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육아2013. 12. 10. 12:37

작년에 이어 어린이집에서 올해도 재롱잔치를 했다.

작년 수민이 세살 때는 무대에서 그대로 얼음이었고, 우는 친구도 있었고, 추운 날씨에 의상입고 아이들 덜덜 떨던 생각하면 수민이는 어땠는지 몰라도 나는 그다지 좋은 기억은 아니었다. 그 때보다 한 살 더 어린 수현이는 참여 하지 않기로...

 

그런데 수민이는 작년과 많이 달랐다. 어린이집에서 크레용팝의 '빠빠빠' 춤 연습을 시작한 이후로 매일 집에 와서 빠빠빠 틀어달라고 하고 춤을 춘다. 나중에는 수민이보다 수현이가 더 좋아해서 핸드폰만 보면 '빠빠빠~'하면서 음악 틀어달라고 난리...

 

요즘 아이 둘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패턴 때문에 전날에도 늦잠을 자느라 리허설에 못갔다. 그래서 전날 밤부터 일찍 일어나야 한다고 수민이랑 다짐을 하고.. 수민이는 내일 입을 하얀색 옷은 입고 자겠다고 해서 입고 잤다. 수민이도 긴장을 하고 잤는지 아침 8시쯤 벌떡 일어나서 "엄마.. 나 늦었어?" 하고 울먹인다.

그리고 아빠가 남겨 놓은 편지 발견!

 

회사가느라 올해도 못 오는 아빠가 편지를 남기고 갔다.

수민이가 먼저 발견하고 너무 흐뭇해 하며 한참을 바라봄...나도 하트 뿅뿅♡

수민이는 같은 반 친구들 무대를 관객석에서 관람.. 역시 친구들은 가만히 서있다가 들어감.. ^^;

 

엄마 발견!!

 신나서 하는 수민이.. '엄마 나 잘하는 거보고 있지요?' 하는 것 같다.

 

내 아들이지만 진짜 수민이 너무 잘했는데...ㅋㅋ 공연 세개 중 하나 빼고 다 뒷 줄이라 자꾸 앞에 애들한테 가렸다. ㅜ 전날 리허설에 수민이 혼자 못 갔더니 그 타격일까? 아쉽다..ㅠ

이번 재롱잔치를 보면서 느꼈던 건.. 엄마란 자기 아이한테 절대 객관적일 수 없겠구나.. 하는 거. 수민이가 안 나올 때는 전체전인 그림을 보며 누가 잘하고 누가 못하네.. 너무 귀엽다.. 하면서 애들 모습을 전체적으로 봤었는데, 수민이가 나왔다 하면 수민이밖에 안 보였다. 진짜 내 새끼 잘하는 거 밖에 안 보임....ㅋㅋㅋ

 

나중에 수민이 커서도 이 동영상 보면서 행복해할 것 같다. 너무 귀여워.. ㅠㅠ

 

수민이는 끝나고서도 계속 "엄마 내가 제일 잘했어?" 하고 묻는다. 칭찬해주고 또 해줘도 또 칭찬 받고 싶은 우리 수민이... 이 날은 특별히 외할머니가 짜장면을 사주셨다. ^^

Posted by kimberly
일상/육아2013. 12. 3. 18:43

2주 전 쯤.. 오전에 어린이집에서 전화가 왔다.

일단 어린이집에서 전화가 온다는 건 사고가 생겼거나 특별한 일이 있을 경우이기 때문에 아주 긴장하면서 받았는데,

역시..

수민이 머리에 이가 있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었다.

 

교회모임중이라 끝나고 점심시간에 가겠다고 하고 끊었는데, 전화를 끊은 순간부터 머릿속이 온통 "이" 생각밖에 없었다.

도대체 누구한테 옮은거지? 이를 어떻게 처리해야 되지? 어떻게 생긴거지? 어떻게 잡냐..

누군가 이를 옮겼을 친구(의 부모)에 대한 원망부터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눈앞이 깜깜했다. 갑자기 내 머리도 근질거렸다.

(사실 범인은 우리일지도... 그건 아무도 모른다...ㅋ)

 

급하게 어린이집에 갔는데, 수현이한테서도 이가 한 마리 나왔다며 씨앗반 선생님은 수현이도 데리고 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갑작스럽게 아이 둘을 데리고 애들 이불도 몽땅 싸들고 착잡한 마음으로 집으로 가는 길.. 머릿이 제거하는 약을 사러 약국에 가는데 주인 아주머니를 만났다. 왜 애들을 데리고 가냐고 물으시는데, 차마.. "애들 머리에 이가 생겼대요." 라고 하기에는 너무 창피했다.

"애들이 아파서요."

 

그러고는 약국가서 머리에 바르는 약을 사고, 뿌리는 약도 사서 집으로 왔다. 집에 오자마자, 

1. 셋이 같이 머리에 약을 바르고 목욕을 한 다음,

2. 빨래를 시작했다. 옷을 먼저 빨고,

3. 이불은 다 벗기고 걷어서 옥상으로 가져가 약을 뿌리고 햇빛에 말렸다. (이 날따라 하늘은 구름이.. ㅠ)

4. 겨우 재운 아이들이 자는 사이에 눈에 불을 켜고 머릿속을 뒤졌다. 조금 오버해서 서캐(머릿이 알) 100개 정도 잡은 듯.. 이도 7마리 정도 잡았다.....악....... (손톱으로 눌러서 톡 소리 나게 죽여야 하는게 포인트임) 

5. 말린 이불들은 격리 시켜 놨다가 차례차례 빨래를 하고,

6. 저녁에 집에 온 아빠도 바로 약을 발라 머리를 감게 시키고,

7. 최종적으로 저녁에는 아빠가 애들을 데리고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밀었다...

