지 마냥 신나던... 역시 남자애들은 몸으로 놀아야 하나보다. 

놀이시간 종료되서 다 나왔는데 수현이는 더 놀겠다고 울고불고.. ㅠ

타요랑 같이~                                     나 수빈이 너무 양말도 안신기고 돌아다녔다.. ㅋ


역시 나 혼자 갔으면 큰일날 뻔했다. 

아이들 위해서 좋은 마음에 간 건데... 수현이가 장난감 사달라고, 놀이시간 끝났는데 더 놀겠다고 울고 떼쓰는 바람에 여간 곤욕이 아니었다. 한번은 수현이가 바닥에 앉아 몸부림치고 우는 바람에 옆에 앉아서 진정되기를 기다렸는데 사람들이 엄마 잃어버린 줄 알고 다가오기도 했다. ㅋ 

수유하러 가야되는데 수민이 수현이는 여기저기 가고 싶은데는 많고... 정말 이모 없었으면 어쩔 뻔 했니.. 앞으로 혼자 셋 데리고 갈 생각은 절대 하지 말아야겠다.

특히 이 날 하필 내가 핸드폰을 두고가는 바람에 애들 사진도 제대로 못 찍어주고, 나랑 이모는 하루종일 서로 찾아다니느라 헤매고 다녔다는 거... ㅠㅠ


집에 오는 길에 수민이한테 뭐가 제일 재밌었냐고 물어봤더니 이것저것 대답은 하는데 영 신통치가 않다. ㅋㅋ

개인적으로 내가 제일 재밌었던 건 '어리이야기'에서 하던 말타고 달리기 시합이었는데, 이 날 수민이의 경쟁심을 발견했다. 1등하면 선물준다고 했더니 엄청 열심히 뛰던 수민이... 예선전에서 1등하고 손등 위에 도장을 받고는 자부심이 넘쳤다. ^^ 

왕중왕전에서는 7살 형 누나들이 많아서 상은 못 받았지만, 출발선에서 나를 보며 화이팅! 하던 그 눈빛을 잊을 수 없다.. 너무 귀여워~~~ 사진찍었어야 되는데 ㅠ


달리기시합 왕중왕전


고생은 했어도 오랜만에 아이들 실컷 놀고 와서 나도 좋다. 

얼마나 피곤했는지 수민이는 저녁도 안 먹고 7시부터 아침까지 쭉 잤다. 이런 적 처음이야~~ ㅎㅎ

'일상 > 육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 아이의 엄마가 되어보니  (0) 2014.08.14
수빈이 백일!  (2) 2014.08.06
7월의 어느날  (2) 2014.07.17
몸이 둘이였으면...  (0) 2014.07.10
거친 남자아이들  (6) 2014.06.30
Posted by kimber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