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엄마가 우연히 신문을 들추다가 *망방송이라는 곳에서 장애예술인 훈련생을 선발한다는 광고를 보셨다.
끼와 재능이 있지만 장애로 꿈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을 위한 거라는데, 오디션을 통과한 선발자들는 연말까지 기타, 피아노 연주와 노래를 배우고 각종 콘서트에 출연할 수도 있다고.
한 일 년 전부터 밤낮이 뒤바뀐 홍집이 때문에 우리 가족은 모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홍집이는 낮에 일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잠을 자고, 남들 다 자는 새벽에 일어나 노래듣고 티비를 보며 자기 생활을 즐긴다. 새벽 6시까지 놀다가 그때 잠이 들기 때문에 회사에 지각하는 건 기본이고, 무엇보다 불규칙적인 식사패턴이 문제다.
엄마는 걱정을 넘어서서 자책을 하신다.
끼가 있는 아이한테 좋아하는 걸 가르쳤어야 하는데 괜히 일을 시킨다고 보낸게 아닌가 싶다며..
그러던 와중에 엄마가 이 광고를 보고 '우리 아들을 위한거다!' 하신거다.
바로 나한테 홍집이 소개영상을 만들어 달라고 전화하셨다.
엄마의 재촉과 달리 나는 이래저래 정신없이 살면서 미루다가 하루 친정에 가서 맘먹고 만들었다.
발표까지 조마조마하게 기다리고 있던 중에 방송국에서 연락이 왔다.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부르는 영상이 필요하다고 녹음이라도 해서 보내달라고 했다. 아.. 그럼 떨어지는데.. ㅋ
또 내가 나섰다. 귀찮아 하는 홍집이를 설득해 컴퓨터 앞에 앉혀놓고 이 노래 저 노래를 불러보게 했는데 영 아닌 거 같다. 그러다 마지막으로 '거위의 꿈'을 불렀다. 소리파일만 뽑아서 보내려고 대충 찍고 있었가 어느 순간부터 홍집이가 눈을 감고 노래에 취해서 부르는 게 보인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홍집이의 눈물.
우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홍집이도 표현은 안 하지만 가슴 속에 어떤 간절함 같은 게 있나보다.
홍집이도 감정이 있고, 생각이 있고, 꿈이 있는데 그걸 표현을 못 하고 자기 속에만 가지고 있으니 답답하기도 하겠지. 우리도 너무 홍집이한테 잔소리만 한 것 같기도 하고..
(이런 누나의 마음과 한편으론 대박을 건졌구나 싶은 다큐멘터리 제작자의 마음.. ㅋㅋ)
꼭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다. 잘 되면 누나한테 한 턱 쏜다고 했는데.. ㅎ
발표는 이번달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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