 

요렇게...

 

불과 며칠 전 티비에서 프랑스 전역에 머릿이가 극성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며, 프랑스에 가면 안되겠구만.. 했는데,

바로 우리집에서 이런일이 생길 수가!

내가 이를 잡는 순간이 오다니... 처음에는 기겁을 했는데, 한 번 잡기 시작하자 '니가 감히 우리 수민이 머리피를 빨고 있었어?' 하며 분노하며 죽였다.. ㅋㅋ

 

그렇게 하루이틀 지나고, 애들은 괜찮아진 것 같은데 내 머릿속이 근질근질... 가끔 서캐가 하나씩 보인다. 임신 중에 파마도 하면 안되는데... 이 약이 독할 것 같은데... 하면서도 두번이나 약으로 머리를 감았다. 그래도 찝찝했다. 눈이 뒤에 달렸으면 좋겠는게 바로 이럴 때인 듯.. 내 머리는 긴데다 보기도 힘들고, 봐주는 사람도 없고.. 못찾겠다며 건성으로 봐주는 남편한테 "나도 울 엄마한테 갈꺼야!!!" 소리쳤더니 그제서야 진지하게 머리를 살펴본다.

다음 날 엄마한테 가서 머리를 봐달라고 했더니, 다 뒤져본 엄마가 없다고 했다. 머릿 속이 온통 울긋불긋한게 약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인 것 같다며... 아... 약을 두번이나 발랐는데... 우리 아기.. 괜찮겠지? ㅠㅠ

 

이렇게 "이" 소동이 끝나고....., 지난 주에 또!! 어린이집에서 전화가 왔다.

수현이가 수두에 걸린 것 같다며... 아......바로 병원에 데려갔더니 수두가 맞았다.

 

예방접종 덕에 수포도 생기지 않고, 거의 긁지도 않고 지나가서 다행이긴 한데

일주일 내내 수현이를 데리고 있다보니.. 특히 어제는 수민이가 어린이집에 안 간다고 해서 수민이도 데리고 있었는데, 하루종일 내가 얼마나 소리를 질렀는지.. ㅠ 정말 애들 키우기 힘들구나..

 

그나마 다행인 건 딱 일이 끝나고, 미팅을 다녀오는 길에 수현이가 수두를 시작했다는 거... 수두가 끝나가는 이 시점부터 다시 일을 해야된다는 기가막힌 타이밍!

아직 수민이는 수두에 안 걸려서 기다리고 있는데, 걸려야 한다면 딱 일주일만 늦게 시작했으면 좋겠다...

Posted by kimberly
일상/여행, 나들이2013. 11. 20. 16:15

10월 나들이.. 벌써 한달이나 늦었지만 그래도 올린다. ㅋ 단풍 구경은 가지도 못한 채 벌써 겨울이 왔구나!

어린이 대공원부터.. 사진을 보니 매주 외출한 우리들.. 목적지는 전부 남편이 결정함.

난 멀다고 안 간다고 해도 어느새 그쪽으로 가고 있는 우리.. 이 나들이를 가만히 돌아보면 우리의 부부관계를 알 수 있다.

불평하면서도 하자는 대로 다 따라 하는 나랑 일단 저지른 다음 나한테 잔소리를 들으며 수습하는 남편.. ㅋ

 

1009 한글날~ 선유도 공원

오늘따라 데이트가 없는 양수이모! 우리는 완전 환영.. ㅋㅋ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는 수현이와 아빠랑 흙놀이 삼매경인 수민이

이날의 베스트 포토!

 

19일에는 남편 회사 일 관련해서 가야한다고 인천에서 하는 축제에 우리를 데리고 갔다.

여기서 가족이 참여 이벤트가 있었는데 우리는 경품을 노리고 열심히 돌아다녔다. 스피드 게임도 하고, 단체 줄넘기도 넘고, 퀴즈도 풀고... 그런데 받은 건 스포츠 타올 두장.. 혹시 경품이 추첨되지 않을까해서 아쉬움을 달래려고 경품추첨 끝까지 남아있었지만.. 결국 집에는 빈 손으로...

특별한 경험이었었지만 애들 둘 달린 임산부한테는 너무 피곤한 하루.. 집에 돌아와 내가 제일 먼저 잤다.

 

1019 인천 축제

 

26일에는 인천 송도에 갔다. 우리 여기 왜 가냐고 했더니, 남편 왈.. 송도가 요즘 많이 좋아졌다며.. 좋은 데를 많이 가 봐야 된다며... ㅋ 확실히 옛날 유령도시는 벗어난 듯..

 

1026 인천 송도 

                     ↑ 우리집 먹보 둘..                     나뭇잎 낚시 중.. 역시 애들은 별 거 아닌 걸로 흥분한다. ㅋㅋ ↓

                                    ↑ 3분 간의 노 젓기..                                        '나의 미래는...' 의지를 다지는 수현이↑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센트럴 파크에서 탄 보트..

처음에 노 젓는 보트를 탄다고 하길래, 이건 아니라며 아무리 만류해도 남편은 괜찮다며 결국 타더니.. 2살, 4살 호기심 많은 아이들은 서로 노 젓겠다고 싸우고, 배는 휘청 거리고, 수현이는 물을 만져보려고 빠지기 직전.. 탄 지 3분만에 내리고 모터달린 보트로 갈아탔다.

 

한번 외출하고 나면 너무 피곤하긴 하지만 아무것도 안하고 지나가기에는 허전하고.. 어쨌거나 주말마다 이렇게 외출한 덕분에 수민이는 아빠가 쉬는 토요일만 되기를 눈이 빠지게 기다린다.

아침만 되면 반복되는 수민이 레파토리..  눈 뜨자마자 "아빠 보고 싶어~"하고 한참을 울다가 "오늘은 몇 요일이야?" ㅎㅎ

Posted by kimberly
일상/육아2013. 11. 6. 13:38

나는 두 번의 임신 과정을 겪으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입덧도, 몸이 힘들었던 것도 아니라 기형아 검사 때였다.

수민이를 임신했을 때는 기형아 검사를 했었는데, 확률이 1/8 이 나와었다. 그 때 남동생 홍집이 이야기를 했더니 의사선생님이 그 이야기를 왜 이제하냐며... 깜짝 놀라길래 나는 덜컥 겁이 나서 산부인과 의사선생님 앞에서 엉엉 울었던 기억이 있다. 엄마는 만약에 그렇다면 낳지 말라며.. 우리는 양수검사까지 했고, 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일주일 내내 울며 지냈었다.

수현이를 임신했을 때는 기형아 검사를 안 하기로 과감히 결정했다. 그런데 갑상선 수치가 낮게 나와서 병원에 가보라길래 평소에 가던 이비인후과에 갔는데, 이번에는 여기 의사 선생님이 나한테 왜 갑상선 약을 안 먹고 있었냐고 (큰 소리로) 한참동안 화를 냈다. 특히 임신 초기에 아이 뇌가 형성될 때 갑상선 호르몬이 얼마나 중요한데.. 나 때문에 이미 아이가 기형이 된 것 처럼.. 별 걱정 없이 잘 지내다가 날벼락을 맞은 것처럼 충격을 받고는 교회에 가서 또 울면서 기도했다. 혹시 나 때문에 아기가 잘못됐을까봐...

그 때 마음 고생한 걸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이 난다.

아주 감사하게도 아이들은 아주 건강하게 걱정없이 잘 자라고 있고...

 

그런데 그 기형아 검사가 나한테는 트라우마로 남아서 또 임신을 하게 되니 그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혹시나 그러면 어떡하지?

불안하고 걱정스러운 마음..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 중에서 아주 작은 일부분이긴 하지만 (이사와 인테리어와 시댁사업과 세 아이들을 키워야 하는 나의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무엇이든지간에 지금 내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없기에 지난 달부터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보내고 교회에 가서 잠깐씩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점점 마음이 편해진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조심을 했는데도 그 적은 확률에 아기가 생겼다는 건..ㅋㅋ 꼭 태어나야만 하는 아기인 느낌이 든다.

만약에... 라는 생각을 안 할 수는 없지만, 어떻게 되든 꼭 낳을 거다.

검사는 보건소에서 무료로 해주는 기본적인 것만 하기로 했다.

 

고생하는 우리엄마를 생각하면 무자식이 상팔자인가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다.

친정집 근처에 살지만 항상 바쁘고 피곤한 우리엄마 생각을 하면 자주 못 가게 된다. 공사다망한 우리엄마를 가장 힘들게 하는 건 홍집이 작업장 때문인 것 같다. 작업량은 많고, 납품 기간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아이들 손이 느리고.. 그러다보니 작업장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건 아이들 부모님이다. 환갑이 넘은 침침한 눈으로 책상에 앉아서 수작업을 하느라.. 자꾸 눈이 안보인다고 하시고 다리도 아프다고 하시고.. 이제 작업장 그만 좀 가라고 수없이 이야기해도 어떻게 안 가냐며.. 항상 죄인처럼 살아오신 울 엄마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엄마를 보면서 생각한다. 무자식이 상팔자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가족 마음 한켠을 아프게 하면서도 없어서는 안되는 우리 홍집이...

 

 

세상은 잘나고 재능있는 사람들 위주로 돌아간다. 그런데 하나님은 왜 이 낮은 자를 만드셨을까..

우연히 발견한 찬송..

 

<똑바로 보고싶어요 주님>

똑바로 보고 싶어요 주님 온전한 눈 짓으로
똑바로 보고 싶어요 주님 곁눈질 하긴 싫어요
하지만 내 모습은 온전치 않아 세상이 보는 눈은
마치 날 죄인처럼 멀리하며 외면을 하네요
주님 이 낮은 자를 통하여 어디에 쓰시려고
이렇게 초라한 모습으로 만들어 놓으셨나요
당신께 드릴 것은 사모하는 이 마음 뿐
이 생명도 달라시면 십자가에 놓겠으니
허울뿐인 육신 속에 참빛을 심게하시고
가식뿐인 세상 속에 밀알로 썩게하소서

 

얼마전에는 미용실에서 들춰본 잡지에서 우연히 "동화작가 원유순" 이라는 글을 읽었다. 다운증후군 발레리나 지윤이 이야기를 <발레하는 수녀님> 이라는 동화책을 쓰신 분.. 몇 년 전에 인간극장에서 인상깊게 봤던 지윤이... 다운증후군이고 상처를 가지고 있는데도 굉장히 밝고, 자기 꿈을 확실히 알고 추진해가는.. 따뜻한 가족 이야기였는데, 여기서 이렇게 발견하게 되다니..

 

그런데 새로운 사실을 하나 발견했다.

지윤이 엄마가 후회하고 있는 점이 우리 엄마가 후회하고 있는 점이랑 완전히 다르다는 거.

지금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지윤이가 세상의 벽에 부딪히는 걸 보면서 괜히 교육시키고 대학까지 보낸 것 같다고.. 장애우는 교육을 안 받을 수록 취어이 잘되고 단순 노동 같은 것이 장애우한테 많이 열려 있는데 지윤이는 단순한 것을 싫어한다며 아이의 눈높이만 높게 만든 것이 아닌가 싶다고 하셨다.

우리엄마는 홍집이가 원하는 거, 잘하는 거를 적극 지원해 주지 못해 준 것에 대한 후회가 크신데...

 

두 분다 정말 최선을 다해서 아이들을 키웠는데, 서로 가지 못한 길에 대한 후회를 하시는 걸 보면서 마음이 복잡해진다. 어떻게 키우든지 다 후회가 되는 걸까? 

처음에는 내 걱정에서 시작된 이런저런 고민들...

나는 이런 여러가지 과정을 겪으면서 엄마의 마음을 더 알아가는 것 같다.

언제 만들어 질지 모를 미래의 나의 다큐멘터리에 대한 영감도 이렇게 하나씩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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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육아2013. 10. 25. 13:57

어느 엄마가 안 그렇겠냐만은.. 나는 우리 애들이 정말 너무~ 예쁘다. 아침에 일어나 자고있는 아이들의 얼굴만 바라보고 있어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예전에는 주위 엄마한테 수민이가 너무 잘생긴 것 같다고 했다가, 나보고 정말 수민이 엄마가 확실하다며 인증받았다.ㅋㅋ

 

귀염둥이 먹보 수현이와 책 좋아하는 똘똘이 수민이

특히 둘이 책보고 있을 때,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 ㅋㅋ

 

 

가끔 수민이, 수현이 중에 누가 더 예쁘냐는 질문을 듣는다. 남편과 양수는 날더러 수현이를 편애한다고 하지만.. 그건 첫째 때는 힘들어서 보지 못했던 귀여움을 둘째한테 발견하면서.. 내가 더 표현을 많이해서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

 

그런데 그걸 수민이도 조금 느끼나보다. 

요즘 수민이 수현이가 싸우면 수현이 울음소리가 싫어서 나도 모르게 수현이 편을 들곤 했다. 동생한테 양보하라고 하고 형을 혼내곤 했는데, "엄마 미워!" 하면서 방문을 닫고 들어가는 횟수가 많아지고, 짜증이 느는 수민이를 보면서 갑자기 수민이의 스트레스가 심해졌다는 게 느껴졌다.

특히 형이 안 때리고 매번 봐줬더니 수현이는 형이 노는 장난감만 보면 뺏으려고 하거나, 지나가다가도 갑자기 형 배를 때리고 간다던지.. 수민이가 싫다고 하는데도 등에 매달려 안 떨어진다던지.. 형이 바닥에 책을 놓고 보고 있으면 꼭 그 책을 자동차로 밟으며 왔다갔다하는데, 형을 괴롭히면서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

그래도 동생을 안 때리고 울기만 하는게 수민이 인내심이 나보다 좋다. ㅋ

 

이쁘다고.. 동생이라고 무조건 수현이를 봐줬더니 형을 우습게 아는 것 같아서 이제는 방침을 바꿨다.

무조건 형 편을 들어주기로...

"엄마~ 수현이가 때려요~" 수현이가 침 뱉었어요~" 수민이 신고가 들어오면 만사를 제치고 무조건 달려가서,

먼저 수현이 쪽으로 소리가 크게 박수를 치던지 살짝 엉덩이를 때려서 수민이가 화가 풀리게 한다. 그리고 말로 수민이 편을 들어준다. "나는 수민이 형아 편이야. 형아 때리는 건 잘못된 거야. 이제부터 수현이랑 안 놀아 줄꺼야~" 이러면 수민이는 아주 고소해 하는데, 그게 수민이한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수현이는 맞던지 혼나던지 전혀 신경을 안쓴다. 자기가 잘못한 줄 알아서 그런듯..) 

덕분에 요즘 수민이는 말도 너무 예쁘게 잘하고, 오히려 내가 수현이를 혼내면 괜찮다며 나를 혼내고 수현이 편을 들기도 한다.

 

수민이, 수현이를 알고 있는 사람들한테 셋째를 가졌다고 말하면 반응은 99% 헉... 어떻게 하냐며 날 걱정한다.

그래도 어느정도 두 아이를 다룰 줄 알게되고, 이제 입덧도 끝나서 좀 살만하다. 이쯤되니 한 명 더 생겨도 괜찮을 거 같기도 하다. 셋째는 또 얼마나 예쁠까! ^^ 앞으로 고생길이 훤하지만.. 그래도 좋은 것만 생각해야지.

사랑은 주는 만큼 더 생기는 것 같고, 확실히 나는 아이들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

이 사랑이 더 커져서 우리 가족말고도 주위 사람들도 돌볼 줄 아는 여유도 생기길...

 

Posted by kimberly
일상/여행, 나들이2013. 10. 15. 11:30

10월 초, 하늘이 너무 맑던 날 오랜만에 율희를 만나러 갔다.

어디가고 싶냐고 물어보면 항상 동물원이라고 대답하는 수민이.. 매번 동물원만 갈 수 없으니 나는 안된다고 하고.. 그런데 이번에는 가기로 했다.

수현이만 좀 더 크면 아빠랑 아들 둘만 보내고 싶은데, 둘 다 뒷 좌석에서 계속 움직여서 아직은 무리다. 날씨도 좋은데 나 혼자 집에 있기도 그렇고... 그래서 같이 가긴 하는데 입덧 때문에 멀미도 너무 심해졌다. 가다가 영락없이 토를 한바탕 하고.. 율희랑 율희 아빠를 만나서 어린이대공원 도착.

 

데이트하는 것 같은 꼬마 둘.. 맞춰 입은 것처럼 위아래 옷도 깔맞춤.. ㅋㅋ

쳐다만 봐도 까르르~ 바라보는 나도 웃기다.

한솥도시락에서 도시락을 사가지고~

"저기 무지개 있다!" "어디요?"

도시락 먹고 멀리 있는 화장실에 갔다오다가 쉬는 중.. 너네 뭐하니?

율희가 갑자기 수민이를 와락 껴안고 뒤로 쓰러짐.. 수민이가 덮친거 아님.. ㅋㅋ

날씨 너무 좋다.

사자도 보고 호랑이도 보고..

 

날씨가 좋으니 사진이 다 그림이 된다.

주차장 가는 길.. 이번에는 어흥 놀이~ 뭘 해도 재밌는 아이들.. 수현이도 다 따라한다.

 

저녁은 올림픽 공원에서...

애들이랑 놀아주려고 정말 애쓰는 아빠..

 

율희랑 수민이는 뭔가 죽이 잘 맞는다.

"우리 나가서 태권도 할까?" "그래!"

"우리 달리기 시합 할까?" "그래!"

누가 뭘 하자고 하면 싫다고 하는 법 없다. ^^ 눈만 마주쳐도 웃고, 말 장난 하면서 웃고..

그래서 헤어질 때 너무 슬프게 울고, 집에 돌아와 자다가 한밤중에 "율희!!! 율희!!!! 율희!!!" 하면서 소리지르며 울기도 함.. ㅋㅋ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100일 때부터 꾸준히 만나면서 같이 자라는 모습을 보니 더 예쁘다.

이렇게 잘 자라주니 한편으로는 뿌듯하다.

   

이 날 과한 체력소모로 나와 아빠는 집에서 쓰러져 잠들었다.

셋째가 생긴 이후 '적극적인 육아참여' 공약을 200% 지키고 있는 우리 남편... 고맙고, 한편으로는 짠하다.

Posted by kimberly
일상2013. 10. 7. 13:43

셋째를 가진 걸 알게 된 날, 남편에게 세 가지 조건을 약속받았다.

첫째, 평지로 이사할 것/ 둘째, 적극적인 육아 참여/ 셋째, 정관수술... ㅋ

세 가지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특히 첫번째.. 평지로 이사하는 건 나의 앞으로의 생활과 직결되어있는... 아주아주아주~ 중요한 문제였다. 우리 집은 전망도 좋고, 전세값 대비해서 아주 괜찮은 편이지만 아주 큰 결점이 있었는데..

 

바로 이 언덕! 저 끝까지 올라가야한다...

my old enemy...

 

나는 땀이 잘 안나는 체질인데도 얼굴에서 땀이 뚝뚝 떨어지던 여름..

수민이가 계단을 올라오다 3층 대문을 바라보며 "여기가 우리집이었으면 좋겠다" 했을 때..

특히 수현이를 임신해서 만삭의 몸으로, 수민이를 유모차에 태워서 밀고 (잘 안 걸어다닐려고 함) 언덕을 올라와 4층의 계단을 안고 걸어오던 때를 잊지 못한다. 

사람들이 날 볼 때마다 왜 그렇게 살이 빠졌냐며 부러움 반, 걱정 반으로 이야기 할 때.. 결혼 전에도 55kg이하로 잘 안내려가던 나의 몸무게는 지금 50kg.. 그 이유는 저 언덕과 계단에 있었다.

 

어느새 이곳에 산 지도 2년 반이나 됐다. 어느새 나는 이 언덕에 익숙해졌고, 근력과 잔근육이 생겨서 예전만큼 힘이 들지는 않지만, 셋을 데리고 저 언덕을 다닐 상상을 하니 눈앞이 깜깜하다.

 

그래서 이사가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을 때, 우리 집이 마음에 든다는 교회 집사님이 11월에 이사를 계획 중에 있었다. 서로 이사 시기를 맞추면 좋을 것 같아서 바로 추석 전날부터 집을 보러 다니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보기 시작한 건 추석이 지나고 월요일...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서 바로 그 토요일날 계약을 했다.

 

가장 중요한 조건이었던 언덕내려오기도 성공했다.

저 사진에서 언덕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평지인데 바로 그 평지에 있음 + 엘레베이터 있음 + 어린이집에서 3분 거리

지금 집 보다는 약간 작지만, 이 정도면 최고의 조건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전세가 아닌 우리집이다.

요즘 워낙 전세난이라 괜찮은 집은 커녕 전세를 찾기도 어려웠지만, 정부에서도 생애최초로 집을 매매하면 혜택을 많이 줘서 이율이 전세대출보다 저렴했다. 게다가 우리는 3자녀 가구.. ㅋ 출산 후에는 -0.5% 의 대출 이율도 감면받을 수 있어서 2.8% 라는 혜택까지..  

 

그동안 전세로 살다가 내 집이 생겼다는 뿌듯함.. 물론 대출금은 늘어나지만 그래도 기쁘다.

어떻게 교회 사람들 인맥이 닿아서 도움을 받고, 어찌하다보니 싸게 나온 집을 2200만원이나 더 깎았고...

또 나는 내 집이 생기면 내 취향대로 집을 싹 뜯어 고치고 들어가고 싶은 소망이 있었는데,

내 바램을 이루어 주려고 한 것 처럼 이 집 화장실 근처 바닥에 물이 새서 어쩔 수 없이 모두 공사에 들어가야 한다.

(그래서 더 싸게 샀음)

 

이왕 고치는 거 어떻게 하면 후회없이 리모델링을 할 수 있을까..

논현동 가구거리 뒷편도 가보고, 한샘 인테리어 매장에 가서 상담도 받아보고, 여기저기 인테리어 견적도 받아보고 있는데, 나는 하고 싶은 건 많은데 예산 안에서 그걸 다 구현할 수 있을지 걱정 된다. 

이사 갈 집이 이사를 간 다음 공사를 10일 정도 해야하는데, 그 뒤에 지금 집에 또 다른 집이 이사를 와야하니 날짜 맞추기도 쉽지 않다...

 

할 일은 많은데 아직 입덧이 안 끊나서 저녁만 되면 토하고.. 새로 일도 생겼고, 교회 영상과 집안일과 아이들까지.. 몸이 안 따라주는데 마음만 바쁘다.  

그래도 정말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거 다 해서 들어갈꺼다. 이 기회를 포기할 순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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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육아2013. 9. 28. 23:52

아이 둘을 키우면서 아이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 때가 있다.

특히 수현이는 어린이집도 일찍 보내기도 했고 (15개월), 아기 때부터 틈만 나면 밖으로 나가서 놀았던 수민이에 비해 똑같이 해주지 못해서 더 그런 마음이 크다.

 

한 아이만 있을 때보다 시간과 체력도 부족하고.. 잘해주고 싶은 마음과 달리 엄마 몸이 하나밖에 없으니 어쩔 수 없다며 위로하하지만, 이런 미안함이 커져서 언젠가부터는 알 수 없는 죄책감이 생긴 것 같다.. 

 

그런 마음을 보상하려고 하루는 수민이만 어린이집에 보내고는 수현이랑 코엑스에 핸드메이드 박람회에도 가기도 하고, 

  

또 하루는 수현이만 어린이 집에 보내고는, 일본에서 온 세나누나 만나러 수민이랑 예술의 전당에 어린이 전시도 갔다오기도 했다.

 

이 날은 약속시간보다 일찍 도착해서 커피숍에 가있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둘이 데이트 하는 게 재밌었다. 그런데 전시를 다 보고 나온 수민이가 여기 놀이터 아니라며 (전시회가 시시했음) 키즈카페 가자고 떼를 쓰는 바람에 고속터미널역에 가서 키즈카페 찾아 헤매고 다니고 (결국 못찾음), 집에 올 때는 버스에서 잠든 수민이와 짐을 들고 낑낑거리며 집까지 걸어오는 데 정말 죽는 줄 알았다. 큰 맘먹고 나갔는데 이렇게 외출을 하고 돌아오면 진이 다 빠져버린다.

집에 와서는 또 어린이집에 한명을 데리고 와야하고, 간식과 저녁을 챙기고 목욕시키고 놀아주고 재워야하는 빡센 저녁시간을 보내야 하다보니 다시 또 외출 하고 싶은 생각이 사라진다.

 

몇 번 아이들과의 외출 휴유증으로 이제 외출을 자제해야겠다고 생각할 때쯤.. 수현이 어린이집에 보내기 전에 9~10월 문화센터를 예약해놨었는데, 그 9월이 다가왔다.

 

그냥 할까? 취소할까? 

11시부터 한 시간 하는데, 끝나고 어린이집에 다시 보내기도 시간이 애매하고 그렇다고 수요일 하루는 아예 어린이집을 안 보내자니.. 내가 너무 힘들 것 같았다.

 

정말 수현이랑 놀고 싶은 마음이 우러나서 하면 좋은데, 언젠가부터 힘들다며 자꾸 몸을 사리는 나를 본다. 너무 욕심을 부리는 것 같기도 하고.. 취소할까? 그래도 수민이도 문화센터 두 달 다녔었는데, 똑같이 해줘야지 않을까..? 혼자 끝도 없이 고민을 하다가 어린이집 선생님한테 물어봤더니, 엄마랑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다고 하신다. 이 때 나는 내심 이제 어린이집 적응해가는데 너무 무리하면 아이가 힘들꺼라는 대답을 듣고 싶었던 것 같다.

 

별 것도 아닌걸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데 마침 교회 예배에서 율법주의적인 죄책감에 대해 말씀하셨다.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신다고.. 해야한다는 마음에 억지로 할 필요 없다고...

뭔가 나한테 하시는 말씀 같았다. 너무 나는 율법주의적으로 살고 있구나. 내가 이렇게 하지 않아도 내가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는데...

 

그런 마음이 들고나니 마음이 편해졌다. 그리고 문화센터를 취소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다음주 수요일이 기대가 되기 시작했다. 수현이랑 즐거운 마음으로 해야겠다.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다.

죄책감으로 시간을 보내지 말아야지.

 

수현이랑 문화센터에서.. (9/4, 9/25)

나름 즐기고 있는 수현이.. 그걸로 됐다. ^^ 

Posted by kimberly
일상2013. 9. 17. 10:24

지난 달, 보은에 가기 전 주말에 장을 보러 차를 타고 이마트에 갔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이마트는 주말 휴일이었고 다른 마트로 가려고 지하주차장을 빠져나오는데, 차가 이상했다.

엑셀이 고장이 나서 차가 앞으로 안 나간다. 그나마 드라이브 모드에 놓고 지하주차장을 올라가는데, 우리 차 때문에 숙식간에 뒤에 차가 꽉 막혀버렸다. 나오기 전에 공간이 있어서 잠깐 멈춰서 뒷차들을 먼저 보냈다.

그런데 겨우 밖으로 나왔더니 이번에는 차가 아예 움직이질 않는다. 시동을 껐다가 켜보면서 기다리는데 반응이 없다. 어쩔 수 없이 견인차를 불렀다. 기다리는 동안 우리 차 옆에 있던 과일가게에서 과일이나 사려고 했는데, 과일가게 할머니가 말했다. 여기에 차 대놓고 있으면 과일이 다 썩는다고... 남편은 과일 사려다가 아무 말 없이 돌아섰다.

그러면 도로옆에서 과일 팔면 안돼지.. 안그래도 차 때문에 짜증이 나던 참에 갑자기 화가 났다.

오늘 왜 이렇게 되는 일이 하나도 없지? 마트는 헛걸음하고 차는 고장나고.. 날은 덥고 길 가에서 뭐하는 걸까..

 

그렇게 차 안에서 짜증을 내고 있는데, 갑자기 다행이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우리가 장을 봤으면 그 짐을 다 어떻게 했을까. 마트가 문이 닫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나. 그러고보니 며칠 후에 보은에 가기로 했는데, 고속도로에서 이렇게 차가 멈춰버리지 않은 것도 천만다행이다. 얼마나 위험했을까. 그렇게 생각하니 짜증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감사가 넘친다.

 

....

그 날의 깨달음을 뒤로 하고...

요즘 너무 몸이 피곤했다. 도대체 왜 이렇게 피곤할까. 두 아들 키우다보면 생기는 피곤함이겠거니.. 정말 한의원에 가서 보약이라도 지어먹을까 했다. 그러다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약국에서 사온 임신테스트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오긴 했는데, 마음이 괜히 더 초조해졌다. 집에서 테스트를 하고는 그 자리에서 계속 지켜봤다. 두 줄이 그어져야 임신인데, 첫 번째줄이 희미하게 통과된 것 같다. 그럼 그렇지... 말도 안되지... 하고 일어섰다. 그런데 조금 지나서 설마하고 다시 확인해 보니 이거.. 두 줄 같다. 놀라서 두 손에 들고 계속 뚫어지게 지켜봤다. 그런데 점점 선명해 지는 두 줄.. 부정할 수 없는 두 줄!

 

 

갑자기 너무 화가 났다. 남편에게 그렇게 수술을 하라고 했는데 한 귀로 흘리더니 결국 이렇게 됐구나. 전화를 해도 안 받아서 폭탄 문자를 마구 날리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분노로 울면서 화를 냈다. 절대 안 낳는다며... 내가 다시는 산부인과 의자에 안 앉으려고 했는데.. 안 낳는다면 수술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도 너무 화가 났다. 정말 이 때는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정말 통제가 안 되었던 것 같다. 셋째라니.. 지금도 이렇게 힘든데!

 

얼마나 울었는지.. 퉁퉁 부은 눈으로 애들을 어린이집에 데리러 갔다. 그래도 아까보다는 좀 진정이 되는 것 같다.

도저히 애들 밥해먹일 정신이 없어서 애들 데리고 친정집으로 가는 중에 수민이에게 물었다.

"수민아, 수현이 말고 또 동생이 생기면 어떨거 같애?"

"좋을 것 같애."

"그런데 엄마가 수민이랑 수현이랑 애기랑 밥먹이고 재우고 하면 너무 힘들꺼 같은데 어떻게 하지?"

"그러면~ 한 명은 할머니 집에 가 있으면 되잖아~. 집에는 두 명만 있으면 되잖아~"

그 한 명이 니가 될 수도 있단다... ㅋ 이 날 따라 예뻐보이는 아이들을 보니 한편으로 또 애기가 생기면 얼마나 이쁠까 싶은 마음이 슬며시 든다.

 

친정집에 갔더니, 엄마가 대뜸 "너 큰일났지!?" 하신다. 이서방이 먼저 전화해서 나 응원좀 해달라고 했다며..

아빠한테는 "어떻게 해야되요?" 물어봤더니. "어떻게 해. 이미 결정된 건데." 하신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 말이 맞다. 확실히 안 낳을꺼면 미리 조심했어야 했고, 결정된 일이니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거다. 휴.... 그래도 셋 키울 생각하면 눈 앞이 깜깜하다. 어떻게 해야되나...

 

집에서 임신테스트는 금요일(9/6)에 했고, 월요일(9/9)에는 산부인과에 가서 확인했다. 벌써 6주차라고.. 다음주면 심장이 뛸꺼라고 했다. 의사선생님 왈.. "이렇게 많이 낳아도 되요?" ㅋ 그러게 말이에요... 누가 건드리기만 해도 눈물이 날 것 같은 마음으로 엽산을 받으러 보건소에 갔다가 혈액검사도 하고 왔다.

 

 

 

물어보는 사람들마다 낳지 말라는 사람은 하나도 없고, 생겼으니 기쁜 마음으로 키우라고 한다. 나도 낳긴 낳아야 된다고 하루만에 생각은 바뀌긴 했지만, 세 아이들 키울 생각하니 마음이 착잡하고 무거웠다. 내 인생은 이대로 애들만 키우다가 끝날 것 같고, 이제야 조금 자유로워 졌는데 다시 다가올 2년의 암흑기를 생각하니 정말 너무 걱정이 된다.

 

그래도 시간이 지날 수록 기쁜 마음이 들고, 걱정하고 원망하는 마음보다 감사한 마음이 더 커진다.

항상 딸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에 딸이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두 오빠들이 보디가드처럼 지켜줄 것 같고, 이쁜 딸 하나만 더 있으면 가족이 완성될 것 같은 느낌도 든다. 물론 딸일 때의 경우지만.. 지금은 내가 좋은 상상만 하련다. 뭐, 아들이어도 뭐.... ㅋㅋ둘째를 낳았을 때가 수민이만 있었을 때보다 심적으로는 훨씬 수월했고, 이제 나도 어느정도 육아에 눈을 떴으니 셋은 거저 키울 수 있을 꺼라고 믿는다. (그렇게 믿고 싶다)

 

이제 한글을 술술 읽는 똑똑한 수민이와 성격좋고 잘생긴 수현이.. 그리고 셋째는 어떨까? 기대도 된다.

이렇게 감사한 마음으로 바뀌는데 10일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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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kimberly
일상/육아2013. 9. 8. 20:08

수민이가 하고 있는 한솔 북스북스는 (한 달에 책 4권+활동책이 배달됨) 자연관찰 책이 특히 잘되어 있는 것 같다.

이번에 본 책은 "나팔꽃이 피었어"

 

 

그런데 오늘 아침(9/5)에 수민이랑 봤던 나팔꽃이 생각났다.

 

집 앞.. 하나된 전봇대와 나팔꽃

 

 

우리 집 앞에는 나팔꽃 덩굴이 칭칭 감고 있는 전봇대가 있다. 평소에는 전봇대를 감고있는 모양이 신기하다고만 생각했다. 오늘 아침에야 수민이에게 가르쳐 주면서 그게 나팔꽃이라는 걸 알았는데, 우연히도 같은 날 나팔꽃 책을 보게 됨.. 새벽에 활짝 핀 나팔꽃이 오후에는 지고, 다음날 또 새로운 나팔꽃이 핀다는 사실도 이번에 알았다.

 

다음 날 부터는 어린이집에 늦더라도 한 참을 전봇대 주변에 머무르며 나팔꽃을 관찰 했다.

덩굴이 빙글빙글 감고 올라가는 모습도 자세히 보고,

아침에 어린이집에 갈 때는 나팔꽃이 활짝 피었다가 오후에는 꽃이 시들어서 쪼그라들어있는 모습도 관찰했다.

나팔꽃은 처음 쌍떡잎이 나고 그 다음에 본 잎이 나는데, 나는 수민이가 그걸 이해할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그런데 수민이가 이파리의 다른 모양을 비교하며 이야기 했다. "이건 같지만, 달라" 라고.. 오... 나는 아들의 이런 모습에 깜짝깜짝 놀란다. 정말 내가 정확하게 알아야 아이한테 풍부하게 설명해 줄 수 있겠구나...

 

↖ 졌다가 활짝 폈다가..↗

"수현아, 이게 나팔꽃이야"

수현이가 자기 말을 잘 안 들은 날은 나에게 부탁한다. 수현이 나팔꽃 못 보게 눈을 가려달라고.. ㅋㅋ

↑ 나팔꽃을 하나 꺽고 싶다고 하더니, 누구줄까 고민하다가 부끄러운 듯 입을 가리고 말한다.

"김자영 선생님 주고 싶어♥" 

 

요즘 수민이는 궁금한 것이 너무 많다.
밤에 자려고 누웠는데 뜬금없이 "엄마, 그런데 귀는 왜 여기에 있어요?" "왜 이마에 안 있어요?" 하고 묻기도 하고..

어떤 날은 집에 오다가 "엄마, 아직 밤이 아닌데 왜 달이 떠 있어요?" 하기도 한다.

그 때마다 어떻게 하면 수민이한테 적절한 대답이 될 지 고민한다. 이마에 있으면 바람이 많이 들어갈 것 같다고 하기도 하고, 오늘은 달이 일찍 일어났나보다고 이야기 하기도 하고...

매번 대답하면서 느끼지만 귀찮아서 대충 대답하면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나의 두 가지 원칙은 최대한 성실하게 대답한다, 거짓말하지 않는다... 마땅하게 대답하기가 어려워 어려운 단어로 설명해줄 때도 있는데, 못 알아들을 것 같지만, 그래도 혼자 짐작을 하는 것 같다. 압력밥솥에 써있는 보온, 백미, 백미쾌속, 현미잡곡.. 이런 걸 설명해 줄 때도... 하여튼 별게 다 궁금한가보다.

 

남자아이라 그런지 자연관찰 책도 너무 재밌게 본다. 내가 어렸을 때는 이런 책에 별로 관심이 없었던 것 같는데, 수민이는 개구리, 박쥐, 캥거루.. 종류별로 가지고 와서 몇 번이고 본다. 특히 누가 누구를 잡아먹는 지가 제일 재밌나보다. "캥거루는 딩고랑 여우랑 독수리가 잡아먹어" "어떻게 잡아먹냐면.. 살금살금살금 가서 확 잡아먹는다?" 하면서 흉내도 낸다.

수민이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기 위해 최근에는 개똥이네라는 사이트에서 수민이 '호기심아이'라는 전집을 중고로 구입했다. (정가대비 1/4가격인데, 90%가 새책임...^^)

 

수민이는 알려 주면 바로바로 흡수하고 또 책 읽는 걸 좋아해서 가르쳐주는 재미가 있다. (반면에 수현이는 책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 보임..) 수민이는 잘 때도 좋아하는 책을 골라서 꼭 안고 자야하고, 어딜 갈 때도 꼭 책을 골라 들고 가야하고, 심지어 유모차에 타서도 책을 읽는다...  이렇게 책을 달고 사는 덕분에 이제는 한글을 꽤 잘 읽는다. 

  

 

바람직한 현상인 것 같지만... 내 입장에서는 가끔 짜증이 날 때도 있다.

밖에 나가야 하는데, "이거 다 읽고 갈꺼야. 다 읽어줘~ 엄마는 왜 안 읽어줘~" 하면서 200쪽이 넘는 한글사전을 들고 와서 현관에서 떼 쓰고 운다거나... 열심히 읽어 준 다음에는 조금 쉬고 싶은데, 왜 안 읽어주냐며 계속 나를 귀찮게 하거나.. 잘 시간이 넘었는데도, 쌓아놓은 책을 다 읽고 잔다며 나와 실랑이를 할 때... 나는 그만 좀 하라며 성질을 낸다... ㅋ

 

이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까.. 어떻게 하면 수민이 호기심을 잘 채워줄 수 있을까.

매번 여러가지 상황들과 부딪힐 때마다 잘 해결할 수 있는 지혜가 생겼으면 좋겠다. 

그리고 한 번 더 참고 말할 수 있는 인내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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